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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산[地藏山] 877m~種子山 643m 경기 포천
산줄기 : 한탄북보개지맥
들머리 : 관인면 중리 중리저수지
위 치 경기 포천군 관인면 중리/연천군 신서면 내산리
높 이 877m
남쪽으로 한탄강이 흐르며 등산이 허용된 최북단 산이다. 숲이 울창하고, 5km에 이르는 지장계곡이 있어 여름철이면 피서객들로 붐빈다.
산행은 포천군 관인면 중1리에서 시작한다. 지장계곡을 따라 절터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파른 비탈을 오르면 능선이 나온다. 여기서 남쪽길로 가면 삼형제봉(710m)이 나오고, 북쪽으로 가면 철원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화인봉(810m)이 나온다.
화인봉에서 가파른 돌길을 10여 분 더 오르면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민간인 통제구역인 고대산(832m)·금악산(947m)과 철원평야를 비롯하여 날씨가 맑으면 북한의 송악산까지 보인다. 하산은 화인봉을 바라보며 능선을 오르내리다 헬기장과 이어진 능선으로 내려가 삼형제봉을 거쳐 화전민터 입구로 내려선다.
찾아가려면 포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동송행 직행버스를 타고 관인에서 내린다. 승용차로 가려면 43번 국도를 타고 포천을 지나 38선 휴게소에서 좌회전하여 한탄강을 가로지른 영노교를 지나면 중1리 저수지 부근에 주차장이 있다.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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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산행기[사네드레]
암릉 연속에 한탄강 조망 일품인 '포천 알프스'... 지장산(877.2m) & 종자산(642.8m)
평강 북쪽 백두대간이 U자형으로 굽돌아나가는 식개산에서 남으로 가지를 친 능선이 한북정맥이다. 식개산에서 약 7km 거리인 장바위산에서 남서쪽으로 한북정맥을 벗어나는 지맥이 있다. 이 지맥이 한탄강 상류와 거의 평행선을 이루며 약 15km 거리인 평강 서쪽을 지나 약 20km 더 내려온 다음, 철원 금학산(947.3m)에서 두 갈래로 나뉜다. 남동으로 갈라진 능선은 고남산(644.2m)과 수리봉(390m)에 이르러 여맥을 한탄강에 가라앉힌다.
금학산에서 서쪽으로 갈라선 능선은 약 1km 거리인 새우고개를 지나 약 1km 거리인 730m봉에 이르러 북으로 고대산(832.1m)을 분가시키고,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약 5km 거리에다 지장산(877.2m)을 들어올린다.
지장산에서 동쪽으로 관인봉(717m)을 분가시키고, 계속 남진하는 능선은 화인봉(810m), 삼형제봉(724m), 향로봉(616m), 종자산(642.8m)을 빚은 다음 여맥을 한탄강에 가라앉힌다.
지장산 일원은 봄에는 산나물, 여름에는 인기 있는 피서지인 큰골계곡, 특히 가을단풍은 인근 소요산이나 설악산 단풍에 뒤지지 않는다는 찬사를 받는 산이다. 겨울에는 북서풍이 빚어내는 설경도 만만치 않다.
이렇게 산세가 수려하고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고 있어 지장산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멀리 호남이나 영남지방 산악인들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있다. 여기에 수많은 경승지를 품고 있는 한탄강과 인접하고 있어 산행과 더불어 관광을 즐기기에도 그만인 장점을 지니고 있다.
지장산은 70년대까지는 휴전선과 가까운 군사작전지역으로 묶여 접근이 쉽지 않았다. 80년대 중반 이후 북쪽의 고대산과 금학산의 일부 등산로와 약수터 등이 주민들에게 개방되면서부터 다른 지역 등산인들이 찾기 시작한 산이다.
그러나 지장산 일원은 예나 지금이나 사방이 군사훈련장이다. 따라서 포천시 관인면 방면 지장산 자연발생유원지로 지정되어 있는 큰골에 인접한 등산로에서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종자산 남서릉 끝머리인 문암동 방면 한탄강 일원은 전차포 등 각종 화기 훈련장으로 1년 내내 일반인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 지장산과 종자산에서 안전하게 등산할 수 있는 코스만 소개한다.
지장산(877.2m )
서면은 군사 작전지역...큰골로만 산행 가능
지장산은 정상 북릉과 남릉이 포천시 과인면 중리와 연천군 신서면 내산리 경계를 이루고 있다. 등산로는 중리 방면에서 오르내리게 된다. 산 저쪽인 내산리 일원은 군사작전지역으로 민간인 출입이 전면 통제되어 있다.
큰골~잘루맥이고개~정상
이 코스는 정상으로 오르는 가장 쉬운 코스다. 완만한 큰골 계곡길로 해발 510m인 잘루맥이고개에 이른 다음, 표고차 약 370m만 오르면 정상을 밟기 때문에 이 코스로 산행을 즐기는 등산인들이 가장 많다.
큰골 입구 주차장에서 계곡길로 약 25분 들어서면 길 오른쪽에 보가산성지 안내판이 나온다. 안내판에서 25분 더 오르면 길 왼쪽 낙엽송숲 안에 있는 절터에 닿는다. 절터를 뒤로하고 3~4분 더 가면 왼쪽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가 있다. 왼쪽 길은 삼형제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다리를 건너 50분 가량 올라가면 잘루맥이고개에 닿는다. 고개 북쪽으로 거대한 분지를 이룬 담터계곡 건너로는 새우고개가 마주보인다. 새우고개 양쪽으로는 고대산과 금학산이 학이 나래를 편 듯 하늘금을 이룬다.
잘루맥이고개에서 왼쪽 푯말(지장봉 1.8km) 방면 급경사 능선(지장산 동릉)으로 10분 오르면 능선이 완만해지면서 2분 더 오르면 오른쪽으로 담터계곡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이는 전망바위에 닿는다.
전망바위를 뒤로하고 6~7분 가파른 능선으로 올라 10분 거리에 이르면 바윗길로 이어진다. 오른쪽 아래로 절벽을 이룬 바윗길로 25분 가량 더 오르면 정상이 잠시 보인 후 숲터널로 15분 더 오르면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 사면길은 우회길이고, 오른쪽 길은 고대산으로 이어지는 북릉으로 향하는 길이다.
오른쪽 길로 3~4분 오르면 북릉 삼거리에 닿고, 여기서 또 오른쪽 길을 따르면 지장산 북릉을 타고 고대산에 이르게 된다.
고대산 갈림길에서 왼족 능선으로 들어가 10분 정도 더 오르면 지장산 정상인 환희봉에 닿는다. 20여 평 공터인 정상에는 운천 각흘산악회가 세운 어른 키 높이의 정상표지목이 있다. 시산제를 지내고 난 후 버리고 간 나무상이 있다.
주차장에서 큰골~잘루맥이고개~동릉으로 직등해서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7.5km에 2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신흥동 버스정류소에서 시작하면 산행거리 약 8.5km에 소요시간이 30분 정도 더 걸린다.
큰골~동마내미고개~화인봉~정상
큰골의 절터에서 3~4분 가면 왼쪽으로 삼형제봉 오름길이 있다. 여기서 오른쪽 다리 건너 20분 거리에서 왼쪽으로 다리를 건너 4~5분 더 가면 간이화장실이 나온다. 간이화장실에서 약 20m 더 가면 왼쪽 잣나무숲 입구 잣나무 밑둥 어른 키 높이에 청색 비닐봉투가 흰 끈으로 묶여 있다.
이 비닐봉투가 매달린 잣나무 왼쪽 숲터널로 발길을 옮겨 지계곡을 타고 15분 들어가면 숯가마터가 나온다. 숯가마터에서 25분 가량 오르면 남릉 안부인 동마내미고개에 닿는다. 이 고개에서 북쪽으로 급경사를 이룬 지장산 남릉을 타고 20분 오르면 오른쪽으로 큰골과 관인봉이 조망되는 전망바위에 닿는다. 전망바위를 지나 무명봉을 넘어 20여분 오르며 지장산 정상이 마주보이는 화인봉(810m )에 닿는다.
119조난신고안내판이 있는 화인봉 정상부는 서쪽과 동쪽이 바위절벽을 이루고 있다. 화인봉을 뒤로하고 고사목을 지나 4~5분 냐려서면 20m 밧줄이 걸린 급경사 바위가 나온다. 바위를 내려서면 안내푯말(삼형제봉 2.6km, 향로봉 4.5km, 지장봉 0.5km)이 있는 안부다. 돌과 나무들로 만든 교통호가 있다.
가을임을 알리는 흰 구절초가 반기는 능선길로 25분 가면 정상 암봉 동쪽 급사면 아래에 닿는다. 급사면에는 40m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밧줄을 잡고 오르는데 7~8분이 걸린다. 밧줄구간을 다 오른 다음, 3~4분 더 오르면 정상인 환희봉이다.
주차장을 출발하여 큰골~절터~간이화장실 20m 거리 잣나무숲~지계곡~동마내미고개~화인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거리는 약 7km로, 2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큰골 절터~삼형제봉~화인봉~정상
삼형제봉 코스는 지장산에서 가장 오르기 힘들고 초심자에게는 다소 위험한 코스다. 봉우리 주변에 거대한 기둥바위 세 개가 나란히 서 있는 삼형제암에서 산이름이 붙은 삼형제봉은 오르기 힘든 만큼 일단 오르면 암벽과 기암들의 절경이 무릎을 절로 치게 한다.
큰골 주차장에서 25분 거리인 보가산성 안내판에서 25분 더 들어가면 절터다. 절터 못미처 약 100m 아래 계류가에는 '삼형제암 1.8km' 푯말이 뽑힌 채 방치돼 있다. 이곳에서 왼쪽 낙엽송숲 속으로 난 길이 삼형제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이 길로 8~9분 오르면 임도에 닿고, 임도에서 왼쪽 오르막길로 15분 더 가면 남릉 헬기장에 닿는다.
또는 절터를 지나 약 100m 더 간 곳인 삼거리에서 왼쪽 임도로 올라가도 된다. 삼거리 왼쪽 길로 10분 오르면 임도가 ⊃자형으로 굽도는 지점에 다달아 수해로 도로 폭이 반으로 준 지점에서 오른쪽 급경사 지능선 길이 있다. 이 지능선 길은 삼형제봉 북쪽 두번째 헬기장과 이어진다.
임도가 ⊃자로 굽도는 지점에서 계속 임도를 따라 7~8분 더 가면 낙엽송숲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계속 임도를 따라 15분 더 가면 헬기장이 있는 고개에 닿는다. 헬기장에서 오른쪽(북서쪽)으로 올려다보이는 암봉이 삼형제봉이다. 숲속 급경사길로 20분 오르면 삼형제바위 절벽 동쪽 아래 너덜로 이어진다.
급경사 너덜길로 8~9분 오르면 20m 밧줄에 닿고, 올라서면 푯말(←향로봉 2.7km, 지장봉 4.1km→, 절터 1km↓)과 구조안내판(현위치 지장산 1-4 삼형제봉 031-119)이 있는 바위 안부로 들어선다.
안부에서 왼쪽 칼날 같은 암릉 위로 20m 올라가면 탑상바위 꼭대기로 올라서게 된다. 탑상암 왼쪽 아래로 세 개의 기둥바위인 삼형제바위와 큰골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인다. 남쪽으로는 헬기장이 향로봉, 종자산과 함께 시야에 와닿는다. 능선 오른쪽 연천읍 부곡리 협곡(일명 두묵골)도 시원하게 조망된다. 서쪽 바위협곡 건너로는 암릉을 이룬 삼형제봉 남서릉이 한 폭 그림인 듯 마주보인다.
탑상바위에서 다시 바위 안부로 내려온 다음 직진, 30m 오르면 삼거리에 닿는다. 왼쪽은 급경사 암릉이고, 오른쪽은 북사면을 안전하게 횡단해서 문바위로 가는 길이다. 왼쪽으로 수십 길 절벽인 급경사 암릉에 걸린 20m 밧줄을 지나3~4분 오르면 탑상바위가 내려다보이는 너럭바위에 닿는다.
너럭바위에서 오른쪽 암봉을 넘어 3분 거리에 이르면 북사면 길과 만나는 안부인 문바위로 내려선다. 문바위를 뒤로하고 5분 오르면 삼형제봉 정상이다. 10여 평 넓이 헬기장인 정상은 북대로도 불린다. 삼형제봉 정상에서는 북으로 화인봉과 지장산 정상이 겹쳐 보이는 등 사방으로 조망이 막힘없이 펼쳐진다.
삼형제봉에서 북쪽으로 능선을 따라 4~5분 가면 작은 안부 삼거리에 닿는다. 왼쪽 길은 연천군 내산리 방면 지능선 길로 정식 등산로가 아니다. 오른쪽 사면길로 들어서서 5~6분 가면 작은 헬기장에 닿고, 5분 더 가면 삼거리인 두번째 헬기장에 닿느다(향로봉 3.5km, 지장산 1.5km, 절터 1.2km 안내푯말). 대개 여기서 큰골 방면 지능선을 이용해 하산한다. 급경사 지능선길로 25분 내려가면 큰골에서 이어지는 임도가 ⊂자로 굽도는 지점에 닿는다.
이 헬기장에서 계속 북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으로 20분 거리에 이르면 큰골 잣나무숲 삼거리에서 올라오는 계곡길과 만나는 동마내미고개에 닿고, 1시간여 더 가면 화인봉을 거쳐 지장산에 이른다.
주차장을 출발해 절터 위 삼거리~헬기장 고개~삼형제봉~동마내미고개~화인봉을 경유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8km로, 3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사기막고개~향로봉~삼형제봉
향로봉은 삼형제봉과 사기막고개 사이에 솟은 봉이다. 이 봉은 지장산 정상과는 거리를 두고 있어 주차장~사기막고개~정상~삼형제봉 방면 헬기장 고개까지 간 다음, 절터로 하산하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주차장에서 다리를 건너 삼거리에서 오른쪽이 큰골이고, 왼쪽(남쪽)이 사기막고개로 가는 길이다. 사기막고개 방면 잣나무숲 아래에 시산제집식당(컨테이너)이 있다. 이 식당을 지나 3~4분 가면 길은 오른쪽으로 굽돌아 서쪽으로 이어진다. 이 길로 2분 거리에 이르면 군부대가 세운 경고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에서 6~7분 들어서서 만나는 지계곡 합수점에서 식수를 준비하고, S자로 이어지는 길로 25분 더 오르면 사기막고개(해발 약 260m)에 닿는다.
고개 오른쪽에는 초소가 있다. 고개 너머로 약 30m 가면 오른쪽 숲 입구 물푸레나무 가지에 표지기들이 매어져 있다. 일단 사면길로 7~8분 올라 무덤터에 이르면 능선길로 이어진다. 참나무숲 능선길은 8~9분 후 급경사 바위길로 바뀌고, 10분 오르면 남동쪽 아래로 주차장과 중리저수지가 조망되는 전망장소에 닿는다. 사기막고개와 종자산 북릉도 시야에 들어온다.
전망장소에서 20분 더 오르면 향로봉 정상이다. 북으로 보이는 삼형제봉, 화인봉, 지장산 정상인 환희봉 풍광이 일품이다. 동쪽으로는 운천 번화가와 명성산이 보이고, 남동쪽 멀리로 한북정맥 상의 국망봉을 비롯해서 명지산 일원 산들이 조망된다. 남으로는 종자산 왼쪽으로 포천 왕방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종자산 오른쪽 멀리로는 보장산과 소요산도 보인다. 소요산 오른쪽으로는 마차산과 파주 감악산이 보인다.
정상에서 북쪽 능선길로 30분 가면 삼형제봉이 올려다보이는 헬기장고개에 닿는다. 여기서 계속 삼형제봉~동마내미고개~화인봉을 경유해 지장산까지 종주해도 되고, 이것이 너무 길다 싶으면 삼형제봉을 오른 다음, 두번째 헬기장에서 절터로 내려서는 것도 적당하다. 더 짧게는 헬기장 고개에서 임도를 타고 절터로 내려서는 것이다.
주차장을 출발해 사기막고개~향로봉~임도 헬기장~삼형제봉~화인봉을 경유해 지장산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9km로, 5시간 이상소요된다.
큰골 절터
개산기록 전혀 남아있지 않은 잊혀진 길
큰골 안에서 삼형제봉과 향로봉 기점이 되는 절터에는 옛날 비교적 규모가 큰 사찰이 있었던 곳이라 전해진다. 왜정 때 지계곡마다 암자 30여 개를 거느린 보가사라는 절이 있었으나 6.25 전쟁을 치르면서 모두 불터 없어졌다고 한다. 절 이름은 가까운 보가산성이 있어서 주민들이 그렇게 부르는 것이고, 옛 이름이 무엇이고, 언제 누가 개창한 것인지에 대한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다.
수 년 전까지 높이 80cm 가량 되는 머리 없는 석불이 절터에 방치되어 있었는데, 철원 심원사의 천단 스님이 중리저수지 옆 신흥사 법당에 머리를 복원해서 모셔놓았다. 신흥사는 중1리 마을 옛 이름인 신흥동에서 따온 이름이다.
절터에 건물은 없고, 오래된 연꽃무늬 석탑 기단들과 석등 받침대, 기와조각 등이 방치되어 있다. 현재 무속인들이 맨땅 석축 위에 금불상을 새로 모셔놓고 굿을 하거나 기도를 올리는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관인봉(717m)
큰골 사이에 두고 지장산과 마주한 산
큰골을 사이에 두고 지장산과 무조보고 있는 관인봉은 지장산 동릉인 잘루맥이 고개를 경유하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 코스도 지장산처럼 해발 510m인 잘루맥이고개에서 정상(717m)까지 표고 차 200m만 오르면 되기 때문이다.
관인봉도 지장산처럼 주능선이 대부분 암릉과 암벽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천혜의 지형을 이용해 축조된 보가산성이 이 두 산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옛날 어진(仁) 관리(官)들이 관직을 버리고 이 지역에 모여 살았다는 데서 유래하여 관인면과 관인봉 등의 지명이 생겼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큰골~잘루맥이고개~북봉~정상
주차장에서 큰골을 타고 잘루맥이고개까지 오르는 데 1시간50분 안팎이 소요된다. 잘루맥이고개 오른쪽약 20m의 경사 45도 절개지를 올라서면 물푸레나무와 참나무들이 어우러진 숲속 능선길로 들어선다. 이 능선길로 20분 오르면 690m봉에 닿는다.
690m봉에서 오른쪽(남쪽)으로 꺾이는 관음봉 북릉을 따라 15분 가면 큰골 건너로 지장산이 마주보이는 전망바위에 닿는다. 양쪽이 절벽인 전망바위를 뒤로하고 15분 가면 관인봉 북봉에 이른다. 오른쪽 큰골 건너로 삼형제봉과 향로봉이 조망된다.
북봉을 내려서서 25분 가면 조망이 펼쳐지는 전망바위에 닿는다. 북동으로 철원평야 너머 멀리로 적근산과 대성산이 조망되고, 정동으로는 한탄강 건너 명성산 뒤로 한북정맥 상의 복주산, 광덕산, 상해봉 등이 하늘금을 이룬다. 명성산 오른쪽으로는 불무산과 관음산 뒤로 국망봉과 화악산이 펼쳐진다. 국망봉 오른쪽으로는 개이빨산, 민드기봉, 명지산, 귀목봉, 청계산, 매봉 등이 조망된다. 남동쪽 운악산 뒤 멀리로는 양평 폭산, 용문산, 백운봉이 가물거린다.
전망바위에서 안부로 내려서면 험준한 암봉 오른쪽 급경사 사면길로 우회한다. 우회길로 4~5분 오르면 15m 천정바위 아래 문바위를 지나간다. 절벽에서 떨어진 넓적한 바위가 서까래처럼 얹혀 있다.
문바위에서 5분 가면 정상이 마주보이는 전망바위에 이르고, 전망바위를 내려서서 안부를 지나 5~6분 오르면 옛 성곽이 허물어져 돌밭을 이룬 너덜길로 오른다. 너덜길로 2~3분 더 오르면 관인봉 정상이다. 운천 각흘산악회가 세운 정상표지목이 있지만, 사방이 단풍나무들로 에워싸여 조망은 시원치 않다.
주차장을 출발해 큰골~잘루맥이고개~690m봉~북릉을 경유해 정상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8km로, 3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관인봉 하산 코스
두 가닥이 있다. 남서릉을 타고 30분 거리인 큰골의 보가산성 안내판으로 내려서는 길과 계속 남릉을 타고 주차장까지 내려서는 길이다. 남서릉 코스 하산 후 계류에서 땀을 씻을 수 있어 여름철에 좋고, 주차장 식수대 옆으로 나오게 되는 남릉 코스는 가을철 단풍을 즐기기에 괜찮은 코스다. 정상에서 주차장까지는 약 3.5km로, 약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큰골 주차장을 기점으로하는 지장산, 삼형제봉, 관인봉 산행의 특징은 모두가 다시 큰골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으로 끝난다는 것이다.
보가산성지
삼국시대 성터...궁예도 이 성에서 항전
보가산성은 후삼국시대 때 쌓은 산성으로 전해진다. 지장계곡 동쪽을 감싸고 있는 관인봉 산중턱에 그 흔적들이 남아 있다. 관인봉 일원은 예전부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삼국시대 때는 백제, 신라, 고구려 세력이 서로 부딪힌 곳이다. 삼국시대 초기에는 백제 영역에 속했다가 광개토왕 6년(396)에 고구려령이 됐고, 신라 진흥왕 12년(551)에는 신라 영역에 들어가서 경덕왕 16년(757)에 철성군에 속해 있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또 신라 말(서기 917년)에는 궁예가 철원을 도읍지로 하는 태봉국 세력화에 들어갔다. 이때 후고구렬 세운 궁예가 신하였던 왕건과 승부를 벌였으나 대패하고 이 산으로 들어와 성을 쌓고 항전했다고 해서 일명 궁예성으로도 불린다.
관인봉 서쪽 큰골 방면 지계곡에 높이 8~10m에 길이 70m 정도가 제대로 남아 있고, 관인봉 남릉 상에 수백m 길이로 무너진 성곽 흔적들이 남아 있다. 포천시 향토유적지 제36호.
종자산(642.8m)
성곽 같은 암릉 지나면 환상의 초원 펼쳐져
종자산은 포천시 관인면 중2리와 연천군 연천읍 부곡리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산 이름은 아주 먼 옛날 천지가 개벽해 온 새상이 물바다가 됐을 때 이 산 정상이 마치 종지그릇을 엎어놓은 만큼 조금 남았다 하여 '종자산'으로 불렸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또 다른 설로는 이 산에 마치 야외음악당처럼 생긴 바위굴성이 있는데, 옛날 아이를 못 낳은 3대 독자인 부부가 이 굴에서 백일기도를 올린 뒤 아들을 보았기 때문에 씨앗을 보았다는 뜻으로 씨앗산으로 불리다가 이를 다시 한자로 옮기는 과정에서 종자산(種子山)으로 됐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산 들목인 한탄강 영로교에서 바라보는 종자산은 난공불락의 성곽을 보는 듯 산허리와 능선마루가 온통 바위로 뒤덮여 있다. 영로교는 6.25 때 이곳 주둔 연대장이었던 김영로 대령이 고생하며 다리를 놓았으나 인민군의 남진을 막기 위해 공들여 만든 다리를 스스로 폭파할 수밖에 없었다는 다리다. 그래서 6.25 직후네는 '한국판 콰이강의 다리'로 불린 적도 있다. 다리 이름은 김 대령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종자산은 봄철 진달래, 여름철 초원지대, 가을철 단풍으로 인기 있다. 산행코스는 한탄강변 중2리 늘거리 마을에서 오르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늘거리~바위굴성~620m봉~정상
늘거리 버스정류소인 밤나무식당에서 북쪽으로 50m 가면 해뜨는마을(서울가정법원 수탁교육원)과 버드나무집(식당)이 있다. 두 건물 사이 농로로 들어서서 약 100m 가면 대형등산로 안내판 앞 삼거리에 닿는다.
왼쪽길로 약 150m 가면 푯말(종자산 1.3km) 삼거리가 나오고, 왼쪽 숲길로 들어가면 곧이어 수천 평 밤나무밭 계곡길로 이어진다. 완만한 계곡길로 15분 오르면 산길은 오른쪽 능선 사면으로 이어진다.
사면길로 약 10분 올라 100m 밧줄을 지나면 왼쪽 너덜길로 들어선다. 너덜길로 10분 오르면 15m 건폭 밑 삼거리에 닿는다. 왼쪽은 우회길이고, 오른쪽 절벽길은 바위굴성으로 직등하는 길이다.
오른쪽의 짧은 밧줄 세 개가 걸린 절벽을 올라서면 건폭 상단이다. 건폭 상단에서 50m 더 오르면 바위굴성에 닿는다. 거대한 야외음악당 같은 바위굴성은 높이 20m에 폭 30m가 넘는 오버행 절벽이다. 우기에는 처마를 이룬 바위꼭대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폭포를 이루기도 한다.
바위굴성은 종자산을 대표하는 명소로, 옛날 백일기도를 드리고 득남했다는 전설과 함께 이 산 이름을 낳게 한 곳이다. 그러나 흉물스러운 움막과 주변에 널린 쓰레기들이 경관을 망치고 있다. 여기에다 종자산에서 방목되고 있는 수백 마리 염소들이 비나 눈이 오면 이곳을 피신처로 이용해 염소 분뇨가 바닥에 질펀하게 깔려 있는 것도 불편함을 더해주고 있다.
바위굴성을 뒤로하면 곧이어 건폭 우회길과 만나 바윗길로 2분 오르면 바위굴성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바위에 오른다. 늘거리 마을과 한탄강에 놓인 영로교 풍광이 일품이다.
전망바위를 뒤로하고 20분 오르면 왼쪽 문배뜰 협곡 건너로 종자산 남서릉이 마주보이는 암릉에 닿는다. 이어 가파른 암릉으로 10분 올라가면 남서릉 삼거리인 620m봉에 닿는다. 620m봉을 뒤로하고 6~7분 더 오르면 삼각점(철원 25)과 푯말(중2리 1.3km, 중리저수지 4.1km)이 있는 정상이다.
중2리 늘거리 버스정류소를 출발해 바위굴성~620m봉 삼거리를 경유해 정상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1.7km로, 2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심재~북릉~610m봉~정상
심재 마을은 늘거리에서 북으로 약 2.5km 더 간 곳이다. 행정지명은 중3리로 지형도에는 아랫심재와 윗심재로 되어 있으나 주민들은 그냥 심재라고 부른다. 심재 버스정류소 맞은편 중3리 마을회관 남쪽 종자산식당을 지나면 중리고물상이 있다. 이 고물상 오른쪽 농로가 산으로 가는 길이다.
농로로 7~8분 들어가면 오른쪽 밤나무밭 옆에 세워진 등산로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을 지나 고추밭과 밤나무밭 사이로 난 농로로 10분 들어가면 낙엽송숲 앞 삼거리에 닿는다. 왼쪽 계곡으로 들어가 20분 가면 오른쪽 낙엽송숲 지능선 위로 올라간다. 지능선은 잠시 후 왼쪽 계곡으로 이어지고, 계곡길로 20분 올라가면 15m 바위벽 아래에 닿는다.
바위벽에서 너덜로 이어진 후 너덜을 벗어나 급경사로 이어지며 10분 올라가면 북릉 삼거리 안부 푯말(중3리 1.3km, 종자산 2.9km, 중리저수지 2.6km)에 닿는다. 안부 푯말에서 왼쪽길로 10분 올라가면 610m봉에 닿는다. 참나무 아래 작은 공터인 610m봉을 뒤로하면 암릉이 이어진다. 암릉길로 5분 가면 노송 아래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정면으로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전망바위 급경사를 내려서서 이어지는 암릉길로 6~7분 거리에서 숲속으로 이어진다. 숲터널로 15분 오르면 종자산 정상이다.
심재 마을을 출발해 낙엽송숲 삼거리~15m 바위~북릉 삼거리~610m봉을 경유해 정상에 이르는 길이는 약 3km로, 2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590m봉 북동릉 초원지대~610m봉~정상
북릉 상 590m봉의 북동릉은 종자산 북릉 방면에서 오르는 지름길로 대표적인 코스다. 큰골 주차장에서 서쪽 다리 건너 삼거리에 이르면 왼쪽 잣나무숲 아래로 시산제집(식당)인 컨테이너 앞을 지나 3~4분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직진하는 길은 저수지 호안길이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사기막고개 방면 길로 들어가 2~3분 올라가면 군부대 경고안내판과 '위험 전차포사격장' 이라 쓰인 푯말이 붙은 차단기가 있다. 경고안내판을 지나 20m 더 가면 길 왼쪽 잣나무숲으로 들어서는 산길이 있다. 이 산길로 들어가 20m 가면 오른쪽 지능선길로 들어서게 되는데 이 길이 590m봉 북동릉 길이다.
북동릉은 처음부터 가파르다. 참나무숲 아래로 이어지는 가파른 능선길로 35분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590m봉 북릉이 보이는 전망장소에 닿는다. 오른쪽 아래로는 사기막고개 계곡 건너로 향로봉이 마주보인다. 전망바위를 뒤로하고 20분 더 오르면 두번째 전망장소인 바위지대가 나오고, 이어 완만한 능선으로 15분 오르면 키를 넘는 싸리나무와 억새풀 사이로 들어선다.
여기서 산길을 벗어나 오른쪽 억새군락을 뚫고 수천 평 초원으로 들어서면 북으로 환상적인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사기막고개 협곡 건너로 향로봉이 마주보이고, 향로봉에서 시계바늘 방향으로 삼형제봉, 화인봉, 지장산 정상인 환희봉, 큰골 상단부인 잘루맥이고개, 관인봉이 멀리 고대산, 금학산과 함께 시원하게 펼쳐진다.
초원지대에서 다시 산길로 나온 다음, 억새밭 사이를 헤치며 3~4분 올라가면 북릉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오고, 20m 더 가면 푯말(종자산 3.1km, 중리저수지 1.4km)이 있다. 이 푯말에서 7~8분 더 오르면 휴식장소로 좋은 590m봉에 닿는다. 590m봉을 지나 5분 더 가면 참나무 그늘이 좋은 두번째 590m봉에 닿는다.
두번째 590m봉을 뒤로하면 내리막이다. 정면으로 610m봉과 정상이 보이는 내리막길로 6~7분 가면 저수지 방면 갈림길이 있는 안부 삼거리다(중3리 1.3km, 종자산 3km, 중리저수지 2.5km 안내푯말).
안부를 뒤로하고 550m봉 오른쪽 사면길로 5분 가면 중리고물상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두번째 안부다. 이 안부에서 남쪽 오르막길로 10분 거리인 610m봉을 오른 다음, 25분 더 가면 정상이다.
정상에서 조망은 일품이다. 북동으로는 한탄강 건너로 명성산과 운천이 보인다. 남으로는 포천 왕방산과 국사봉이 멀리 도봉산, 수락산과 함께 펼쳐진다. 남동으로는 종현산과 소요산이 북한산, 한강봉 등과 함께 시원하게 조망된다.
큰골 주차장을 출발해 북동지릉~초원지대~590m봉~610m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거리는 약 4km로, 2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이외에 큰골 주차장에서 사기막고개로 오른 다음, 하씨묘~북릉~초원지대~590m봉, 또는 시산제집에서 저수지 오른쪽길로 5~6분 거리에 이른 다음, 남서쪽(오른쪽) 계곡으로 1시간30분이 걸리는 북릉 590m봉과 550m봉 사이 안부 삼거리(중3리 1.3km, 종자산 3km, 중리저수지 2.5km 안내푯말)로 오르는 코스도 있다.
종자산 산행의 특징은 종주산행이다. 늘거리에서 정상에 오른 경우에는 북릉 초원지대~큰골 주차장, 또는 사기막고개~큰골 주차장으로 하산하게 된다. 이 코스를 역으로 타기도 한다. 중3리에서 오른 경우에는 정상에서 바위굴성을 거쳐 늘거리로 하산한다.
한탄강
큰 여울이 한 많은 여울에서 볼거리 많은 여울로
한탄강은 평강에서 발원해 철원군, 포천군, 연천군을 거쳐 임진강으로 흘러드는 강이다. 약 30만 년 전 평강 오리산(453m) 화산폭발로 형성된 추가령구조곡이 좁고 긴 골짜기를 이루며 임진강까지 이어진 구간이 한탄강이다.
원래 옛 이름은 한여울로 '큰 여울(灘)' 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8.15 광복 후 38선이 그어지면서 이 강이 남과 북 경계를 이루기도 했다. 그래서 한탄강은 한(恨)이 서린 강이라 해서 '恨灘江'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다.
한탄강 유역의 아름다운 협곡과 거대한 절벽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유년기 용암침식지역이다. 강 주변에 6.25 전쟁 당시 기차의 잔해, 백마고지, 노동당사, 남침용 제2땅굴 등으로 엮은 철의 삼각지 통일관광명소와 강바닥이 ㄱ자로 깎여 물이 흐르는 직탕폭포, 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승' 자와 김일성의 '일' 자르르 써서 이름붙인 '승일교', 한탄강에서 제일 절경으로 치는 고석정, 비둘기낭, 화적연, 재인폭포, 전곡의 한탄강관광지 등 볼거리가 많다.
주의점은 한탄강 강변에는 유실된 지뢰들이 많으므로 정해진 유원지 외의 장소 출입은 절대 금물이다.
*지장산 지킴이 윤지선씨
지장산 큰골은 유난히 깨끗하다. 예전에는 이 계곡 상류에 화전민 13가구가 살았었다. 큰골이 깨끗한 이유는 화전민들이 71년 모두 산 외곽으로 이주한 이후로 집이 한 채도 들어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계곡 안에 개인 명의 지번을 가진 주민들이 있지만, 신흥동에 살면서 계곡 보호를 위해 집을 짓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외지인들이 계곡 안에 땅을 매입하고 별장을 지으려면 마을 주민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주민들은 어떠한 동의도 해주지 않는다.
게다가 지장산 일원 청소작업과 산불감시를 하는 윤지선씨(66)가 있어 더욱 자연보호가 잘 되어 있다. 지난 여름(7월28일~8월15일)의 경우 윤씨는 마을 아주머니 2명을 고용, 물놀이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하루 3톤씩 수거했다. 작년 봄 갈수기 때에는 연천에서 강풍과 함께 들이닥친 산불을 조기에 발견해 포천소방서에 연락, 지장산 줄기로 넘어오기 전에 산불을 끄는 성과도 올렸다. 윤씨는 가을산불예방기간(10월15일~12월15일)이 되면 어김없이 마이크를 단 트럭으로 큰골을 오르내리며 산불주의 방송을 한다.
뿐만 아니라 윤씨는 매일 지장산도 2~3차례 오르내리고 있다. 조난자 구출작업을 위해서다. 이다금 산길을 잘못 들어 연천 내리산쪽으로 하산, 일행과 떨어진 등산객으로부터 연락이 오면 트럭을 몰고 구조하러 가기도 한다. 이 경우 조난 등산객을 지장산 입구 신흥동까지 모시고 온 다음, 일행과 만나게 하거나 귀가길을 도와준다. 여름철에 많이 다치는 물놀이객을 포함해 1년이면 50명 안팎에 달하는 등산객들을 구조한다.
큰골 입구 주차장 매표소에서는 입장료를 받는다. 이 입장료는 청소인력 인건비로 충당된다. 매표소 관리도 윤씨 소관이다. 그런데 매표소에서 돈 받는 일을 장애인을 둔 아주머니에게 맡겨 장애인 돕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매표소에서 돈을 받는 임순남씨(여, 62)의 고교 1년생인 아들은 1급 장애인이다. 임씨는 경북 영주에서 살던 분인데 10여년 전 장애인 아들을 데리고 관인면으로 이주해온 공장을 따라 왔다가 공장이 부도나 실직하고 신흥동에서 어렵게 살게 됐다. 임씨가 장애인 아들과 고생하는 것을 본 윤씨는 임씨에게 매표소 일을 맡기고, 자신이 운영하는 방갈로 수익금을 보태 10년이 넘도록 장애인 아들을 도와주고 있다.
윤씨와 임씨 아주머니는 지장산 매표소에서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산불예방기간에는 라이터와 담배 등 화기물을 보관시키고 하산 후 찾아가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약재 나무와 관상용 괴목, 기암괴석을 몰래 가져가는 행위를 막기 위해 배낭 속에 톱이나 낫을 넣고 오면 무조건 압수한다.
"지난 9월 초 삼형제봉 입구에서 멀리 대구에서 오신 분이 헛개나무를 자르려고 나무에 올랐다가 떨어졌어요.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안타깝게 사망했습니다" 라고 말하는 윤씨는 제발 배낭 속에 톱이나 낫을 숨겨와 산에서 약초놔 희귀나물들을 채취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교통
서울 동서울터미널~포천:1일 15회(06:00~20:35) 운행하는 신철원행 버스 이용, 포천에서 하차. 이 버스편은 노원역(전철 4,7호선), 아차산역(전철 5호선), 성북역에서 연결된다. 요금 동서울~포천 4,600원.
서울 상봉터미널~포천:1일 16회(05:35~21:00) 운행하는 포천행, 1일 5회(06:55~21:00) 운행하는 동송(철원)행 버스 이용, 포천에서 하차. 요금 3,900원. 1시간20분 소요.
수유역~포천:전철 1호선 수유역 4번 출구 버스터미널에서 상기 동서울터미널과 상봉터미널에서 출발한 시외버스나 수유역 기점 포천 경유 경복대행 72번, 72-1번 좌석버스가 5~10분 간격(05:50~21:40까지 총 101회)으로 수시 운행. 요금 2,800원.
의정부~포천:의정부역 앞에서 경복대행 138번과 138-1번 좌석버스 평균 5분 간격(06:00~22:00)으로 운행. 요금 1,400원.
상기 경복대행 버스편으로 포천을 지난 양문까지 간 다음, 포천에서 들어오는 중리행 59번 버스로 갈아타도 된다. 59번 버스를 놓친 경우 택시 이용. 양문~중1리 큰골 입구 주차장까지 요금 15,000원, 심재 13,000원, 늘거리 12,500원. 20분 안팎 소요. 양문택시 031-532-6491, 개인택시 017-356-7768(양성종).
포천~중리:포천시청 앞이나 시외버스 정류소에서 50m 거리인 한내사거리 한마음약국 앞 시내버스정류소에서 중리행 59번 버스(대양운수, 031-534-8731)가 1일 10회(05:50, 07:00, 08:30, 10:00, 12:20, 13:50, 15:25, 17:05, 18:20, 20:10) 운행. 요금 2,800원. 40분 소요. 종자산 산행기점 늘거리(중2리)와 심재(중3리)는 상기 버스 이용.
중리~포천:지장산 입구 정류소에서 1일 10회(06:40, 08:05, 09:40, 11:10, 13:30, 15:00, 16:20, 18:20, 19:30, 21:00) 운행. 종자산 기점 중2리 심재와 늘거리에서 상기 버스 이용.
*숙식
지장산계곡 매표소 주차장에서 큰골 안으로 약 400m 들어간 곳인 윤지선씨 방갈로(031-531-7477, 017-273-7478)를 이용하면 된다. 방갈로 1일 이용료 30,000원. 식사는 팔지 않는다.
매표소 주차장에서 계류 건너 사기막고개 들목 오른쪽에 있는 시산제집(553-2462)에서도 민박과 식사가 된다. 시산제 시에는 통돼지도 잡아준다. 토종닭과 부침개, 막걸리 등을 판다.
중1리 삼거리와 중리저수지 방면 민박집 두 집(033-533-2462와 018-287-8986), 저수지 둑 아래 민박집(533-1911) 등 이용.
지장산 입구 삼거리에 있는 원조지장산칡냉면(033-532-9168), 원조지장산막국수(533-1801), 솔잎콩국수(531-9569), 지장산회관(533-9097), 큰골칡냉면식당(533-8220) 등 이용.
종자산 늘거리 등산로 입구에 있는 밤나무식당(영로상회, 033-533-1835), 버드나무식당(533-1821), 금수강산(531-6008), 통나무식당민박(533-1829), 영로교식당(533-1821), 산울림펜션(010-7209-0047) 등 이용.
글쓴이:박영래 객원기자
참고:월간<산> 2005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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