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번 b단조. ‘미완성’이란 이름이 말해 주듯이 이 곡은 4개의 악장을 갖추어야 할 교향곡인데도 1, 2악장밖에는 완성되지 않았다. 즉 제3악장은 처음의 9절만이 오케스트라 모음악보로 남아 있고 제4악장은 전혀 쓰인 흔적이 없다. 1822년 슈베르트가 25세 때 작곡하기 시작한 것인데 왜 그것이 미완성인 채로 중단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제1악장(알레그로 모데라토 b단조 3/4박자, 소나타형식)과 제2악장(안단테 콘 모토 e장조 3/8박자, 소나타형식)만으로도 정리된 아름다움을 지녀 낭만파교향곡 중 걸작으로 꼽히며 슈베르트의 교향곡 가운데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있다. 1865년 빈에서 초연되었다.
제1악장
처음에는 약간 무거운 느낌이다. 잘 알 수 없는 멜로디와 신비스러운 멜로디의 조화로 환상적인 음악을 창조해내고 있었다. 약간 절망스러운 그런 느낌. 누군가 절망하고 있는 그런 느낌으로 시작하였다. 그러나 다시 약간 활기찬 모습으로 바뀌었다. 빠른 멜로디와 잘 끊어져서 더 빠르게 느껴졌다. 그 다음 조금 조용한 분위기가 되었다가 다시 절망스러운 분위기로 고조되었다. 점점 그런 느낌이 더해갔다. 그러다가 다시 분위기는 바뀌었다가 또 다시 무거운 느낌이 되었다. 왠지 모르게 멜로디가 반복되는 것 같았다. 여기에서는 고조되는 분위기를 너무 잘 표현한 것 같다. 내가 이 음악을 들을 때 분위기 고조될 때마다 내 마음을 얼마나 졸였는지 모른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된 것이다. 그 만큼 잘 표현하고 있다는 말이다. 전체적인 내용으로 보아서는 내가 생각해서는 실망했다가 다시 일어서고 실망했다가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 같았다.
제2악장
조용한 느낌으로 그리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음악을 시작하였다. 마음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사뿐하면서도 의미가 있는 멜로디였다. 제1악장과는 달리 절망에서 일어서는 과정인 것 같다. 힘이 있으면서도 음악이 가뿐했다.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점점 고조되는 것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을 쥐었다 놓았다 하였다. 계절로 따지자면 봄이었다. 그러다가 절망의 느낌으로 잠시 오게 되면 느낌이 고조된다. 그러다가 회고의 눈물을 흘리는 듯한 느낌이 나타나는데 슬픈 멜로디였다. 외로운 감정과 슬픈 감정을 표현한 듯 싶다. 여기에서도 또한 한 멜로디가 반복되는 것이 많았다. 그러나 아주 똑같은 것은 아니다. 조금씩 변화를 주었다. 이 변화가 음악의 하이라이트인 것 같다.
미완성 교향곡은 너무 좋은 것 같다. 단 2악장뿐이지만 어떤 교향곡보다 품위있고 좋았다. 내가 미완성 교향곡을 듣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 음악 속에서 절망보다는 희망을 찾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미완성 교향곡 알 수 없이 정말 좋다. 또한 이 좋은 음악이 미완성이라니 너무 아쉽고 만약 미완성이 아니었더라면 최고의 교향곡이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