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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내 1100년 된 교회, 난민들에게 피난처 제공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입력 : 2023.10.19 18:04
포격 피해 입었다는 소문 돌았으나 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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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 위치한 ‘성 포르피리오스 그리스정교회’. ⓒ해당 교회 페이스북 |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에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습으로 파괴됐다는 소문이 돌았던 가자지구의 그리스정교회가 피난처를 찾는 다수의 신앙인들을 보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지난주 소셜미디어에서 ‘가자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인 성 포르피리오스 그리스정교회(Greek Orthodox Church of Saint Porphyrios)가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AP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CP는 “교회 관계자들은 (그러나) 가자지구 구(舊)시가지 알 자이툰 지역에 있는 이 교회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확인해 줬다”고 전했다.
이 교회의 이름은 서기 395년부터 420년까지 가자의 주교로 봉사했던 성 포르피리오스(St. Porphyrios)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1100년대에 십자군이 지은 현재 건물은 5세기경 초대교회 자리에 건설됐다.
엘리아스 신부로 알려진 한 사제는 카타르 국영 매체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군이 많은 성소를 폭격했다”며 “이스라엘이 교회를 폭격하지 않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회에 대한 모든 공격은 종교를 공격하는 악행일 뿐 아니라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며 “우리 인류는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평화와 온기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팔레스타인 기독교인으로서 수 차례 공습을 받은 조지 샤빈(George Shabeen)은 “교회가 제공한 보호소 덕분에 가족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밤에 우리는 무슬림과 기독교인, 노소를 불문하고 함께 모여 안전과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성 포르피리오스 교회는 2014년 이스라엘의 폭격을 피해 고향을 떠나온 팔레스타인 무슬림들의 피난처 역할도 했다 .
지난 10월 7일 하마스 무장세력이 이스라엘 남부를 침공해 미국인 30명을 포함해 1,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3,4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 벌어진 이후에도 폭력 사태는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는 199명에 달하는 인질을 억류 중이며, 이들 중 일부는 미국인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곧바로 하마스 기반 시설과 테러리스트들이 은신하고 있는 가자지구 지역에 보복 공습을 진행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인해 2,700명 이상이 사망하고 9,9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미 국무부는 15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에서 미국인이 최소 30명 사망하고 13명 실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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