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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회 ㅣ 2007-03-20
씬/1 병원 외경 (N)
자막 제 90 화
씬/2 주방 (N)
거실 불 꺼져 있고.
문희가 준이 업고 나와보면 민용이 물을 벌컥벌컥 마
시고 있다.
문희 (졸다 깬 듯) 언제 왔어?
민용 좀 전에. (준이 얼굴 비비며) 준이야 아빠왔어..
문희 왜 이렇게 늦었어. (하다) 술 마셨구나?
민용 쪼끔..
문희 뭐 꿀물이라도 타줄까?
민용 됐어요.
씬/3 옥탑방 (N) + 거리 (N, 야외)
민용이 술 좀 취해 피곤한 듯 옷도 안 벗고 침대에 털
썩 엎드린다.
디졸브로 그대로 잠이 든
이때 핸드폰이 울린다.
민용이 눈도 안 뜬 채 더듬거리며 핸드폰 찾아 드는
민용 여보세요..
민정 (OFF) 이선생니임~~ 저예요~~
민용 (눈 감은 채 웃음 띄는)
거리 일각에서 민정 활짝 웃으며 전화하고 있는
(술 많이 취한 듯 안 보이고 그저 기분 좋은 듯 보이도
록)
민용 (OFF) 어디예요?
민정 저 친구들이랑 놀고 있어요~~~
민용 신났네..
민정 이선생님 우리 주말에 동물원 가요~~
민용 동물원..?
민정 저번에 날 따뜻해지면 우리 또 가기로 했잖아요~
가요 네? 네? 이선생님 가요~~~
민용 가지 뭐.
민정 어 정말요~?
민용 (흉내내는) 정말요~
(민정이 행복하게 웃는 소리 핸드폰 통해 들리고)
민용 그렇게 좋은가..(따라 웃다 갑자기 뭔가 이상한 걸 느
끼고 눈을 번쩍 뜨는)
민용이 놀라서 핸드폰을 쳐다보는
<서민정> 떠 있고.
핸드폰 통해 시끄러운 차 지나가는 소리만 들리고 더
이상 아무소리 안 나는
민용 여보세요..
민정친구1 (OFF) 민정아..정신차려 민정아.
민용 (표정)
민정이 취해서 쭈그리고 앉아있고 민정친구1이 옆에
서 깨우는
민정친구2가 나온다.
민정친구2 얘 완전히 맛이 간거야?
민정친구1 어디다 전화하고 있던 거야..
(하다 보고 놀라) 어머. 얘 그 남자랑 헤어졌다 그러지
않았어?
민정친구2 어 왜?
민정친구1 (핸드폰을 가리키며 입으로만 어떡해..하는)
민정 (아무것도 모르고 고개 숙이고 헤롱거리는) 나 주말에
동물원 간다..
민용이 상황파악 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들고 있다.
민정친구1 (OFF) 저..여보세요.
민용 네.
민정친구1 (OFF) 안녕하세요 저 민정이 친군데요..
민정이가 술이 취해서 전화를 잘 못 걸었나본데..
민용 네..많이 취했습니까? 네.. 네. 네. (전화 끊고 표정)
씬/4 다음날 인써트 (D)
씬/5 해미준하 방 (D)
순재가 들어오는데 준하가 엎드려 코 골며 자고 있다.
순재 야 준하야 준하야.
준하 에...
순재 (발로 차며) 야 일어나봐. 오늘 소정건설 2100원에 무
조건 다 내놔. 알았어?
준하 에..? (눈 뜨며) 아 좀 차분히 기다려보세요.
순재 아 뭘 기다려? 2100원에 무조건 팔라니까.
준하 아 그거보다 더 올라요 걱정하지 마세요.
순재 니가 걱정하지 말라니까 갑자기 더 걱정되는데?
준하 아 아버지 진짜..절 믿으세요 제발. 요즘 저 상당히 삘
받은거 아시죠?
주식 걱정 마시고 개성댁 아줌마 걱정이나 하세요.
순재 뭐?
준하 아버지 때문에 탈옥 세번째 실패했는데, 한번 더 탈옥
하면 아버지 큰일날 거 같애요 진짜.
순재 이 자식이 기분 나쁘게 아침부터. 안 그래도 그 생각
만 하면 찜찜해 죽겠는데. (발로 차는)
준하 무서우시죠? 헤헤..(하며 웃다가 방구 뿡 끼는)
순재 엑! (코 막으며) 이 자식이 진짜 아침부터! 어우 냄새.
준하 마수걸이 방구예요. 히히.
순재 이 자식이 이거 그냥 웃고 넘어갔더니 애비 앞에서 시
도때도 없이 뿡뿡.
너 한번만 내 앞에서 방구 껴봐. 진짜 아주 똥구녕을
뚫어놀꺼야 알았어?
(코 막고 나가는)
준하 (웃으며 엎어져 다시 잔다)
씬/6 아파트 주차장 (D, 야외)
민정이 자기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는데 신지가 급
하게 뛰어오는
신지 민정아 민정아!!
민정 어..
신지 나 좀 지하철역까지만 태워주라 나 완전 늦었어!
민정 어... 그래...
씬/7 민정차 안 (D, 야외)
민정이 운전하고 신지가 타고 가는
신지 (정신없이 누군가와 핸드폰 하고 있는) 네 네 30분이
면 도착할꺼예요.
네 거기서 뵐께요. (끊으며) 야 저기서 우회전해줘.
민정 근데 니 차는?
신지 내 차? 공장 들어갔잖아.
민정 왜? 왜 사자마자?
신지 아 씨 너 찾던 날 민용오빠가 막 밟아대더니 고장..(하
다 입 막는) 아이고.
민정 무슨 소리야? 나 찾던 날...?
신지 말하지 말랬는데. (하다) 아니..화이트데이 날 밤에 너
없어진 줄 알고 놀래서 오빠 불렀거든..
민정 (표정)
신지 내 차 타고 찾아다니다가 차 고장 나서 죽는 줄 알았
다 진짜..
비 쫄딱 다 맞고..(하다) 아 근데 말하지 말랬는데..
(하다 전화벨이 울리자 급히 받는) 네 감독님 지금 가는 중이거든
요. 30분이면 도착하는데.. 아 죄송해요 시간을 잘 못 알아서..
민정 (그 사이에 표정)
씬/8 거실 (D)
순재가 들어오는데 준하는 소파에 엎드려 자고 있다.
순재 나 왔어.
문희 (주방에서 준이 업고 나오는) 이 시간에 왜?
순재 축구 좀 볼라구. (쓰다듬어주고) 되게 출출하네. 뭐 간
식 좀 없나?
문희 떡 있는데 좀 드려요?
순재 어 그래. (하면서 소파에 앉다가 준하 보고) 이 자식은
대낮부터 또 퍼질러자고 앉았네. 어이구. (괜히 발로 한번 차고 리
모콘을 찾는) 리모콘이 어디갔어? (두리번거리다가 준하 몸 밑에
깔려있는 걸 보는) 얌마. 비켜봐.
준하 (꼼짝도 않고 코 골고)
순재 에이 씨. (준하 엉덩이쪽에 얼굴을 디밀고 깔린 리모콘
을 빼려고 애쓰는데)
이때 준하 방구 붕 끼는
순재 읍!! (코를 막고 피하는) 이 자식이 이게 보자보자하니
까 일부러 그러나 진짜!! 너 내가 뭐라 그랬어? (옆에 난 화분의 지
지대용 쇠봉을 뽑으며) 너 또 그러면 똥구녕 뚫어논다 그랬지?
쇠봉으로 준하 엉덩이를 찌르는
준하 아!! (깜짝 놀라서 깨는) 아 왜 이러세요?
순재 너 내 앞에서 한번만 더 끼면 내가 똥구녕 뚫어논다고
했어 안했어?
(하면서 쑤시는)
준하 아 아버지 아버지..잠깐 잠깐. 아..(발버둥치다가 순
재, 잘못해서 확 찌르는) 으아악!!!
순재 (찌르다가 놀라 멈추는) 어.. 왜...
준하 아아아악.. (엉덩이를 잡고 발광하는)
해미가 들어오다가 보고 문희, 놀라 주방에서 나오는
문희 왜 그래?
해미 여보?
준하 (엉덩이 잡고 뒹구는) 아 아..아 아...
문희 왜 그래? 당신 무슨 짓 한거예요 얘한테?
해미 아버님 그걸로 엉덩이 쑤시셨어요?
순재 (표정)
씬/9 교무실 (D, 야외)
민정이 노트북을 치는 자세로 앉아서 고민하고 있다.
선생들 몇이 있고 민용도 자기 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민정, 민용 뒷모습을 보며
신지 (OFF) 그날 밤에 너 없어진 줄 알고 놀래서 오빠 불렀
거든.
내 차 타고 찾아다니다 차 고장나서 죽는 줄 알았어.
민정 (표정)
<회상 인써트 - 해미가 민정에게 말하던 장면 (88화
중)>
민정 붙잡아도 소용없을 꺼예요..저한테 벌써 정나미 다 떨
어졌을껄요 뭐...
해미 해보지도 않고 포기해요? 으으음.
나라면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면 절대 포기 안 할텐데.
민정 (표정)
해미 (OFF) 나라면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면 절대 포기 안할
텐데.
민정이 고민되는지 머리를 헝클며 괴로와하는데 민용
이 교재를 들고 일어나자 민정, 얼른 손 내리다가 꼬인 머리에 손
가락이 껴서 아~ 아파하는
민용이 힐끔 보는
민정, 노트북 뒤로 얼른 숨는다.
민용이 나가자 민정이 망설이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
나 따라 나가려는데 민용이 문을 닫는 바람에 이마 쾅 부딪치는
민정 캑!!
민용 (문열고 보며 놀라) 어 괜찮아요?
민정 에 에..
민용 (난처한 듯 보다가 가는데)
민정 (이마를 마구 문지르고 심호흡한 후 다시 따라 나가는)
씬/10 학교 복도 (D, 야외)
민용이 가는데 민정이 부르는
민정 저기 이선생님.
민용 (돌아보는)
민정 (와서) 저...
민용 왜요 다쳤어요?
민정 그게 아니라 저...
민용 네.
민정 (용기내서) 아..저..할 말 있는데.. 퇴근하고 좀 뵐 수
있어요?
민용 (곤란한 표정)
민정 ...
민용 무슨...
민정 여기서 하긴 좀 그렇구요...
민용 (내키지 않는 듯)...오늘 전체 회식 있잖아요.
민정 네? (당황) 아 네 참 회식이구나.. 그럼 안되겠네요.
민용 ...(돌아서 가려는)
민정 그럼 내일은요?
민용 (돌아보며 표정)
민정 내일은 어떠세요?
민용 (표정. 살짝 한숨을 내쉬는)
민정 (표정. 민용 차가운 표정 보고 얼른) 아 그럼 됐어요.
안 보셔도 돼요.
민용 ...
민정 뭐 별 특별히 할말 있어서 그런거 아니예요 (손을 들어
보이며) 잊어버리세
요. 헤헤..
민용 .. 네.
민정 (어색하게 머리 긁적이며 웃고 얼른 돌아가는)
민용 사라지고 민정이 걸어오며 길게 한숨을 내쉬는
민정 하...(혼잣말) 이럴 줄 알았어.. 싫어하잖아..다 끝난
걸 왜 뒷북을 쳐대니 이 바보야..
찬성이 앞에 오다가 주머니에서 만원짜리를 놓친다.
민정이 걸어오다가 만원짜리를 밟는 순간, 민정 갑자
기 멈추는
찬성 어..(오는)
민정 (OFF) 아니야 서민정. 너 이대로 돌아서면 안돼. 왜 해
명도 못하고 대답도 못 들은 채 전부 이대로 그냥 묻어 둘려 그
래?
찬성이 민정 발에 밟힌 만원짜리를 빼려고 애쓰고 있
다.
찬성 선생님 발 좀요..
민정 (OFF) 이렇게 끝나면 너 정말 못 견딜거야. 괴롭히기
싫다구? 왜 턱도없이 쿨한 척 해? 너 끝까지 그럴수 없다는 거 니
가 제일 잘 알면서.
찬성 선생님 발 좀 제발.. (돈을 잡고 땡기는데)
민정 (ON) 그래 맞아. (하더니 갑자기 확 돌아서 간다)
돈이 신발 밑에 붙어서 간다
찬성 어!! 아 내 돈!!
민정 (모르고 막 가는)
찬성 아씨~ 선생님~ 내 돈~ (뗄려고 기듯 따라가다 엎어지
며 간신히 돈을 떼낸다)
씬/11 학교 일각 (D, 야외)
민용이 벤치에 앉아있는데 민정이 서서 이야기를 하
고 있는
민정 오늘 회식 끝나고 잠깐이라도 뵜으면 좋겠어요.
민용 (표정)
민정 꼭 요.(물러서지 않고 보는)
민용 .....
민정 그런줄 알께요. 회식 끝나고 통화해요. 괜찮으시죠?
민용 .....
여선생 (off) 서선생님 교감선생님이 찾으시는데.
민정 네 가요. (얼른) 그럼 이따 봬요. (간다)
민용 .....
씬/12 병원 외경 (N)
준하 (OFF) 아 아 아~~
씬/13 해미준하 방 (N)
준하 엎드려 있고 해미가 등 돌리고 앉아 엉덩이쪽 치
료하고 있다.
(해미 몸에 가려서 준하 엉덩이는 안 보이게)
문희가 들여다보고 있는
준하 아 아 아 아....
문희 (찌푸리며) 세상에..피 났잖아..
해미 한 일주일은 고생해야겠는데.
준하 아 아 아...
민호/윤호 (교복 입은 채 방문을 열고 들여다보는) 아빠.. 괜찮
아..?
준하 아...
문희 (갑자기 너무 열 받아) 저 영감탱이가 진짜!
아들을 죽일라고 환장을 했나!!
씬/14 거실 (N)
순재가 방쪽에 서서 민망한 듯 서 있고 윤호와 민호가
들여다보는데 문희가 밀치며 나온다.
문희 당신 정말 제정신이야?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순재 아니 난 그냥 장난삼아...
문희 세상에 살다 살다 당신 같은 사람은 첨 봐!
아들 방구 낀다고 항문을 찢어놓는 아버지가 세상에
어딨어? 방구 끼는게 뭐가 그렇게 큰 죄야? 당신은 방구 안 끼고
살아? 내 앞에선 잘도 껴대면서!
순재 이 사람이..
민호 할아버지 진짜 너무하세요.
윤호 진짜 아빠가 일부러 낀 것도 아닌데.
민호/윤호 너무하세요!
순재 시끄러 임마 니들은!!
해미 (방에서 나오고)
문희 당신이야말로 시끄러! 당신은 정말 아버지도 아냐. 어
떻게 자식을 이런 걸로 찌를 수가 있어!! 이런 걸로!! (쇠봉을 들고
흔드는)
순재 아 몇 번을 말해? 찌를라고 찌른게 아니고..
해미 (OL) 아무리 그래도 아버님. 정말 이번엔 너무 하신거
같네요.
주먹을 안 썼다뿐이지 이거 정말 심각한 가정폭력이예
요.
순재 뭐? 가정폭력..?
해미 사실 평소에도 아버님 그이한테 너무하신다 싶을때 많
았는데요..
오늘 이런일까지 있으니까..정말 말씀 안 드릴수가 없
네요.
문희 얘들이 뭘 보고 배우겠냐고 세상에. 남 부끄러워서 딴
데단 얘기도 못해.
순재 아니 다들 왜 이래? 내가..
문희 시끄러요! 당신은 입이 열개라도 할말 없어! 당신이 무
슨 할말이 있어?
순재 (표정)
문희, 해미, 윤호, 민호가 모두 순재를 원망스럽게 쳐
다보자 순재, 헛기침하며 뒷짐지고 방으로 가는
씬/15 순재방 (N)
순재가 머쓱하게 들어와 침대에 벌렁 눕는
순재 나 원 참.. 하...(얼굴을 비비는)
씬/16 민정차 안 (N, 야외)
민정이 운전하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민정 (핸즈프리로 받는) 여보세요 아 백선생님. 아 지금 가
는 길인데.
네 볼일이 좀 있어서요. 아직 1차죠? 네 네 거의 다 왔
어요.
오디오 볼륨을 올리는데 갑자기 플래쉬 백
만나자고 했을 때 내켜하지 않는 표정의 민용.
민정 (맘에 굉장히 걸린다)...(마음 다잡고) 아니야..말해야
돼..(결연하게 운전하는)
씬/17 거리 (N, 야외)
민정이 차를 몰고 와서 세우는
시동 끄는데 선생1,2가 누군가를 부축하고 건물에서
나오는게 보인다.
민정 어 박선생님. (부르는데)
선생들 부축받고 오는 사람이 민용이다.
완전히 취해서 고개 숙이고 뻗은
민정 (표정)
선생1 어 서선생.
민정 (놀라) 왜.. 왜 그래요? 이선생님 왜..
선생1 아니 1차에서 바로 뻗어버리네. 원래 잘 안 취하는 사
람이.
몸이 안 좋은가..
선생2 교장선생님이 폭탄주를 연짱으로 돌려서 그렇지 뭐.
민정 어..어떡해요..?
선생1 서선생 차 갖고 왔네. 그럼 차 탄 김에 좀 데려다주면
안될까?
택시 태워보내기엔 좀 불안한데.
선생2 여자 혼자 어떻게? 우리가 같이 가야지.
선생1 그런가? 그래 그럼 택시 잡자..
민정 (갑자기) 아.. 아녜요. 제가 모셔다 드릴께요.
선생1 괜찮아요?
민정 네. 제가 집 알아요. 그리고 이선생님 조카들이 제 반
애들이니까 집 앞에서 불러내면 될 거 같은데요.
선생2 어 그럼 고맙죠.
선생1 이선생 정신 차려요.
민용 (쭝얼쭝얼) 택시 타고 가면 돼.. 택시..
선생들이 민용을 뒷자리에 태운다. 민용이 완전히 널
부러지는
선생1 수고 좀 해줘요. (하고) 2차 올꺼죠? 전화하세요.
민정 네..(민용을 걱정스레 보는 표정)
씬/18 거실 (N)
문희, 윤호, 민호, 해미가 티비 보고 있는데 순재가 방
에서 나와 슬슬 해미준하방으로 간다.
문희 왜? 거긴 왜 또 들어가 왜? 또 무슨 해꼬질 할려구?
순재 아 거.. 어떤가 좀 볼려 그래. 거 참..
문희 차!
일동 (못마땅하게 쳐다보는)
순재 (눈치보며 들어간다)
씬/19 준하해미 방 (N)
준하가 엎드려 잡지 보고 있는데 순재가 문을 살살 열
고 들어오는
준하 누구야..
순재 좀.. 괜찮냐..?
준하 (돌아보고) 어 아버지.
순재 어떻게...많이 아퍼...? (하며 엉덩이를 들여다보는)
준하 괜찮아요.
순재 미안하다...
준하 (웃으며) 아니예요 뭐 그럴수도 있죠..
순재 어디 좀 보자..(하면서 바지를 내리려고하는)
준하 아 괜찮다니까요. (하고 피하려다 아픈지) 아....
순재 왜? 많이 아프냐?
준하 아뇨 괜찮은데...움직이면 좀 아파서요.
순재 (조심스레) 그래 그래..움직이지 마. 그대로 있어.
준하 네.
순재 (엉덩이를 들여다보며 안타까운 표정) 하 이거 참..
(옷 위로 살살 쓰다듬으며 안쓰러운 표정) 하..
씬/20 민정차 안 (N, 야외)
민정이 운전하고 가고 있다.
흘끔 돌아보면 민용이 뒤에 널부러져서 누워 시체처
럼 가만히 있는
민정 이선생님...괜찮으세요?
민용 (대답없는)
민정 (표정)
씬/21 거실 (N)
순재 주방에서 나오는데 해미, 문희, 윤호, 민호가 소
파에 앉아 과일 먹으며 티비 보고 있고 준하는 엉거주춤 서서 소파
에 기댄 채 티비 보는
코미디 프로그램 보다가 웃긴 장면 나오자 모두 웃는
다.
순재 (준하보며 마음 짠해져) 왜 여기서 보냐? 방에서 보지?
준하 (돌아보며) 아. 답답해서요.
순재 ...앉아서 보기는 통증이 심하냐?
준하 예 좀..좀 지나면 괜찮대요. 신경쓰지 마세요.
일동 (티비보며 웃는) 아하하하하~
준하 하하하하~~
순재 (소파뒤에 쪼그려 앉으며 준하 엉덩이 들여다보는. 안
타까운 표정)
씬/22 순재방 (N)
순재가 심란한 표정으로 이부자리 펴는데 준하가 엉거
주춤 자세로 문 연다.
준하 아버지.
순재 어? 어 왜? 아퍼?
준하 아니 그게 아니고 내일 소정건설 2900원에 내놀라 그
러거든요. 괜찮으시죠?
순재 어 그래. 미리 안 내놓길 잘했어.
준하 거 보세요. 그럼 주무세요.
순재 근데 너 정말 거긴 괜찮냐? 어?
준하 (웃으며) 아이 괜찮다니까요. 거뜬해요. 자요 자~ (하
면서 오바하며 오자다리 만들어 보이다가) 아 아..(아파하는)
이때 문희가 들어오는
순재 왜 왜..
문희 왜 그래 또? 또 찢어졌어?
준하 아니 아니..(하고 웃으며)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나간
다)
순재 하....(심란한 지 한숨 쉬는)
문희 어이구 똥구멍 찢어지고도 뭐가 좋다고..나 같으면 아
버지 쳐다도 안 볼거 같구만. 당신 정말 효자 둔 줄이나 아슈.
순재 뭐?
문희 어떤집 아들이 마흔이 넘어서 맨날 아버지한테 구박받
고 엉덩이 찔려가면서도 저렇게 웃겠어? 세상에 쟤 처럼 착한 아들
이 어딨냐고.
당신한테 그렇게 당하고도 쟤가 화 한번 낸 적 있어?
이래도 웃고 저래도 웃고..정말 쟤가 무던하니까 당신 성질 받아주
고 사는거야.
순재 무슨 또.. 오바는.. 지가 능력이 없으니까 기 죽어 있는
거지 뭘..
문희 돈 못 버는거, 그거 하나 빼놓고 쟤가 우리한테 못한
게 뭐가 있어?
부모 개무시하면서 일년에 용돈 몇푼 쥐어주는 아들보
다 저런 애가 더 효자야. 당신 복 받은 줄이나 아슈.
순재 아 거 왜 이렇게 말이 많어. 누가 뭐래? 할망구 아주
날 잡았군 잡았어.
참 내.. (돌아눕는)
문희 (입으로 쭝얼쭝얼 욕하면서 발로 차는 시늉하는)
씬/23 민정차 안 (N, 야외)
민정이 운전하고 있는데 민용이 갑자기 고개를 드는
민용 아저씨..잠깐..
민정 네?
민용 세워줘요..
민정 왜 왜요? 속 안 좋아요?
민용 하.. 답답해.. 내릴래.. (갑자기 문을 열려고 하는)
민정 어 안돼요~ 위험해요~! (잠금 버튼을 확 누르는)
민용 (괴로와하는) 답답해..바람 쐬고 싶어..
민정 잠깐만요 이선생님. 잠깐만 참으세요. (하고) 어떡해..
(하다 급하게 유턴하는)
씬/24 공원 또는 놀이터 (N, 야외)
민정의 차가 끽 서고, 민용이 차에서 나온다.
민정 이선생님 어디 가요?
민용 (비틀거리며 고개도 못 들고 어디론가 가는)
민정 이선생님~~ (급히 쫓아가는)
민용이 벤치 쪽으로 와서 확 앉는데 잘못 앉으면서 넘
어가려고 하는
민정 어 위험해요! (뛰어가서 간신히 받치는)
민용 (민정에게 안긴채 그대로 쓰러지는)
민정 이선생님...! (흔들어보는) 이선생님...? 이선생님.. (표
정)
씬/25 거실 (N)
순재가 방에서 나오는데 해미, 책 몇권 들고 나가는
순재 어디 가냐..?
해미 아 자료 좀 찾을게 있어서 병원에요.
순재 준하는?
해미 자요. 먼저 주무세요. (나가고)
해미 나가자 순재, 준하방으로 가는
씬/26 해미준하 방 (N)
스탠드 불 켜 있고 준하가 엎드려 코 드르렁 거리며 자
고 있다.
순재, 들어와 무릎 꿇고 준하 엉덩이를 안쓰러운 듯 쳐
다보는
문희 (OFF) 어떤집 아들이 마흔이 넘어서 맨날 아버지한테
구박받고 엉덩이 찔려가면서도 저렇게 웃겠어?
순재 (표정)
문희 (OFF) 세상에 쟤 처럼 착한 아들이 어딨냐고..
순재 (엉덩이를 들여다보면서 표정)
씬/27 회상 1 - 옛날집 거실 (D)
약 25년전.
준하 엉덩이에서 카메라 빠지면
준하가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책가방 들고 순재에게
맞으며 현관으로 밀려가고 있다.
순재 (준하 엉덩이를 마구 걷어차며) 이 자식아 이 자식아!
준하 아 아! 죄송해요!
순재 뭐? 그 성적으로 서울대 법대를 가? 이 사기꾼 같은
놈! (발로 뻥뻥 찬다)
준하 아 아~ (신발 신으며 웃으며) 앞으로 오를 거예요. 다
녀오겠습니다.
순재 에라이 씨! (마지막으로 한방을 또 뻥차는)
준하 아! (엉덩이 아픈지 만지는) 꼬리뼈 맞았다 아..(아파
하면서도 웃는)
디졸브로
씬/28 회상 2 - 옛날집 거실 (D)
약 20년전.
어린 민용이 다트판을 벽에 걸어놓고 친구와 던지고
있다.
순재 (신문 보면서) 민용아 그만 놀고 숙제해.
민용 네. (던지고) 아 8점..
민용친구 아싸. 그럼 내가 이긴다. (화살을 여러번 흔들면서 조
심스럽게 조준하는데)
민용 히..(던지려는 순간에 뒤에서 탁 치는)
민용친구 어! (화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고)
대학생 준하가 기타 매고 나팔바지 입고 방에서 나오
는 순간, 화살 슬로우로 날아가면서 소파에 앉아 신문보는 순재의
얼굴을 향하는
준하 어!! (하며 얼른 자신의 엉덩이를 순재 얼굴 앞에 들이
미는)
화살이 준하의 엉덩이에 꽂힌다.
준하 아아악!
순재 뭐야 왜 그래?
어린민용 (놀라) 어떡해 형 엉덩이에 화살 꽂혔어!!
준하 아아~
순재 (놀라) 뭐야 너 괜찮아? 어?
준하 아 아 아..(엉덩이 아파서 화살을 빼며) 아버지 큰일날
뻔하셨어요.
(아픈지) 으으으으...(화살을 빼면 피가 배어 나온다)
어린민용 형 피나!!
준하 됐어 괜찮아. (웃으며 엉덩이 막고) 아버지 맞으셨으
면 진짜..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방으로 들어가는)
순재 (표정)
디졸브로
씬/29 회상 3 - 옛날 거실 (D)
약 15년전
순재가 앉아있는데 군복을 입은 준하가 뛰어들어온다.
준하 아버지 저 왔습니다! 충! 성! (경례하는)
순재 어? 너 연락도 없이 어떻게 된 거냐? 휴가 받았어?
준하 아닙니다! 본부에 다녀오는 길에 잠깐 들렀습니다!
순재 저런 쯧쯧. 복무중에 집에 막 들르고 하면 어떡해? 이
거 날탕 군인아니야?
준하 보여드릴께 있어서요.
순재 뭘?
준하 (갑자기 벨트 풀며) 내무반에 문신 잘 새기는 놈이 하
나 들어와서 저두 멋지게 하나 박았습니다.
순재 뭐?
준하 짜잔...(하고 뒤로 돌아 엉덩이를 보여준다)
엉덩이 한켠에 작
게 ''''''''''''''''''''''''''''''''''''''''''''''''''''''''''''''''''''''''''''''''''''''''''''''''''''''''''''''''''''''''''''''''孝''''''''''''''''''''''''''''''''''
''''''''''''''''''''''''''''''''''''''''''''''''''''''''''''''''''''''''''''''''''''''''''''''라고 문
신을 새긴
순재 이게 뭐야?
준하 효자 보이십니까?
순재 이 자식이 이거 이거. 뭐 이런걸 새겨 쓸데없이!
준하 효자될려 그럽니다. 하하하하하.
순재 어이구 어이구. 저 엉덩이 질펀한거 봐..그게 군인 엉
덩짝이야?
군기 다 빠졌구만. (한심하게 보면서도 웃는)
씬/30 해미준하 방 (N)
순재가 회상에서 돌아와 엉덩이를 짠하게 보다가 바지
를 걷어본다.
준하의 엉덩이가 스탠드 불빛에 어슴푸레 빛나는
''''''''''''''''''''''''''''''''''''''''''''''''''''''''''''''''''''''''''''''''''''''''''''''''''''''''''''''''''''''''''''''''孝''''''''''
''''''''''''''''''''''''''''''''''''''''''''''''''''''''''''''''''''''''''''''''''''''''''''''''''''''''''''''''''''''자
가 새겨져있던 부분을 들
여다보면 아
직도
흐릿
하게 글자가 남아있는게 보인다.
순재, 울컥하는 표정. 바지를 올리는
엉덩이에 C.G로 ^___^ 표정이 그려지는
순재 이 눔의 엉덩이...어이구.. (울먹거리는)
준하 으음.. (아무것도 모르고 자는)
씬/31 거실 (N)
해미가 들어와 방쪽으로 간다.
씬/32 준하해미 방 (N)
해미가 문을 열다가 깜짝 놀라는
순재가 준하 엉덩이에 얼굴을 부비며 울고 있다.
준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자고.
순재 미안하다..이 미련한 놈아...(하면서 얼굴 마구 부비는)
해미 (어이없는 표정)
씬/33 공원 또는 놀이터 (N, 야외)
화면 블랙에서 민용의 시선으로 눈을 뜨는 듯 조금씩
열리는
배경 흐릿한데 밤하늘(또는 나무)이 보이는
시선을 약간 돌리면 누군가가 바라보고 있는게 보인
다.
점점 또렷해지면 민정이 보고 있다.
민용이 뭔가 하고 눈을 깜빡거리는
화면 FS되면 민용이 민정의 무릎을 베고 벤치에 누워
있다.
민정 깨셨어요..?
민용 (여전히 만취한 상태인) 이게 누구야..? 서선생이네..?
민정 네 저예요..
민용 (눈을 반쯤 뜨고) 왜 서선생이...꿈인가..?
아 씨...꿈인가보네..(다시 눈 감는)
민정 (표정)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요..나랑 보기로 해놓
군...
나 할말이 많은데..
민용 (자는지 반응 없는)
민정 (맥 빠져 한숨을 가늘게 쉬는)
화면 FS 되고. 둘 잠시 그대로 있다
민용 (감은 눈을 다시 가늘게 뜬다)
민용 시선으로 보면 여전히 민정이 민용 힘없이 보고 있
는
민용 아직두 꿈이네..
민정 (표정)
민용 서선생...
민정 네.
민용 (민정 볼을 쓰다듬으며) 우리 이쁜 서민정 선생...
민정 (표정)
민용 많이 힘들어요..?
민정 (표정)
민용 미안해요 정말..
민정 (울컥한다) 미안하다면서 왜 그렇게 모질게 저 떼낼라
그래요..
왜 얘기도 안할려고 그래요..난 할 말 많은데 왜..
민용 (힘없이 웃으며 손을 젓는) 됐어요..그만..
민정 (표정)
민용 (손을 힘없이 저으며) 그만...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민정 (표정)
민용 시간이 지나면..모든 게 아무렇지도 않게 돼.. 내 말 믿
어요.
민정 (표정)
민용 (비몽사몽이다. 팔을 자기 눈가에 기대고 가린 채) 하..
씨..근데 시간이 너무 더디네.. (한숨 내쉬는) 왜 이렇게 더디지..
민정 (표정)
민용 죽겠네 진짜...(깊이 한숨 내쉬다가 다시 잠이 든다)
민정 ......
BG <사랑니> OST중 인영의 자전거1 (더 어울리는 BG
가 있으면 그걸로 해주시길..아울러 스타트하는 시점도 잘 판단해
주시길..^^)
민정의 눈물이 뚝 흘러내려 민용 얼굴에 떨어지는데
민용 잠들어 모른다.
민정 (NARR) 그 날 밤, 그 사람도 나만큼이나 힘들어한다
는 걸 안 그 순간,
신기하게도 내 마음의 고통은 절반쯤 줄어들었다.
떨어진 눈물 닦아주는 민정 모습 롱샷으로
민정 (NARR) 그리고.."우리 다시 시작하면.." 으로 봇물이
터질 내 가슴속 말들의 깊은 우물을 메워버리며..진심으로..그가
원하는대로 해주고 싶어졌다.
F. O
민정 (작게 말하는 소리 OFF) 말하고 싶지 않죠? 그래요 아
무것도 안 물을께요..
민용 시선으로 화면 천천히 밝아지는
민정 붙잡지도 않을께요.. 걱정마요.
민용, 시선으로 흐릿하게 민정이 미소 띄고 바라보는
게 보인다.
민정 맘 편하게 해줄께요 이제. (다정하게) 푹 자요..
민정 모습 점점 흐릿해지면서 화이트 아웃
씬/34 옥탑방 (D)
민용이 꿈에서 깨며 눈을 뜬다.
뭐가 어떻게 된건지 파악을 못하고 잠시 그대로 누워
있다가 두리번거리는
옷도 안 갈아입은 채 침대에 누워 있는 걸 깨닫는
문희 (OFF) 민용아..
문희가 봉 구멍으로 고개를 내민다.
문희 민용아. 어 깼구나.
민용 (어리둥절 쳐다보는)
문희 속 괜찮냐? 너 무슨 술을 그렇게 맨날 퍼. 어제는 완전
히 인사불성이 되서는
민용 술..? (하다) 아.. 나 몇시에 들어왔지?
문희 12시 다 되서.
민용 .....
문희 기억도 하나도 못하는구나 너? (하고) 으이구 북어국
끓였어. 얼른 내려와.
민용 네... (하고 반쯤 일어난 채 표정)
씬/35 교무실 (D, 야외)
민용이 들어오는데 교감과 선생 몇 앉아있다.
선생1 어 이선생. 괜찮아요?
민용 아 네.
교감 어 조만간 기네스북에 오를 가장 강인한 체력의 체육
교사가 나타나시는구만.
픽하면 아파서 쓰러지고 술 몇잔에 쓰러지고. 아주 굿
굿굿이예요.
내가 아주 놀래 자빠질 지경이야~
민용 죄송합니다. (앉으며 남선생에게) 하나도 기억이 안나
네.
나 뭐 어제 실수 한거 없어요?
선생1 별루요. (하고) 1차에서 뻗길래 바로 보냈는데.
민용 네? 그게 몇시쯤인데요?
선생1 식당에서 나온게 한 9시..?
민용 (표정)
씬/36 교무실 앞 복도 (D, 야외)
민용이 출석부 들고 나오는데 오는 민정과 마주친다.
민정 어 이선생님. (밝게 웃는)
민용 (표정)
민정 속은 괜찮으세요? 어제 많이 드신 거 같던데.
민용 네..
민정 (웃으며) 다행이네요.
민용 아 저..미안해요. 어제 보기로 해놓고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오늘..
민정 아니예요 됐어요.
민용 네?
민정 신경 쓰지 마세요.
민용 (?)
교감 (OFF) 서선생 보고서..
민정 네 지금 가져가요. (미소 지으며 민용을 지나쳐 들어간
다)
민용 .....(표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