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선교팀의 일정 가운데서 사실 보이지 아니하는 영적 전투가 많았습니다.
사실 저의 장점이면서 동시에 단점은....
교회 일을 열심히 하되 때로는 그 열심이 거룩한 열심이 아니라 혈기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서 교회 일에 많은 지장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열정인데...그 열정이 좀더 거룩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예배를 등한시하거나, 예배 시간이 늦거나, 예배에 대한 관점과 준비가 완전하지 아니하면 제가 많이 혼냅니다. 그 혼내는 것이 사랑의 마음으로 나와야 하는데...가끔은 인간적인 모습도 있어서 큰 소리로 야단칠때가 있고 그래서 태국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 합니다.
저는 사랑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온전한 예배와 섬김에 대하여 강하게 가르친다고 하나 태국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엔 너무 과한 표현으로 감정이 상하고 태국 문화에서는 그런 감정이 상하면 교회를 떠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지난 단기팀의 일정 가운데서도 그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녀석.
우리교회 리더로 섬기고 있는 "아쎄"라는 학생입니다.
아카족이고 저희 교회서 프로젝트로 기도하고 키우고 있는 학생이며 한우리교회의 후원을 받아서 현재 대학교 공부하고 있습니다.
올해 벌써 3학년으로 올라갑니다.
아쎄는 성격이....활발하고 은사도 많습니다. 기타도 연주하고, 찬양도 인도하고, 무엇보다 게임을 잘 인도합니다. 그래서 우리교회
게임담당이고 여러 가지 연극도 잘합니다.
그러나 저희가 이 아이들 대학교 일단 졸업시키고 이후에 방콕에 보내서 석사과정까지 지원할 계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이 기대를 하죠. 저희와 있는지 벌써 2년이 지났네요.
그러나 가끔은...아주 가끔은 저를 실망시킬때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주일 예배와 주일 섬기는 일에서 있어 책임감이 없거나, 주일 날 오전에 온다고 전화하고 약속하고 아무런 소식없이 교회에 오지 않아서 한 두번 좋지 않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선교팀이 오기 전 주일날 또 그런 일이 있어서...
나중에 하는 말이 올려고 했는데 비가 많이 와서 도저히 오타바이 타고 올수가 없다고 해명을 하는데....
태국에서 치앙라이에서 선교하면서 가장 힘든일은....
태국어가 아니라, 재정이 아니라, 신앙적인 문제들이 아니라 일반적인 상식과 생활의 태도에 대하여 많이 어려움을 겪습니다.
저희의 경우 주일 성수는 생명보다 더 중요하다고 배워왔고, 더불어 주일 섬기는 것, 예배는 생명보다 더 중요하게 배우고 그렇게 자라왔지만 태국 크리스챤의 경우...우리보다 주일 성수나 주일 섬기는 일에 많이 열정이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교회 리더가 그것도 책임감없이 안온 것도 문제지만,,,,온다고 약속하고 아무런 연락이 없이 안오는 경우에 참....받으드리기가 힘듭니다.
우리의 경우는.....만일 무슨일이 있어서 올수 없다면 그냥 전화 한번이면 됩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못갑니다. 죄송합니다. 그러면 충분히 이해할수 있는데 태국 여기서 살면서 가장 힘든일이...어른과 약속하고 그 약속을 안지키고 더불어 미리 전화가 없습니다. 물론 태국 사람들이 다 그런게 아닙니다. 아무래도 아직 소수민족 사람들이 이런 부분에 많이 약합니다.
그래서 선교팀 오기 전 바로 하루전 주일에 제 마음이 이미 많이 분노해있고 이 녀석도 나름대로 불만이 있었겠죠.
그런데 사고는 결국 금요일 터졌습니다.
금요일 오후 4시부터 비전 성명교회 성도님들과 호텔에서 수련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시간 관념에 대하여 한국 사람들은 철저하지만 태국 아이들은....정말 너무 힘듭니다.
제가 처음....광고를 수십번 하기를 금요일 오후 4시부터다...그리고 아이들도 다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국 분들에게 수련회 우리 교회 아이들 60명, 인터팔람 기숙사 아이들 20명, 그리고 한국분들 20명, 총 90명이 온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시작하자.....겨우 우리 교회 아이들은 25명....채 30명도 되지 않습니다.
화나죠. 열받죠....처음부터 4시에 못온다고 하면 되는데 모두 온다고 해놓곤 30명도 오지 않아서...결국 제 마음이 상하고 폭발하고 말았죠. 한국 분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우리가 한 말이 결국 지켜지지 않았으니깐요.
결국 저녁이나 밤엔는 우리 교회 아이들이 60명 넘게 왔기는 했지만 우리의 정서상으로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문화죠.
그래서 호텔 밖에 나가서 한숨쉬고 있는데...이 녀석이 4시가 넘은 시간에 어슬렁 어슬렁 혼자 옵니다.
순간.....화가 머리까지 나고...저를 보고 인사도 하지 않네요. 태국식 인사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기숙사로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도울 필요 없으니 기숙사 가라고 했습니다. ㅜㅜ
뭐라도 대답도 안하고 그냥 돌아가서 갑니다. 제가 뒤에서 4-5번을 불렀는데도 그냥 가더라구요.
결국 제가 기숙사까지 가서....그러면 이 기숙사를 이사해라 했습니다. 도저히 해결될 문제가 아닌듯하더라구요.
이 아이도 그전에 저에게 많은 상처를 받아서 더이상은 힘든 모양입니다.
그 전에도 최선을 다하고 교회 일 열심히 했는데 제가 칭찬하기보단 늘 구박하고, 면전에서 꾸짖기만 하니 본인도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아무런 말도 안하고 이사짐을 옮깁니다.
그 뒤로 제가 나와서...참 마음이 이상하더라구요.
선교팀은 왔고 모든 것이 은혜 가운데서 잘 진행되는데 더불어 왜 또 이런 일들이 일어나야 할까....
제가 조금만 참고 조금만 더 인내하고 조금만 더 품어주면 되는데...
이놈의 성질이....교회 일하는 것에 있어서 소홀하거나 리더와 책임자로 책임감 없이 행동할때 정말 그것을 못참겠습니다.
집에 가서 아내에게 이야기 했더니...
아내가 저를 많이 뭐라고 합니다.
제가 많이 잘못했다고요.
제가 그전에도 많은 아이들 앞에서 칭찬은 안하고 꾸중만 했다고
그래서 아이가 더 더욱 기를 못쓰고 풀 죽었다고, 아내가 보기에도 너무 불쌍하다고....그런 애를 또 왜 내보내냐고...뭐라고 합니다.
그러더니 밖으로 나가서 아쎄를 만나러 갔습니다.
아내가 장시간 이야기 했나봅니다. 상처받은 아이의 마음을 위로했나 봅니다.
아쎼이 이사가지 아니하고 결국 예배에 참여했습니다.
저도 참 마음이 기쁘죠.
선교팀이 와서 100명이 와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전에 잘 섬기던 교회 리더 한명이 떨어져 간다면 너무 마음이 아프겠지요. 아쎼는 교회 성도로 치면 교회에서 장로님의 역할을 하는 아이거든요.
그런데 아내가 한 시간 넘게 이야기 하고 상의하고, 상담하고 많이 격려해주었나봅니다. 그래서 저때문에 돌아온게 아니고 아내의 격려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곤 예배 모두 마치고 밤 11시 넘어서 제게 문자가 왔습니다.
자기가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참...제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저도 잘한게 하나도 없거든요. 저는 저대로 오해하고 이 아이는 이 아이대로 오해한것이 제가 자기를 너무 싫어한다고 생각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나도 잘 한게 없다. 나도 잘못했다.
우리 둘이 서로 잘못한게 있으니 서로 이해하고 서로 마음을 합치자...너랑 나랑 서로 마음이 맞으면 우리교회 큰 일을 할수 있다...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내게에 문자 오기를...
자기를 다시 한번 기회를 주어서 감사하고, 다시 용기주어서 이 교회에 남아 있게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문자를 보내내요.
선교하면서 참 힘든게....
성경대로 아버지의 마음으로 선교해야 하는데 내 열정, 내 열심, 내 기준으로 하다보니 ....너무 지나치게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좀 부족해도 이해하고 좀 교회 일이 부족해도 이해해야 하는데 무조건 최고, 무조건 완벽, 무조건 충성.....이런 것은 절대 태국 문화와 태국 사람의 정서에 맞지 아니한데 혼자서 고집하니 저도 힘들고 우리 아이들도 힘들죠.
서로 이해하고 용서해야 하는데 참...제가 부족합니다.
이번 일로....하나님이 나는 부족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선한 일을 이루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 아내가 직접 나가서 사람 한명 구한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아내가 상담하지 아니하고 이 아이를 붙들지 아니하였다면 저는 교회의 큰 일꾼을 잃을 뻔했습니다. 결국 다시 돌아와서 예전보다 더 충성 봉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머니 날입니다. 태국 어머니 날입니다.
이 녀석이 집에 찾아와서 우리 아내에게 감사를 전하고, 꽃을 사와서 아내에게 꽃 달아준 우리교회 첫 학생입니다.
돈도 없을 것인데 나름 선물도 사오고, 바나나와 과일을 가져왔습니다.
많이 감사하죠. 부족한 저희들인데 그래도 영적 부모로 여기고 찾아오니 감사한 일이죠.
저는 좀더....태국 아이들을 이해해야 하고 좀더 마음을 온화하게 대하여야 하고 좀 일을 천천히 하고 교회 일을 천천히 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서서히 감화시켜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됩니다.
주께서 불쌍히 여기사 저를 변화시켜주시고 더불어 우리 아이들...정말이지 한국에서 오는 단기팀마다 모두 얼마나 착한지 모르겠다고 얼마나 잘 교회 섬기는지 모르겠다고 다 놀라는 아이들입니다. 저는 정말 최고의 행복한 선교사입니다. 아이들 하나 하나 귀엽고 사랑스럽고 교회 일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는 저는 확신합니다. 우리 교회아이들 정말 최고라구요.
우리 새생명 아이들 축복해주십시요. 거룩한 공동체로 시험들지 아니하고 예수님의 가족이 되도록 축복해주십시요.
첫댓글 그런일이 있었군요.. 삶의 현장에서, 특히나 선교의 현장에서는 영적 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는것이 어쩌면 당연하겠지요.아침부터 오는 사람상관안하고 눈물을 줄줄흘리며 글을 읽었습니다.힘내세요. 선교사님! 잘 하고 계시는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