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삼년을 기다려왔던 사무실을 개설한지도 일주일이 지났네요.
처음엔 아무것도 없는 빈 사무실이었는데
이젠 탁자도 있고 컴퓨터도 두어대~
삼년전 맏껴놓은 이삿짐은 새로운 사무실로 들어가면 풀어 놓으려고 빌려오고 얻어오고...
예전부터 단독주택을 개조해 사무실로 쓰는걸 좋아하는지라
요번 사무실도 단독주택으로 결정을 해놓고 이궁리 저궁리를 하고 있지요.
일도 일이지만 늘 마음이 쓰이는게 먹는것...
기왕이면 정성이 많이 들어가있고 영양이 많은걸로 임시사무실이 작아 밥 해주시는 아주머니는
이사가면 오시기로 했는데...
그전까지 밥 당번은 제 차지가 되 버렸네요.
물론 찌개나 반찬만 만들어 내지만요~ ㅋ
얼마전 함께 일하는 식구가 소 머리를 가져오겠다고해 사양을 못하고 덥썩 받아버렸네요.
삶는게 여의치않아 고민을 하고 있던차에 마침
인테리어 책임자 역활을 할 직원이 고민을 해결해줍니다.
장인 장모님이 장어집을 운영하셔서 가마솥이 있다는 겁니다.
잡냄새 하나없이 잘 삶어진 고기를
김치냉장고용 김치통으로 두어개나 되는 고기양와
진땡이 국물이 이렇게나 많이 고아져 보내왔습니다.
소머리 하나를 삶으면 소기름이 걷어내도 걷어내도 또 나오지만
국물이 식으니 고체로 굳어져...
식용타올로 걷어내니 아주 맑끔하니 제거가 됩니다.
우리 식구들 간뎅이 한번 크지요~?
보통이 소 한마립니다. ㅋ
물론 써는건 제가 담당을 했지만 썰어내는 일도 보통일이 아닙니다.
한편에선 요리하는 저를 돕느라 마늘도 까고...보조가 두명입니다.풉~
아마도 요런 그릇으로 열개는 족히 나오지않을까 하는데 소 머리 하나에 정말
고기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수육으로 먹을것을 담아두고...
각 부위별로 썰어 넣은것을 그릇에 담습니다.
소머리국밥집 주인장이되어 국밥에 들어갈 고기양을 조절합니다.
몸에 좋은 국물이라도 적당히 물을 첨가시켜 농도를 조절해 푸욱 다시 끓여주고...
국물을 부어 근사한 소머리 국을 식탁에 올립니다.
커다란 대접에 밥을 담아 각자 양에 맞게~
소머리 국밥엔 역시 깍뚝이가 최고지요.
김치도 있고 무우 생채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초간장도 만들어 놓으니 유명한 국밥집이 부럽지 않네요.
누구나 할것없이 거들겠다고 십시일반이니 순십간에 한상 차려졌네요.
소주한잔 곁들이면 좋겠지만 대낮이라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몸 보신에만 정신을 쏟습니다.
준비할께 참 많네요.
파도 썰어두어야하고 소금과 후추도 준비해야 되고 과정이 좀 힘들지만
한상 차려내니 정이 더욱 돈독해 지더군요.
모든일이 그런것 같네요.
준비하는 사람따로 먹는사람 따로가 아닌
모두가 한마음이 되니 작은것 부터 협심하는 힘이 느껴집니다.
집에서 만들어 본 소머리 국밥과 2012년 가을은
제 평생 잊어버려지지않는 추억의 한페이지로 기억 될것 같네요.
블로그 바로가기 ▶ http://blog.daum.net/idea0916/16107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