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길이 남을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덴버 너게츠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4일,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와 4명의 선수가 포함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처음 루머가 나온 것이 3일이었고, 단 하루 만에 일이 터진 것이다.
덴버는 지난 시즌 득점 팀내 1위(리그 2위)였던 앨런 아이버슨(G)을 디트로이트로 보내며, 천시 빌럽스(G)와 안토니오 맥다이스(F/C), 세네갈 출신의 체익 샘(C)을 영입했다. 아이버슨 1명을 주고, 3명을 데려왔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덴버가 고향이며, 대학은 물론 NBA에서도 이미 덴버에서 뛰었던 경험(1998~99, 1999~00시즌 초반)이 있는 빌럽스는 가족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게 되어 기쁘다고 했지만, 한때 덴버의 에이스였었던 맥다이스는 그렇지 않았다. 드래프트는 LA 클리퍼스에 되었지만, 곧바로 트레이드 되어 1995~96시즌부터 2001~02시즌까지 덴버에서 뛰었다. 하지만 맥다이스는 부상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2003~04시즌을 앞두고 자신을 뉴욕 닉스로 트레이드한 덴버에 대해 아직도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1997~98시즌 피닉스 선즈에서 1시즌을 뛰며 처음으로 플레이오프도 경험했지만, 곧바로 덴버로 돌아왔었기에 실망감은 더 컸다. 트레이드 소식을 들은 직후부터 덴버에서 뛸 마음이 없다며 계속 Buy-Out을 요구했고, 덴버측은 고심 끝에 맥다이스의 뜻을 받아들였다. 덴버는 이 트레이드를 앞두고 방출했었던 베테랑 포워드 주원 하워드를 다시 불러들일 예정이다. 빌럽스와 함께 온 샘은 지난 시즌 디트로이트에서 4경기 밖에 뛰지 않은 선수다. 216cm의 신장을 가져 팀내에서 가장 큰 선수가 됐고, 탄력과 블록슛이 좋은 선수로 알려져 있는데, 조지 칼 감독의 눈에 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
덴버가 아이버슨을 떠나보낼 것이란 전망은 계속 나오고 있었지만, 시즌 중에 트레이드가 이뤄진다 해도 데드라인 직전에 타팀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시즌 개막 첫 주에 1승 2패의 성적을 거둔 덴버는 아무튼, 다소 어수선한 가운데서 새로운 한 주를 시작했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원정에서 만났고, 하루를 쉰 뒤, 홈으로 댈러스 매버릭스를 불러들여 경기를 펼쳤다. 빌럽스와 샘이 합류하지 않은 골든 스테이트전에서는 초반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101-111로 역전패했다. 빌럽스는 댈러스와의 홈경기에서 복귀전(?)을 가졌는데, 이적 후에 갖는 첫 경기여서 그런지 플레이가 매끄럽지는 못했다. 하지만 접전 끝에, 108-105의 승리를 이끌며 팀의 2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 2주차: 2경기(1승 1패) - 북서부 지구 공동 2위 / 서부 공동 7위(한국시간 8일 기준!)
- Game 4(11/6, 오라클 아레나): Denver(1-3) 101-111 Golden State(2-3)
아이버슨이 떠났고, 빌럽스가 합류하지 않은 경기에서 덴버는, 백코트진에 앤소니 카터와 함께 단타이 존스를 선발로 내보냈다. 원정경기라는 부담까지 있었지만, 기선을 제압하며 앞서나갔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15-4까지 앞서가던 덴버는 1쿼터 막판, 골든 스테이트에 연속 10여점을 내줘 7점차로 추격당했다. 전반을 간신히 1점 앞서며 마치기는 했지만, 결국에는 후반 들어 골든 스테이트의 기세에 눌리고 말았다. 카터가 1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네네가 19득점에 15리바운드, 앤소니가 28득점(8R-5A), 케년 마틴이 11득점에 7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식스맨 대결에서 밀리고 말았다.
골든 스테이트는 스티븐 잭슨이 슛감은 좋지 않았지만 자유투 13개 중 12개를 집어넣는 등, 총 29득점을 올리는 활약에 힘입어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잭슨은 또, 어시스트도 7개를 기록했다. 안드리스 비에드린스도 12득점과 리바운드 11개로 활약했고, 벤치에서 나온 브랜든 라이트도 더블더블(18점-13R)을 했다. 켈레나 아주부이크(22점)와 C. J. 왓슨(14점)도 두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다.
역시 공격성향이 강한 팀들다웠다. 수비는 서로 좋지 못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덴버가 스스로 무너진 경기였다.
- Game 5(11/8, 펩시 센터): Dallas(2-3) 105-108 Denver(2-3)
홈 개막전에서 LA 레이커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막판 집중력 저하로 아쉽게 패한 덴버는, 또다른 서부의 강호인 댈러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빌럽스가 9시즌 만에 덴버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 첫 경기.
빌럽스는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의 지난 경기까지 선발출전한 카터 대신 그를 먼저 내보냈다. 빌럽스는 30분 가량을 뛰며, 15득점에 4리바운드와 어시스트와 스틸은 3개씩 기록했다. 긴장한 탓인지, 중요한 순간에 자유투를 1개 놓치는 등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첫 경기인 것을 감안하면 잘해준 경기였다. 한편, 카터는 오랜만에 벤치에서 나와서 24분 정도를 뛰었다. 득점은 2점 밖에 없었지만, 어시스트 7개를 기록했다.
이밖에, 앤소니는 2경기 연속 28득점(8R-6A)을 올려, 두자리 수 득점 경기 기록을 ‘210’으로 늘렸다. 네네(19점)와 J. R. 스미스(15점), 그리고 리나스 클레이자(14점)도 시즌 처음으로 두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댈러스는 제이슨 키드가 트리플더블급 활약(22점/3점 6개, 10R-9A)을 펼쳤지만, 막판에 그가 자유투를 놓치면서 분패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힘들게 댈러스의 부름을 받은 제럴드 그린은 4쿼터에 자신의 13득점을 모두 쏟아부었다. 에이스 덕 노비츠키(23점-10R)와 제이슨 테리(20점-7A)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 향후 일정: 멤피스(10일, H) / 샬럿(12일, A) / 클리블랜드(14일, A) / 보스턴(15일, A)
다음 한 주가 덴버에게 초반 고비가 아닐까 생각된다. 2주간 2~3경기씩만 치뤄오다, 7일간 4경기를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느 팀도 만만히 볼 수 없어, 덴버는 빌럽스가 새로운 팀과 동료들에게 빨리 적응하는게 급선무다. 앤소니를 비롯한 기존의 선수들도 우승경험까지 있는 베테랑 포인트가드 빌럽스의 지시를 잘 따라야 할 것이다.
오는 월요일 홈에서 만나게 되는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3승(3패)을 거두며 남서부 지구 3위(서부 6위)에 올라있다. 특히, 홈에서 멤피스를 상대로 강세를 보여온 덴버지만, 상대 선수의 대부분이 젊은 만큼, 분위기를 내주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년차 포워드 루디 게이와 파우 가솔(LA 레이커스)의 친동생인 마크 가솔, 또다른 신인 O. J. 마요 등이 잘해주고 있다. 시즌 3승 가운데, 골든 스테이트에게만 2승을 거두고 있다.
멤피스와의 홈경기를 마치면, 동부 원정 3연전을 떠난다. 상대는 명장 래리 브라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샬럿 밥캣츠와 르브론 제임스가 이끌고 모리스 윌리엄스가 가세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그리고 제임스 포지가 뉴올리언스 호네츠로 떠났지만, 레이 앨런-케빈 가넷-폴 피어스의 ‘빅3’와 그 조력자들이 건재한 지난 시즌 통합챔피언인 보스턴 셀틱스다. 게다가 클리블랜드전과 보스턴전은 백투백 경기.
돌아오는 한 주는 이렇게 강팀들과의 경기가 예정돼 있고, 원정경기가 많아서, 시작부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정신력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첫댓글 훅~! 클리블랜드-보스턴 전이 백투백! 이라니.. 둘중 하나는 포기군요.. (누가 스케줄을 짠건지..;;)
포기안해요-_-;;;
ㅋㅋ 르브론의 클리블랜드와 카멜로의 덴버 역대 성적 참고 하시길 바래요... 르브론은 덴버에 그리 큰 적이 아니랍니다.
기분 나쁘네요, 덴버가 그렇게 무시당할 팀인가요? ㅡㅡ
포기 하는 순간 게임은 끝난것이라능.~
클블은 그리 겁나는 상대가 아닌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