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평촌경영고에서 셤 봤습니다
별 생각없이 검은색 사인펜 준비해갔어요
컴싸 말고요
지금까지 '컴퓨터용'싸인펜 준비하란 말 단 한번도 접하지 못하였습니다.
아무튼,
2교시 직전 OMR 인적사항 마킹하던 중,
교실 내 감독관이 절 보시더니
'그거 컴싸 맞냐' 고 하시더군요
아니라고 했죠.
그랬더니 컴싸 아니면 안될 거 같다면서,
복도에 있는 운영위원한테 그 사실을 보고하러 나갔습니다.
'왜 컴싸를 안쓰지' 라는 대화소리가 들려오더라고요
제가 맨 앞자리라 잘 들렸습니다.
잠시 뒤 운영위원이
본부 가서 확인하고 오더니,
'채점 될지 안될지 확실히 알 수 없다.
결과 나오면 그때 가서 확인해보라' 고 하더군요.
교실 감독관이 제게 컴싸를 하나 빌려줘서
2교시부턴 그 컴싸로 마킹을 하였습니다.
저는 안 그래도 노동법에서 불의의 타격을 입었던 마당에
감독관들의 '관여'로 인해 한층 더 심란해진 상태로 경영학 문제를 풀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시간에 100점을 맞아도 1교시 때문에 부적법 각하되면 어쩌지?'
하는 불안과 두려움을 가득 안고
꾸역꾸역 120분을 감내해야만 했습니다.
시험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폰을 켜서
<일반> 사인펜 마킹이 가능한지 검색하기 시작했어요.
1.OMR기술의 변화
옛날에는 OMR '리딩'reading 방식이라
투과율? 때문에 일반 사인펜은 오류 날 수도 있었는데
요새는 OMR 스캔scan 방식이라 검은색이기만 하면 된다는 내용이 있더라고요.
특히 산인공 처럼 국가 시험에선 OMR스캔을 많이 쓴다고 합니다.
2. 근데 이러나저러나 만약 반드시 컴퓨터용 사인펜이어야만 했다면,
당연히 수험표, 응시안내사항 등에도 <컴퓨터용>이 적시되어있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그들의 지침에 따라 '검은색' 사인펜을 썼는데 여기서 오류가 난다면
그야말로 모순이 되는 거 아닐까요?
따라서 저는 일반 검은색 사인펜도 문제될 건 없다고 확신합니다.
아니, 문제되어서는 안됩니다.
3. 교실내 감독관에 대하여
설령 문제된다 하더라도, 왜 1교시 직전엔 가만히 있다가
2교시 직전에 와서야 굳이 이를 문제삼은 걸까요?
만약 컴퓨터용 사인펜'만' 허용되는 거라면,
저는 2교시를 볼 필요조차 없게 되는 셈인걸요.
반대로 일반 사인펜'도' 허용된다면,
저는 그들과의 대화로 인해 심각한 멘탈 데미지를 입게 된 셈입니다.
'컴싸 아니면 안될지도 모른다' 는 사실을 그 상황에 알아서
제가 얻을 수 있는 실익이 단 1도 없다는 말입니다.
120분 동안 저는 끊임없이... 불안과 두려움과 싸우면서 문제를 대해야만 했습니다.
4. 교실밖 운영위원에 대하여
왜 그렇게 하셨지? 라는 그들 사이의 대화를 제가 전해들음으로써 저희 불안감은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게다가 정확한 정보를 입수하지 않은 채 '채점될지 안될지 모른다. 결과 보고 확인하셔라' 는 말은
저에게 그 자체로 불확실성과 불안감만을 대폭 강화시켜주었을 뿐입니다.
운영위원이라면, 어떤 필기구가 허용되는지 안되는지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고,
설령 잘 몰라서 본부에 가서 확인한 것이라면,
그때부터라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닌가요?
제 멘탈은 그 운영위원의 참견으로 인하여 한층 더 나락으로 빠져들었습니다.
5. 결론
이래저래 생각해보건대,
그들이 안내한 대로 <검은색 사인펜>을 썼는데도 컴퓨터용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효 처리될 가능성은 거의 0에 가깝다고 봅니다.
가사 컴퓨터용 사인펜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무효 처리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1) 어차피 컴싸가 아니라 무효처리될 것이었다면 2교시부터 컴싸를 쓰더라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점,
2) 컴싸가 아닌 경우를 발견하고 이를 개선할 의무가 감독관에게 있는 것이었다면, 1교시 직전에 이미 그러한 조치가 이루어졌어야 될거라는 점,
3) 한 달 뒤에나 확인해보시라는 말은 그 자체로 어떠한 정보적 기능을 담보하지 못함과 동시에, 오히려 불확실성과 불안만을 한층 더 강화시켰다는 점
4) 2교시 응시 자체가 무로 돌아갈 가능성을 인지하게 된 이상, 집중도가 상당히 저하되어 이는 시험 결과에도 실질적 타격을 미쳤다는 점
등에 비추어
어떤 식으로 생각하든 그들의 행태를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열받아서
글 남겨봅니다.
정식으로 이의제기할 예정이고
심지어 감독관들 둘이서 교실 내부에서 속닥거리기, '제가 뭐 불편하게 해드린 거 있나요' 하면서 옥신각신하기 등
사전에 정해지지 않은 안내멘트 남발하기 등
세트로 묶어서 이의제기할 겁니다.
멘탈 나가리된 상태로 어찌저찌 보고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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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6.05.23 17:50
첫댓글 컴싸가아니면 판독이 안될텐데요 근데 수험표에 컴퓨터용 안써잇은거면 산인공한테 담주에 전화해보세요
월요일에 문의해볼건데
컴싸를 쓰란 말이 그 어디에도 없어서요
제 시험장은 오늘 감독관께서 컴퓨터용 싸인펜 아니어도 검은색 싸인펜이면 괜찮다고 시험 시작 전 전체 공지하셨어요
오!! 정말요
덕분에 미리 확신을 얻고갑니다
감사드립니다
@재단사오빠 네 저는 몰라서 당연히 컴퓨터용으로 가져가긴 했었는데 알려주시더라구요
걱정하지마세요~
@ilililiiililil 네 감사합니다 한시름 놓았네요 ㅠㅠ
컴싸아니라도 됩니당 ㅎㅎ 걱정마세용
네네 감사드립니다 ㅎㅎ
저도 어제 저 안내문구 보고 이젠 기술 발전해서 되나보네 생각했어요.. 근데 그냥 사인펜 구하는게 더 어려워서 당연히 컴싸 썼지만 .. 그리고 감독관들은 세세한건 다들 잘 모르더라구요 알바일뿐 ㅠ 월욜에 연락해보시고 오늘 일단 고생하셨으니 푹 쉬셔요.
감사드려요 ㅠㅠ 제 아내도 학교 교사라 감독관 마니 해봤는데
시험 몇분전 멘트 다 매뉴얼화돼있고
기계적으로 하도록 교육받는다던데 ㅠㅠ
@재단사오빠 네네 그런건 매뉴얼화 되어있는데 그 외의 거는 아예 대응방침이 없는거 같더라구요.. 오늘 저희 고사실은 1교시때 선택과목 경영학 쓴 사람들 답안지 다 교체시켰는데 바깥 감독관이 안그래도 된다 그러고,, 그들도 그냥 저희같은 직장인일뿐 ㅠ ㅋㅋㅋ 고생하셨슴다!
@말글라 에구ㅜㅜ 그쪽도그런일이.. 그것도맞는말씀이네요
고생많으셨어요ㅎ ㅎ
근데 이런 말씀 드리긴 죄송하지만 초중고 나오셨으면 omr에다 마킹하는건 컴싸인건 다 알지 않나요? 굳이 검은색 싸인펜을 챙겨가신 이유가 있을까요?
죄송안하셔도 됩니다 ㅎㅎ 초중고 나온지가 오래돼서... 16년 됐네요..ㅎㅎ
필통에 검은색 사인펜이 이미 있어서 걍 그걸로 썼어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6.05.26 21:23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6.05.26 2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