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을 피하라
갈라디아서 5:15,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
찬송가 218장(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갈라디아서 5:15 말씀에서 사도 바울은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분쟁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이와 같이 내부적 갈등과 다툼으로 인하여 쇠약해진 일이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여러번 나타났던 사실이기도 합니다. 길르앗에 입다가 지도자로 부름받아 암몬 족속의 공격을 훌륭하게 막아냈을 때에 요단강 서편의 에브라임 지파가 강을 건너와서 왜 전쟁을 시작할 때 자기들을 부르지 않았느냐고 트집을 잡고 입다와 그 집을 불살라버리겠다고 힘을 과시하였습니다. 이로 인하여 분개한 입다와 길르앗 사람들이 일어나 에브라임 군대와 싸워 그들을 다 쳐서 죽였습니다. 그 지파간 전쟁으로 에브라임 장정들이 무려 4만 2천 명이 죽었습니다. 그 일로 인하여 이스라엘의 중원을 맡은 에브라임의 힘이 약화됨으로 인하여 그 후로 이스라엘 서쪽에 자리잡은 블레셋 사람들이 기세를 올려 에브라임과 유다 지역에 출몰하여 공격해와서 괴롭게 하는 일을 겪었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힘이 약화되어 괴롭게 된 것은 이스라엘의 자체 분쟁이 자초한 결과입니다.
이후에 솔로몬 왕의 우상 숭배로 인하여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로 분열된 이후에도 그런 일이 나타나곤 했습니다.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 왕국이 서로 치고 받고 전쟁을 하는 통에 이스라엘의 지배 아래 조공을 바치던 모압, 암몬, 에돔, 아람 등의 나라들이 하나씩 반역하였고 도리어 이스라엘과 유다를 공격해오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때로 남 유다 왕국과 북 이스라엘 왕국은 이방 나라와 연합하여 서로를 치는 악을 행하기도 했습니다. 마치 신라가 외국 군대인 당나라를 끌어들여서 백제와 고구려를 쳐서 멸망시키고 이 나라의 영토가 대동강 아래로 쪼그라드는 일이 벌어졌던 통일신라 시대와 비슷한 것입니다. 그렇게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은 서로 싸우다가 북 이스라엘은 이방 나라 앗수르 제국에 망했고 남 유다는 바벨론 제국에 멸망당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나라의 내부적 분쟁은 스스로를 쇠약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우리나라 내부의 정치적 분쟁과 남한과 북한간의 전쟁은 서로의 존재와 번영을 망치는 심각한 위험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전쟁은 막으면서 동시에 평화 속에 통일이 이루어지도록 하나님께 은혜를 많이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한국 교회도 진리 안에서 하나 되어 분쟁 없이 더 똘똘 뭉쳐야 하겠습니다. 얼마 전에 미국의 감리교는 동성애자 목회자를 안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의 기도교가 비진리로 많이 넘어간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감리교는 이러한 미국의 감리교 총회와 교류를 끊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가 비성경적인 동성애를 반대하고 성경적인 가족관을 지키기로 굳게 결의한 지난 10.27 선언이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 교회는 어렵고 힘든 세속적 유혹이 더욱 커지고 이단과 사이비 세력이 점점 커져가는 이 시대에 진리 안에서 더욱 깊이 결속되어 하나가 되어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섬기는 데 똘똘 뭉쳐야 하겠습니다.
물론 비 진리까지 허용하면서 하나 되려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우리는 성령 안에서 하나 되고, 진리 안에서 하나 되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남 유다 여호사밧 왕과 북 이스라엘 아합 왕이 서로 사돈을 맺고 끈끈한 유대감을 지킨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연합과 유대는 진리를 외면한 채 이루어진 일이었으니, 북 이스라엘 아합 왕은 우상 숭배와 바알 숭배까지 행하고 주의 종들을 찾아 죽으는 악한 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악한 왕과 사돈 관계까지 맺어 자기 큰 며느리로 아합과 이세벨의 딸 아달랴를 맞이하고 늘 오고 갔는데, 그 결과는 함께 전쟁에 나가면 패전이요 함께 배를 만들면 배가 깨져버리고, 나중에 큰 아들 여호람이 왕이 되니까 그 아내 아달랴의 말을 듣고 다른 형제 왕자들을 다 잡아 죽였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다윗의 후손으로 남은 왕자들까지 다 잡아 죽이는 악마 같은 일을 했습니다. 간신히 여호야다 대제사장과 그의 누이가 젖먹이 왕자 요아스를 성전에 숨겨서 다윗의 혈통이 끊어지지 않도록 보호함으로 인하여 다윗 왕가의 명맥이 유지되었습니다. 그래서 비진리를 허용하면서 연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우리는 진리를 굳게 붙잡은 중에 성령 안에서 사랑으로 하나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교회 안에서 하나 되어야 합니다. 교회 내부에 분열 상황이 깊어졌던 고린도교회에 보낸 사도 바울의 편지에 보면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내 형제들아 글로에의 집 편으로 너희에 대한 말이 내게 들리니 곧 너희 가운데 분쟁이 있다는 것이라”(고린도전서 1:10,11)
또한 에베소 교회에 보낸 편지를 보면, 사도 바울은 그 교회 안에 교만한 자들이 일어나 교회에서 우두머리 역할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이런 말을 써 보냅니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몸이 하나요 성려오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에베소서 4:1~6)
빌립보 교회에 보낸 편지를 보면 이런 당부가 나옵니다.
“내가 유오디아를 권하고 순두게를 권하노니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
아마도 유오디아와 순두게라는 두 여신자들이 서로 사이가 좋지 않고 교회 안에서 주도권 싸움을 하므로 인하여 교회에 누를 끼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도 바울이 그 헌신적이고 열심을 내며 사도를 기쁘게 하는 그 교회의 여러 소식을 듣는 중에 그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소식을 듣고서 옥중에서 그 두 사람의 화해를 이렇게 직접 권면하였던 것입니다.
이렇듯 교회 안에서나, 우리가 속한 가정에서도 늘 하나 되기를 힘써야 하겠습니다. 분쟁은 멀리하고 성령 안에서 하나 되는 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서로 물고 뜯으면 피차 멸망할까 두렵다고 한 사도의 권면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한평생 모든 분쟁을 피하고 화평과 사랑으로 하나 되는 일에 쓰임받는 자들이 됩시다. 어디 가든지 복음 진리를 전하고 진리 위에 굳게 서되, 항상 겸손과 온유와 진실의 자세로 행하여 분쟁과 다툼을 잠잠케 하고 평화와 일치를 진작시키는 평화의 사람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