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연중 제27주일)
그렇다, 내가 곧 간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여자 주인공은 집안 좋고, 외국에서 공부하고 와서 대학에서 가르치는 교수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 여자가 아침 운동을 하다가 갑자기 떠오른 해를 바라보는 순간, 죽으려고 차에서 많은 수면제를 씹어 먹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납니다. 그것도 1번이 아니라 3번씩이나 자살을 시도했지만 죽다 살아납니다.
이 여자는 어릴 적부터 엄마가 시키는 대로만 하고 살아왔고, 엄마 뜻대로 안 되면 죽도록 매를 맞았고, 심지어 엄마에게 버림까지 받았던 상처가 있었습니다.
반대로 남자 주인공은 고아원에서 자랐고, 길에서 먹고 자는 노숙 생활을 하였고, 사람을 죽여 사형수가 되었습니다.
남자는 사람을 죽인 것에 대한 반성이나 죄책감도 없이, 세상에 대한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차 있었기에 그 누구도 만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교도소를 담당했던 한 수녀님의 도움으로 남자와 여자가 만납니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사는 것이 은총이 아니라 지옥’이었습니다.
이 지옥 같은 삶을 살던 두 사람이 서로의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가졌던 상처와 아픔이 치유되어 갑니다.
그러므로 영화 속에 남자와 여자, 두 사람이 상처와 아픔이 치유되는 것이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마침내 여자는 자신에게 자살할 정도로 큰 상처를 주었던 어머니를 용서하며 살아갑니다.
남자도 자신이 죽인 여자의 엄마에게 용서를 청하고, 세상을 향하여 “죄송합니다. 살고 싶다.”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여자는 살고, 남자는 죽습니다.
하지만 서로의 말을 들어주는 사랑으로 가슴에 품었던 상처와 아픔을 치유 받고 자기 갈 길을 간 것입니다.
그래서 그 영화의 제목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이르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그러므로 ‘남자는 부모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이제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이제 아내가 되시는 분들은 잘 들으시길 바랍니다. 아이들과 남편이 의견이 어긋나 다투면,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서 반드시 남편의 편을 드시기를 바랍니다. 남편의 자존심이 살고, 아버지로서 기가 살아야 하는 일도 잘되고, 가정의 화목과 평화가 지켜지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남편이 되시는 분들은 잘 들으시기를 바랍니다.
아내와 자녀 사이에 다툼이 생기면, 특별한 잘못이 없는 한 아내의 편을 드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시부모님과 아내 사이에 갈등이 생겨도 아내 편에 서시기를 바랍니다. 아내는 집 안에 해입니다.
해가 웃어야 그 집 안이 밝게 빛나고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해가 우울하면 웃음이 사라져 그 집안이 어두워지고 불행해지게 됩니다. 아내의 얼굴에 웃음꽃이 필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중국의 ‘세어 신화’"라는 책을 보면, 창조주 하느님께서 사람의 마음을 열 칸으로 만들었답니다.
그중에 세 칸은 자기가 갖고, 나머지 일곱 칸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어주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라.’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상처와 아픔이 낫게 된다는 것입니다.”
구약 성경 코헬렛 4장 9절에 말씀입니다. “혼자보다는 둘이 나으니 자신들의 노고에 대하여 좋은 보상을 받기 때문이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예수님께서는“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 맺어주신 위대한 뜻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요한 묵시록 22장 20절 말씀입니다.
“그렇다, 내가 곧 간다.”
지금 어떤 아픔과 고통, 슬픔과 두려움이 있더라도 하느님의 위대한 뜻과 약속을 믿고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는 희망을 붙들고 살아가십시오. 왜냐하면, 지금 저희에게 가장 좋은 것, 그리고 더 좋은 것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고운님들 삶의 자리에 더 좋은 것, 더 좋은 일들이 아직도 남아 있음을 믿고 기쁘게 희망하면서 나눔의 열매를 맺으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조 두레박 사제도 지금이 행복한 시간임을 고백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간호하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가장 좋은 것은 아직 오지 않았음을 믿고, 고운님들은 삶의 자리에서 주어진 크고 작은 일에도 지극 정성을 다하여 기쁘게 희망하면서 나눔의 열매를 맺는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혼자보다는 둘이 나으니 자신들의 노고에 대하여 좋은 보상을 받기 때문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