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페에 나리아빠라는 분이 올리신글을 퍼 왔습니다]
어제는 잔인한 날이었다.
금년도11월의 마지막날 새벽5시.
오늘도 출근준비 할려고 일어나서 컴퓨터를 켜는순간
지인으로 부터 전화 한통 받았다.
이 새벽에 뭔일로 이렇게 일찍 전화 하지 하면서 받았는데
"서문시장 불났다는게 너는 괜찮나?"
순간 머리카락이 쭈삣함을 느끼고 머리속이 하얐게 되었다.
우리상가일까? 아닐까?
어느상가이던지 불이나면 끝장인데....
떨리는 손으로 TV를켜서 각방송다 돌려 보아도 아무데도 나오질 않는다.
방금켠 컴퓨터 인터넷으로 확인하면서
입시시험 결과 볼때보다 더 초조한 마음으로
화면을 보는 순간"4지구화재"라는 제목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우리상가는 4지구에서 멀리떨어져 있어서 천만다행이지만
4지구에서 장사하는 지인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서문시장을 간단히 소개 드립니다.
우리나라 3대 시장으로 서문시장,평양시장,강경시장으로
100년전부터 유명했지요.
지금은 평양시장은 이북이고 강경시장은 서해안에 젓갈시장으로
유명 하지요.
최근 동대문시장이 급속도로 크져서 크다하지만 아직도 서문시장보다는
크다 할수 없지요
그리고 동대문시장은 평화시장,제일평화,동평화,서평화,흥인시장,덕운시장
그리고 현대의류건물 유어스,apm,누존,디자이너클럽 등
여러 시장과 건물을 합해서 동대문 시장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현재 서문시장은 4000여개가 넘는 점포와 주변 일반상가 노점상을 합치면
7,000명이 넘는 점주가 생계를 꾸려 나가는곳입니다.
10년 주기로 화재가 난다고 항상 염려하던 이곳이 어제 또다시
큰일이 나고야 말았는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1922년 개장 이래 17차례나 불이나고 48명이 사망하며
소방서 집계 1,100억원 재산 손실로 되어 있으나
실제 금액은 수천억에 달하는 재산을 화마가 집어 삼켰습니다.
100년전 이곳이 큰 저수지였다고 하면서 그때 투신 자살한 처녀귀신이 아직
이곳에 있다는 낭설도 있고,역대 정권이 바뀔때마다 대구에는
한차례수난이 있다고 우연의 일치로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대구 지하철참사,상인도가스폴팔사고,11년전 서문시장화재등등....
서문시장은 각지구와 주변건어물 상가등으로 밀집되어 있으며
한개의지구가 수백개의 점포로 형성되어 있으며
이번에 불이난 4지구는 시장 중심에 있으며
규모가 작은 몇개의시장을 합해놓은 정도크기로 839여개 점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단불이 나면 섬유제품으로인해 삽시간에 불이 번져서 조기진압은 아예 못하는
수준이며 소방차를 옆에두고 방화해도 잡기어려운 지경이라서
아예 서문시장 한가운데 소방서를 두고 있지만 매번 당할수밖에 없습니다.
어제도 주변상가로 옮겨 붙지 못하도록 대구와 인근경북지역 소방요원 모두 동원해서
주변상가에도 물을 뿌리고 경계선은 유지하느라 고생들을 하셨으며
불은 어제 저녁 무렵 소강상태로 접어 들었습니다.
11년전 2지구 화재때도 44시간 탄후에 꺼졌으며
어제 소방차 97대로 인근 도로를 메우고 소방차끼리 연결하여
릴레이로 물을 건냈으며 750여명의 소방대원과 경찰 수개중대가
합동으로 고생하셨으며 소방핼기 대거 동원되어서 2분 간격으로
계속 연결해서물을 투하 했지만 성난화마는 결국에 상가를
집어 삼켰습니다.
너무나도 애석하고 엄동설한에 길거리에 내다 앉은 동료들을 생각하면
가슴이찟어집니다.
2지구 997개 점포 소실때도 7년이 지난후 새건물이 복구되었는데
앞으로 수년간 살아갈길이 막막 해 하는 주변분들을 보니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예전에 3지구가 불이타고 그자리에 지금의 소방서가 들어와 있으며
1지구와 5지구는 아직 견디고 있지만 조심의 끝이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서문시장 약도를 보면 4지구 위치를 알겁니다.한가운데 있습니다
간단히 사진 몇장 올려드리고 오늘도 지인들 때문에 곧 현장으로 나갑니다.
어제 안부를 물어주신 우리회원님들과 전화를 주신 지인 수백명에게
감사를 드리며 마무리 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서문 시장 화재로
상인들의 고통이 매우
크겠습니다
지금까지 17번이나 불이 났다니 수난이 많았겠군요
수습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국가와 많은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서
빨리 재건되길 바랄뿐입니다
한 순간의 화마로 생활의 터전을 잃은
서문시장 입주 상인분들과 관계자분들
비통함이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하루 빨리 원기 회복하셔서
일어서시길 바랍니다.
모두들 힘 내십시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게 불조심이라는말이 실감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