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5살 햄치즈 입니다.
저는 내년 1월에 결혼 예정인 예신이기도 한데요, 지금은 결혼 전에 예랑이와 함께 같이 동거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귀신 꿈 같은 걸 꾸곤 했습니다.
아마 그땐 언니가 길에 버려져있는 인형이나 인형의 집을 주워오기도 했고
저희 어머니도 길에 버려져있는 신발장이라든가 작은 서랍장을 주워오시기도 해서 그런 꿈을 꿨지 않을까 싶습니다
잼민이 시절 저는 귀신 꿈을 꿔도 무서운건 잠깐이고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해줄 얘기가 늘어난 거에 마냥 신나있었지만요 ㅎㅎ
본론으로 돌아와 제가 지금 집에서 귀신 꿈을 꾸기 전 저는 원룸에서 쓰리룸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요,
남자친구 직업이 리조트 기숙사를 관리하는 사감인데, 빌라 형식인 기숙사를 정리하다가 직원들이 퇴실하면서 버리고 간 옷걸이?를 가지고 가도 되냐며 저에게 물어봤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찝찝해서 가져오지말라고 했지만, 남자친구가 아쉬운 듯 다시 물어보길래 ‘깨끗해보이는데 괜찮겠지?’ 라고 생각이 들어 알겠다고 하고 제 차 트렁크에 실었습니다.
(이게 남자친구가 카톡으로 물어보려고 보낸 사진)
그리고 이사 올 때 가지고 와서 주방 쪽 모서리 쪽에 놓았습니다.
안방에서 누워있을 때 대각선 방향으로 옷걸이가 보이는데 옷을 잔뜩 걸어놔서 그런지
뭔가 사람이 쳐다보고 있는것처럼 보여서 자다가도 흠칫 놀라곤 했습니다.
이사 한지 3~4개월쯤 지났을 때 저희 어머니께서 집에 놀러오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이사오고 나서 쇼파에서 자다가 가위눌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아무리 힘들어도 한번도 가위에 눌린 적이 없었는데 이사와서 쇼파에 누워서 티비를 보다가 스르륵 잠이 들었는데 중간에 눈만 확 떠지고 몸이 안 움직여지더라구요.
순간 잘자다가 깨버리니까 짜증이 확 나서 속으로 개썅욕을 하니 어느순간 가위에서 풀렸습니다
엄마는 제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제 이야기가 끝나니 제 뒤쪽에 있던 옷걸이를 보고서는
“저 옷걸이는 어디서 가지고 온거니?” 라고 묻길래
“오빠가 기숙사 정리하다가 멀쩡해서 가지고 온거야 왜?”
“저거 갖다버리던지 옷방으로 넣어놓던지 하면 안돼?”
“왜, 지금 위치가 편해서 좋은데” 하고 위치를 안바꾸고 그냥 지냈습니다.
솔직히 위치 바꾸기가 너무 귀찮았어요…
(이 사진은 이사간지 얼마 안됐을 때라 어수선합니당..ㅎㅎ)
그러다가 남자친구가 야간을 하고 아침 8시에 퇴근을 하고 온 날 저는 쉬는 날이라 잠이 덜 깬 상태로 남자친구를 맞이하고 바로 안방으로 들어가서 누워있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에 있던 남자친구가 “00아? 지금 옷방에 있어?”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아니? 왜??” 하니까 남자친구가 의아해하다가 아니라고 그러길래 뭐 때문에 그랬는지 다시 물어보니
제가 그 때 잠옷으로 남자친구 회색옷을 입고 있었는데 남자친구가 화장실에서 발 닦고 있는 와중에
저랑 똑같이 그 옷을 입은 것이 스윽 지나가더랍니다. 그래서 당연히 저인줄알고 물어봤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둘 다 잠이 들었는데, 꿈에서 저는 남자친구 출근시키기 전에 밥을 해줄려고 안방 문을 열려는데 꿈에서 안방 문에는 작은 창이 있었고,
제 눈높이에 딱 맞아서 맞은편 싱크대가 보였습니다.(꿈에서 집구조는 실제 집구조와는 달랐습니다)
그런데 싱크대 앞에 왠 여자가 우뚝 서있더라구요. 순간적으로 ‘저건 귀신이다’ 싶어서 옆에 있던 남자친구한테 저기 귀신이 있다고 보여주려고 다시 시선을 앞으로 하자, 여자 옆에 작은 꼬마귀신 두명도 보이는거예요.
(이런 느낌?)
무서운건 잠시 든 생각은 ‘이 집 계약 기간은 2년이나 남았는데, 귀신 때문에 또 이사를 갈 수는 없어’ 였고 저는 안방 문을 확 열어재끼고 서는 성큼성큼 조미료가 들어있는 서랍장을 열어서 굵은소금을 찾는데
하필 굵은소금이 히말라야 핑크소금밖에 없는거예요ㅜ
그때는 핑크소금이건 뭐건 냅다 집어들어서 귀신들한테 뿌려대면서 소리소리를 질렀습니다
“나가!!!! 당장 나가!!!! 어차피 사람도 죽으면 귀신이야!!!!!! 죽으면 만나!!!!!! 당장 나가!!!!!!” 이러면서요.
옷방 쪽에서 꼬마애 두명은 저를 보면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킥킥거리면서 웃고 있었습니다.
꿈이였지만 귀신을 본 거 자체가 너무 무서워서 몸을 덜덜덜 떨면서도 소금을 쥔 주먹을 꽉 쥐고서
그 꼬마애들에게도 소금을 던지면서 소리를 질렀고
꿈에서는 옷걸이가 안방에 있었는데, 여자귀신은 안방에 있던 옷걸이에 흡수되듯 스르륵 사라졌습니다.
남자친구도 그 모습을 봤는지, 옷걸이를 확 낚아채더니 사람 목조르는 것 처럼 조르면서 “죽어,죽어!!!!!” 이 모습을 끝으로 꿈은 깼습니다.
꿈에서는 진짜 무서웠는데 남자친구한테 얘기하다보니 좀 웃긴거예요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얘기하니까 엄마가 정색을 하면서,
“너 집에있는 옷걸이 당장 갖다버려. 너 옛날에 점집갔던 것도 너한테 뭐가 씌었다고 해서 갔던거야. 당장 갖다버려.”
이러더라구요.
제가 초등학생 때쯤 사람이 많은 곳인 백화점이나 마트를 가면
오른쪽 어깨가 너무 무겁고 아프다고 집에 가면 안돼냐며 엄마를 조르곤 했습니다.
엄마가 이 얘기를 아빠한테 하니, 아빠가 저녁에 아는 점집으로 데려갔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냥 엄마,아빠가 데려가서 아무생각 없이 갔던거라 왜 갔는지 몰랐었거든요…
워낙 어렸을 때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점집 위치는 산속에 덩그러니 있던 작은 초가집이였는데
거기에는 중년 나이대쯤 되보였고 옷은 스님들이 입는 그런 회색옷이였어요.
그 분이 무당인지 스님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냥 아주머니라고 하겠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방에 저랑 둘이서만 들어가야한다며 엄마랑 아빠는 밖에서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방에 들어가서 저는 그 아주머니 옆에 누워서 아무말도 안하고 가만히 누워있었는데
아주머니께서는 눈을 감고서 제 위에서 한자가 새겨진 묵주? 염주?를 돌리면서 중얼중얼거리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기억은 잘 안나지만 의식이 끝난 후에는
점집 앞에서 아빠랑 운전석에 앉아 운전대를 잡고 놀고있었고
언니는 차 앞에서 바닥에 있는 돌로 놀고있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건 이런 부분이 다입니다.
시간이 지나 대학생 때 갑자기 이 때가 생각이 나서 엄마랑 그 때 이야기를 했는데 엄마랑 제가 기억하는건 좀 달랐습니다.
“아 왜~ 그 때 엄마랑 나랑 아빠랑 언니랑 같이 갔었잖아~ ” 했더니 엄마가 무슨소리냐는 표정으로
“뭔소리야 그때 엄마랑 아빠 너 말고는 안갔어. 언니를 거길 왜 데려가?”
이러는거예요. 저는 당황해서
“ㅇ,아니 그 때 아빠 차 앞에서 단발머리에 원피스 입고 바닥에서 노는 여자애 내가 봤다니까? 그러면 점집 아줌마 애기아니야?”
“얘가 자꾸 뭔소리를 하는거야. 점집에 애라곤 너밖에 없었어”
그럼 그 때 제가 봤던 애는 누구였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옷걸이는 엄마한테 전화한날 바로 갖다버렸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보니 누가 가져갔는지 안보이더라구요.
옷걸이를 버린 후로는 자다가도 놀란 적도 없고 누군가 쳐다보는 시선이라던가 가위에 눌리는 일은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막상 적어보니 별로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네요ㅎ….
첫댓글 굵은 소금에서 파하학 웃었어요,, 잼써요,,
히말라야 핑크솔트ㅋㅋㅋㅋㅋㅋ
현실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