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언니가 다니는 절에서 단체 방생기도를 간다고 해서 나들이삼아 따라나섰다.
감기기운이 있어 미리 주사를 맞고 약 봉지도 챙겨넣고 스카프에 털목도리까지
중무장을 하고 집을 나서는데 날씨가 제법 받쳐준다.
대절버스에 올라타니 주지스님이 초면임에도 반갑게 합장을 하고 반기신다.
여러보살님들과 가볍게 눈인사를 주고받고 자리에 앉으니 김밥이며 과일등
여러가지 음식을 나누어 주신다.
차는 출발하여 고속도로를 내달리고 스님은 곧이어 천수경을 시작하셨다.
마지막 발원문까지 끝나자 졸음이 쏟아졌다. 밤새도록 잠을 설치고 나온 탓에
금새 잠이 들었다. 휴게소에 한번 들르고 또 잠...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총무님의 방송에 눈을 떴다.
창밖을 내다보니 온 동네가 한산하고 고요하다.
그런데 재미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멋지게 높이 올라간 건물을 보니 모두가 모텔건물이다. 이곳이 관광지였든가?
차에서 내려 꼬불꼬불 오솔길을 걸어올라가다보니 밤송이가 길가에 무수히
떨어져있다. 아이들처럼 밤송이를 발로 까 보며 즐겁게 계곡까지 올라갔다.
적당한 자리를 잡아 방생기도를 올리고 우리의 목적지인 '대운사'에 당도했다.
이곳 '대운사'는 경남 함양군 함양읍 구룡리에 자리잡고 있다.
지리산언저리에 아홉개의 용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소박한 구룡산품에 포근하게
안겨 있는 절이다. 절 옆에는 커다란 저수지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얼어붙어 있는데
계곡이름이 복골이란다. 복이 넘치는 골짜기.
그 절 주지로 계시는 주석스님의 아름다운 법문을 들으니 행복을 거저 얻은 느낌이다.
불교방송의 모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는 초생달눈의 비구니스님은 피부도 목소리처럼
말갛다. 오늘은 우리들이 할 수 있는 보시에 대해 법문을 하셨는데 특히 '말보시'와
'웃음보시'를 강조하셨다.
향기로운 말에 진심을 담아 기분좋게 하는 말에 상대가 기뻐하지 않을 수 없고.
웃음띈 얼굴로 상대를 대할때 화 낼 사람 없다는 말씀과 복을 달라고 하기전에
복을 많이 지어야 한다는 쉽고도 어려운 법문이었다.
범당문을 나서는 여러보살님들은 어느새 온 몸으로 행복을 느끼고 있는 듯
환한 표정들이 되어있다.
스님께서 직접 준비하신 아홉나물로 맛있는 점심공양을 하고 저수지를 한바퀴돌아
산책을 했다. 매서운 추위사이로 잠깐 고개를 내민 봄바람이 우리들의 발걸음을
들뜨게 한다.
스님께 작별인사를 드리고 절문을 나서는데 스님의 선물이 또 한번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예쁜 단주를 하나씩 나눠주시고 떡도 두가지씩이나 싸 주신다.
이곳의 복을 다 가져가시라는 스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커다란 마음의 복을 안고
절을 내려왔다.
복이 넘치는 골짜기에서 아홉용의 품에 안겼다가 돌아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신선의 도포자락과도 같이 가벼웠다
.
서울로 올라오는 내 가방안은 행복의 선물로 가득 차 있었다.
기도를 빙자한 나의 이번 나들이는 다람쥐 쳇바퀴틀에 갇혀 지내는 나를
잠깐이나마 해방시켜 주었다.
* * * * *
집에 돌아와 아들에게 한마디 했다.
"아들아, 너 돈 벌어서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오백평만 엄마 땅좀 사줘라. 시골가서
집 짓고 살게..."
"갑자기 땅은 또 뭐야."
"엄마 사줘도 어차피 결국엔 네것이니까 아까워 말고 사 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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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게
열평짜리 집에 나더러 오라는겨?
에라이~
땅은 내가 있어
금왕에
집은 지니가 지어봐
ㅎㅎ
집은 15평,
나머지는 작은 공원~
아들을 통해서라도 꿈은 이루어진다! ㅋㅋㅋ
꿈이여 이루어 지소서...
콧바람 나들이에 너무 많은걸 담고 오셨네요.
주석스님의 법문도 들으시고 아드님께 땅 까지 선물로 받을테니
혼자가면 쓸쓸해요 옆때기 쪼매만 줘요 땅받기도 전에 초쳤남여
복을 받은 만큼 배풀어야 또 그만큼 들어 온다네요.
용왕기도하고 오셨으니 대박 예매 했습니다
걍 같이 살아요.ㅋㅋㅋ
대신 청소 담당~ㅎㅎㅎ
아침 방송을 보고 그제서야
보름날인것을 알았으니
우리집은 부럼도
귀밝이 술도 없었다는...
에고
매해 하는 반성인데
난 언제 주부다운 주부가 되려나
님의 방생은 즐거운 나들이 였네요
부러워라
난 종일 병원에서 살았시유
병원이요? 에구구...
팔도유람도 건강해야 되는디..
돈 있어도 몸 시원찮음 다 꽝이유..
서울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다가 무릎 삐끗 꺾여서
죽다 살아났다우.. ㅜ.ㅜ
건강합시다!
이사람들이...
기기 팔려고 병원에 종일 있었다는 얘기지...ㅎ ㅎ ㅎ
등이 아니라 목이 불편해...10% 정도 불편함 남았음
방생기도를 빙자한 나들이를 하셨군요...
함양은 이제 제법 여러번 갔었지요...
지리산 가면서 도면이 닳도록 자가용
타고 이리 저리 가 봤던곳...고기서
조금더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산210번지
황매산 연화봉밑 10만평숲과 대지위에
법연사 명당절을 보면 더 좋았을 것을...........ㅎ
2월 5일 그곳에서 사시 예불 보고 왔는데
얼마나 감개무량 하던지......대상포진 감기
입술 뽀락지 ,콧등 홍조까지 싹 날아 갔네요..
아묻튼 즐겁게 콧바람 쐬고 선물 까지 받았으니
기분 좋은듯 합니다......선물 보다 기도 정진을......()()().
나홀로 여행이었다면 틀림없이 들러보았을 거여요.ㅋ
젯밥에 정신을 뺏겨서 108배도 생략...ㅋㅋㅋ
보시 란 ( 7가지 보시) 불교에선 자비심으로 남에게 조건없이 물건이던 행동으로 배품는것이지요 .. 다시 생각해봅니다
글 잘읽고 갑니다 늘 복골의 기받아 복많이 받으세요
일단 욕심을 버리고 마음의 다이어트를 확실히 해야겠지요~^^
팔공산님께도 제 복좀 나누어드릴게요~ㅎㅎ
ㅎㅎ 기대합니더 사야겠죠 요것두 욕심인가..
인산인해인 팔공산 갓바위 아시남유~
갓바위 부처님 잘 알지요.ㅋ
큰아들 입시때 한달에 한번씩 다닌걸요~^^
이달안에 짬내서 한번 가려구요.*^^*
조건없이 베풀어야하는데,,,,웨 돈이들어가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지~~~~???이세상에 꽁자는 없나봐요,,,
그려요...힘들게 벌었으니까요...
힘들게 번 돈일수록 보람있게 써야되는데...
ㅎㅎㅎ 땅 얘기에 생각나는 일 있습니다.
평소에 농담하고 거리가 먼~ 제 친구가 자기아들이 있는 군대에 온 가족이 다 함께 면회갔었는데
그 아들을 즐겁게 해 주고싶어서 "아들아~ 너 제대하면 엄마가 안산땅 팔아서 너 차 사줄께" 라고 했더니 매우 기뻐하면서
"엄마 안산에 언제 땅 사놨어요?" 라고 묻더래요. 터진 웃음에..."안 산땅 말야".....라는말에 식구들 다 웃고... 뒤 이어 실망하는
모습 안 들키려고 애쓰는 아들이 안스러워 미안했었다는 얘기에 제가 까르르 까르르 웃었었던생각요 ㅎㅎ
누가 땅 얘기하면 저도 안산땅이 한 2000평되지..하고 구라 친적이 생각나 웃음이 나네요
아하! 고런것이 있었군요? ㅋㅋㅋ
또 써먹어야쥥~~라라라~~ㅋㅋ
()()()......
??? ㅋ
()의 뜻은 불자님들의 "성불 하십시요" 하는 합장인사랍니다^^
ㅎㅎ여태 몰랐어요. 에이...나이롱..ㅋ
정월 대보름닐 좋은일 하고 오셨내요~
복골에 맑은 물에서 살아갈 수 있는 우리에 토종 물고기로 방생을 하셨겠지요?
생태계를 무너트리는 외래종은 절대 방생 하시면 안되옵니다~
사실 맨 뒷줄에 서서 기도를 했기때문에 물고기 방생을 했나 안 했나 잘...ㅋㅋㅋ
제가 이래요.ㅋㅋㅋ
님들의
넘치는 해학과
아름다운
정들이
묻어나는
우리들의
삶방의
매력인가 봅니다.
모두 모두 행복하소서
매력이 넘치는 샘새암님~~ㅋ
감사합니다.^^
다이어리님 땅 사고 집 지으시면 이몸 놀러 가도 되나여?~~~~~~~~^^*
환영합니다~^^
다들 오세용~~~ㅎㅎ
김치부침개 해드릴까??? ㅋㅋㅋ
ㅎㅎㅎ빙자한이란 표현을 하셨기에 이상한 생각을 했었다는 ㅎㅎ
잘다녀오셨네요.전 방생이라고하면 늘~ 미루키만했었는데
담엔 저도 한번 맘 먹어봐야겠읍니다 ㅎ
절에는 열심히 다니는 편이지만서도 왠지 나이롱이라..ㅋㅋ
다음엔 저처럼 나들이 삼아 다녀오세요.ㅎ
신자이긴 하지만 저도 나이롱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