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두” 라는 단어가 가지는 뜻은 ?
1, 징검다리
2. 인삼·도라지·더덕 따위의 뿌리에서, 싹이 나오는 ‘대가리 부분’을 이르는 말.
3. 노두 또는 노도라고 불리운다
그리 흔치 않은 단어지만 섬사람들은
너무나 친숙한 단어이다
왜냐?
그건 그들만의 생명길이기 때문이다
오늘 보름날임에도 불구하고
큰 섬에 속해있는 최소한 하루에 한번은 정기적으로
배가 닿는 섬속에 섬을 갔다가
노두를 건너서 그 작은 섬에 딸린 더 작은 섬까지 찾았다
본 섬엔 제법 여러차례 뱃길이 닿는다
불편은 하지만 그래도 하루에 여나번은 배를 이용해서
뭍으로 갈 수가 있다
정기적으로 하루에 한번 배 닿는 곳은
그래도 갈 수 있다는 희망은 하루에 한번 기회를 주어진다
날씨가 험악하여 그 한차례의 기회마져 앗아간다면
그 다음 날이라도 기대를 해 본다
그러나 이마져도 안되는 몇명만 사는 섬에선
오로지 바다를 개척하여 길을 만들었다
그 옛날 이 섬에 살았던 선조때부터
바다에 바윗덩이 돌덩이를 빠뜨려서
물 길을 내고 물이 빠져나가는 썰물에 얼른 왕래하는
자연 길이 노두이다
오늘 뜻하지 않게 물때가 맞아서 노두를 건넜다
혹시 낙지라도 한마리 못 빠져나가 잡는 횡재를 기대했는데
요즘 물고기 머리도 인간의 머리만큼 따라가는 모양이다
한 마리도 발견 못했지만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돌 하나씩 빠뜨려가며
길을 만들었던 이 길을 걷노라니 감회가 새롭다
그래 인간은 그리 위대한 존재이다
지금은 중장비가 많아서 사리부설을 재법하여
물에 안빠지며 걷는데는 이상이 없지만
이 길은 우리의 길이며 생명력이다
강인한 섬사람의 질긴 삶의 산물이다
그 노도를 따라 간 곳엔 또 다른 바다가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