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에서 자주 틀리는 표기법 7가지
1926년 11월 4일, 서울 숭례문 근처의 요릿집
"식도원"에서는 내로라하는 지식인
100여 명이 모여서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한글학회의
전신인 '조선어 연구회'와 잡지사 '신민사'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여덟 째 회갑을
기념하는 행사를 벌인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지석영이 ‘가갸날’을 제안했고 우레와 같은
박수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때에는 음력을 기준으로 정했는데, 양력에 따라 정하면서 날짜가 몇
번
바뀌었다가
해방 후 10월 9일이 한글날로 정착됐습니다.
‘한글’은 아시다시피 주시경 선생이 지은 용어입니다.
아직도 한글과 한국어를 헷갈려
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한글은 표기 문자를,
한국어는 한국인이 쓰고
읽고 말하는
언어를 가리키지요.
한글이 그릇이라면, 한국어는 거기에 담는 음식이라고
할까요?
한글은 최근작
<대변동>의 홍보를 위해 내한한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로부터 격찬받은 것처럼, 세계의 지식인들로부터 과학적이고 쉬운
문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글은 어떤 언어도 표기할 수 있으며, 컴퓨터와도 잘
어울립니다. 한글은 일제
강점기에 수많은 지식인들이 목숨을 바쳐 지킨 보물이기도
합니다. 신문사들은
문맹률 90%였던 한반도에 한글을 보급하면서 눈에 안
보이는 독립운동을 했고,
일본어만 쓰도록 강제하는 정책에 반대하다가 숱하게 정간과
압수를 당했습니다.
그러나 이토록 귀하고 멋진 한글을 정작 우리는 소중하게
사용하지 않는 듯 합니다.
맞춤법이 틀리는 것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기 때문인데
기자들 조차도 한글이라는
그릇에 엉뚱한 것을 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최고 자리에
오를 때 쓰는 ‘등극’을
‘○○○, 3위 등극’처럼 쓰는가 하면, 목메어 꺼이꺼이 울 때 쓰는
‘오열’을 누군가
울기만 하면 그냥 씁니다.
여기에 인터넷 댓글에서 누리꾼들이 자주 틀리는 표기법
7가지를 골라 봤습니다.
○ ~든, ~던 = ‘든’은 선택의 의미다. 좋든(지),
나쁘든(지)처럼 쓴다.
‘던’은 지난 날을 나타내는 어미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처럼 쓴다.
○
~로서, ~로써 = ‘로서’는 신분이나 자격, ‘로써’는 수단, 도구와 호응한다.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주인으로서’처럼 쓰고,
‘말로써 빚을 갚았다’처럼 쓴다.
○ 낫다, 낳다 = 너무 많이 틀려서 ‘틀리기 놀이’가
벌어질 정도다.
낫다는 ‘더 좋다’와 ‘병이 고쳐지다’ 등의 뜻이고 낳다는
‘출산하다’는 뜻이니
‘○○○가 △△△보다 낫다’로 써야 한다. 아픈 사람에게
‘빨리 나으세요,’ ‘빨리
낫기를 바랍니다!’라고 해야지 ‘빨리 낳으세요’라고 하면
안된다. 특히 활용에서
틀리는 경우가 많은데 ‘○○○가 △△△보다 나은 점,’ ‘암에서
나은 뒤,’ ‘아기를
낳은 뒤’ 로 써야 한다.
○ 돼, 되 = ‘돼’는 ‘되어’의 준말이라는 것을
떠올리면 틀리지 않는다.
‘무엇이든 하면 돼,’ ‘무엇이든 하면 된다’ 등으로 쓴다. ‘안
돼’(○) ‘안 되’(×),
‘하면 된다’(○) ‘하면
됀다'(×)
○ 웬, 왠 = 웬은 ‘어찌
된(일인지)’의 뜻이고 왠(지)은 ‘왜인(지)’의 준말이라고
기억하면 명확하다.
‘웬 말인가,’ ‘왠지 모르겠네!’ 등과
같이 쓴다.
○ 어이
없다, 어의 없다 = ‘어처구니 없다’와 같은 뜻은 ‘어이 없다’가 맞는 말.
‘어의’는 옛날 임금님의 주치의를
말하는데 황당한 때에 ‘어의 없다’라고 하면
정말 어이 없다.
○ 바라다, 바래다 = 무엇인가를 꿈꾸거나 희망할 때는
‘바라다’를 써야 한다.
바래다는 ‘색깔이 변하다’ 또는 ‘배웅 가다’의 뜻이다.
이젠 우리 모두가 한글을 올바르게 배우고
올바르게 쓰기 바랍니다.
출처:코메디 닷컴 칼럼 이성주의 건강편지에서
첫댓글 꼭 메모해서 기억했다가 틀리지 않게 사용해야 하겠습니다. 로서 와 로써 가 헷갈려 망설인 적이 많았고 든 과 던 역시도 혼돈할 때가 있었습니다. 요즈음 카톡방으로 의사를 소통하는 장에서 옳바른 한글을 찾기가 어려울 지경으로 그냥 은어와 쉬운 발음의 표기로 전달되어 오기 때문 입니다. 어린 청소년 까지 맞춤법이 무시되고 있는 실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