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들은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것을 연약함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신(神)은 연약한 인간이 의지할 대상을 찾고자 인간이 만들어낸 허상(虛像)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허상인 하나님을 의지하려고 하지 말고, 의지할만한 것을 찾아 그것을 의지하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면 돈, 권력, 권세를 가진 사람, 자신의 능력과 같은 것을 의지하라는 것입니다.
시편 11편은 다윗이 쓴 시로, 다윗은 어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오로지 하나님만 의지하며 살아왔는데 주변의 사람들은 이러한 다윗에게 조언하는 내용이 1절에서 3절의 내용입니다. 주변의 사람들은 다윗을 위하여 하는 말은 “새같이 네 산으로 도망하라”라는 것입니다(1절). “네 산으로 도망하라”라는 말에서 산은 인간이 위험과 위기에서 도피하기 위해 준비한 그 어떤 도피처를 의미합니다. 새가 산을 도피처로 삼듯이, 너도 하나님 말고 제대로 된 의지할 곳, 도피처를 찾으라고 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거역하고 무시하는 악한 자들은 끊임없이 비난하고 비아냥거리면서 마음이 바른 자, 즉 하나님만을 의지하려는 자를 겨냥하여 마치 활을 당겨 화살을 쏘려는 듯이 공격해 오지 않으냐며 주변의 상황을 직시(直視)하라고 말합니다(2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도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이러한 공격은 보이게, 보이지 않게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럴 때 나름대로 지혜 있다는 자들은 “그깟 하나님을 의지한다고? 그건 아무 소용이 없는 헛짓이야. 그러니 진짜 의지할만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찾아보도록 해”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세상이 주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덧붙여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라고 말합니다(3절). 새번역 성경은 3절을 “기초가 바닥부터 흔들리는 이 마당에 의인인들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번역했습니다.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이 세상의 근간(根幹)이 무너져 있으니 뭘 할 수 있겠냐며, 제대로 의지할만한 것을 찾으라는 말입니다. 이 세상의 이 온전하면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려움 없이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기초가 무너져 있으니 정직하고 의로운 자들이 어려움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의지한다고 하지 말고, 세상에서 정말 의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서 그것을 의지하라고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주변 사람들의 권면에 다윗은 4절부터 7절에서 답을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보좌에 앉으셔서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살피시고 꿰뚫어 보시고 있으며, 의인과 악인을 가려내어 의인을 보호하시고 돌보실 것이며, 악한 자들을 진심으로 미워하셔서 그들의 악행을 벌하실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면서 여호와 하나님은 의로우셔서 의로운 일을 좋아하시기에 정직한 자는 하나님이 얼굴을 뵈올 것이라고 고백합니다(7절).
사람들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헛된 것이라고 여기겠지만, 이 세상에서 정말 의지할 분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음을 고백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하나님은 의로우신 분이시기에 여전히 하나님만 의지하며 정직하고 의롭게 살아가는 자들을 돌보실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악한 자들은 하나님의 얼굴을 뵐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악한 자들에게서 얼굴을 돌리십니다. 그러나 정직하고 의롭게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얼굴을 뵈올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할 수 있는 영광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이 세상에서 제대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우리에게 조언합니다. 처세술(處世術)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 세상에서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려면 돈이나 권력 등을 의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러한 것들은 있다가도 없어질 것입니다. 그런 것을 의지하다가 결국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려서 허망하게 마지막을 맞이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직 전능하신 하나님만이 우리가 의지할 분이십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저마다 의지할 것을 찾아 마련하고 있을 때, 우린 그러한 것들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불안해하고 있기 쉽습니다. 물론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돈도 필요합니다. 성경에서도 돈이나 권력 자체를 죄악시하지는 않습니다. 선하게 사용한다면 좋은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뒤로한 채 돈이나 권력 등의 의지할 것을 찾는 것은 헛된 지혜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 무엇보다도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 행하는 삶을 살아가는 자가 되길 기도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