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피가 1% 넘게 올라 2260선을 회복했다. 기관이 15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데 힘입었다. 코스닥도 680선에 안착했다. 중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의 발병이 초기 단계라서 아직 국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과 비교해 27.56포인트(1.23%) 오른 2267.25로 마감했다. 기관이 홀로 2867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134억원, 754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순매도했고, 개인은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의 매도량을 다시 담기 위해서, 또는 전날 국내 주식시장 하락을 매수기회로 삼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올랐다. 상승률은 현대차(8.55%), 삼성바이오로직스(3.20%), 셀트리온(2.32%), NAVER(2.20%), LG화학(2.03%), 현대모비스(1.87%), LG생활건강(1.86%), SK하이닉스(1.71%), 삼성전자(1.47%), 삼성전자우(0.20%) 순으로 컸다. 그중 SK하이닉스는 1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종이·목재(4.94%), 운수장비(3.29%), 의약품(2.64%), 전기전자(1.58%), 제조업(1.57%) 등은 상승했고, 철강금속(-0.59%), 보험(-0.51%), 은행(-0.43%), 비금속광물(-0.25%)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11.74포인트(1.74%) 오른 688.26으로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31억원, 675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이 1289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나란히 올랐다. 휴젤(9.64%), 셀트리온헬스케어(4.94%), 스튜디오드래곤(4.47%), 원익IPS(3.25%), 에이치엘비(2.34%), 메디톡스(1.34%), CJ ENM(1.05%), 펄어비스(0.83%), 케이엠더블유(0.50%), 파라다이스(0.25%) 순으로 컸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상승했다. 상승률은 유통(2.95%), 제약(2.92%), 반도체(2.40%), 운송장비(2.08%) 등 순으로 컸다.
우한 폐렴 확산에 백신 생산 관련주는 수혜를 입었다. 서린바이오(29.88%), 국제약품(25.19%), 일신바이오(9.38%), 유유제약(8.89%) 등이 올랐다. 모나리자(30%), 케이엠제약(6.23%) 등 마스크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우한 폐렴 확산 공포에 하락 마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중국을 여행하고 워싱턴주(州) 시애틀로 돌아온 30대 남성이 우한 폐렴으로 확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이 아직 초입 단계이기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에는 직접적인 영향은 못미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일단 국내 증시가 1차례 반등하는 것으로, 전날 하락폭을 만회하는 수급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라/원 환율은 2.4원 내린 1164.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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