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 문맹님 질문에 답글 달려다가 길어질 것 같아 새 글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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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식 역이란?
글: 한우진 ian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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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통칭 터미널식 역이란 도착플랫폼에서 진행방향으로 선로가 더 이상 없는 형태를 말합니다.
우리나라 거의 모든 일반철도, 광역철도, 도시철도들은 열차가 종착을 해도,
열차가 더 진행을 할 수 있게 선로의 여유가 있는데, 이 여유선로가 없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2.
터미널식의 단점
(1) 이 여유선로가 없으면, 선로 끝부분과의 충돌 위험때문에, 열차가 도착홈에 천천히 들어와야 하는데
이때문에 선로용량이 제한됩니다. 뒷열차가 연쇄적으로 천천히 들어와야 하므로, 회차시간이 길어지고,
표정속도 감소로 수송력이 떨어지지요.
앞에 여유선로가 있으면, 최대속도로 달리다가, 갑자기 감속하여 정위치 정차를 하면 되지만
앞에 선로가 없으면, 무서워서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2) 앞에 여유선로가 없으면, 열차가 도착한 폼에서 그대로 다시 되돌아 나가야 하는데,
이 시점에서 들어오는 열차가 있으면, 나가는 열차와 겹칠 수 가 있습니다. (평면교차지장)
이때문에 역시 선로용량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3.
이때문에, 우리나라의 모든 종착역들은 일반철도이든 도시철도이든 가리지 않고
도착홈 진행방향의 추가 선로가 있으며
이 선로를 인상선 또는 회차선이라고 부릅니다.
인상선이라는 것은, 입환작업을 할때, 한 선로(도착선)에서 다른 선로(출발선)으로 건너가기
위해서 열차를 끌어당겨 빼두는 (引上) 작업을 하기 위한 선로라는 뜻입니다.
참고글: 열차의 회차방법 http://cafe.daum.net/kicha/30DY/69
4.
우리나라에 인상선이 없는 터미널식 역은
제가 알기로는 1호선 인천역, 9호선 개화역, 호남선 목포역밖에 없습니다.
터미널식역의 장점은 운영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지상과 플랫폼이 선로횡단없이
계단없이 평면연결이 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인천역은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역에 해당됩니다.
5.
한편 당산철교 공사당시에, 2호선 당산역이 터미널식역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터미널식 역의 종착역은 운전시격이 짧은 노선인 경우, 열차가 2개 선로 중 랜덤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섬식인 개화역이나 인천역과 달리, 당산역은 한쪽에서 기다리다가 다른 쪽에 열차가 먼저 들어오는 식으로 낚일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두 승강장 사이에 편리한 이동을 위해서 진행방향 끝쪽 (북쪽끝)에 임시로 만든 다리도 있었습니다.
영상보기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9/1779639_19514.html
6.
그런데 진정한 의미의 터미널식역이라면, 단순히 도착방향 여유 선로가 없는 것외에도
도착선로끝 진행방향에 역사 건물이 있는 것을 말하는데 우리나라에 이런 역은 없습니다.
(유럽과 미국에는 많습니다)
참고사진: Caltrain의 샌프란시스코역입니다. 왼쪽 건물이 역사 건물입니다.
7
다만 전라선 개량과 여수엑스포 관련으로 여수역이 다시 지어지는데
이 여수역이 선로끝 방향에 역사 건물이 있는 진정한 의미의 터미널식역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참고글: 여수역의 미래 (터미널식 역) http://cafe.daum.net/kicha/ANn/9717
첫댓글 이렇게 된다면 지금 임시보정역도 그렇지 않나요? 그리고 터미널식으로 지어지면 지하철은 앞뒤에 다 운전석이 있어서 들어올때 그렇다 치더라도 일반열차는 어떻게 하나요? 열차가 후진운전해서 들어오나요?
맞습니다. 현 보정역도 터미널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후대칭이 아닌 기관차+객차 형태의 경우, 일단 들어와서 승객을 하차시킨후, 다시 되돌아나가서 입환작업 후에, 다시 출발홈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불편하겠지요
인천역의 경우는 일단 3번선으로 들어온 뒤에 승객 하차하고, 전동차주박선으로 추진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는 다시 축항으로 가서 기관차 돌려붙이고 전동차주박선으로 들어온 다음에 추진으로 3번선으로 들어가서 승객을 태웁니다.
3폼2선(승강장│선로│승강장│선로│승강장)인 경우에도 터미널식 구조가 될 수 있죠. 용인경전철의 종점인 구갈역이 이런 구조라고 합니다. 이 경우, 중앙 승강장에서 출발 승객을 처리하고, 양 옆의 승강장에서 도착 승객을 처리하죠. 종착 선로가 랜덤이기 때문에 건넘선(회차선)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네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http://cafe.daum.net/kicha/ANo/15838 에 배선도가 있습니다.
기억하는것중엔 한큐 우메다역이 터미널식중엔 가장 대표적이었던걸로.
일본 사철의 종착역 중에는 저런 방식이 아주 흔합니다. 통상 도심부에서 방사상으로 퍼져나가게 되어 있다 보니 불가피한 면도 없지 않습니다만. (유럽 도시에 터미널식 역이 흔한 것도 같은 이유고, 뉴욕의 그랜드 센트럴 역이 그렇듯 터미널식 역이라고 꼭 평면승차가 되는 건 아닙니다.)
여담이지만 경춘선 구 성동역이 (4)와 같은 구조였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편한 점도 여러모로 있습니다. 1.계단이 없다. 2. 짐을 나르기에는 편하다. 3. 역사를 공사하기 편하다 등등
4번 구조는 모지코역도 동일합니다.
초기 지축역도 추가
만일 일반철도 수서역이 지어질 때 서울/청량리 방향 노선 부지를 찾지 못한다면 저렇게 지어질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이것은 엔하위키에 소개된 터미널형 승강장의 설명입니다. nang01.cafe24.com/wiki/wiki.php/두단식 승강장
신주쿠역도 터미널식으로 되어 있더군요...선로 끝부분에 충돌시 충돌완화를 위한 에어백같은 장치가 있어서 신기했다는...
당산철교 공사시에 임시다리는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대신에 개표기를 통과한 다음에 올라가는 계단에 이번열차가 어느 쪽 홈에서 타는지 화살표로 알려주는 전광판이 있었습니다.
임시다리가 있었습니다
분당선 보정임시역에도 역시 그런방식이였습니다...............
여수엑스포가 끝난 뒤에는 KTX가 아닌 일반 "전동"열차 운행 계획은 없는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