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節制使明公瑄煜永世不忘碑
(행절제사명공선욱영세불망비)
완도읍 공원내 충혼탑으로 올라가는 길 중간에 行節制使明公瑄煜永世不忘碑(행절제사명공선욱영세불망비)라는 커다란 석비가 서있고, 그 바로 옆에 훼손이 심한 같은 비명의 철비가 세워져 있다.
이 철비의 뒷면에는 光武元年十月日(광무 원년 십월 일)이라 건립 연대가 새겨져 있다.
光武(광무)는 1897년(고종 34년) 10월 12일 대한제국 선포와 동시에 사용한 조선의 독자적인 연호이다.
비갓 앞면에는 "囍(희)"자가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보름달과 나뭇잎이 새겨져 있다.
비의 주인공 명선욱(明瑄煜)은 가리포진(완도의 옛 지명) 227대 첨사로 강진 병영(康津兵營) 사람이다.
1990년에 발간된 완도군지에 의하면, 동학농민운동 당시 관에 투옥된 주민들을 선처한 명선욱 첨사의 은공을 기리기 위하여 백성들이 1897년에 선정비를 원동 나루터에 철비로 세웠다는 기록을 볼수 있다.
1942년 일제 강점기 말 완도 군외면 선착장에 이 철비를 부수어 당시 대동아 전쟁에 사용할 무기를 만들기 위해 일본으로 가져가려 야적해 놓은 것을 군외면 출신의 항일교육운동가 김영현 선생이 인근 갈문리 배장사와 함께 일제 경찰의 눈을 피해 근처 황진리 조카 김내호 집에 옮겨 두었다가 해방후에 현재의 위치에 다시 세웠다 한다.
건립 시기를 1894년 10월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그 근거는 명확하지 않다.
▲ 절제사 명선욱 불망비(철비와 석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