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그거아세요?
사랑할수 있는거, 좋아하는 사람있어 가슴설레이고 두근거릴수 있는거,
시간이 지나도 생각하면 가슴한켠이 아려오는 사랑의 추억도,
전 그런거 가진분이 부럽네요.
나이는 찼는데, 아직 어린건지. 무덤덤한건지..
아직 그런거 경험 못해봤거든요.
지나치는 사람은 있어도 말이죠.
그럴수 있는거 자체로도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어요....
과거형이든 현재진행형이든요.
...
또 허접한 리플달고 있네요..에구......
행복하세요
--------------------- [원본 메세지] ---------------------
방금전에 독서실에서 돌아와 예약 녹화해 놓은 오늘자 뉴논을 보았습니다.
오늘 내용 정말 좋습니다.
경림과 인성의 하이파이브 만행도 그렇고..
나라와 동구리도 너무 예쁘고..
영준이의 "이러언~씨~"도 넘 웃기네요..
집에 들어올때는 파김치가 되어있었는데
혼자 깔깔거리면서 침대에서 뒹굴뒹굴 했답니다..
그런데요..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가슴 한구석이 숨을 쉴 수 없을만큼 서늘해지네요..
그렇군요..
바로 나라와 동구리의 자전거 때문이었습니다.
처음 동근이의 자전거 뒤에 탔을때 나라의 표정....
세상 전부가 설렘으로 다가오는 행복한 미소..
1년전의 저도 그런 미소를 짓고 있었을까요.
오늘은 동아리에서 엠티를 가는 날입니다.
아버지를 졸라 허락도 받았고, 중간고사도 끝나 너무 홀가분합니다.
그리고...저를 설레게 하는 그 사람이 가는 엠티입니다.
그사람 앞에서는 언제나 아무렇지 않은 척 태연히 행동하는 나.
그렇지만 기분이 걷잡을 수 없을만큼 들뜹니다.
오늘 도착한 곳은 대성리와 강촌의 중간쯤에 위치한 산 속입니다.
주위에는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가고, 군데군데 산장들이 자리한
산 속 오솔길은 정말 예쁩니다.
누군가 저쪽 어딘가에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 있다고 외칩니다.
모두들 신나게 달려가서 자전거를 빌립니다.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저는 혼자 망설이면서 괜히 신난척 합니다.
"그냥 나는 니들 타는거 볼께~"
그 때입니다.
"저기요, 제 뒷자리가 비었는데요"
그사람입니다.
바보같은 저는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그의 자전거 뒷자리에 어색하게 걸터앉습니다.
갑자기 그 사람이 제팔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며 말합니다.
"안전벨트 꼭 매셨죠? 자, 그럼 출발합니다~"
다른 애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이쪽길엔 저랑 그사람 뿐입니다.
제 심장소리가 그에게 들렸을것만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에게 말할수가 없습니다.
괜히 그에게 시비를 겁니다.
"어허..김기사. 왜 이렇게 느려~"
그가 미소짓는 것이 느껴집니다.
"안되겠다..오빠, 나 한번만 앞에 타보면 안될까?"
"안돼"
"한번만~응?"
"..나중에 다쳐도 난 몰라~"
기어이 고집을 부려 앞자리에 앉습니다.
"흠..김기사, 잘 보라구. 나도 자전거 잘탄다니깐."
자전거가 생각보다 잘 나갑니다.
그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뒤돌아보니 팔짱을 낀 모습으로 제 뒤에서서 웃고 있습니다.
손을 흔든답시고 한쪽 손잡이를 놓은게 실수였습니다.
내리막길을 엄청난 속도로 굴러간 자전거는 결국 고꾸라집니다.
청바지는 찢어지고, 손바닥은 까지고, 난립니다.
헐레벌떡 뛰어온 그사람이 저를 보고 갑자기 푸하하 웃기 시작합니다.
"으이그!"
결국에는 머리를 쥐어 박힙니다.
"치이..."
혼자서 일어나보려 하지만 발목이 아파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 사람이 말합니다.
"난 몰라~, 내 말 안듣더니..나 먼저 간다~"
자전거를 끌고 혼자 가버리는 그 사람이 야속합니다.
혼자서 일어나려 애쓰다가 다시 바닥에 주저앉아 버립니다,
조금 앉아 있으려니 그 사람의 모습이 보입니다.
헐레벌떡 뛰어왔는지 이마엔 땀방울이 송글송글 합니다.
그가 갑자기 저에게 등을 들이댑니다.
"자, 업혀"
저는 괜히 심술을 부립니다.
"싫어, 그냥 가지 왜 왔냐? 나 혼자 갈거야"
"너 이번에도 말 안들으면 진짜 화낸다."
그 사람은 저를 업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쑥스러움으로 얼굴이 빨개진 저는 그 사람에게 묻습니다.
"오빠, 안 힘들어?"
"으.....힘들어 죽을거 같아~...."
"......."
"푸하, 오빠 괜찮긴한데,..이 세상에 공짜가 어딨냐?"
"치..그럼 어쩌라구"
"어쩌긴 임마, 간만에 오빠한테 노래나 한번 불러줘 봐,."
"......."
"어허, 빨리 안불러주면 너 그냥 내려놓고 도망간다~"
그 사람에게 가만가만히 노래를 불러주면서 올라가는 산길엔 노을이 지고 있었습니다.
그날의 행복했던 제가......알수 있었을까요.
지금..다른 사람의 곁에 서 있는 그사람의 모습을.
말하지 못한 제 사랑을.
기다림에 지쳐 떠나간 그를.
그리고...이제서야 그 마음을 알아버린, 그 사람을 잡을 수 없는 저를.
셀 수 없는 날이 지나도..
그 사람과 함께 했던 시간만큼은 언제나...오늘처럼 생생하기만 하네요.
글이 너무 길었습니다.
언제나 뉴논을 보면서 마냥 행복했었는데..
오늘밤은 쉽게 잠이 올것 같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