□ "내가 너무 즐거워서 말이 많았다"는데...
2026년 6월 29일 이재명 정부는 제2반도체 거점을 광주로 기정사실화하고 청와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좌우로 앉혀놓고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행사를 하면서 K반도체 초격차 유지 방안을 내놨다.
수도권 용인 평택은 포화 상태이고 팹 건설에 보통 7~8년이 소요는 걸 감안해 전력 용수가 괜찮은 서남권 광주를 정해 준비하자는 것이다.
2026년 6월 30일 전남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축사에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과 관련해
"정말로 얼마나 빠르게 실행될 수 있는지를 제가 직접 체크해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정치인들이 하는 '정책 쇼' 보여주기가 아니고 진짜라고 꼭 보여드리고 싶다" "정부에서 재정 지원, 인프라 구축, 거주 교육 문화 보건 여건이든지 최대로 잘 만들어내겠다"
"원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을) 다 끝내고 그다음 단계로 여기를(호남) 하시려고 했던 것 같았다" "지금 수요가 너무 폭증하니까 동시에 추진하자고 말씀드려서 동의하셨다" "경제적 원리에 따른 것"
"용수 전력 용지 인프라 포함해 호남 지역, 특히 광주·전남 지역이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 됐다" "재생에너지 공급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하나 갖춰졌고, 용수 부분은 조금만 조정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63~65만 톤 정도는 가용할 수 있다고 한다"
"용지도 장기간 배제돼 있으면서 가격도 낮고 평평하다" "거의 평탄지라 토목 공사 비용도 적다는 이점도 있다. 모든 조건이 지금까지 배제됐던 측면에서 하나의 새로운 기회로 전환이 된 것"
"제가 대통령 1년 조금 넘게 재임했는데 여러 가지 보람 있는 일이 있었다" "정말로 기쁘다. 강요는 하지 않았지만 좋게 말하면 유도, 심하게 말하면 유인해서 호남에 대규모 투자를 하도록 정부의 정책을 잘 조정해 이런 환경을 만들어내고, 기업의 결단을 이끌어낸 이 일이 가장 보람이 있는 일" "제가 너무 즐거워서 말이 많았다. 감사드린다" "전남 광주특별시민 여러분, 축하드린다"
2026년 7월 2일 충남 아산에서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는 삼성,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등이 참여한다.
2026년 7월 3일 경남 진주에서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 현대자동차, 한화 등이 참여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광주가 민주화에 기여했으면서 경제 개발 과정에서 수도권 영남에 소외돼 얼마나 “외롭고 슬펐겠나”라는 이유를 들며 감정을 더탰다. 심지어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편지글을 소환하기도 했다.
30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광주 반도체팹 4기 건설 등에 896조원을 투입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서둘러 체결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2년 안에 기반 공사를 마무리하고 임기 내 2030년 6월 완공을 목표로 도전하겠다”고 했다. 아예 현 정부의 치적 1호로 삼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업의 팔을 비틀었다는 정치권 지적에 대해 “좋게 말하면 유도, 좀 심하게 얘기하면 유인을 한 것”이라고 했는데 이 차이는 국민들의 판단 몫이다. 청와대에서 이재용 최태원 회장과 독대할 때 유도하고 유인한 모양이다.
공장이 없으면 지방이 소멸되는 시대에 유독 소외돼온 호남에 큰 보따리을 풀 차례라는 것에 반대할 여론은 드물 것이다. 문제는 지난 과거 모든 산업혁명을 합친 것보다 규모가 크다는 AI혁명 시대에 가장 중요한 재료인 메모리 반도체 1.2위 기업이 한국에 있다는 점은 대단한 행운이다.
반도체 수요 폭주는 향후 3년 이상은 확실시되고 2030년까지 하이퍼스케일러 5개사의 투자 규모는 5조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한다.
삼성전자 SK 하이닉스는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3대 프로젝트에 4700조원 이상을 쏟아붓겠다는 큰 그림을 발표했다.
호남은 반도체, 충청은 패키지, 영남은 피지컬 AI 등의 사업이다. 이 가운데 압도적으로 중요한 게 K반도체 초격차 유지일 것이다.
제2반도체 거점 건설은 국운이 걸린 문제로 인력과 물 전력이 핵심이다. 고급 인재와 풍부한 초순수(UPW), 그리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다.
처우를 잘해 준다면 인력 확보는 가능하겠지만 대만의 TSMC가 왜 일본 구마모토로 갔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본에는 원전 4기의 유휴전력이 있었고 초순수가 넘쳐나며 11조원을 보조해 2년 만에 공장 건설을 끝내줬기 때문이다.
RE100, 신재생에너지는 장점이 아닌 단점이며 용수 부족 불안은 해소되지 않은 현 상황에 과연 공장을 지을 수 있을까?
삼성그룹도 입장 표명 40분 만에 “향후 상황 변화와 회사의 경영 사정에 따라 투자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는 보충 의견을 낸건 반도체 기업들은 아직 용수와 발전을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원전 4기 신설계획을 넣어야 할것이다. 광주 반도체 팹 2기 건설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소는 2035년께 반도체 수요가 지금처럼 폭주하는가에 달렸다.
청와대 행사 말미에 대통령이 갑자기 두 기업인을 영웅으로 호칭하면서 90도로 맞절한 광경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1면 톱 사진으로 다뤘다.
광주 반도체 건설을 확약하라는 퍼포먼스로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기업인 스스로가 그런 자부심을 가지려면 주52시간제 해소, 고용유연성 보장 등 AI 시대에 맞게 영웅처럼 뛸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줘야 한다. 이재명 정부가 과연 그럴 수 있는지 지켜볼일이다.
○ 초순수(UPW)
반도체 공장은 물을 엄청 많이 쓴다. 반도체 제조(특히 웨이퍼 세정, 식각, CMP 공정)는 초순수(UPW, Ultra Pure Water)를 대량 사용한다.
대형 파운드리 공장 1개가 하루 수만~수십만 톤 물을 사용하는데 삼성전자 평택,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등은 지역 물 공급 이슈가 반복적으로 나올정도로 신규 공장이 많아질수록 산업용수 부족 문제가 심화된다.
물 부족이면 “재활용”이 핵심이다. 정부나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댐 상수원 증설은 시간 오래 걸리고, 외부 지역 물 공급은 인프라 비용 크고, 공장 내부 물 재이용률 증가가 가장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