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써뒀던 글인데, 수정판이 어디있는지 모르겠네..
다시 쓰긴 귀찮고..원판 그냥 보3..
이 세가지는 꼭 가슴에 담아두길 바래.
진짜 군 생활에서 가장 가슴에 남는 말이더라.
1. 자살하지 마라
-해봤자 너만 억울해. 자살하면 개값도 안 나오는 거 잘 알지?
2. 탈영하지 마라.
-해봤자, 그 동네도 못 벗어나서 잡혀. 참고로 내가 있던 곳은 강원도 양구라고..
나가는 길이 두개 밖에 없어서 양구(兩口)라고 하는 곳인데..원래 이름은 楊口 역사상 양구에서 탈출한 놈이 둘 밖에 없다고 하더군. 한놈은 훈련병인데, 머리 안 깎고 들어와서 민간인으로 위장하고 도망가서 경기도 가평에서 23시간 만에 잡혔다고 하고
한 놈은 헌병대 병장인데, 심심해서 했다고 하더군.
그리고 서울 찍고 복귀해서 포상휴가 받았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그 놈이 새로운 루트를 알아내서 그걸 보고하고 받았다고 하는데..설마..
어쨌든 대부분 지역이 그래. 그리고 탈영하면 보통 길어야 2-3시간 안에 전국에
전파되. 참고로 내가 일요일날 작전과에 있을 때 근무 중이였는데, 무전병 동기가 갑자기 왠 팩스를 주더군..그 때가 대략 오후 2-3시 쯤이였는데, 오후 12시에서 옆사단에서 탈영했다고..전파되더군..그리고 탈영 즉시 너희 집에 헌병들 상주하는 거고..
뭐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실재로 탈영한지 4년째 되가는 분이 있긴 하다만..
어머니 친구 아들인데, 살아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고 하더군.
평생 이런 신세로 살고 싶으면 탈영하던지.
3. 2008년은 안 온다.
- 지금 입대하는 애들을 가정하고 하는 말인데..
자기 입대하는 해 +2년 째는 없다고 생각하는 게 가장 속편해.
처음엔 놀리려고 하는 말인데..
어차피 날짜 세나 안 세나 가는 건 똑같애.
차라리 여기가 내 집이려니 하고 싹 잊는 게 나아..
준비물
1. 주소록
군대가면 상병 달 때까지는 솔직히 맘대로 전화하기 힘들어. 고참들이 배려해 준답시고 집에는 자주 전화하게 해주는데, 친구들한테나 여자친구한테는 하기 힘들지. 특히 훈련소 때는 아예 불가능하고..오직 편지밖에 받을 수 없지. 훈련소에서는 TV도 없어. 라디오도 없어. 편지가 유일한 통신수단이야. 그리고 편지오는 날 정말 행복해. 주소록은 꼭 챙겨가
2.볼펜
정말 모나미 볼펜이 그렇게 소중한 건지 군대가서 첨 알았어. 은근히 훈련소 때는 필기할 것도 많고 적어야 될 것도 많고, 편지도 써야 되고, 뽀려가는 놈도 많고..
넉넉히 3-4자루 가져가. 개념없이 하이테크 같은 거 가져가지 말고..그냥 모나미나 가져가
3. 고무링
군인들 복장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바지를 전부 전투화 위로 접어서 입어. 그리고 그걸 고정시켜주는게 고무링인데, 300원 밖에 안 해.(고급형은 1000원이다)근데 이게 밤에는 빼놓고 마땅히 놔둘 곳도 없는데다가, 특히 고리에 끼는 식이여서 걷다가 빠지기도 해. 그런데 훈련소에서는 PX에 갈 수가 없으니 졸라게 필요해. 한 2-3개 사 가..이거 없으면 양말에 바지 껴서 입을 수 있긴 한데 불편하고 걸리면 그 까짓 300원 때문에 개같이 욕먹어..정말 짜증나지..내가 300원 때문에 이런 꼴을 당해야 하나..참고로 동서울 터미날이나 고속버스터미날 같은 데 가면 군인용품 점 가면 팔어
4.편지 봉투
군대가면 편지봉투 주긴 해. 근데 편지 쓸 데가 졸라 많아. 애인한테도 써야지, 집에도 써야지..친구놈은 어디 한 두놈인가..근데 15장 밖에 안 주고 4주차 땐가 또 한 번 주긴 하는데 턱도 없이 모자라..그러니 편지 봉투도 한 묶음 사가.
5. 사진
사진 뺏는 걸로 아는 놈들이 많은데, 안 뺏으니 걱정마. 정말 힘들 때 사진 보면 가슴 뭉클해지면서 눈물 글썽이게 되기도 하지만, 정말 힘이 되. 그러니 가족사진이랑 몇 장 가져가.
6. 돈
돈 솔직히 많이 필요없어. 어차피 이등병 때는 백일 휴가 갈 때 말고는 돈 쓸 일 거의 없어. 한 5만원이면 되. 그리고 입대하면 그거 바로 우체국 통장에 저금 시켜..부대가서 찾을 수 있으니 그건 걱정말고..한 만원 정도는 꼬불쳐 놓는 게 좋을 거야. 훈련소 마치고 나면 보충대라는 데 가서 대기하게 되는데 PX를 이용할 수 있는데, 대부분 돈이 없어서 그림의 떡이지. 그 때 만원만 있으면 영웅되는 거야.
7. 연고-대일밴드-간단한 약들
이 것도 뺏는다고 아는 놈들이 많은데, 안 뺏어. 솔직히 조교들도 다친애들 지대(의무대) 데려가기 졸라게 귀찮거든. 조금 다쳤는데 말하기도 껄끄럽고. 그리고 처음에 입대하면 발 뒤축이 많이 까져. 거의 95%..그래서 정말 대일 밴드는 필요해.
8. 라이타.
담배 피는 놈들 담배는 어디서든 구할 수 있어. 조교들이 버린 꽁초니..아님 종교행사 가면 102보나 306출신 애들은 다른 부대 아저씨들 만나면 좀 얻을 수 있어. 나도 종교행사 천주교 가서 포대아저씨들한테 많이 얻어폈지. 근데 라이타는 은근히 구하기 힘들어. 훈련소 처음 가면 관물대(사물함)검사한다고 지랄하는데 99%뻥이야. 절대 안 해. 위협만 하고 끝나. 끝까지 쌩까고 팬티 속이나 양말 속 아님 사물함 뒤에 숨겨놓으면 절대 안 걸리니 걱정 마.
9.보험
입대할 때 보면 앞에서 2년 일시불에 10만원 짜리 보험 팔아. 그 거 꼭 들어. 내 주위에 보험하는 사람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어쨌든 군대가면 한 번씩 다치거나 할 일이 있어. 근데 군병원은 돈 100원도 안 들거든. 근데, 입원비니 수술비니 하는 건 꼬박꼬박 나와. 만약 걸리면 대박이야. 나 병원가서 제일 후회한 게 보험 안 든거야..ㅠㅠ 내가 140일 입원했는데, 만약 보험 들었으면 수술비 100만원에 입원비 하루에 3만원 * 140=420만원 합이 520만원 타먹는 거였어..스바..실재로 00년 4월 고참은 1월에 입원해서 8월에 전역했어. 보험비 때문에 그냥 자기가 군생활 2개월 더했어. 여기서 딴지 거는 놈들 있을까봐 얘기하는데, 군대에서 다치면 원래 전역도 못해. 만약 하게 되면 근처 국군 병원에서 치료 받을 수 있어. 그 고참은 훈련중에 넘어져서 턱뼈가 나갔는데, 어차피 병원에서 말년에 귀찮게 하는 사람도 없으니 그냥 누워 있었던 거지. 그 사람 보험에 3개 들어 있어서 하루에 13만원 씩 나왔다고 하더군..그 돈으로 배낭여행 간다고 했는데, 어쨌을라나..어쨌든 별로 손해 볼 거 없으니 보험은 들어놓고 가. 만약 재수없게 죽어도 집에 보탬 좀 되야지.
10. 시계
쓸 데 없이 비싼 거 차지말고..그냥 돌핀이 최고야 군대에서는.
방수되고, 알람되고, 라이트 들어오면 그걸로 충분해.
입대할 때 앞에서 많이 팔긴 하는데, 그것들 다 중국제야.
졸라 허접해서 바로 습기 껴서 시계 잘 안 보이고, 녹슬어서 고장나.
시계는 미리 돌핀 하나 장만하고..괜히 스위스 아미니 스와치니 G-shock같은 거 차고 들어가서 비싼 거 잃어버렸다고 징징거리면 짜증나는 건 옆에 애들이고, 욕먹는 건 너야. 그리고 훈련소 때는 바닥에서 기어다닐 일도 많은데(포복,유격) 시계 긁히면 졸라 속상해. 그냥 돌핀 하나 차고 들어가서 나올 때 후임이나 물려줘
필요없는 것들.
1.우표
어차피 군대에서 편지는 다 군사우편이라 해서 공짜로 붙여줘. 우표 붙이는 거보다 하루 이틀 느리긴 한데, 별로 상관없어. 그냥 돈 낭비하지 말고 군사우편으로 보내. 그리고 자대가면 고참들이 우표 줘. 우표 없다고 했다고 패는 색히는 단 한 놈도 없어. 고참들이 오히려 이등병 때는 한가하면 편지나 쓰지 그러냐?라고 물으면서 편지지도 주고 봉투도 주고 우표도 줘. 그냥 감사합니다. 한마디하고 받아 쓰면 되.
2.필요없는 것들
몰라 생각 안 나. 신발깔창..이유는 군대에서 운동화 주니까 거기서 빼쓰면 된다.
그리고 몇가지 애들이 들고 가는 게 있는 데 기억 안난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