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자 수필 문득.1348 --- 몽골 유목민의 절대적 빈곤
몽골인의 조상은 흉노족(훈족)이다. 산악초원에서 가축과 함께 살아온 부족이다. 우리나라가 전통적인 농업 국가이었다면 몽골은 전통적인 목축업 국가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농업국에서 벗어나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하였는데 몽골은 여전히 유목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절대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소, 말, 양, 염소, 야크와 쌍봉낙타가 있다. 겉보기엔 그럴 듯 목가적인 풍경으로 신비감에 젖어 든다. 뜬금없이 초원의 오아시스 같은 느낌이다. 넓고 넓은 초원에서 말을 타고 유목민이 즐기는 양고기 허르헉을 맛본다. 밤에는 별들과 속삭인다. 상상이 아닌 현실로 신바람 난다. 덜컹거리는 도로가 비포장 시골길을 연상하듯 낭만적으로 추억을 들춘다, 고원 초원지대를 지나다 보면 둥글고 하얀 게르가 그림 같다. 초원과 가축과 어우러져 목가적 풍경으로 바꾸어 놓는다. 며칠쯤 푹 묵어가고 싶다. 자연과 좀 더 가까운 곳에서 하룻밤 즐기고 싶다. 저쪽 누렇게 들어오는 곳이 허허로운 사막이다. 초록빛 초원은 생명의 빛이다. 아무리 척박하고 거칠다 해도 사막보다는 초원이 생동감에 꿈이 담겨 흐르고 생명을 길러내며 세상을 함께 열어간다. 풀어놓은 말이 사람을 보며 코를 벌름벌름 한참 서성인다. 물론 경주나 군사용 말은 아니어도 생활수단에 꼭 있어야 할 가축들이다. 몽골의 초원은 아주 척박한 토질에 강수량마저 턱없이 부족하다. 더구나 겨울이 너무 길고 추우며 여름이 짧아 풀이 넉넉하지 못하다. 이처럼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래서 한 자리에 오래 머물지를 못하고 끊임없이 좋은 풀밭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유목민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부지런하면 가축을 굶기지 않는다는 자긍심이 있기에 불편함을 덜고 견뎌낼 수가 있다. 고산준령의 차디찬 바람에도 칭기즈칸은 꺾이지 않고 깊은 밤 울어대는 늑대처럼 초원을 향해 포효를 토해냈다. 끝 모를 초원에 군데군데 방목한 말이 돌아다닌다. 작은 몸집에 눈빛은 풀을 뜯으면서 배고픔 같은 그리움이 짙게 배어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