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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전문적이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심리학 입문서!
『처음 시작하는 심리학』은 80개의 심리학 개념어를 체계적이면서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심리학 입문서다. 모든 학문이 그러하듯 심리학 역시 처음에는 쉬워 보이지만 공부하면 할수록 어려운 학문이다. 임상심리전문가인 저자는 방대한 심리학 개념들 중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것들만 엄선해 이제 막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탄탄한 기초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한 번쯤 경험했을 만한 심리학적 현상, 각각의 이론과 관련된 흥미로운 실험으로 각 이론의 정의와 특징을 설명한다.
심리학의 핵심 개념을 학습, 기억과 인지, 동기와 정서, 발달, 개인차 및 심리검사, 성격 등 9가지 주제는 첫 장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 없이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부분, 잘 몰랐던 부분만을 찾아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도 있다. 아울러 ‘첫사랑은 왜 오랫동안 기억되는가 ’ ‘다이어트중일 때 텔레비전 광고 속 음식이 평소보다 더 맛있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 ‘점술가가 하는 말은 왜 전부 내 이야기처럼 들리는가 ’ 등 살아가면서 한 번쯤 궁금해했던 것들을 심리학적 원리로 설명해주어 흥미를 더한다. 전문적인 내용은 물론 재미까지 갖춘 이 책은 심리학의 문을 두드리는 초보자들에게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준다.
저자소개
저자 : 조영은
한국심리학회가 공인하는 임상심리전문가이자 보건복지부가 공인하는 1급 정신보건임상심리사로 임상심리사 슈퍼바이저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와 동 대학원 임상 및 상담심리학 석사를 졸업한 후,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임상심리레지던트 3년 수료 과정을 거쳤으며 현재 고려대학교에서 임상 및 상담심리학 박사과정중에 있다. ‘임상심리학자의 마음놀이터(BLOG.NAVER.COM/HEALING2010)’를 운영하며, 심리학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동시에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서울 양재동에 소재한 임상심리연구소에서 심리상담을 통해 상담실을 찾는 이들의 마음에 접촉하고 있으며, 다양한 심리학 강좌를 열어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왜 나는 늘 허전한 걸까』가 있다.
목차
지은이의 말 _ 전공지식과 삶의 지혜까지 얻을 수 있는 책을 꿈꾸며!
1장 학습: 일상을 지배하는 학습의 원리들
행동주의 / 심리학을 과학으로 만들다
고전적 조건형성과 파블로프의 개 / 일상을 지배하는 학습의 원리들
조작적 조건형성 / 우리가 제시간에 출근하는 이유
손다이크와 효과의 법칙 /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는 문제상자 속의 고양이
스키너 상자 / 지렛대를 누르는 쥐
행동조형 / 서커스 동물들의 놀라운 능력은 어떻게 생겨날까/
강화 / 도박 중독을 끊기 힘든 이유
좋은 처벌의 조건 / 아이에게 약이 되는 처벌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인지학습 / 눈에 보이지 않는 머릿속에서도 학습은 일어난다
학습된 무기력 / 거듭된 실패, 운명을 벗어날 수 없다는 착각
2장 기억과 인지: 인간의 기억은 왜 불완전한가/
중다기억모형과 마법의 수 / 기억이란 무엇일까/
기억 / 기억나는 기억, 기억 안 나는 기억
기억술 / 기억을 잘하는 비법
기억상실증 / 매일이 새로운 사람
망각 / 기억이 사라지다
초두효과와 최신효과 / 잊을 수 없는 첫사랑의 추억, 마지막 사랑의 강렬함
칵테일파티 효과 / 선택적 주의,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
분리뇌 / 좌뇌와 우뇌는 하는 일이 다를까/
실어증 / 말을 못하는 병,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병
목격자 기억 / 목격자의 기억을 전적으로 믿을 수 있을까/
3장 동기와 정서: 하고 싶다는 마음은 어떻게 생길까/
내재적 동기 / 공부 잘하는 아이의 비결
자기효능감 /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만드는 마법
제임스-랑게 이론 / 슬프니까 우는 게 아니라 우니까 슬프다
4장 사회: 나를 넘어선 사회, 우리의 심리학
사랑의 삼각형 이론 / 사랑이란 무엇인가/
매력의 조건 /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이유
사회적 촉진 /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이유,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 이유
책임감의 분산 / 위험에 빠진 사람을 돕지 않는 사람들
동조 /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오.”라고 말하기가 어려운 이유
복종 / 권위에 복종하는 인간
스탠퍼드 모의 감옥실험 / 선량한 사람은 어떻게 악인이 되는가
죄수의 딜레마 / 지구별 위험 탈출 딜레마
인지부조화 / 이미 엎지른 물을 어찌하고 싶은 인간의 심리
귀인 이론 / 아이를 살리는 ‘탓하기’
기본적 귀인오류 / 내 문제는 세상 탓, 남 문제는 그 사람 탓
자기 실현적 예언 / 믿음이 현실을 만든다
갈등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내 마음
관계 맺기의 심리학 /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생겼을 때
설득 / 설득의 심리학
5장 발달: 어린 시절은 왜 그토록 강렬한가/
피아제의 인지발달 이론 / 아이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
애착 / 세상에 대한 신뢰는 어떻게 생겨날까/
콜버그의 도덕적 발달수준 / 도덕성도 발달단계가 있다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단계 / 인간은 평생에 걸쳐 발달한다
6장 개인차 및 심리검사: 심리검사,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알려주는 마음의 지도
지능과 지능검사 / 잘 쓰면 약, 못 쓰면 독
다중지능 / 인간의 능력은 하나가 아니다
정서 지능 / 공감도 능력이다
로르샤흐 잉크반점 검사 /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알려주는 신비의 카드/!
바넘효과 / 점술가의 이야기가 그럴듯하게 들리는 이유
7장 성격: 사람들의 성격이 모두 다른 이유
성격의 5요인 이론 / 사람들이 모두 다 다른 이유, 성격의 5가지 차원을 말하다
정신분석과 지그문트 프로이트 / 현대사상의 혁명적 전환
무의식 / 나도 모르는 내 속마음, 무의식
꿈 / 무의식으로 향하는 지름길
성격구조 이론 / 이드 · 초자아 · 자아, 우리 마음의 세 얼굴
방어기제 / 자신을 보호하는 무의식의 방패
심리성적 발달 이론 / 인간은 성적인 존재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 어머니를 사랑한 비극
칼 융과 집단무의식 / 우리 안의 집단무의식
아들러의 개인심리학 / 열등감, 인간을 성장시키는 힘
대상관계 이론 / 내 안의 그대
매슬로의 욕구위계 이론 / 인간을 움직이는 욕구의 피라미드
만족지연 / 공부 잘하는 아이들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을까/
8장 이상심리: 우리의 영혼이 호소하는 상처, 마음의 병을 말하다
이상심리학 / 나는 과연 정상일까/ 정상과 이상을 구분하는 방법
정신분열증(조현병) / 가장 비극적인 정신장애, 황폐해지는 정신
우울증과 조울증 / 감정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강박장애 / 원하지 않는데도 끈질기게 다가오는 불안
공황장애 / 죽음이 다가오는 숨 가쁜 공포
반사회성 성격장애 / 죄책감이 부재한 그들
경계선 성격장애 / “내가 누군지 잘 모르겠어요.”
위약효과 / 가짜 약이 효과를 내는 이유
취약성 스트레스 모델 / 정신병리의 원인은 무엇인가/
9장 상담과 치료: 마음을 치유하고 성장시키는 힘, 상담과 심리치료
행동치료 / 마음의 병은 학습의 결과다
노출치료와 체계적 둔감법 / 공포증을 어떻게 치료할까/
혐오치료 / 알코올 중독, 어떻게 치료할까/
인지치료 / 생각을 바꾸면 마음의 병도 낫는다
인간중심치료 / 무엇보다 사람이 먼저다
정신분석치료 / 마음의 상처, 뿌리를 뽑다
자유연상 / 검열되지 않는 생각의 흐름
전이와 역전이 / 프로이트의 소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스트레스 /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존재
스트레스 대처 / 문제중심 대처와 정서중심 대처
마음챙김 / 바로 지금, 여기에 산다는 것
『처음 시작하는 심리학』 저자와의 인터뷰
출판사 서평
심리학, 이보다 더 쉬울 수 없다!
이 책은 80개의 심리학 개념어를 모아 체계적이면서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심리학 입문서다. 모든 학문이 그러하듯 심리학 역시 처음에는 쉬워 보이지만 공부하면 할수록 어려운 학문임에 틀림없다. 사람의 심리와 행동을 연구 분석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리학을 공부하려면 기초부터 튼튼히 잡아주어야 한다. 임상심리전문가인 저자는 방대한 심리학 개념들 중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것들만 엄선해 이제 막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탄탄한 기초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각 이론의 정의와 특징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한 번쯤 경험했을 만한 심리학적 현상, 각각의 이론과 관련된 흥미로운 실험까지 다루어 설명함으로써 누구나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심리학의 핵심 개념을 학습, 기억과 인지, 동기와 정서, 발달, 개인차 및 심리검사, 성격 등 9가지 주제로 나누어 구성해 첫 장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 없이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부분, 잘 몰랐던 부분만을 찾아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도 있다. 아울러 이론을 딱딱하게 설명하는 여타 심리학 개론서와는 달리 ‘첫사랑은 왜 오랫동안 기억되는가 ’ ‘다이어트중일 때 텔레비전 광고 속 음식이 평소보다 더 맛있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 ‘점술가가 하는 말은 왜 전부 내 이야기처럼 들리는가 ’ 등 살아가면서 한 번쯤 궁금해했던 것들을 심리학적 원리로 설명해주어 흥미를 더한다. 이 책은 심리학 대중서와 전공서 사이를 잇는 가교로서 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심리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도 믿음직한 등대지기 역할을 해줄 것이다. 전문적인 내용은 물론 재미까지 갖춘 책을 원한다면 이 책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한 권으로 확실하게 끝내는 심리학 핵심개념 80
이 책은 80개의 심리학 개념어를 총 9장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1장 ‘학습: 일상을 지배하는 학습의 원리들’에서는 심리학의 연구 대상을 행동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 행동주의 이론을 살펴보고, 파블로프의 개, 스키너 상자 등 유명한 동물 실험을 통해 밝혀진 학습의 원리와 법칙에 대해 알아본다. 2장 ‘기억과 인지: 인간의 기억은 왜 불완전한가 ’에는 지식이 기억되는 방식, 기억이 계속해서 변하고 사라지는 이유 등 기억에 관련된 모든 것을 담았다. 3장 ‘동기와 정서: 하고 싶다는 마음은 어떻게 생길까 ’에서는 동기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인지, 어떻게 하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것인지에 대해 알아본다. 4장 ‘사회: 나를 넘어선 사회, 우리의 심리학’에서는 사람들이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왜 위험에 빠진 타인을 돕지 않는 것인지, 명확한 정답이 있는데도 오답을 말하게 되는 심리는 무엇인지 등 사회 안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행동에 대해 이야기한다.
5장 ‘발달: 어린 시절은 왜 그토록 강렬한가 ’에서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세상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면서 발달과정이 인간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6장 ‘개인차 및 심리검사: 심리검사,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알려주는 마음의 지도’는 지능(IQ), 정서 지수(EQ), 다중지능 등 인간의 능력에 대해 다루며, 7장 ‘성격: 사람들의 성격이 모두 다른 이유’에서는 성격 이론과 함께 정신분석 이론의 창시자 프로이트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8장 ‘이상심리: 우리의 영혼이 호소하는 상처, 마음의 병을 말하다’에서는 이상과 정상을 구분하는 기준부터 이상심리로 분류되는 정신장애의 특징과 진단기준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9장 ‘상담과 심리치료: 마음을 치유하고 성장시키는 힘, 상담과 심리치료’에서는 다양한 심리치료의 종류와 특징을 살펴본다. 심리학을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일독하길 바란다. 심리학의 세계를 탐험하는 데 든든한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책속으로 추가
내재적 동기란 과제 자체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으로 인해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내재적 동기가 살아 있는 아이들은 누가 칭찬을 해주거나 상을 주기 때문에 공부하지 않는다. 공부 자체가 주는 즐거움, 앎의 즐거움을 느끼며 스스로 책을 찾아 읽고 수학 문제를 풀며 몰입한다. 공부하는 과정 자체가 보상이기에 다른 사람의 인정이나 물질적인 보상 같은 외적인 유인물이 필요하지 않다. 자발적으로 하겠다는 마음이 살아 있기 때문에 과제를 경험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운 것이다. 따라서 내재적 동기에 의해 공부하는 아이들은 부모님이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부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지 않는다. 반면 외재적 동기(Extrinsic motivation)란 과제를 경험하는 과정을 즐기기보다는 과제를 해결하고 난 후 생기는 결과물에 관심을 갖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오직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공부하는 학생, 단지 월급을 받기 위해 일하는 회사원 등이 그렇다._p.96
그렇다면 신체적 매력이 왜 사랑의 조건이 되는 것일까 우리의 뇌가 선천적으로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후광효과(Halo effect)’로 불리는 심리적인 효과 또한 원인이 된다. 후광효과란 개인에 대한 평가가 하나의 두드러진 특성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현상을 말한다. 즉 사람들은 외모가 뛰어난 사람을 보고 별다른 근거 없이 성격도 좋고 지적이며 성실하리라 예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체적인 매력이 뛰어나지 않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는 없다. 사람들이 예쁘고 잘생긴 사람만 좋아한다면 못생긴 이들은 사랑을 할 수 없어야 할 텐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과 어느 정도 유사한가를 중요하게 여긴다. 매력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자신보다 지나치게 매력적인 사람보다는 비슷한 정도의 매력을 가진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예쁘거나 잘생기지 않은 이들 모두 사랑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기억하자._p.117
“선량한 사람을 나쁜 환경에 집어넣으면 누가 이길까 선량한 사람이 이길까, 아니면 환경이 이길까 ” 짐바르도는 이런 의문으로 실험을 시작한다. 진짜 교도소에는 폭력이 난무하는데, 과연 그 모든 것이 수감자들의 문제인지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것이다. 그는 중산층 학생들이 모의 감옥에서 교도관과 죄수의 역할을 맡게 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관찰하고자 했다. 짐바르도는 그 당시로서는 괜찮은 조건인 하루에 15달러를 받고 2주간 실험에 참여할 사람을 모집했다. 지원자 중 너무 괴짜거나 법적 의학적 정신적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가려내자 24명이 남았다. 24명의 참가자는 무작위로 각각 교도관과 죄수의 역할을 맡게 되었고, 죄수 역할을 맡는 이들은 짐바르도가 실험을 위해 협조 요청한 경찰에 의해 각자의 집에서 실제로 ‘체포’되었다. 체포 역시 실험의 일부였지만, 그 순간은 현실과 환상이 뒤얽히며 역할놀이의 배역이 정체성과 겹쳐지는 지점이었다._pp.136~137
친한 관계의 사람들은 무엇보다 서로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따라서 관계를 잘 맺는 첫 번째 비결은 자신을 드러내는 데 있다.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며 진심을 나눌 때 깊이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자신에 대해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면 상대가 어떻게 다가올 수 있을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면 상대가 매력을 느끼기도 어렵고, 서로 공유할 지점이 없기 때문에 친밀감을 쌓기도 힘들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상대의 호응을 살피며 적절한 페이스에 따라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처음 업무차 만난 사람에게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은 트라우마에서부터 친구와 절교하게 된 이야기, 전 남편과 이혼한 사연까지 개인사를 구구절절 늘어놓는다면 상대는 무슨 생각을 할까 “이 사람 왜 이렇게 부담스럽지 ” 하며 도망가버릴지도 모른다. 따라서 춤을 출 때도 서로 같은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여야 하듯이, 관계를 맺을 때도 상대의 호응에 따라 차근차근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좋다._pp.161~162
사람들은 지능지수를 쉽게 맹신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지능 검사를 스스로 해본 후 지수가 낮게 측정되면 ‘나는 왜 이렇게 머리가 나쁠까 ’ 하며 괴로워하고, 높게 측정되면 ‘나는 수재인가봐.’ 하며 으쓱거린다. 또한 TV에 출연하는 유명 방송인들이 밝히는 지능지수와 자신의 지능지수를 비교하며 주눅 들기도 한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옆집 아이와 내 아이의 지능지수를 비교하며 경쟁하고, 사춘기 자녀에게 지능지수를 불러주기도 한다. 학교 생활기록부에 적힌 지능지수는 잘 떨어지지 않는 ‘평생 딱지’가 되어 그 사람의 대표 능력인 양 쓰이기도 한다. 현재 대표적으로 쓰이고 있는 지능지수는 주로 임상심리학자들에 의해 측정되고, 이 지능지수는 병원이나 학교에서 한 인간의 적응능력, 잠재력을 예상하는 데 쓰인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자. IQ라고 불리는 지능지수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우리는 지능지수에 대해 쉽게 말하지만 막상 지능이 무엇인지 정의하려고 하면 생각처럼 쉽지 않다._p.198
예를 들어 정신병리가 있는 척 꾸며 감형을 받으려는 범죄자나 병역 회피를 목적으로 심리적 고통이 극심한 것처럼 호소하는 일부 입영대상자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자기-보고식 검사나 면담 시에는 무조건 부정적인 방향으로 스스로를 표현할 것이다. 이때 어떤 심리검사를 사용해야 피검자가 숨기고 있는, 혹은 자신도 알지 못하는 ‘진짜’ 속마음을 알 수 있을까 앞서 서술한 두 상황 모두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심리검사가 바로 로르샤흐 검사다. 의식으로는 잘 걸러지지 않는 무의식적인 심리적 특성이 로르샤흐 검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여기서 쓰이는 심리적 기제가 ‘투사(Projection)’다. 투사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충동 감정 생각 등의 원인이 외부에 있다고 여기는 방어기제를 말한다. 사람들은 아무렇게나 흩뿌려진 물감을 보고 무엇처럼 보이는지 말함으로써 자신만의 고유한 내면적인 특성을 드러낸다. 즉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물감에 자신의 마음을 투사하는 것이다._pp.214~215
그렇다면 무의식적 욕망은 의식이 허용하는 방식으로 모습을 드러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무의식적 욕망은 검열을 통해 왜곡된다. 꿈은 왜곡을 통해 숨겨진 욕망과는 얼핏 동떨어져 보이는, 이해할 수 없는 내용으로 바뀐다. 즉 무의식적 소망이 덜 위협적인 내용으로 왜곡되고 변형되어 꿈속에 나타나는 것이다. 결국 꿈의 왜곡은 무의식적 소망이 충족되고자 하는 힘과 그 소망을 억누르는 힘 사이의 타협안인 셈이다. 다시 말해 꿈은 현실이 직접적인 만족을 허락하지 않는 혐오스러운 욕망의 승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의 무의식에 내재된 잠재적인 꿈의 내용은 누락되거나 은폐되고, 압축되거나 편집되어 우리가 기억하는 내용의 꿈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잠재적인 꿈을 외현적인 꿈으로 바꾸는 작업을 꿈작업(Dream work)이라고 한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하는 꿈이 외현적인 꿈이라면 그 밑에 숨어 있는 진짜 내용이 잠재적인 꿈인 것이다. 이제 꿈을 왜곡시키는 대표적인 기제들에 대해 살펴보자._p.244
우리는 무엇 때문에 공부를 하고 일을 하며 직업을 찾는 것일까 어째서 연인과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며 친구를 만나 위안을 구하는 것일까 매슬로는 우리에게는 무엇을 하게끔 힘을 불어넣는 타고난 욕구가 있다고 했다. 인간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힘을 ‘욕구’로 설명한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선천적이고 본능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그 욕구는 5가지로 구분되며, 인간의 행동에 얼마나 폭넓은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위계를 가진다. 5가지 욕구에는 ①생리적 욕구 ②안전 욕구 ③소속감과 사랑의 욕구 ④존중 욕구 ⑤자기실현의 욕구가 있다. 아래 단계에 있는 욕구일수록 생존을 위해 기본적이며 삶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은 한 단계의 욕구가 적당히 충족되면 그다음 수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관심을 가진다. 매슬로는 인간을 타고난 욕구위계의 사다리를 올라가며 성장하는 존재로 본 것이다. 욕구위계를 구성하는 각각의 욕구에 대해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_p.281
반사회성 성격장애가 발병하는 데는 유전과 환경 요인이 모두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란성 쌍둥이에 비해 일란성 쌍둥이의 범죄 행위 일치율이 훨씬 높고, 입양아의 경우에도 친부모의 반사회적 성향을 닮는다는 연구 결과는 유전적인 요인이 반사회성 성격장애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또한 이들 뇌의 각성 수준이 일반 사람들보다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게다가 이들은 자율신경계와 중추신경계의 각성이 저하되어 있어 일반인에 비해 더 자극적인 것을 찾는 경향이 있으며 폭력적이거나 잔인한 범죄행동을 저지르기 쉽다고 한다. 환경 요인은 어린 시절의 양육 경험과 관련된다고 한다. 반사회성 성격장애자의 어린 시절을 살펴보면 지배적이고 거친 부모에 의해 학대받거나 냉대받았던 경우가 많다. 부모와 안정된 관계를 맺을 때 세상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쌓이고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도 생기는데, 이런 과정에서 결함이 있었다는 것이다._p.322
앞의 사례에서처럼 같은 사건을 두고도 저마다 다른 감정을 느끼고 다른 행동을 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지치료적 관점에서는 그 차이가 바로 ‘생각의 차이’에 있다고 본다. 민경은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스스로를 갈고닦을 수 있는 도전의 기회로 생각했지만, 옥정은 극복할 수 없는 파국적인 사건으로 해석했다. 같은 사건에 대해서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감정도 달라지고 대처하는 방식도 달라졌던 것이다. 이처럼 인지적 관점에서는 사람들의 감정과 행동이 인지에서 나온다는 입장을 취한다. 따라서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이 세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생각을 변화시키도록 돕는 것이다. 즉 인지치료는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인지’를 변화시킴으로써 정서와 행동이 변화하도록 하는 치료적 과정이다. 인지적 입장을 취하는 치료법들은 다양하다. 최근에는 인지적 관점에 행동수정 기법을 함께 적용해 ‘인지행동치료’라는 이름으로 통칭된다._pp.346~347
흐름정신분석치료의 목표가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것이라면 무의식에는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 자유연상은 프로이트가 내담자의 무의식에 다다르기 위해 사용한 방법이다. 자유연상을 위해 분석가는 내담자로 하여금 어떤 대상과 관련해 마음에 떠오르는 것들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도록 독려한다. 생각 기억 감정 환상 연상 등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검열하지 않고 다 말하도록 하는 것이다. 즉 의식적 억제를 최대한 줄여 무의식적 내용들이 떠오를 수 있도록 촉진한다. 내담자는 자유연상을 할 때 보통 긴 소파에 눕고, 분석가는 그 옆이나 뒤에 앉는다. 이렇게 함으로써 내담자는 분석가의 표정을 읽을 수 없으며 무의식적인 갈등의 의식화를 방해하는 자극들은 최소화된다. 자유연상을 통해 심리적인 증상과 관련된 과거의 기억 경험 공상들이 드러나게 되며, 점차 내담자의 증상이 무의식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밝혀지게 된다._pp.364~365
책속으로
심리학은 인간의 심리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알려져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마음을 연구한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따라 심리학의 연구 대상을 눈에 보이는 행동에 국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심리학 이론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행동주의’가 등장했다. 행동주의 이론이 등장하기 전에는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기 위한 방법이 자신의 의식 과정을 관찰하는 내성(Introspection), 혹은 프로이트가 했던 방식으로 내담자 한 명의 심리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며 연구하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존의 연구 방식에는 객관성이 결여되어 과학적이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존 왓슨(John Watson)은 심리학의 연구주제는 관찰할 수 있고 측정할 수 있는 ‘행동’에 국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리학도 과학이라는 것이다. 왓슨의 주장은 미국에서 크게 환영받았으며, 1920년대 이후 행동주의 심리학이 미국 심리학계의 대세로 떠올랐다.--- p.20
조작적 조건형성은 학습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어떤 행동에 이어지는 결과가 그 행동의 학습 여부를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쉽게 말하면 발생하는 결과가 본인에게 이득이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그 행동이 지속될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동물원에서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곡예를 부리는 돌고래들은 자신이 재주를 부림으로써 물고기를 얻어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아이들은 칭찬 스티커를 많이 받으면 자신이 원하던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좋은 성적을 받아 명문대학교에 입학을 하면 원하는 회사에 취직하기가 좀더 수월하다는 사실을 알며, 회사에서 한 달을 일하면 월급이 나온다는 사실을 안다. 즉 행동에 따른 보상이 유기체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조작적 조건형성을 연구한 주요 심리학자는 에드워드 손다이크(Edward Thorndike)와 버러스 스키너다. 이들은 행동주의 심리학자로, 동물을 대상으로 눈에 보이는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학습을 연구했다.--- p.26~27
학습된 무기력은 인간의 우울증을 설명하는 이론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아이들을 대하는 상담자와 교육자, 그리고 부모에게 한 번쯤 멈추어 서서 깊은 고민을 하게끔 경종을 울리는 이론이기도 하다. 자신의 능력을 믿지 않은 채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누군가의 모습을 보면서 상담자와 교육자는 거듭된 실패의 경험 속에서 성공의 가능성을 깨달을 수 없었던 그의 과거를 알아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실패, 극복할 수 없는 버거운 좌절 경험이 반복되면,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으로 피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도 자포자기를 한다. 자기 힘으로 상황을 벗어나려는 모든 노력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와 교사는 아이들에게 ‘성취의 경험’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높은 꿈을 향해 노력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높은 저 하늘의 별을 따려고 하기 전에 가까이에 있는 성공의 경험을 먼저 음미해보며 스스로를 독려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인 것이다.--- p.48~49
이처럼 좌반구와 우반구는 하는 일이 다를 뿐 아니라 특히 전문영역이 다르다. 좌우반구가 각자 잘하는 게 있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좌반구는 언어 영역에서의 우수한 능력을, 우반구는 시공간적 과제와 얼굴 인식에서의 우수한 능력을 가지는 것이다. 두 대뇌반구는 비슷하게 생긴 것 같지만 엄밀히 보면 모양새도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각자 개성 있는 존재로 존재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좌뇌와 우뇌가 균형 있게 발달하면, 언어적이고 논리적인 과제뿐 아니라 사람들의 표정에서 드러나는 감정도 빨리 알아채고 블록 같은 시공간 과제도 잘한다고 한다. 공부는 잘하지만 눈치가 너무 없는 사람이 있는가? 혹은 시공간 과제에 능하고 사람들과는 잘 어울리는데, 언어능력은 꽝인 사람이 있는가? 그런 사람들은 대개 좌우반구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당신은 좌뇌형 인간인가, 우뇌형 인간인가? 아니면 두 뇌를 골고루 균형 있게 잘 쓰는 전뇌형 인간인가--- p.82
내재적 동기란 과제 자체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으로 인해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내재적 동기가 살아 있는 아이들은 누가 칭찬을 해주거나 상을 주기 때문에 공부하지 않는다. 공부 자체가 주는 즐거움, 앎의 즐거움을 느끼며 스스로 책을 찾아 읽고 수학 문제를 풀며 몰입한다. 공부하는 과정 자체가 보상이기에 다른 사람의 인정이나 물질적인 보상 같은 외적인 유인물이 필요하지 않다. 자발적으로 하겠다는 마음이 살아 있기 때문에 과제를 경험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운 것이다. 따라서 내재적 동기에 의해 공부하는 아이들은 부모님이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부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지 않는다. 반면 외재적 동기(Extrinsic motivation)란 과제를 경험하는 과정을 즐기기보다는 과제를 해결하고 난 후 생기는 결과물에 관심을 갖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오직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공부하는 학생, 단지 월급을 받기 위해 일하는 회사원 등이 그렇다.--- p.96
그렇다면 신체적 매력이 왜 사랑의 조건이 되는 것일까? 우리의 뇌가 선천적으로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후광효과(Halo effect)’로 불리는 심리적인 효과 또한 원인이 된다. 후광효과란 개인에 대한 평가가 하나의 두드러진 특성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현상을 말한다. 즉 사람들은 외모가 뛰어난 사람을 보고 별다른 근거 없이 성격도 좋고 지적이며 성실하리라 예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체적인 매력이 뛰어나지 않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는 없다. 사람들이 예쁘고 잘생긴 사람만 좋아한다면 못생긴 이들은 사랑을 할 수 없어야 할 텐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과 어느 정도 유사한가를 중요하게 여긴다. 매력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자신보다 지나치게 매력적인 사람보다는 비슷한 정도의 매력을 가진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예쁘거나 잘생기지 않은 이들 모두 사랑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기억하자.--- p.117
“선량한 사람을 나쁜 환경에 집어넣으면 누가 이길까? 선량한 사람이 이길까, 아니면 환경이 이길까?” 짐바르도는 이런 의문으로 실험을 시작한다. 진짜 교도소에는 폭력이 난무하는데, 과연 그 모든 것이 수감자들의 문제인지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것이다. 그는 중산층 학생들이 모의 감옥에서 교도관과 죄수의 역할을 맡게 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관찰하고자 했다. 짐바르도는 그 당시로서는 괜찮은 조건인 하루에 15달러를 받고 2주간 실험에 참여할 사람을 모집했다. 지원자 중 너무 괴짜거나 법적?의학적?정신적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가려내자 24명이 남았다. 24명의 참가자는 무작위로 각각 교도관과 죄수의 역할을 맡게 되었고, 죄수 역할을 맡는 이들은 짐바르도가 실험을 위해 협조 요청한 경찰에 의해 각자의 집에서 실제로 ‘체포’되었다. 체포 역시 실험의 일부였지만, 그 순간은 현실과 환상이 뒤얽히며 역할놀이의 배역이 정체성과 겹쳐지는 지점이었다.--- p.136~137
친한 관계의 사람들은 무엇보다 서로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따라서 관계를 잘 맺는 첫 번째 비결은 자신을 드러내는 데 있다.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며 진심을 나눌 때 깊이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자신에 대해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면 상대가 어떻게 다가올 수 있을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면 상대가 매력을 느끼기도 어렵고, 서로 공유할 지점이 없기 때문에 친밀감을 쌓기도 힘들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상대의 호응을 살피며 적절한 페이스에 따라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처음 업무차 만난 사람에게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은 트라우마에서부터 친구와 절교하게 된 이야기, 전 남편과 이혼한 사연까지 개인사를 구구절절 늘어놓는다면 상대는 무슨 생각을 할까? “이 사람 왜 이렇게 부담스럽지?” 하며 도망가버릴지도 모른다. 따라서 춤을 출 때도 서로 같은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여야 하듯이, 관계를 맺을 때도 상대의 호응에 따라 차근차근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좋다.--- p.161~162
사람들은 지능지수를 쉽게 맹신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지능 검사를 스스로 해본 후 지수가 낮게 측정되면 ‘나는 왜 이렇게 머리가 나쁠까?’ 하며 괴로워하고, 높게 측정되면 ‘나는 수재인가봐.’ 하며 으쓱거린다. 또한 TV에 출연하는 유명 방송인들이 밝히는 지능지수와 자신의 지능지수를 비교하며 주눅 들기도 한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옆집 아이와 내 아이의 지능지수를 비교하며 경쟁하고, 사춘기 자녀에게 지능지수를 불러주기도 한다. 학교 생활기록부에 적힌 지능지수는 잘 떨어지지 않는 ‘평생 딱지’가 되어 그 사람의 대표 능력인 양 쓰이기도 한다. 현재 대표적으로 쓰이고 있는 지능지수는 주로 임상심리학자들에 의해 측정되고, 이 지능지수는 병원이나 학교에서 한 인간의 적응능력, 잠재력을 예상하는 데 쓰인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자. IQ라고 불리는 지능지수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우리는 지능지수에 대해 쉽게 말하지만 막상 지능이 무엇인지 정의하려고 하면 생각처럼 쉽지 않다.--- p.198
예를 들어 정신병리가 있는 척 꾸며 감형을 받으려는 범죄자나 병역 회피를 목적으로 심리적 고통이 극심한 것처럼 호소하는 일부 입영대상자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자기-보고식 검사나 면담 시에는 무조건 부정적인 방향으로 스스로를 표현할 것이다. 이때 어떤 심리검사를 사용해야 피검자가 숨기고 있는, 혹은 자신도 알지 못하는 ‘진짜’ 속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