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조>
반중 조홍감이
박인로
반중(盤中) 조홍(早紅)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유자(柚子) 아니라도 품엄 즉도 하다마는
품어가 반길 이 업을새 글로 슬허 하노라.
♣어구풀이
-반중(盤中) : 소반 가운데
-조홍(早紅) : 일찍 익은 붉은 감
-유자(柚子) : 유자나무의 열매, 유자는 왜귤과 비슷하며 향기가 짙은 과실
-업을새 ; 없으므로
-글로 : 그것으로
♣해설
-초장 : 소반 위에 놓인 홍시(감)가 무척 곱게도 보이는구나
-중장 : 이것이 비록 유자는 아니지만 옛날 중국의 육 적(陸績)의 본을 받아
품어 돌아갈 만도 하지만
-종장 : 품어 가지고 가야 반가와 해 주실 이(부모님)가 계시지 않으니 그것
을 서러워 하노라.
♣감상
이 시조는 ‘조홍시가(早紅詩歌)’라고 하는데. 지은이가 선조 34년 9월에
한음 이덕형을 찾아가 조홍시의 대접을 받았을 때 회귤(懷橘)의 고사를
생각하고 돌아가신 어버이를 슬퍼하여 지은 효도의 노래이다. 한마디로 풍
수지탄(風樹之嘆)을 연상케 하는 노래로 작가의 어버이에 대한 효성심이
눈앞에 생생하게 떠오르는 듯하다.
♣작가소개
박인로(朴仁老, 1561~1642) : 자는 덕옹(德翁). 호는 노계(蘆溪), 또는 무
하옹(無何翁). 임진왜란 때 성윤뮨(成允文)의 막하에 들어가 해상에서 공을
세운 바 여러 번 있고, 그 후에 무과(武科)에 올라 나포만호(羅浦萬戶)를지
낸 바 있다. 선조 때의 시인. 웅장하고 화려한 시풍(詩風)을 이룸. 정철을
계승하여 가사 문학의 제2인자가 되었으며, 그의 문집 「노계집(蘆溪集)」에
단가 68수, 가사 7편이 전한다.
첫댓글 나이가 먹을 수록 더 생각나는분이 부모님인듯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