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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채널 건강정보프로그램에서 언급된 중성비타민 내용. |
"이번엔 중성비타민?"
비타민C 열풍에 이어 프로바이오틱스가 꾸준히 판매되더니 이번에는 중성비타민C에 소비자가 몰리면서 약국에도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최근 한 종편채널의 건강정보 프로그램에서는 한 내과의사가 출연, 중성비타민C의 장점을 소개했다. 아울러 지난 9월에도 '연예인 누구누구가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비슷한 내용의 중성비타민C의 장점이 1시간 가까이 전파를 탔다.
이렇게 되자 약국가에도 중성비타민C를 찾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 약사는 "방송이 된 줄 모르고 있다가 한 소비자가 '약사가 그것도 모르냐'며 핀잔을 줘 찾아보니 완벽한 비타민인 듯 구성된 방송이었다"고 말했다.
중성비타민C는 몇해 전 한번 출시됐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약국가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최근 고함량 비타민C 열풍으로 비타민C 단일제제를 섭취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위장장애를 덜어주는 비타민C'라는 점을 내세워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미 솔가, 그린스토어, 일양약품 등 다수의 업체가 생산하고 있으며 조만간 비타민C 1위 업체인 고려은단도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성비타민C 효과, 입증된 건 없어"이같은 분위기를 이끈 것은 종편채널의 의사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제품의 장점만을 부각시키는 내용과 대부분 제품 업체로부터 협찬금을 지원한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광고성 정보의 범람에 소비자가 현혹되기 쉽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생각하는 식탁'을 펴낸 정재훈 약사는 "비타민의 종류를 다양화해 소비자의 선택권이 커진다는 것과 약국에서 위장장애 환자에게 추천할 비타민C 대안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업체와 방송에서 강조하는 것과 사실은 많이 다르다"며 "세계적인 비타민 연구기관 라이너스 폴링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에스터C(중성비타민C)가 보통 비타민C보다 위장장애를 혁신적으로 완화해주거나 흡수율이 높다고 검증된 연구결과는 아직 없으며, 오히려 흡수율이 비슷하다는 의견이 중론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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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us Pauling Institute에 게재된 중성비타민C 연구 내용 |
정재훈 약사는 중성비타민C가 유리한 경우는 츄어블정 제제일 때로 한정되며, 신맛이 덜해 씹어먹을 때 산미에 예민한 환자에게 약간의 도움이 될 수는 있겠으나 다른 대부분의 경우 일부러 비싼 가격의 중성비타민C를 섭취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나치게 높은 가격, 거품이 빠져야"이같은 효과와 함께 높은 가격 역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중성비타민C의 가격은 일반 비타민C의 2배를 훌쩍 넘기는 등 고가로 출시되고 있다. 일부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제외하면 큰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비타민을 더 비싼 가격에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비타민 제조업체 관계자는 "중성비타민C는 비타민C에 알칼리성인 칼슘을 화합해 PH를 중성으로 낮춘 칼슘아스코르베이트를 말하는데, 여기에 특별히 비싼 성분이나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의 판매가는 대부분 거품의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판매량에 대해서는 "문전약국을 중심으로 위장장애를 겪는 암환자들이 비타민C 요법을 위해 많이 판매되고 있다"며 "방송에 나온 직후 판매량이 높아지긴 했다"고 말했다.
정재훈 약사 역시 가격에 대해서는 제품의 광고비와 유행에 따른 부풀려진 가격이 대부분일 것으로 보았다. 이것은 많은 제품이 출시돼 가격경쟁이 시작되면 충분히 낮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약국에 대해 "약사가 중성비타민C를 찾는 소비자에게 효능효과와 부풀려진 가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소비자가 방송에 호도되지 않은 상태에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댓글 한국인의 냄비근성이 나타나는 부분입니다,,한때 키토산부터 시작하여,,스쿠알렌,,이 한탕하고 지나가더니,,오메가3,,,비타민C..글루코사민,,이어 요즘 프로바이오틱스에 비타민 D열풍에 중성비타민까지,,충분한 임상도 없이 이 유행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것을 보면 인간의 건강에 대한 욕구또한 끝이 없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