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빵... 과자... 그리고 사탕 종류...
정말이지 얼마나 이런 음식들을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집에서 친정엄마가 밥을 해주면 그건 그냥 끄적끄적 드시고 혼자서 밖에 나가서는
국수집에 가서 국수 혼자서 사 드시고 등산 한다고 가시면서 빵이나 사탕 같은 것을 사가지고
손에 들고 산에 오르고 내리면서 그걸 다 드십니다.
아무리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해도 이미 너무나 오랜 시간 정착된 식습관을 고친다는 것은 결코 쉬운게 아닌것 같습니다.
가족 이야기를 한다는게 쉽지가 않지만 제겐 하나뿐인 남동생이 있는데 남동생도 거의 제 아버지와
식성이 비슷했습니다... 고기 좋아하고 밀가루 음식 좋아하고...
결국 제 남동생도 신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는데도 제가 권하는 현미채식은 완전 무시하고
병원에서 의사들이 적당하게 골고루 고기, 생선, 우유, 달걀도 먹어가면서 그렇게 운동도 하고
그러면 된다는 그 말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신장은 점점 더 나빠지기 시작해서 결국 얼마 전부터
1주일에 3번씩 한번 갈 때 4시간 이상 씩 혈액투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올해 여름... 한국에서 오신 손님들이 저희집에 선물로 주신 것들입니다.
예전 같으면 이런 선물 받으면 얼마나 좋았는지... 아껴아껴 그렇게 먹었던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제 저는 이런 선물이 결코 반갑지 않고 더이상 저는 이런 것을 먹지 않습니다.
저는 커피도 너무나 좋아해서 여러가지 커피 용품도 있고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커피를 하루에 2~3잔씩 그렇게 마셨던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커피 마시지 않은지 한달이 다 되어갑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저는 이제 다시는 커피를 마시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 커피가 좋은 커피인지 몰라도 이건 좀 비싼 커피라고 제가 커피를 좋아해서
이걸 사왔다고 하면서 줬는데... 주신 분께는 감사하지만 이건 제가 마시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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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매일 여러잔의 커피를 마셔도 건강에 이상이 없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그리고 매일 삼겹살을 구워먹어도 전혀 아프지 않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저는 제 가족들이 아픈 것을 보고 그들이 왜 운동도 열심히 하고 다른 잔병이 없었는데
이렇게 큰 병을 얻게 되었는지를 고민해보니 식습관 외에는 다른 결론을 얻지 못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종종 식사를 하자는 제안을 하는데 그것 만큼 지금 제겐 부담스러운 것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비싼 돈 들여서 먹고 마시는 것이 저를 대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그것을 맛있게 함께 먹어주길 원합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자연식물식을 하게 되면서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가 너무나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이런 자리를 어떻게 지혜롭게 잘 대처해 나가야 할지는 이젠 제가 해결해야 할 저의 숙제가 된것이죠.
연말이 되면 한국에서 선물상자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봐야 2~3 곳 정도지만...
그런데 그분들이 이 흔적을 보면 다시는 저에게 인스턴트 가공품을 보내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라면, 통조림음식, 과자, 커피 등등...
선물은 주는 사람도 받은 사람도 모두에게 행복하고 좋은 것이 되어야지 그 의미가 온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아주 오래전부터 홈베이킹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만든 빵과 케익, 쿠키를 다른 분들에게 선물하는 것도 아주 좋아했고
제가 만든 것을 그분들이 맛있다면서 잘 먹어주는 것도 제겐 기쁨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선물을 절대로 함부로 하지 않습니다.
예전엔 좋아했지만 저처럼 어떤 이유로 식습관을 바꾼 사람도 분명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한국에서 세미나 때문에 오신 분들에게는 제가 꼭 물어보았습니다.
그분들이 잘 먹고 좋아한다고 하셨을 때 저는 케익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내겐 좋아도 어떤 이에겐 독이 되는 것도 분명 있는겁니다.
틀린 것이 아닌 이상 다름이 인정되어지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고기를 적당히 먹고 운동도 하고 그럼 별일 없다... 그런 식으로 저를 설득하거나 그러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은 그렇게 사시면 되는 것이고 저는 제 나름의 방식으로 살면 되는 것이니...
사람들은 건강에 뭐 좋은 것이 없나... 엄청 그런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나 아셔야 할 것입니다.
건강에 좋은 것이 우선이 아니고 건강에 나쁜 것을 먹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
첫댓글 보훈 병원..참 황당 하네요 ;;; 이런잘못된것은 누가보상을 해주나요?..
건강 건강이 참 중요함을 또 한번 느낍니다 선교사님 (암보험에 가입에 되어 있으셨으면 많이 부담을 덜으셨을텐데요 ㅠ)
저는 혈압이 좀 높은편이라 음식이며 , 운동이며 요즘 많이 신경쓰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커피는 믹스는 거의 안마시고 아메리카노 만 한두잔..
선교사님 늘 건강하시구요. 찬영이 제대가 몇달 안남았네요..
혈압이 높으시군요 ㅠㅠ 그럼 음식에 조금 신경을 쓰시면 혈압 정도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것 처럼 나을 수가 있답니다...
제가 요즘 먹는 것처럼 드시기만 한다면 ㅎㅎㅎ
찬영이는 12월에 제대를 합니다^^
제대하면 다시 내년에 복학해서 학업을 계속 이어나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