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이틀째 부산 당심민심잡기에 나섰다. 이 전 시장은 당내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초반 열세를 극복, 민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이 지역 당심에서도 역전을 확인하려는 듯 자신감 있는 행보를 이어갔다.
이 전 시장의 부산방문에는 권철현 안경률 이성권 정의화 이재웅 박승환 김희정 의원 등 많은 지역 국회의원들이 대부분 일정을 함께 했다. 간혹 주호영 비서실장이 이 전 시장을 수행한 것을 제외하면, '3월 대장정' 동안 당 소속의원들을 대동해 세를 과시하는 예를 보이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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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30일 오후 한나라당 부산 사상지구당을 방문, 당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전날 북강서갑(정형근, 이하 당원협의회 위원장) 사상(권철현) 사하을(최거훈) 영도(김형오) 지역 당협 간담회를 가진 이 전 시장은 31일에도 오전 동래(이재웅)를 시작으로 금정(박승환) 부산진갑(김병호) 부산진을(이성권) 중·동(정의화) 등을 방문, 1박 2일간 부산내 9개 지역구를 순회하는 '싹쓸이' 일정을 이어갔다. 이날 저녁 김희정 의원의 지역구인 연제구에서 열리는 온천천 축제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부산일정을 동행한 이 전 시장측 핵심관계자는 "예전에는 후보들이 지지의원을 통해 당원들에게 영향을 주는 방식이었지만, 이 전 시장은 직접 당원을 만나 꿈과 비전을 제시해 마음을 사로잡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그것이 당원들의 여론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동래구청에서 열린 동래 당협간담회에서 이 전 시장은 "시대는 실천하는 지도자를 요구한다"며 자신의 경험과 실천력을 부각시켰다. 그는 "우리 정치는 말로만 해왔다"면서 "그동안 실천할 능력도 없거니와, 경험도 지식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말로 하는 것은 남에게 못따르겠더라"며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실천"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싱가포르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가 '국가 지도자는 비전도 중요하지만 비전을 실천할 수 있는 지도자가 돼야한다'고 말했었다"며 "정치에 들어와서 보니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말만 잘하고 이론적으로 하는 것은 소용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전 이 전 시장은 동래구 한 식당에서 재래시장연합회장단과 만나 재래시장 활성화와 관련 환담한 데 이어 범어사를 방문, 주지인 대성스님 등 사찰관계자와 오찬을 함께 하며 '불심잡기'에도 나섰다. [=부산에서]
첫댓글 아직 경험과 실천력을 따라올 후보 사람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