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라
누가복음 5 : 1 – 11
본문 말씀은 기독교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줍니다. 교회와 예배를 가르쳐 주며,(1) 성도의 세상적인 삶을 가르쳐 주며,(4) 죄인임을 깨닫고 고백하며,(8) 성도에게 맡겨준 사명과(10) 구원과 영생을 가르쳐 줍니다.(11)
첫째로 기독교의 본질은 교회와 예배입니다. 3절 말씀은 “예수께서 한 배에 오르시니 그 배는 시몬의 배라. 육지에서 조금 떼기를 청하시고 앉으사 배에서 무리를 가르치시더니”란 말씀은 교회와 예배를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고기 잡던 시몬(베드로)의 배에 앉아서 무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친 것은 지상 첫 번째 교회와 예배입니다. 기독교의 처음 교회와 예배는 엄숙하고 신성했습니다. 춥고 어둡던 밤이 지나고 밝은 아침 예배는 매우 신성했습니다.
예배의 구성원은 예수님 계신 곳을 찾아온 무리와 밤새도록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그물을 씻는 시몬 형제와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 형제였습니다.(5; 마4:18,21)
예수님께서 그물을 씻는 어부들의 배에 오르시고 육지와 조금 떼기를 청하셨을 때 시몬은 밤이 새도록 수고하고 잡은 것이 없는 그물을 씻는 배를 예배드리는 교회로 내주었습니다.
예수님을 찾아온 무리는 영적으로 굶주린 자들입니다.(4:42) 그리고 밤새 수고하여도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실패한 어부들입니다. 오늘 교회에 나와 예배드리는 저와 여러분의 대표입니다.
우리가 성전에 올라와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은 세상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신성하고 거룩한 가장 복된 시간입니다. 어둡던 밤이 지나고 밝고 고요한 새 아침이 되는 것처럼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영광을 얻게 된 것입니다.
둘째는 예배드린 성도의 세상적인 삶을 가르쳐 줍니다.(4) ‘말씀을 마치시고’란 예배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배를 마친 후에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깊은 대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배드린 성도가 먹고 살기 위해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그러나 시몬이 ‘선생님 우리들이 밤에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은 없다’(5)고 말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신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말입니다.
시몬은 어부로서 고기 잡는 법은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자신의 상식으로는 순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자기 생각에 맞지 않을지라도 말씀에 의지하여 순종하겠다는 믿음입니다.
믿음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자기가 아는 지식으로는 깊은 대로 가서 그물을 내려서는 고기를 잡을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을 의지하고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말씀을 의지하여’란 ‘말씀을 믿고’ 순종하겠다는 말입니다. 오늘 교회에서 가르쳐 주신 말씀이 자기 생각에 맞지 않을지라도 말씀을 믿고 순종하면 놀라운 역사가 일어납니다.
기독교는 말씀의 종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하나님께서 천지 만물을 말씀으로 창조하셨습니다. 가나 혼인집에서 예수님께서 말씀으로 물을 포도주가 되게 하셨습니다.
로마 백부장은 말씀의 능력을 믿었습니다.(눅7:1-7) 시몬은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리겠다’고 말하고 깊은 대로 가서 그물을 내려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고기를 잡았습니다.(6)
베드로는 고기 잡는 전문적인 어부입니다. 그러나 밤새도록 한 마리도 잡지 못한 그가 예수님의 말씀대로 깊은 대로 가서 그물을 내려 두 배를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고기를 잡았을 때 자신은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무능력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셋째로 시몬은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고백했습니다.(8) “시몬 베드로가 이를 보고 예수의 무릎 아래에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 앞에 자신은 감히 설 수 없는 죄인임을 깨닫고 예수님의 앞에 엎드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자신의 죄인됨을 고백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시몬’이라는 이름으로만 언급하다가 갑자기 ‘시몬 베드로’라고 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새롭게 지어준 ‘반석’이란 뜻으로 ‘베드로’라는 이름을 덧붙여 부르게 된 것은 시몬의 중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무릎 아래 엎드리는 것을 수치로 여겨지기도 하고 비굴한 것으로 간주 되기도 하며, 비웃음과 조롱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그의 삶의 자존심의 마지막 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포로나 노예가 되는 것을 의미하고 스스로 자신 됨이나 인간 됨을 포기하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의 본래의 자아와 본래의 삶을 찾는 것입니다. 본래의 형상을 찾는 회귀(回歸)입니다.
예수님을 ‘선생님’(5)으로 불렀던 그가 ‘주여’라고 부른 것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알지 못했을 때는 사람들을 가르치는 ‘선생’으로 존경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예수님을 ‘주’라고 불렀습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자신은 주인의 종이라는 말이며 예수님을 죄인의 구주가 되시는 분이심을 믿는 신앙적 고백입니다.
예수님께서 구주가 되심을 알았을 때 자신은 예수님 앞에 설 수 없는 죄인이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예수님을 ‘주님’, ‘주여’라고 부르면서 자신이 예수님의 종이라는 사실을 고백하지 않는 것은 모순이 될 수 있습니다. 시몬이 ‘주여, 나를 떠나소서’라고 말한 것은 자신은 감히 예수님과 함께 할 수 없는 죄인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죄인의 구주가 되심을 알면 예수님 앞에 자신은 비천한 ‘죄인’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자신의 정체를 깨닫고 자신의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길은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복을 받을수록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종처럼 겸손해야 합니다.
넷째는 자신의 무능함과 죄인임을 고백했을 때 예수님께서 사명감을 맡겨 주셨습니다.(10) 시몬 베드로가 자신의 무능력한 존재임을 깨닫고 죄인임을 고백하며 예수님 앞에 매우 두려워하고 ‘주여 나를 떠나소서’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본 세베대의 아들 시몬의 동업자인 야고보와 요한도 함께 놀라고 두려워하며 무서워하고 있었습니다. 공포에 질려 겁을 먹고 무서워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두려워 무서워하는 것은 신앙적 경건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10)고 말씀하시며 제자로 사명감을 맡겨주셨습니다. 어부들은 사람을 취하라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제자가 되는 생애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 고기 잡는 어부로 살았던 그들이 이제부터는 사람을 취하는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사람을 취하는 것은 죄인을 구원받고 영생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시몬을 비롯한 어부들에게 놀라운 삶의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마지막으로 구원관을 가르쳐 줍니다.(11)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님으로부터 ‘사람을 취하리라’는 말씀을 듣고 그들은 배들을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 주고 예수를 따랐습니다.(11)
‘사람을 취한다’는 말은 ‘죽이지 않고 산채로 사로잡다’는 뜻으로 ‘위험에서 생명을 건져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원한 지옥 형벌을 받은 죄인을 구원받아 영생하게 하라는 말입니다. 기독교의 구원관은 죄로 인하여 영죽을 사람이 속죄함을 받고 영생하는 것입니다.
죄로 인하여 지옥불 속에 던져져 영원한 형벌을 받아야 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여 그를 구원받고 천국에서 영생하게 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명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잡은 고기와 배들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들이 버린 것들은 그들의 삶에 없어서는 아니되는 매우 중요한 것들입니다. 하물며 아버지를 버려두고 예수를 따랐습니다.(마4:22)
부모까지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다는 것은 인간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아깝게 여기지 않고 다 버렸습니다.
그들이 이 모든 것을 버릴 수가 있었다는 것은 기독교의 구원관을 가르쳐 줍니다. 구원은 그들이 잡은 많은 고기와 배들을 통해서 얻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적으로 성공하고 많은 재물이 구원받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던 그들은 예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다한 후에 낙원에서 위로를 받으며 영생하는 줄 믿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수고하고도 얻은 것이 없을지라도 말씀에 의지하여 순종하여 많은 축복을 받읍시다. 놀라운 은혜와 축복을 받을수록 하나님을 두려워합시다.
그리고 자신의 무능함과 죄인 됨을 고백합시다. 사람을 취하라는 사명을 감당하여 죄로 인하여 지옥 형벌을 받을 자를 구원하여 그들과 함께 모든 것 다 버리고 낙원에 들어가서 영생 복락을 누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