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상완미(賞玩味)
히말은 먹고 싶나 비렁뱅이 주제라
칼바람 바라보며 뼈로 듣는 청빙(靑氷)소리
벗님아 하마(河馬) 입 벌려 설산(雪山) 하나 삼키련
* 히말라야에 있는 세계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는 중국어로 ‘초모랑마’(珠穆朗馬), 네팔어로는 ‘사갈마르타’(하늘의 여신) 국가공원으로, 등산가라면 누구나 꿈꾸는 곳이다. 이제 몸으로는 오를 수 없지만, 마음으로나마 올랐다는 상상을 해본다. 바라만 본 것으로, 시쳇말로 ‘대리만족’이 아닐까? 8천m급 이상을 ‘죽음의 지대’라 이른다.
* 자신의 몸뚱이를 벌거벗겨 산과 합일해야, 비로소 ‘바람’을 바라볼 수 있고 ‘산의 소리’도 뼈로 들을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청계천에 난간이 쇠로 된 세계에서 하난 뿐인 다리(이름 모름)에서는 뼈로 음악을 듣는다고 하니, 소위 골전도(骨傳導) 방식에 의한 의학적 설계가 아닌가 싶다.
* 과도문이대작(過屠門而大爵); 푸주 앞을 지날 때면 크게 입을 벌리고 먹는 시늉을 함. ‘좋아하는 것은 실현은 못하여도, 상상하는 것 만 으로도 즐거움’을 뜻하는 말.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韻 3-50 ‘등반가의 선문답’ 시조 참조(504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仙歌』(신선의 노래) 정격 단조집(4) 52면. 2009. 7. 30 ㈜도서출판 삶과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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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wanmi (賞玩味)
Willst du Himal essen? Das ist ein dummes Thema.
Ich schaue auf den scharfen Wind und höre das Geräusch von blauem Wasser in meinen Knochen
Freund, Nilpferd, öffne deinen Mund und verschlucke einen Schneeberg
* 2024. 2. 24 독어 번역기.
첫댓글 산을 좋아하는 분이야 오죽 하리,
이제는 뼈로써 산의 소리를 들을 수 없으니
흥미와 관심으로만 즐길 수밖에 없네요. 감사합니다.
네! 뜻이 깊은 禪詩인데도 잘 풀이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인터넷 시대이니 영상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미래는 3D 입체 영상으로도 가능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