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여 계룡산을 다녀와 잠깐의 쉼으로써
하늘 나라로 친구를 보낸 허전함과 그에 따른 마음 아픔으로 지쳐버린 몸과 마음을 정리하자니
어느새 선약 발길이 찾아들 시간이 되었다.
본래 약속 시간보다 늦어져 다늦은 오후에 찾아들게 된 그녀는 군포-잠깐 목포로 잘못 알기까지 했다-에서 날아온
본래 나이가 믿기지 않는 동안과 미모를 소유한 이재진님으로 얼마 전에 일본여행 전문가 박인숙님과 함께
일본 오끼나와를 여행한 인연으로 무설재까지 찾아들게 되었다.
잘 알다시피 인연이란 우연이 얻어걸리는 것이 아니라 알게 모르게 작용되어지는 필연이라는 것이 꼭꼭 숨겨져 있다가
슬쩍 드러내야 할 때 쯤이면 우연인 듯 찾아들게 마련인지라 그녀들의 만남이 그러하고 그로인한 무설재와의 인연 또한 그러하다.
아무리 누군가가 좋은 곳이라고 괜찮은 일상을 누려 볼 수 있다고 알려주고 귀띰을 해주어도 인연의 끈자락이 허락하지 않으면 유유상종의 대열에 들어설 수 없는 법.
알게 모르게 작용되는 인연의 한 올이 그녀를 안성이라는 장소를 찾게 하고 무설재 자락으로 발길을 놓게 하였다는데
살면서 안성이라는 곳을 생전 처음 와 본다는 그녀의 말에 살짝 놀라기는 했으나 -일단 자신의 행동반경과 상관이 없으면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누구다 죄다 모든 장소를 가볼 수 는 없는 여건이니 그럴만도 하다고 고개를 주억거리려는데 그녀 왈
"저는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참 넗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내가 안성까지 와보겠어요?"
"으잉? 그런 의미? ㅎㅎㅎㅎ"
어쨋거나 첫눈에 보이는 첫인상과는 참 다르다.
보기에는 궂은 일과는 상관없이 미모나 뽐내고 가정사와는 별개일 것 같은데 오호라 웬만한 현모양처는 저리 가랍신다.
애초에 직장에서 만나 연애를 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한 번도 싸움을 해볼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부부가
서로에 대한 애정이나 배려가 남다르다고 하는데 특히 사진으로만 보았던 남편이자 농업 회사 참살이 대표 유재일님을 들여다 보면
왜 그녀가 큰소리 한 번 내지 않고 살아도 됐는지 이해가 된다.
그냥 사람좋아 보이는 남편에 성실하기 짝이 없고 의리파 이기까지 한 남편을 짝으로 함께 하니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더구나 그녀 자신도 바지런하여 남의 손을 거치지 않고 온갖 허드렛일을 스스로 해내고 있다는 풍문이고 보면 부창부수가 따로 없다.
특히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두 아들 교육에 관한 한 그들의 자유 의지와 스스로 공부에 대한 필요성과 당위성을 느껴 가며
자신의 진로를 택하게 하나니 근래 보기 드물게 쿨하고도 오픈 마인드를 지닌 엄마라고 할 수 있겠다.
요즘은 너도나도 내 아이들 일상에 대해서는 헬리콥터 맘을 자청하고 나서면서 아이들을 쥐락펴락하는 부모들이 좀 많은가 말이다.
그에 비하면 아이들도, 부모님도 열린 사고 방식과 긍정의 마음으로 세상살이를 올곧게 펼쳐나가는 중이니
그 사고력이 부응하는 만큼이나 저절로 사업가로서 재력도 늘어갈 일만 남았다는 말도 되겠다.
워낙 알게 모르게 소소한 일상 속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사업이라는 큰 틀 안에서도 의리와 신뢰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일을 하다 보니
어느 틈엔가 중견 기업으로 성장을 하게 되었다는 콩나물 회사 "참살이"는 그야말로 사람 존중과 우선을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소문이고 보면
날로 승승장구할 콩나물 공장 20년 세월이 무상할 일은 아니겠다.
어쨋거나 보기와 달리 근면과 성실함으로 참살이- 홈 플러스 판매와 참살이 본래 브랜드를 함께 사용 중. 의왕시 두군데와 이천에 공장을 두고 있다-를
이끌어온 여장부의 능력은 다담을 나누는 동안에도 쿨하게 드러내는 성격으로 충분히 인지되는 바.
그런 그녀와 나누는 다담의 수순이 개인적으로도 즐거웠다.
더구나 한 번 맺은 인연은 웬만하면 오래도록 함께 끈을 이어간다고 하니 그점이 또 쥔장의 마인드와 같아
저절로 함께 하는 시간동안이 마구마구 유쾌하더라는 말씀.
그래도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면 그동안의 일탈은 잊고 돌아서야 하는 법.
밤 열시 반이 되어가니 밤길 운전이 걱정되기도 하고 아쉬운 작별을 한다.
먼 길 돌아가는 그녀에게 조만간 또 만날 것을 청하면서 아쉬움으로 바이...또 다시 현장의 일꾼으로 자리매김할
그녀을 상상해보면서 그런 그녀가 굳이 콩나물 보살로 불리우는 것도 이해가 된다.
...........얼마 전에 구례 화엄사엘 무작정 찾아갔더란다 박쌤과 함께.
딱히 들고 갈 것이 없어 콩나물을 절에 보시하고자 가득 들고 찾아갔더라는 말인데
화엄사 주지스님께서 그 마음 씀씀이를 보시고서는 단박에 "콩나물 보살"이라고 명명하셨다는 에피소드를 후일담으로 들었다.
와중에 잠시 잠깐 패션쇼를 했다는 말씀.
첫댓글 오늘도 좋은 분을 만났제 그려~! 보람이 느겨지는 순간일듯~!
아래 방울옷은 어린이들이 참 좋아할듯~! 재밌어 보여요~! ㅎㅎㅎ
넵, 엊그제 일 입니다.
옷은 하도 독특해서 패션쇼를 해보았다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