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수업42 진심으로 칭찬하는 방법은? #가스라이팅과넛지 #자타평등
(2) 다른 이가 선행을 하는 것을 수희(隨喜)한다
5:74 남들은 격려하는데 지혜롭고
청하지 않아도 도움 되는 말을 하는 사람은
존경하는 마음으로 받들며
우리는 항상 누구에게서나 배워야 한다네.
#가스라이팅과넛지
은혜를 쌓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원한 쌓기는 정말 쉽죠. 원한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반응이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 하나의 원칙입니다.
"내 뜻대로 남을 조종하려고 들면 원수된다!"
이 원칙을 바탕으로 인간관계의 행동수칙을 정해보면 첫째, 타인의 행동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둘째, 만약 관여하고 싶다면 상대가 먼저 요청한 경우 또는 조언할 권한을 동의 받은 뒤에 관여한다. 셋째, 좋은 의도로 조언할 때조차 최선을 다해서 친절한 방식을 사용한다. 넷째, 조언을 할 때는 사유하고 준비하여 지혜로운 넛지를 활용한다. 다섯째, 조언을 한 후에는 결과물에 대한 기대를 버린다.
이것이 조언을 해주는 사람의 태도입니다.
5:75 다른 이가 좋은 말을 하는 것을 들으면
‘좋은 말을 했다’ 고 칭찬하고
다른 이가 좋은 일을 하는 것을 보면
칭찬으로 격려해야 한다네.
#전도몽상
붓다는 중생의 마음을 전도몽상顚倒夢想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지혜로운 성인들의 견해와 180도 뒤짚어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성인들의 견해가 여실지라면 이와 반대로 보는 중생의 견해는 모두 '오해'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스스로 아직 범부라면? 일단 자신의 생각을 믿지 마세요. 판단도 거꾸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생은 가시 밭길을 꽃 길로 보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칭찬과 질투에 대한 전도몽상을 뒤짚기 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내가 칭찬을 받으면 기뻐합니다. 고래도 칭찬을 받으면 춤을 춘다고 하니, 인지상정인 것 같습니다. 반대로 타인이 칭찬을 받는 것을 보면 배가 아픕니다. 원수에게 질투하는 것은 그러려니 하는데, 친척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픕니다. 심지어 우애 좋은 형제가 아파트를 사도 질투가 나죠. 도대체 왜 그럴까요? 전도몽상 때문입니다.
이는 자타를 나누는 것,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자타의 기쁨을 대하는 습관으로 인해 생기는 결과입니다. 먼저 자타를 나누는 것은 모든 전도몽상의 근본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자본주의 가치관에서 보면 땅을 산다는 것은 자타를 막론하고 기뻐하고 축하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내가 사면 기쁘고, 남이 사면 질투가 일어난다? 이것은 자타를 분별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 적아를 구분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도 결국은 남을 적으로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 적이 땅을 샀다는 것, 내 생존에 불리하다고 판단되니 마음은 두려움에 떠는 것입니다.
핵심이 등장했습니다.
'생존'
일체 중생은 이 생존하고자 하는 본능에 사로잡혀 있는 존재들입니다. 이 본능의 감옥에 갇혀 있어서 무한한 윤회를 반복하고 있는 존재들입니다. 엄청난 흡입력으로 중생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바로 이 생존입니다. 그렇기에 이성과 문화가 발전했다고 여겨지는 현대 사회에서도 이 생존본능이 만들어내는 오류, 비이성적 판단을 중생은 하게 됩니다. 내가 기뻐해야 할 일은 생존에 도움이 되는 반면, 남이 기뻐해야 할 일은 생존을 위협한다는 말도 안 되는 오해를 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사띠의 질이 좋지 않으니 손 쓸 겨를도 없이 감정적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자동으로 어리석음과 탐욕 그리고 분노를 생산하는 것입니다.
5:76 다른 사람들의 좋은 점이 칭찬받는 것을 보면
자기도 함께 칭찬하며 기뻐하고
자기가 칭찬받을 때는 자만하지 말고
그런 점이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네.
#자타평등
오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타평등의 새로운 생각 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자타를 적아로 구분하는 것은 불변하는 관점이 아닙니다. 그저 형성된 습관입니다. 물론 무한한 윤회가 반복되는 동안 길들여진 강력한 습관이지만, 결국 습관이란 교정이 가능하기에 희망을 가져도 됩니다. 백년동안 어두웠던 방에 작은 촛불 하나를 들면 밝아진다는 것을 기억하고, 자타평등의 새로운 습관의 빛을 마음에 가져야 하겠습니다.
자타평등이 훈련되면 어떻게 전도몽상을 다시 뒤짚기 하게 될까요? 자타평등의 훈련법은 자타교환에서 시작됩니다. 칭찬에 이 자타교환 수행법을 적용하면 논전의 문장이 되는 것입니다. 첫째, 타를 자로 교환했으니 남이 칭찬 받을 때는 내가 받은 것처럼 기뻐해야 합니다. 이것을 수희隨喜라고 합니다. 진심으로 내 일처럼 기뻐한다면? 감탄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감탄이 넘쳐나면 자연스럽게 칭찬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찬탄讚嘆입니다.
칭찬을 관계의 기술로 보는 관점에서 집필된 자기계발서가 참 많습니다. 입을 모아서 칭찬의 이익을 말하는 동시에 주의해야 할 점으로 칭찬의 부작용을 언급하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가짜 칭찬을 연습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불보살님이 입을 모아 권장하는 수희찬탄隨喜讚嘆 수행에는 부작용이 없습니다. 진짜 칭찬이니까요. 아무리 웃는 얼굴에 침을 뱉는 세상이 되더라도, 중생의 본능을 속일 수 없습니다. 생존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중생에게 있어 내 편은 항상 간절합니다. 누군가 내 이익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찬탄해준다면? 분명한 내 편이라는 지표가 되기에 관계는 우호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진정한 칭찬은 나도 이롭고 남도 이롭습니다. 더불어 나라는 집착을 지워주기까지 하기에, 세속의 인간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이요 출세간의 수행이 무아수행의 촉매가 되는 것입니다.
자타교환을 수행할 때 내가 칭찬을 받으면 어떻게 마음을 길들여야 할까요? 이전의 남을 보는 태도로 나를 봐야 합니다. 질투하고 배가 아픈 것은 아니라도, 일단 의심해봐야 합니다. 우리 모두 그렇게 해오지 않았습니까? 동료가 칭찬 받으면, 그 업적을 의심했죠? 과장되었다고 판단했고, 불합리하다고 오해하지 않았습니까? 이를 그대로 자신에게 적용해야 합니다. 누군가 나에게 실력이 좋다고 칭찬한다면, 그의 진심을 의심할 것이 아니라 정말로 내가 실력이 있는지, 과정된 것은 아닌지를 점검해봐야 합니다. 이것이 칭찬이라는 주제에 대한 자타교환의 적용법입니다.
#마음길들이기
마음을 새로운 습관으로 길들이는 시작은 두뇌를 길들이는 것입니다. 두뇌에는 생각의 길이 열릴 때 시냅스가 연결됩니다.
'시냅스=생각길'
이렇게 간단히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럼 시냅스는 어떻게 연결될까요? 두뇌에 영양소가 갈 수 있도록 먹어야 합니다. 육체가 먹는 것은 이미 충분히 먹고 있으니 생략하고, 정신이 먹는 행위를 해야 합니다. 올바른 정보를 읽고 듣는 것, 이것이 바로 두뇌에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검증된 정보들이 들어 있는 단행본을 독서하지 않는 것은 정신의 성장을 포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듣고 읽는 것, 이것이 마음 길들이기의 시작이기에 붓다는 본인의 제자들을 '성문'이라고 불렀습니다. 성문이란 두뇌의 식사를 하는 행위니까요.
정보를 먹으면 두뇌는 이를 입력하여 부호화합니다. 두뇌의 언어로 변환을 하는 것입니다. 이 지점에서 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진실이 있습니다. 경험되는 순간, 이미 그것은 언어체계가 변화한 것으로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컴퓨터에 입력되는 것을 상상해보시면 됩니다. 우리가 입력하는 모든 정보는 컴퓨터에서 0과1의 정보로 변환이 됩니다. 사과라고 해봐야 그 입력된 정보의 실체는 이미 변화한 것입니다. '내가 보는 것이 진실이다?' 착각하지 마세요!
부호화 된 정보는 대부분 99% 이상이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무의식에 저장됩니다. 그 중 극소수가 의미를 생성하게 되는데, 이를 강화라고 합니다. 강화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주의력으로 사띠가 닿은 정보만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사띠의 농도가 더 높아지고, 이 정보의 경험이 반복되면 기억으로 나아갑니다. 이것이 바로 시냅스가 연결되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되어야 생각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첫째, 올바른 정보를 먹어야 하고 둘째, 그 과정에서 사띠가 있어야 하며 셋째, 그 성문이 반복되어야 합니다. 그럼 생각길이 열리고 닦여서 점점 탄탄대로가 됩니다. 이 과정을 가장 강력하게 돕는 마지막 퍼즐이 바로 인출입니다. 배운 내용을 되살려내는 것, 암기했던 내용을 떠올리는 것, 이를 바탕으로 시험을 보기도 하고, 대화를 하기도 하며, 글을 쓰는 것이 바로 정보의 인출이고, 이를 아웃풋 독서라고 표현을 합니다.
'부호화->강화->기억->인출' 두뇌를 길들이는 네 가지 학습의 단계를 바탕으로 하여 저는 세 가지를 항상 강조합니다. 첫째, 독서하지 않는 자 먹을 자격이 없다는 것 둘째, 글쓰기를 하지 않는 자 의식의 성장을 포기한 것 셋째, 사띠의 질을 높이는 것은 그 사람의 격을 높이는 훈련이라는 것입니다. 정신이 성숙해지고 싶나요? 의식의 발전을 이루고 싶나요? 철없이 구는 것을 그만두고 싶나요? 사람구실하며 살고 싶나요? 어른으로 존중받고 싶나요? 그럼 세 가지를 반복하세요.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명상을 통해 정신의 먹고 놀고 쉬는 이 행위를 습관으로 만드세요. 그럼 자동으로 의식은 성장하게 됩니다.
정리하겠습니다. 범부는 칭찬을 기술로 배우고 사용합니다. 하지만 보살수행자는 진짜 칭찬인 수희찬탄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자타교환의 원리를 기본기로 연습해야 합니다. 남이 칭찬 받을 때는 내가 칭찬 받은 듯 반응하는 연습, 내가 칭찬 받을 때는 남이 받는 것처럼 의심해보고 점검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런 내용을 자주 듣고, 글쓰기하며, 사유하고 명상할 때 마음은 새로운 지혜의 습관을 길들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며 부디 의식의 성장을 포기하지 마시기를 권선합니다_()_
첫댓글 감사합니다 🙏 🙏 🙏
감사합니다. 수희찬탄을 하는 하루를 살겠습니다. 인색한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을 하겠습니다.
자타교환이 힘들지만 역지사지라도 하여 남의 입장에 서보고 기뻐할것은 같이 진심으로 기뻐해주는것 시도해 보겠습니다. 나무관세음 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