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방문.
‘월곡동 할매떡볶이’는 50년이 넘은 숨어있는 떡볶이 집입니다.
당장 무너저도 이상할 것 없을 꽤 허름한 구) 숭곡시장에서 시작된 이곳은 2020년 현재 생존해 계신 1대 주인인 88세 할머니의 떡볶이를 유일하게 계승받고 이어오고 있는 곳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초등학교 1학년일 때부터 30년 넘게 이 떡볶이를 먹고 자란 단골손님이 6년 전부터 이곳 떡볶이를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32년 단골 손님 인터뷰 (증언)에 따르면, 두 번째 주인보다 지금의 세번 째 주인이 원조 할머니 떡볶이 맛과 정말 똑같다고 말해 주었는데요, 그 분 말씀처럼 저 또한, 두번 째 주인때는 조미료 맛이 강해 항상 먹고 나면 속이 쓰렸었지만, 현재 주인은 당일 뺀 판밀떡에 최상급 국산 고춧가루 등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오래된 노포 떡볶이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발효된 간장과 고추장을 사용하고, 전라남도 해남 고춧가루를 더해 만드는 이곳만의 특유의 풍미와 깊은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옛날에나 먹어봤을 특유의 맛은 고춧가루에 간장을 버무리듯 섞어내고 고추장 등 이곳만의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떡볶이를 한 번에 많이 만들지 않고, 손님이 주문하면 즉석으로 조려내듯 만들어준다는 것인데요. 들어가는 재료 특성 상 조려낼 수록 깊은 맛이 나지만, 상대적으로 맛이 찐하게 다가 올 수도 있습니다. (간이 쎌 수도 있다는 말이에요 ^^;)
개인적으로는 국물 떡볶이처럼 국물이 넉넉하고 살짝 덜 조려진 상태가 이곳 떡볶이의 베스트 맛이라고 생각해 항상 그렇게 주문하고 먹고 있습니다.
맛이 찐할 경우 우리 뇌는 자극을 받아 첫 맛에 와!~ 하고 감탄할 수는 있지만, 뇌에서 그 맛에 대한 피로도가 쉽게 다가올 수도 있거든요.
이곳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은마상가 튀김아저씨나 남양주 짱떡볶이처럼, 전날에 사용했던 재료는 모두 버리고, 당일 준비한 재료만 사용하고 있는 것은 기본이었고,
몇 년 전에 유명 방송 프로그램 섭외도 거절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 이곳은 정말 돈에 대한 욕심 없이 하시는 구나.’ 라고 감탄했었는데요..
제가 그 동안 잘못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욕심이 참 많은 주인아주머니였습니다. 맛에 대한 소신, 그리고 단골 손님에 대한 배려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음식과 손님에 대한 욕심이 있으신 분이셨습니다.
손님이 갑자기 많아지면, 음식 맛이 변할 수 있고 단골 손님이 못 오기 때문에 그랬다는 말을 듣게 되니깐요. 이곳은 진짜 찐 숨어있는 떡볶이 맛집이었습니다.
에필로그
제가 운이 참 좋았던 것이 지난 주 청량리역에서 기차로 3시간이 넘는 경상북도의 한 분식집을 가려고 했었는데 (응급실 갈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갑자기 제 몸 컨디션이 안 좋아져 못 갔었는데.. 며칠 뒤 그 동네에서 일가족 코로나 확진으로 뉴스 기사가 도배되어 나오더라고요.. !
그래도 가려던 곳이니 이번 주 가려고 했었지만, 바로 며칠 뒤 진이네 떡볶이집 주인아주머니 천안 신아원 봉사하시는 곳을 따라 가는데 행여 (코로나 확진 지역을 다녀와서) 피해를 입힐 수도 있을 것 같아 경상북도 분식집은 내년에 가기로 마음 먹으면서...!!
암튼, 이렇게 맛 집은 많고 또 많고
또 존경할만큼, 대단하신 주인장도 많으시니 감탄하고 또 머리가 숙여질 수밖에 없습니다.
떡볶이 산업화에 따른, 업체들의 광고 도배로 이런 곳들이 잊혀지지 말고 잘 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쉿! 이건 비밀인데요.
몇 년 전 유명 프로그램 방송 거절로 지금까지도 전국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것 뿐이지 맛으로 따지자면, (개인 입맛에 따라서는) 손가락 안에 들 수 있는 흔치 않은 옛날 떡볶이 맛 집인 곳입니다.
추가로 2탄 원고를 쓰게 된다면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일 정도로요.
한 가지 먹는 팁을 드리자면, 이곳은 손님이 주문하면 즉석에서 만들어 주지만, 푹 조려내어 주는 곳입니다.
저처럼 덜 짜고 깔끔한 맛을 선호한다면, 국물 떡볶이처럼 덜 조려달라고 이야기해 또 다른 극상의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유치찬란은 이 상태가 뇌에 맛에 대한 자극을 주면서도, 그 맛에 대한 피로도가 적은 이곳의 베스트 맛이라 생각하거든요.)
코로나 영향으로 ‘월곡동 할매떡볶이’ 택배 포장판매도 하시더라고요.
첫댓글 오잉? 빙수야 근처에 있는 곳이내요. 이런곳이 이집만의 특색이 있어서 좋아요. 시간만들어서라도 먹어보러 가보고 싶어지내요.
빙수야 같은 조미료 듬뿍 넣은 가성비 집하고 이런 퀄리티 높은 월곡동 할매떡볶이 집하고 비교한다는 것이 넌센스 이긴 해여 ㅎㅎ
맛을 알거나
음식을 아는 분이라면 당연히 이곳이죠!!! 비교불가한 곳입니다
월곡동 사는 친구가 여기 소개해줬더니 맛있다고.. 정작 저는 못먹어봤어요.. ㅠㅠ 조만간 그 친구 만날겸 가서 먹어야겠어요..
아 생각만으로도 좋네요.
앗! 정말요?ㅠ 네 한 번 다녀와보세요 ^^
여기 맞나요??
네 말씀하신 곳이 맞아요!!^^
@유치찬란 네 감사합니다~ 지금 기다리고 있어요~ㅎㅎ
@미푸 앗! 그렇군요^^ 조리실 때 대파도 좀 넣으시고 푹 끓여 드심 마음에 드시지 않을까 싶어요!!🙏 ^^
시원한 국물이 인상적인 떡볶이집이었습니다~ 짧게 조리하는거에 비해 잘 압축된 맛이 나는거 봐서는 양념 만들때 시간을 들이시나봐요~ 맛나는 떡볶이로 즐거운 한끼였습니다~^^
네~^^ 만족하셨다니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