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아산문학상 대상에 오산문인협회 박수봉 시인이 대상의 영예를 차지하며 오산 문학의 위상을 높였다.
(사)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지부장 장미숙)는 지난 11일 오후 3시, 온양제일호텔 2층 크리스탈홀에서 제6회 아산문학상 및 제1회 아산향토문학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아산시·아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가 주관, 아산예총이 후원한 이번 아산문학상 및 아산향토문학상은 문학의 저변 확대와 아산의 문화예술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문학상으로 지난 2017년 제정되어 올해 6회째다.
특히 전국을 대상으로 공모한 아산문학상 외에 올해부터 지역 문학 지망생들의 등용문으로서 아산향토문학상을 처음 제정, 시상함으로써 지역 문학의 저변확대와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하 대상작-
낙타 / 박수봉
불쑥 솟은 등뼈로 새벽노을을 읽습니다
빛나는 유리창으로 빼곡한 도시는
잘 익은 가을 같지만,
태양의 동공이 미치지 않는 뒷골목의 새벽은
서릿발을 하얗게 세우고 있습니다
새벽의 느긋한 잠이고 싶었으나 그녀는
오늘도 작은 손수레로 새벽을 끌고 있습니다
추위가 뾰족해지는 도시의 새벽
고양이의 울음을 쫓으며 건져 올리는
파지의 무게로 재활용되는 삶이
골목 칸칸을 뒤적이며 갑니다
수레를 끌고 가는 꽃무늬 바지에는 아직도
여름 꽃이 한창이네요
굽은 등으로 떠받치기엔 세상이 너무 무거워
그녀는 네 발로 생을 버티는 낙타를 닮아갑니다
수레에 쌓이는 고물처럼 불룩한 등뼈는
허기가 밀어올린 고행의 흔적입니다
사막 같은 갈증을 안고 사구(沙丘)를 넘는
늙은 낙타의 앙상한 뒷다리가
반 박자씩 느려져 수레바퀴에 끌려가는 저녁
노곤한 하루를 전봇대에 비끄러매고 그녀는
반 지하 쪽방에 뭉툭한 무릎을 접습니다
늙은 낙타의 늑막 아래로 어둠이
천천히 차오르고 있습니다.
-박수봉 시인의 주요 경력-
한국문인협회 오산시지회 전 이사
2018년 시집 (편안한 잠) 한국 예술 위원회 나눔도서에 선정
2018년 전국공모 최충 문학상 최우수상 수상
2021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최종 본심 4편에 듦
2021년 전국 공모 황토현 문학상 입선 (망초)
2021년 전국 공모 진주 시조 백일장 장원(그림자)
2021년 전국 공모 중봉 조헌상 대상 수상
202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한편, 이번 제6회 아산문학상 및 아산향토문학상은 지난 8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응모작품을 접수 받아 11월 19~20일 예선심사를 거쳐 11월 26~27일 본선심사로 수상작을 가렸으며, 응모작품수는 △시 988편 △수필 249편 △소설 58편 △평론 11편 등 총 1천306편이 응모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357편 △충남 262편 △서울 156편 △경남 83편 △경북 64편 △부산 49편 △충북 47편 △전북 41편 △인천 36편 △광주 32편 △강원 27편 △전남 18편 △울산 14편 △제주 11편 △세종 10편 △해외 6편이 응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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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오산문인협회 박수봉 시인, 제6회 아산문학상 대상 수상 - 오산인포커스 - http://www.osanin4.com/6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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