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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이상이네 앵무새
여시들 안녕하세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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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는 이번 여름휴가 때 벼르고 벼르던 템플스테이를 하고 왔어. 다들 궁금해하길래 후기쪄봄.
노잼주의/긴글주의/사진화질구지주의.....
원래는 겨울에 하고 싶었는데, 여러가지 사정상 이번 여름휴가 때 낙산사로 다녀옴.
현재 전국 100여개의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고 있대. 나는 옛날부터 강원도에 있는 곳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고 싶었고, 강원도에 있는 사찰 위주로 검색해봤어.
대부분 프로그램이 비슷하긴 한데, 가격이라던가 사찰 내 규정이라던가 조금씩 달라서 사찰별 홈페이지에서 템플스테이 소개 참고해서 결정하면 좋을거 같아ㅇㅅㅇ 여러가지를 고려한 결과, 나는 양양에 있는 낙산사에서 2박 3일을 머무르기로 했어.
보통 크게 체험형/휴식형으로 나눠져있는데, 낙산사의 경우 체험형은 1박 2일만 주말에 진행하고 1박에 7만원이야.
휴식형은 평일에 2박 3일도 가능하고 1박에 5만원. 템플스테이를 하는 내 목적은 오로지 휴식이었기 때문에 휴식형 선택.
총 10만원을 낙산사 계좌로 입금했지ㅇㅅㅇ
그리고 속초로 떠났다.
낙산사는 낙산 터미널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세워주기 때문에 제일 가까워. 하지만 한계령을 넘어가서 차멀미 하는 여시는 놉..
낙산사 홈페이지에 보면 양양 터미널에서 내려서 오라고 해놨어. 나는 속초에서 물회 먹고 가고싶어서 속초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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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이르게 도착해서 속초 해변도 한번 구경했어.
너무 덥고 짐도 많아서 바다로 뛰어들고 싶었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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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청초수 물회에서 난생 처음 물회도 먹어봄.
근처에 봉포 머구리집도 있던데 사람 너무 많아서ㅇㅅㅠ..청초수 물회가 솔플하기 더 편한 분위기였어.
물회 존맛ㅇㅅㅇb
템플스테이를 할 참가자들은 2시 30분까지 낙산사 인월요에 도착해야해.
속초/양양에서 9번, 9-1번 버스를 타고 낙산에서 내려서 길 건너가면 낙산종합주차장이 있어. 거기서 조금만 올라오면 인월요 가는 길이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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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월요 도착해서 템플스테이 하러 왔다고 하면 서약서 같은거 주셔. 당연히 낙산사에 있는 동안 낙산사 규정을 따르겠다고 각오하고 왔는데, 서명하라니까 갑자기 두려워지는것ㅇㅅㅇ;; 아무튼 사인하고 나면 템플스테이 할 동안 입을 옷을 주심 + 베개커버.
바지랑 티셔츠 위에 입을 조끼야. 안에 입을 티셔츠는 가지고 와야해ㅇㅅㅇ!
나는 일찍와서 거기서 좀 기다렸어. 세시까지 사람들 모두 모이면, 팀장님이 인솔해서 우리가 머물 곳이랑 절하는 법 등 가르쳐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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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묵는 공간인 취숙헌!
스님 말씀에 따르면 낙산사에서 가장 시설이 좋은 곳이래ㅋㅋ
관광객들이 워낙에 많이 오는 곳이라, 따로 떨어진 곳에 숙소가 있어. 샤워실, 화장실 따로 있고 청결한편.
화장실 물도 잘 내려가서 아주 만족스러웠어. 샤워실은 목욕탕 같았어. 여름이라 그런지 따뜻한 물은 안나옴ㅜㅜ
그건 좀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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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참가자들 숙소야.
방은 낙산사 측에서 배정해서 주는데, 개인 방을 안주고 친구랑 온 경우라도 둘을 다른 방으로 배정해줘.
4명까지 한방을 쓰는데 우리 방은 셋이서 썼고, 둘쨋날에는 사람이 없어서 나 혼자 방 썼어.
선풍기랑 시계, 홈매트 등 있고, 숙소에 참가자들이 읽을 수 있도록 책장도 있어서 좋았어. 개인적으로 시설이 불편하지 않게 되게 잘 되어있어서 만족스러웠어.
입소하고 설명 들으면서 휴대폰을 걷어가.
절마다 규정이 조금씩 다른데 낙산사는 휴대폰을 걷어가서 집에 갈 때 돌려주기 때문에 사진기랑 손목시계 챙겨가!
수건, 샴푸린스도 챙겨가고 약상자 있긴한데 모기 물린데 바르는 약은 없더라구. 여름에 갔더니 모기가 많아^^ 버물리 그런거 준비해가면 좋을듯. 비누, 드라이기는 있고 슬리퍼도 고무신이 있기 때문에 그거 신으면 돼.
템플스테이 일정, 사찰 규정, 절하는 법 등을 배우고 나면 4시부터 스님이 참가자들을 데리고서 낙산사를 한바퀴 돌면서 가이드 해주셔. 지리도 익히고, 낙산사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듣는데 원래도 불교 문화재에 관심이 많아서 되게 재밌게 들었어. 템플스테이 참가자 뿐만 아니라 절 방문 하셨던 관광객 분들이 우리 따라오면서 같이 설명 듣고 그랬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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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이래!
체험형은 모르겠는데 휴식형은 발우공양도 안하고 급식처럼 자기가 원하는거 퍼서 먹어. 단 먹고나서 설거지는 스스로.
절이니까 당연히 고기반찬 없구, 나물이랑 채식위주인데 맛있었어! 그리고 못찍은 것도 있는데 수박, 참외, 옥수수 등 후식도 되게 잘나왔져. 맛있어서 많이 먹었는데 금방 꺼지더라구..금방 배고파짐 ´ㅅ` 그리고 해수관음상이나 다례헌 근처에서 파는 식혜, 오미자, 연꽃빵 이런거 사먹을 수도 있어. 현금 챙겨놔..! 근데 저 식혜는 맛 없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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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치는 범종. 땅, 하늘, 바다에 있는 생물들이 평안하기를 기원하면서 차례로 저 악기(?)들을 치셔.
그리고 마지막으로 큰 종은 원래 되는건지는 모르겠는데 인솔하셨던 스님이 참가자들 모두 같이 쳐볼 수 있게 해주셨어.
핵신기ㅇㅅㅇ...!
휴식형은 예불, 108배 등등 프로그램에 참가하든 말든 자기 마음이야. 그래서 그런가 만족도는 체험형보다 휴식형이 더 높대.
나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서 떨어져있고 싶어서 템플스테이를 선택했고, 2박 3일 있는 동안 주로 책 보고 일기 쓰고 낮잠자고 산책하고 그랬어. 라잌 백수...ㅇㅅㅇ.
나는 불교신자도 아니고(따지자면 기독교에 더 가까운데) 무릎도 안좋아서 108배 염주꿰기 이런거 안했는데 의외로 참가자들 다 하나씩 하고 가더라고. 예불이나 기도도 열심히 하러 다니시고...... 나는 점심/저녁 예불 다 안드렸는데 개인적으로 새벽예불은 템플스테이 하는 여시들한테 한번은 해보라고 권하고 싶어.
아직 동도 안튼 새벽에 산속에서 목탁소리 종소리 들으면서 절하고 있으니까 세상을 깨우는 기분이 들었어.
2박 3일 동안 절에서 기도하고 절할 기회가 있었는데 신기하게 그때마다 내 개인의 행복보다는 세상이 지금 이 절처럼 평화롭기를 바라면서 기도했던거 같아. 마음이 고요해지는거 같아서 참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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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예불 드리고서 일출보러 해수관음상 보러왔어.
낮시간 동안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인데 나 혼자 보고 있을 수 있다는것도 템플스테이의 특권인거 같아.
일출도 정말 너무 멋졌다8ㅅ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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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대에서 본 홍련암.
개인적으로 첫 템플스테이를 낙산사에서 하게 돼서 참 좋았어.
경치가 너무 좋아서, 저녁에도 의상대에서 나와서 책 읽으면서 바닷바람 맞고 있었어.
산책하기는 오르막이라 좀 힘들긴하지만...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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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에서, 방안에서, 다실에서 누워서 책 읽다가 졸리면 자고, 차 마시고 산책하고, 경치 좋은 곳에 앉아서 일기쓰고.
힐링의 시간이었어8ㅅ8 핸드폰 그거 딱 하나 없는데 화낼 일도 없고 짜증낼 일도 없고....의외로 심심한거 못느끼고 지냈어.
특히 방 혼자 쓴 날에는 더 심하게 뒹굴뒹굴~ㅇㅅㅇ~ 평화롭고 또 평화로웠어.
둘쨋날에는 기도실에서 혼자 일기 쓰고 있는데 기도하러 오신 스님의 제안에 따라 기도도 해봤어ㅇㅅㅇ;;
천수경 읽고 관세음보살 30분동안 외치고 나왔는데 여긴 어디, 나는 누구..@_@...발음 다 꼬이고.....그래도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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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차담!
아침 10시에 템플스테이 담당하시는 스님과 참가자들이 함께 모여서 차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눠.
나는 2박 3일이었기 때문에 두번을 했는데, 첫날은 사람이 많았고 다음날은 사람이 적었는데 사람이 적으니까 훨씬 좋았어.
말씀하시는 내용은 우리가 흔히 가지는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들, 또 마음 다스리는 방법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
받아들일 수 있는 얘기도 있었고, 또 그러기 힘든 얘기들도 있었는데, 기분 나빴다거나 그런 일은 없었어. 다른 템플스테이 후기들에서 차담 때 기분 상했다는 얘기를 봐서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좋은 시간이었어.
내가 갔을 때는 기념품으로 작은 수첩도 주셨음ㅎㅅㅎ
차담은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 정도 진행되는데, 사실상 템플스테이에서의 마지막 순서야.
차담하고 설문지 작성하고 폰 돌려받고 밥 먹고 집에 가거든...ㅇㅅㅇ!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템플스테이 하는 동안 잡생각이 없어서 너무 좋았고, 겨울이나 가을에 꼭 한번 다시 해보고싶었어.
고즈넉한 절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또 수많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낙산사를 내 집마냥 다니면서 약간의 건방을 떨 수 있는 것, 아무도 없는 고요한 낙산사를 돌아다니고 일출을 보고 하는 것들은 모두 템플스테이를 하는 사람만 가질 수 있는 특권인거 같아.ㅎㅅㅎ
그리고 3일 만에 속세로 내려오니까 넘나 짜릿해. 속초와서 닭강정 사먹고 서울와서 뮤지컬 보러가서 잘생긴 배우 보고, 내 방 침대에 누워서 여시를 하고 그 모든 것들이 더 큰 기쁨으로 느껴지더라구. 속세 최고야. ㄲㄲㄲ
미숙한 후기지만 템플스테이를 가는/가려는 여시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ㅇㅅㅇ/
문제시 이 시간에 불닭 끓여먹음ㅇㅅㅇ
나 갔을땐 없었어 참가자 대부분 여자인듯ㅇㅅㅇ
낙산사 바로옆인데!!! 홀!! 나도 한번 참가해봐야겠당ㅠㅠ
와 좋겠다 애기두 이번 가을에 꼭 갈꼬야!!!
우왕 좋아보여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8.07 00:04
경남 여시들!! 낙산사가 멀다면 범어사 템플스테이도 추천합니다!!!
나도 진짜 좋앗어 힐링 되구 무엇보다 잡생각을 많이 안해서 좋앗어 그냥 나 되게 힘든 시기에 템플 스테이 갓는데 진짜 마음도 평화로워지고 행복햇어 그냥 조그만 거에도 우와 이러면서 행복해하구 마음 복잡한 여시들한테 강추하고파!
천주교여신데 가보고싶엉..
우와 나두 가보고싶다 ㅠㅠ
나두도전해봐야겠다..!!
혼자가보고시포
우아 나도해보고싶다
우왕 나두 해보고싶다ㅠ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나는 평일에 2박 3일 갔는데 아마 낙산사는 주말에는 체험형 1박 2일만 하는걸로 알고 있어! 휴식형은 평일! 주말 아니더라도 요즘에 방학철이라 사람 많을거야8ㅅ8
여시 글 보고 뽐뿌와서 내일 일박이일로 간다!!!! 좋은 글 고마워 여시♥
여시 후기 고마웡♡♡ 이거보고 가려구!! 긍데 예약하려고 보니까 차담도 따로 신청하던데, 신청해야만 할수있는거야~?
낙산사 가서 오티할때 팀장님이 물어보셔! 가기 전에 따로 신청 안해도 일정상 하는걸로 되어있어서 신청 안해도 될거야~
여시야!! 여시글 보고 이번 추석때 가려구 예약했는데 한옥은 다 마감됐다고 현대식건물도 괜찮으면 연락주라는데 ... 아무래도 한옥이 더 힐링하기조케찌..?8ㅅ8
현대식 건물? 그게 어떤 건물인지 잘 모르겠다ㅠㅠㅠㅠㅠ하지만 나라면 이왕 가는거 한옥으루......갈거같아☞☜ 글구 사람 좀 없을때 한적할때 가면 더 좋을거같아! 추석때 예약 꽉 찼구나ㄷㄷ
큽......겨울로 미뤄야게따.. 조언 고마워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나는 2박! 특히 쉬러가는거면...1박은 진짜 순식간에 지나가거둔...8ㅅ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