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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회복지학 원문보기 글쓴이: 마지막이다 홧띵^^
2005년 7월 17일 서울시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1~2) 나의 그림에 대해서는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것은 견딜 수 없이 괴로운 일이다. 그리고 나는 내가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 화필과 물감을 통해서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의 십분의 일도 설명할 수가 없을 것이다. 다만 나는 ㉡ 인간의 근원에 대해 생각을 좀더 깊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느낌이 절실했던 점만은 지금도 고백할 수가 있을 것이다. 하여 에덴으로부터 그 이후로는 아벨이라든지 카인, 또 그 인간들이 지니고 의미하는 속성들을 논리 없이 생각해 보곤 하였다. 그러나 어느 것도 전부를 긍정할 수는 없었다. ㉢ 단세포 동물처럼 아무 사고도 찾아볼 수 없는 에덴의 두 인간과 창세기적 아벨의 선 개념, 또 신으로부터 영원한 악으로 단죄받은 카인의 질투 -- 그것은 참으로 ㉣ 인간의 향상 의지로서 선을 두렵게 했을는지도 모른다.---- 그 이후로 나타난 수많은 분화, 선과 악의 무한전한 배합 비율....그러나 감격으로 나의 화필이 떨리게 하는 얼굴은 없었다. 실상 나는 그 많은 얼굴들 사이를 방황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혜인 이후 나는 벌써 어떤 얼굴을 강하게 예감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직은 내가 그것과 만날 수가 없었을 뿐이었다. 둥그스름한 그러나 튀어 나갈 듯이 긴장한 선으로 얼굴의 ㉤ 외곽선을 떠놓고(그것은 나에게 있어 참 이상한 방법이었다) 나는 며칠 동안 고심만 했다. 1. 위 글에 나타난 화자 ‘나’ 의 고민과 어울리는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허무주의 ② 탐미주의 ③ 구복주의 ④ 실존주의 ⑤ 쾌락주의 [해설] ④ 이청준 <병신과 머저리>. 1966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실린 이청준(李淸俊)의 단편소설. 6?25의 체험을 생생한 아픔으로 간직한 형과 절실한 체험도 없이 아픔의 껍데기만을 간직한 채 무기력하게 살고 있는 동생 '나'를 통해서, 아픔의 근원과 그 해소 방법을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이다. 형은 소설 쓰기에 의해서 그것을 능동적으로 극복하지만 '나'는 애인과의 사귐도 그림 그리기도 실패한 채 '병신과 머저리'라는 패배감만 짙어진다. 6?25를 통해 온 인생을 건 체험을 거친 형 세대와 4?19 혁명의 환희와 5?16이라는 배반을 거쳐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역사 속에서 절망하는 동생 세대사이에 놓인 [실존적 감각]의 미묘한 차이를 묘사하고 있다. ④ 실존주의 문학(existentialism) : 인간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현상을 부조리로 보고, 본질보다 구체적 실존을 중시하려는 사상이 실존주의이다. 기독교적 실존주의, 무신론적 실존주의, 행동적 실존주의가 있다. 이는 사르트르(J. P. Sartre), 카뮈(A. Camus)에 의해 주도되었다. 이 사조는 1950~60년대 전후의 한국 작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김동리의 <까치 소리>, 이청준의 <병신과 머저리>, <눈길>, 장용학「요한시집」, 이범선「오발탄」, 손창섭「비오는 날」, 「잉여인간」, 김춘수「꽃」 실존주의의 대표적 철학자로는 키에르케고르, 니체, 사르트르 등이며, 이러한 철학적 인식을 작품 속에서 표현함으로써 실존주의 소설의 시대를 열었던 작가로는 사르트르, 카뮈를 꼽을 수 있다. 사르트르는 "삶이란 근원적으로 모호한 것이며 인간은 어떠한 본질적 가치도 지니지 않은 완전한 무(無) 속에서 스스로의 행동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존재는 본질에 선행한다."라는 명제를 주장한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구토', '자유의 길',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등이 있다. 카뮈는 "세계는 부조리하며 그렇기 때문에 세계에 대하여 반항하여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그는 '이방인', '시지프스의 신화', '페스트' 등의 작품을 남겼다. 우리 나라에서 실존주의에 대한 인식이 유행처럼 문학 속에 유입되기 시작한 것은 6 25 전쟁 이후였다. 그것은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의 체험과 가치관의 상실로 이어지는 전후의 황폐한 현실 속에서 실존적 불안 의식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던 작가들에게 새로운 지적 출구를 제공해 주었다. 대표작으로는 장용학의 '요한 시집', '원형의 전설', 손창섭의 '공휴일', '낙서족', 오상원의 '유예', '백지의 기록' 등이 있다.
2. ㉠~㉤중에서 화자의 심리상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① ㉠ 화필과 물감 ② ㉡ 인간의 근원 ③ ㉢ 단세포 동물 ④ ㉣ 인간의 향상 의지 ⑤ ㉤ 외곽선 [해설] ⑤ 서술자는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고 있으며, 어렴풋이나마 자신이 그려야 할 그림의 느낌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형상이 아직 뚜렷이 나타나지 않아 고민하는 상태이므로 ⑤의 ‘외곽선’이 적절하다. 여기서 ‘외곽선’이란 아직 형체가 없는 대강의 모양만 나타낸다. 3. 아래 한문과 그 뜻이 일치하도록 ㉠,㉡,㉢의 빈칸을 옳게 채운 것은? (㉠ )敎而不嚴 비록 가르치되 엄하게 하지 않는다면 (㉡ )日新者 날로 새로워지지 못하는 사람 (㉢ )益之有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① 雖 - 不 - 何 ② 雖 - 何 - 不 ③ 何 - 雖 -不 ④ 何 -不 - 雖 ⑤ 雖 - 不 - 不 [해설] ① ‘비록 수(水), 아닐 불(不), 어찌 하(何)’, ① 雖敎而不嚴 是亦不愛其子也(수교이불엄 시역불애기자야) : 비록 가르치더라도 엄하지 않으면, 이 또한 그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주자(朱子)의 권학문(勸學文) ② 不日新者 必日退, 未有不進而不退者.(불일신자 필일퇴 미유부진이불퇴자) : 날마다 새로워지지 못한 놈은 반드시 나날이 밀려날 것이니, 나아가지도 않고 밀려나지도 않는 놈이란 없다. -명심보감(明心寶鑑) ③ 若口讀而心不體 身不行 則書自書 我自我 何益之有.(약구독이심불체 신불행 즉서자서 아자아 하익지유) : 만약 입으로 읽기만 하고 마음으로 체득하지 않으며, 몸으로 실행하지 않는다면, 책은 책대로 나는 나대로일 것이니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격몽요결(擊蒙要訣)-독서장(讀書章) 4. 다음 중 밑줄 친 부분을 한자로 바르게 적은 것은? ⓛ 학교에서 새 교과서를 받았다. : 學校, 校科書 ② 대학의 주체는 학생과 교수이다. : 主體, 學生, 敎受 ③ 환경보호운동을 하고 있다. : 環經保護隕動 ④ 수강신청을 철회했다. : 受講申請, 撤回 ⑤ 공중전화로 통화를 했다. : 共衆電話, 通貨 [해설] ④ 受講申請(받을 수, 말할 강, 펼 신, 요청할 청), 撤回(거둘 철, 돌 회) ① 學校(배울 학, 학교 교), 敎科書(가르칠 교, 과정 과, 책 서) ② 主體(주인 주, 몸 체), 學生(배울 학, 날 생), 敎授(가르칠 교, 줄 수) ③ 環境保護運動(고리 환, 지경 경, 지킬 보, 보호할 호, 돌 운, 움직일 동) ⑤ 公衆電話(드러낼 공, 무리 중, 전기 전, 말할 화), 通話(통할 통, 말할 화) 5. 다음 중 ㉠~㉤에 맞는 한자가 아닌 것은? 관혼상제의 ㉠의례를 가례(家禮)라고 하여 집안을 중심으로 주어지는 의식임을 강조했는데 집안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구성하는 구성원 대부분이 참여하는 의식으로 확장되는 경우가 많다. ㉡관례와 ㉢제례는 한집안 내부에서 이루어 질수 있는 행사의식이지만 ㉣혼례와 ㉤상례는 한 집안뿐만 아니라 그 범위가 확장된다. ① ㉠ 依禮 ② ㉡ 冠禮 ③ ㉢ 祭禮 ④ ㉣ 婚禮 ⑤ ㉤ 喪禮 [해설] ① 依例(의지할 의, 법 례) ㉠ 의례(儀禮) : 고개를 숙이는 일이나 악수처럼 동작 자체는 직접적인 의미가 없는 인간의 전통적?형식적 행위로서, 사람들의 말없는 합의에 따라 상징적 의미와 효력을 가지는 것. ㉡ 의례(依例) : <의전례>의 준말. 전례에 따름. ② 冠禮(갓 관, 예도 례) : 청소년이 머리에 관을 쓰고 성년이 되는 의식으로 주로 양반계층에서 행해졌고 일반 백성들과는 무관한 것이었다. 여자의 경우는 ‘계례’라고 부른다. 관례를 치르기 전에는 청소년이었으나 일단 관례를 치른 후에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성인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갖는다. 관례는 보통 15~20세 전후에 행해지는데, 이때는 관례를 받는 자의 정신과 육체가 성숙된 시기이다. ③ 祭禮(제사 제, 예도 례) : 신명을 받들어 복을 빌고자 하는 의례 ④ 婚禮(혼인할 혼, 예도 례) : 혼인을 할 때의 의례(儀禮). ⑤ 喪禮(잃을 상, 예도 례) : 상중에 행하는 모든 의례. 6. 다음 <보기>의 글과 관련이 없는 것은? 야담(野談)은 민간적인 견문(見聞)을 바탕으로 실제와 허구(虛構)가 뒤섞인 일관된 이야기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 서사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야담(野談)은 설화(說話)와 소설(小說)의 중간에 자리잡고 있다고 할수 있다. 야담(野談)을 문학(文學)에서는 문헌설화(文獻說話)라고 하고 歷史에서는 야담(野談)이라고 지칭하는데 이는 야담(野談)에는 문학성과 역사성(歷史性)이 공존(共存)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특히 야담(野談)은 17-19세기의 당대현실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조선조 후기의 사회상(社會相)과 사람들의 삶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주는 사료로서 사용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야담(野談)의 특성이라 할 수 있으며, 또한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야담(野談)의 문학(文學)과 역사(歷史)의 주변적 존재(存在)로 남게 된 것이다. ① 동패낙송(東稗洛誦) ② 동야휘집(東野彙輯) ③ 계서야담(溪西野談) ④ 광문자전(廣文者傳) ⑤ 태평한화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 [해설] ④ ① 동패낙송(東稗洛誦) : 조선 후기 노명흠의 야담집(野談集) ② 동야휘집(東野彙輯) : 조선 후기의 문신 이원명(李源命)이 전해오는 야담과 패설(稗說) 등을 수집하여 편찬한 한문소설집. 야담이 잡스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야담집의 규범을 마련한 책이다. 저자의 자서(自序)를 보면 《어우야담(於于野談)》과 《기문총화(奇聞叢話)》, 그 밖의 책, 민간에서 구전되던 자료를 모아 고치고 윤색하여 수록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의 체재상의 특징은 다른 설화집과는 달리 서문 및 주제별 분류가 있다는 점인데, 이 책의 분류는 20세기 이전에 이루어진 설화집으로서는 국내 최초의 설화분류법을 채택했다고 할 수 있다. ③ 계서야담(溪西野談) : 조선 순조 때의 계서(溪西) 이희준(李羲準)이 지은 기담집(奇談集). 한국 고금의 기사(奇事) ?이문(異聞) ?잡설(雜說) ?해담(諧談) 등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보고들은 대로 적은 책으로, 한문(漢文)으로 된 패관문학(稗官文學)에 속한다. ④ 광문자전(廣文者傳) : 한문으로 된 일종의 풍자소설로, 조선 후기의 학자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의 작품이다. 이 소설은 비천한 거지인 광문의 순진성과 거짓 없는 인격을 그려 양반이나 서민이나 인간은 똑같다는 것을 강조하고 권모술수가 판을 치던 당시의 양반사회를 은근히 풍자한 작품이다. 《연암외집(燕巖外集)》 〈방경각외전(放?閣外傳)〉에 수록되어 있다. ⑤ 태평한화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 : 1477년(성종 8)에 서거정(徐居正)이 지은 설화집. 말~조선 초에 고관?문인?승도 사이에 떠돌던 해학적 기문(奇聞) 및 일화(逸話)를 들은 대로 기록한 것이다. 한국 소설이 나타나기 이전, 설화문학(說話文學)의 양상이 어떤 것인가를 살피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책머리에 양성지(梁誠之)와 강희맹(姜希孟)의 서문이 실려 있다.
※우리나라 문헌설화의 발전과정 (1) <삼국사기(三國史記)>보다 앞선 시대 우리 문헌설화를 기술(記述)하고 있는 전적으로 현재 볼 수 있는 것은 <삼국사기>가 가장 오래된 것이다. 그 이전에 확실히 있었던 것으로 알 수 있는 문헌설화 전적은 <수이전(殊異傳)>과 <구사국사(舊三國史)>이다. <수이전>은 신라 말기 최치원(崔致遠: 857~?)이 엮었다는 기록이 있고, 또 고려 초기 박인량(朴寅亮: ?~1096)이 엮었다는 기록도 있다. 아마도 최치원이 엮은 <수이전>의 잔본(殘本)을 가지고 박인량이 보충해 다시 엮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여기 실린 이야기들이 현재 전하는 것을 보면 인간사(人間事)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없고 신이(神異)한 귀신 이야기가 대부분으로 나타나 있다. 그리고 <구삼국사>도 역사를 기술하면서 신이한 이야기를 결부시켰던 것을 알 수 있다. 이규보(李奎報)가 '동명왕편(東明王篇)'에서 인용한 예를 통하여 그 흔적을 알 수 있다. (2) 고려 중기 김부식(金富軾: 1075~1151)의 <삼국사기>에서부터 일연(一然: 1206~1289)의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이르는 약 150년 동안이, 우리 문헌설화 기술의 자리 매김을 한 시기이다. 일단 옛날부터 단편적으로 전해오던 설화들이 거의 기록으로 모두 정착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 시기에는 임춘(林椿)의 <국순전(麴醇傳)>을 위시한 가전체(假傳體) 작품들도 나왔고, 이규보의 '동명왕편'에 수용된 주몽(朱蒙)의 이야기를 보아도, 설화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었던 시기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파한집(破閑集)>과 <보한집(補閑集)> 같은 시화(詩話)도 이 시기에 기술되었다. 이 시기를 이어서 고려 말까지 설화 기술은 계속 이어졌는데, 특히 이제현(李齊賢: 1287~1367)은 <역옹패설(역翁稗說)>과 <익재난고(益齋亂藁)>에서 설화를 많이 수용하여 기술하고 있다. (3) 조선(朝鮮)이 건국되면서 새로운 학문 기풍의 조성은 부수적으로 문헌설화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세종의 집현전 설치로 조정 지원을 받으며 독서에 전념하는 학자들이 있게 되면서, 집현전에서도 설화에 몰두하는 일이 생겨, 성간(成侃) 같은 학자는 집현전에서 하루 종일 중국 설화집인 <태평광기(太平廣記)>에만 매달려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따라서 이 시기 약 1백년 동안은 우리 문헌설화의 기반을 완전히 확립했던 시기이다. 특히 서거정(徐居正)의 <필원잡기(筆苑雜記)>, <태평한화(太平閑話)>, <동인시화(東人詩話)>, 그리고 성현(成俔: 1439~1504)의 <용재총화(용齋叢話)> 등은 대표적인 문헌설화 저술들이다. 그리고 주목할 사실은 성현의 형 성임(成任: 1421~1484)은 중국 <태평광기>를 축약하여 <태평광기상절(太平廣記詳節)>을 엮었으며, 이어 <태평통재(太平通載)>도 편찬했다는 사실이다. 강희맹(姜希孟: 1424~1483)의 <촌담해이(村談解이)>, 남효온(南孝溫: 1454~1492)의 <추강냉화(秋江冷話)> 등도 이 시기에 집필되었다. 또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고려사(高麗史)> 등도 이 시기에 편찬되었는데, 이들 전적 속에도 설화를 많이 수록했다. 이어서 김정국(金正國)의 <사재척언(思齋척言)>, 김안로(金安老)의 <용천담적기(龍泉談寂記)>, 송세림(宋世林)의 <어면순(禦眠楯)> 등과 함께, <해동야언(海東野言)>, <해동잡록(海東雜錄)> 같은 설화 총집(叢集)들도 나왔다. (4) 그리고 조선 중기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한국문헌설화는 일대 전환기를 맞이한다. 임진왜란을 겪은 사람인 유몽인(柳夢寅)의 <어우야담(於于野譚)>에서는 문헌설화의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데, 첫째로 많은 설화를 허구로 창작하고 있고, 그리고 지금까지의 인정에 넘치는 이야기에서 외침전쟁으로 강해지고 영악해진 인간상이 많이 표현되었다. 그리고 특히 노비들의 자아의식 관련 이야기와 도적들의 이야기가 크게 부각되어 있고, 반윤리적(反倫理的)인 이야기가 많으며 중국 이야기를 개조한 이야기도 많이 수록되었다. 또 신성의식(神聖意識)이 많이 약화되고 있음도 주목할 사실이다. 다음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문헌설화에는 두 전쟁을 치른 우리 민족의 국가의식이 강하게 반영되었는데, 전쟁에서 용감하게 싸운 이야기와 함께 숨어사는 은사(隱士)들의 초능력적인 힘 발휘 관련 이야기는 매우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5) 이후, 숙종에서 정조 임금에 이르는 기간은 정재륜(鄭載崙)의 <공사문견록(公私聞見錄)>, 노명흠(盧命欽)의 <동패낙송(東稗洛誦)>, 홍만종(洪萬宗)의 <해동이적(海東異蹟)>, <명엽지해(蓂葉志諧)>, <순오지(旬五志)>, 이재(李縡)의 <삼관기(三官記)>, 구수훈(具樹勳)의 <이순록(李旬錄)> 등등 많은 설화집이 나왔는데, 인정 설화와 함께 녹림(綠林) 이야기, 기생의 애정 관련 이야기 같은 창작설화가 많은 양을 차지한다. 그리고 옛날에 있었던 이야기의 변개(變改) 또한 많이 눈에 띈다. 이 시대 이야기도 상무정신(尙武精神)을 바탕으로 한 애국정신이 많이 반영되어 있음 또한 특징이다. (6) 끝으로 19세기에 접어들면서 많은 설화 총집들이 꾸며졌는데, <계서야담(溪西野談)>, <청구야담(靑邱野談)>, <동야휘집(東野彙輯)> 등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그리고 <기문(記聞)> 관계 총집 또한 방대한 것이 이루어졌다. 한편 더 뒤에 방대한 양인, <대동야승(大東野乘)>과 <패림(稗林)> 같은 설화집의 전집이 이루어진 것도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 7. 다음 중 현대의 국어 표준어에 대한 설명 중 가장 옳은 것은? ① 표준어는 서울의 중류사회에서 쓰는 말이다. ② 표준어는 방언에 비해 수준이 높은 말이다. ③ 표준어는 공용어의 자격을 부여받은 말이다. ④ 표준어는 국가가 정한 말이므로 어떤 자리에서든 사용해야 한다. ⑤ '미장이'는 표준어가 아니고 '미쟁이'가 표준어이다. [해설] ③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을 표준어로 정했다. 일반적으로는 한 나라의 공통어에 일정한 규제를 가한 이상적인 언어를 말한다. 한 나라의 국어에는 대개 많은 방언(方言)이 있으므로 교육 ?정치 ?문화 등의 공용어로서는 그 가운데 가장 규격이 바른 방언을 택하여 대표적인 국어로 인정하고 그 언어체계를 표준어라 한다. ① 서울의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사용하는 언어이다. ② 표준어는 수준이 높고 방언은 수준이 낮다는 발상은 그릇된 것이다. ④ 방언은 표준어 제정의 기준이 되며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 친근감을 느끼게 해주고 민족성과 전통풍습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며 국어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⑤ '~장이'는 수공업적인 기술로써 물건을 만들거나 수리하는 사람을 홀하게 이르는 말이다. 대장장이, 미장이, 옹기장이, 땜장이 등이 그 예다. 이와 달리 '~쟁이'는 사람의 성질, 독특한 습관, 행동, 모양 등을 나타내는 말에 붙어서 그 사람을 홀하게 이르는 말이다. 흔히 말하는 고집쟁이, 겁쟁이, 미련쟁이, 허풍쟁이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한편 '~쟁이'는 사람을 가르키는 말이 아닌 곳에도 널리 쓰인다. 곱절 되는 수량을 나타내는 곱쟁이, 덩굴식물 담쟁이, 발(손)목을 속되게 이르는 발(손)목쟁이, 곤충 소금쟁이가 그 예다. 그러므로 ‘미장이’가 표준어이다. 8. 다음 글을 내용의 흐름에 따라 세 단락으로 나눌 때 가장 적절한 것은? 인종이란 신체적인 특성을 기준으로 분류한 인간의 종별 개념을 의미하는 말로 유전적으로 공통적인 선조를 가지고 있는 경우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로 다른 인종의 특성은 지역에 따른 차이에 의해 가장 많이 드러나는데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인종이란 인류가 각기 다른 생활 터전에 적응하면서 변화해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 인종을 구별할 때에는 대체적으로 얼굴 구조와 같은 신체적 특징 특히 피부색 등을 매개로 분류한다. ㉡ 그러나 인간에게는 번식방법의 사회적 규정으로 ‘혼인’이라는 제도가 존재하기 때문에 순수한 인종이란 드물다. ㉢ 한 집단이 매우 특수한 사회적 속성이란 희귀한 풍습을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공통적인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들을 인종적 개념으로 분류할 수 없다. ㉣ 역사적으로 각 인종간에는 차별이 존재했고 때로는 특정 소수민족의 유전자적 열성을 들어 인종간 우열의 격차를 논하기도 하였다. 유대인이나 집시 흑인 등은 지능이 열등하다는 혹은 게으르고 천박하다는 견해하에 역사속에서 수없이 많은 멸시와 모멸 심지어는 잔혹한 박해와 탄압을 받아왔다. ㉤ 그러나 오늘날에 와서 어떠한 인종이 열등하다고 여기는 고정관념은 전혀 증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본래 인류의 종이 번식하면서부터 순수한 인종의 개념은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을 뿐더러 인종의 격차를 측정하는 각가지 방법들에서 기득권을 쥐고있는 다수의 민족에게 유리하고 소수의 민족에게는 불리하게 편성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그러한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① ㉠, ㉢ ② ㉢, ㉤ ③ ㉠, ㉣ ④ ㉡, ㉤ ⑤ ㉡, ㉣ [해설] ③ 1) 인종의 개념(서론) 2) 인종의 분류(㉠~㉢) 3) 인종차별의 허구성(㉣~㉤) 9. 다음 중 국어의 모음(母音)체계에 대한 설명으로 잘못된 것은? ① 국어의 모음은 단모음(單母音) 10개와 이중모음(二重母音) 11개, 모두 21개이다. ② 혀의 높이에 따라 양성모음과 음성모음으로 나뉜다. ③ 발음(發音)하는 방법에 따라 이중모음과 단모음으로 나뉜다. ④ 입술 모양에 따라 원순 모음(圓脣母音)과 평순 모음(平脣母音)으로 나뉜다. ⑤ 혀의 위치에 따라 전설모음(前舌母音)과 후설모음(喉舌母音)으로 나뉜다 [해설] ② 혀의 높이에 따라 나누는 것은 고모음(폐모음), 중모음, 저모음(개모음)으로 나눈다. 양성모음과 음성모음은 소리의 어감에 따라 분류이다. 10. 다음 중 맞춤법이 맞는 것은? ① 육상대회에서 새로운 기록을 갱신하였다. ② 동생의 공부를 가리켜 주었다. ③ 나는 더 이상 아무런 바람이 없다. ④ 산을 너머 밤이 새도록 길을 걸었다. ⑤ 지금은 오징어가 한참인 계절이다. [해설] ③ '어떤 것을 희망하다'는 의미의 '바라다'의 명사형은 '바람'이 맞다. '바램'은 색이 '바래다'라는 말의 명사형이다. ① 갱신(更新)→경신(更新) : 갱신(更新)과 경신(更新). '更'은 고친다는 뜻으로는 '경'으로, 다시라는 뜻으로는 '갱'으로 읽힌다. 다시 말해 '경신'은 '고쳐서 새롭게 함'을 뜻하고 '갱신'을 '다시 새롭게 함'을 이르는 말이다. ㉠ 갱신(更新) : 다시 새롭게 함. 기간을 연장함. 예) 주민등록증 갱신 ㉡ 경신(更新) : 이제까지 있던 것을 새롭게 함. 예) 세계 기록 경신 ② 가리켜→가르쳐 ㉠ 가르치다 : 지식이나 기예를 알게 하여 주다. 예) 글을 가르치다. ㉡ 가리키다 : 무엇이 있는 곳을 말이나 손짓 등으로 알려 주다. 예) 방향을 가리키다. ④ 너머→넘어 ㉠ 넘어 : 동사의 어간 '넘-'에 어미 '-어'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말로서 주로 '넘어 가다'처럼 동사가 이어질 때 연결어미로 사용된다. 예) 고개를 넘다. 여기 온 지도 한 달이 넘었다. 국경을 넘다. 위험한 고비를 넘다. ㉡ 너머 : 명사로서 '산 너머 강촌에는'처럼 주로 명사 다음에 와서 '명사'+'명사'의 형태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높이나 경계를 나타내는 명사 뒤에 쓰이어》 높거나 넓은 것의 저쪽. 예) 고개 너머 마을. / 강 너머 저편. ⑤ 한참→한창 ㉠ 한참 : 시간이 상당히 지나는 동안. 예) 그가 오기를 한참 기다렸다. ㉡ 한창 : 가장 활기가 있을 때. 예) 모내기가 한창이다. 11. 다음 중 띄어 쓰기가 올바른 것은? ① 이 순신 장군을 모신 사당 ② 한국 대학교 사범 대학 ③ 책을 읽어도보고 ④ 벼 석섬 ⑤ 부산 광주등지에서 살았다. [해설] ② ① 이 순신 장군 → 이순신 장군 성과 이름, 성과 호 등은 붙여 쓰고, 이에 덧붙는 호칭어, 관직명 등은 띄어 쓴다. ② 한국 대학교 사범 대학 또는 한국대학교 사범대학 성명 이외의 고유 명사는 단어별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단위별로 띄어 쓸 수 있다. ③ 읽어도보고 → 읽어도 보고 보조 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 다만, 앞말에 조사가 붙거나 앞말이 합성 동사인 경우, 그리고 중간에 조사가 들어갈 적에는 그 뒤에 오는 보조 용언은 띄어 쓴다. (예) 책을 읽어도 보고……. / 강물에 떠내려가 버렸다. / 잘난 체를 한다. ④ 벼 석섬 → 벼 석 섬 의존 명사,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 등은 띄어 쓴다. ⑤ 부산 광주등지에서 → 부산 광주 등지에서 열거하는 말은 띄어 쓴다. 12. 다음 중 문장부호가 바르게 사용한 것은? ① 그것 참 탁월한(?) 선택이야. ② 커피〔coffee〕는 기호식품이다. ③ 손발(手足) ④ "여러분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습니다." ⑤ 니체{독일의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해설] ① ① 특정한 어구 또는 그 내용에 대하여 의심이나 빈정거림, 비웃음 등을 표시할 때, 또는 적절한 말을 쓰기 어려운 경우에 소괄호 안에 쓴다. 예) 우리 집 강아지가 가출(?)을 했어요. / 그것 참 탁월한(?) 선택이야. ② 커피(coffee)는 기호 식품이다. 소괄호(( ))는 원어, 연대, 주석, 설명 등을 넣을 때에 쓴다. ③ 손발〔手足〕 대괄호(〔 〕)는 묶음표 안의 말이 바깥 말과 음이 다를 때에 쓴다. 예) 나이〔年歲〕 낱말〔單語〕 ④ "여러분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습니다." 따온 말 가운데 다시 따온 말이 들어 있을 때에는 작은따옴표(' ')를 쓴다. ⑤ 니체(독일의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13. 다음 밑줄 친 부분의 문맥적 의미가 나머지와 다른 것은? ① 점령군의 편의를 위해 이루어진 약속이 결국 조국분단의 비극을 낳았다. ② 그의 행색이 남루함에도 불구하고 몸에 밴 어떤 위엄이 그런 추측을 낳은 것이다. ③ 계속되는 거짓과 위선이 불신을 낳아 협력관계가 흔들리고 말았다. ④ 소문이 소문을 낳는다. ⑤ 그는 우리나라가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다. [해설] ⑤ ⑤는 사회적 환경이나 주변 여건 등이 어떤 사실이나 인물을 나오게 하다. 나머지는 모두 ‘어떤 결과를 나타나게 하다’의 의미로 쓰였다. 14. 다음 밑줄 친 단어와 같은 수량을 나타내는 단위가 사용된 것은?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 ① 김 한 톳 ② 바늘 한 쌈 ③ 대포 한 문 ④ 오징어 한 축 ⑤ 벼 한 섬 [해설] ④ ‘두름’은 물고기나 나물을 짚으로 엮은 줄(비웃 같은 생선은 한 줄에 10마리씩 두 줄로 엮어서 스무 마리가 한 두름이 됨. ① 톳: 김 백 장 ② 쌈: 바늘 24개 ③ 문 : 대포 한 대 ④ 축 : 오징어 20 마리 ⑤ 섬 : 벼 열 말을 한 섬이라고 한다. 15. 다음 글의 성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아깝다 바늘이여, 어여쁘다 바늘이여, 너는 미묘한 품질과 특별한 재치를 가졌으니, 물중(物中)의 명물(名物)이요, 굳세고 곧기는 만고(萬古)의 충절(忠節)이라. 추호(秋毫)같은 부리는 말하는 듯하고, 두렷한 귀는 소리를 듣는 듯한지라. 능라(綾羅)와 비단(緋緞)에 난봉(鸞鳳)과 공작(孔雀)을 수놓을 제, 그 민첩하고 신기(神奇)함은 귀신이 돕는 듯하니, 어찌 인력(人力)이 미칠 바리요. ① 글의 소재와 형식이 자유롭다. ② 다양한 구성법을 활용할 수 있다. ③ 행동이나 사건이 구조의 중심을 이룬다. ④ 관조적인 자세로 자아와 사물을 통찰하는 글이다. ⑤ 긴밀한 내적 통일성을 갖추고 있다. [해설] ③ 긴밀한 행동과 사건이 중심인 것은 서사장르인 소설의 특징이다. 조선후기 유씨 부인의 수필인 <조침문(弔針文)>이다. 늘 갖고 쓰던 바늘이 부러진 것을 안타까이 여겨서 마치 살아있던 사람의 제문처럼 창작한 작품이다. ①,②,④,⑤는 모두 수필에 대한 설명이다. 16. 다음 시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1) 벌레 먹은 두리 기둥, 빛 낡은 단청(丹靑), 풍경(風磬) 소리 날러간 추녀 끝에는 산새도 비둘기도 둥주리를 마구 쳤다. (2 )큰 나라 섬기다 거미줄 친 옥좌(玉座) 위엔 여의주(如意珠) 희롱하는 쌍룡(雙龍) 대신에 두 마리 봉황새를 틀어 올렸다. (3) 어느 땐들 봉황이 울었으랴만, 푸르른 하늘 밑 추석을 밟고 가는 나의 그림자. (4) 패옥(佩玉) 소리도 없었다. (5) 품석(品石) 옆에서 정일품(正一品), 종구품(從九品) 어느 줄에도 나의 몸 둘 곳은 바이 없었다. (6) 눈물이 속된 줄을 모를 양이면 봉황새야 구천(九天)에 호곡(呼哭)하리라. ① 이시는 자유시이기는 하지만 내재율을 가지고 있다. ② 이시는 내용상 첫째문장에서 셋째문장까지 하나의 의미단락을 이루고 넷째 문장에서 여섯째 문장까지 하나의 의미단락을 이루고 있다. ③ 이시는 몰락한 왕조와 나라 잃은 슬픔을 관념적,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④ 이 작품의 시어들은 역사의식을 담고 있으나 감상적(感傷的) 정서를 담고 있다. ⑤ 이 작품은 전형적인 수미쌍관법(首尾雙關法) 구조를 하고 있다. [해설] ④ 조지훈의 <봉황수>. 조지훈의 초기 작품으로, 퇴락한 고궁을 바라보면서 지난날 역사의 그릇됨에 대한 비판과 반성, 민족혼의 부활과 국권회복에 대한 소망을 은연중에 나타내고 있는 산문시이다. 역사에 대한 감회라는 관념적인 주제를 구체적이고 평범한 언어로 잘 드러내면서, 시인의 조국애와 역사의식이 낭만적 성향과 함께 반영되고 있다. 나라의 패망의 원인을 사대사상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것은 바로 민족적 주체성의 회복을 염원하는 시인의 마음이자 외침이 되고 있다. 나라의 패망에 대해 눈물을 흘림이 부질없음을 알지만, 그 슬픔은 넓은 하늘을 향하여 망국의 설움을 소리쳐 울 정도라는 끝맺음은 오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또한, '옥좌, 봉황, 패옥, 품석' 등 의고적 시어의 동원과, 의젓하면서도 강개비분하는 지은이의 회고적, 지사적 품격을 느낄 수 있게 한다 ① 이 시는 행과 연의 구분이 없는 전형적인 산문시로서 내재율은 가지고 있다. ② (1)~(2) : 고궁의 퇴락한 모습. (3)~(6) : 시적 자아의 심회(망국의 한) ③ 망국의 한을 퇴락한 고궁의 모습 즉 궁궐의 벌레 먹은 기둥이나 빛이 바랜 단청, 있어야 할 자리에 이미 사라지고 없는 풍경, 거미줄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관념적, 추상적이라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⑤ 수미쌍관식(수미상응식) 구조란 것은 첫 구절과 마지막 구절에 같은 시구를 써서 시의 통일감, 안정감을 도모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시는 수미상관식 구조가 아니다. 17. 다음 사설시조에 대한 설명으로 잘못된 것은? 무정하고 야속한 임아 애흔 이별후에 소식이 어이 돈절허냐 야월공산 두견지성과 춘풍소리 호접지몽에 다만 생각는디 낭자로다, 오동에 걸린달, 두렷한 네얼골 완연히 겻헤와 슷치는 듯 이슬에 져진곳 연년헌 너의 티도 눈앞에 버렷는 듯 벽사창전 시벽비에 욕기허고 안젼는 졔비 네 말소리 곱다마는 니귀에 하놉는 듯 밤중만 청천에 울고 가는 기러기 소리에 잠든 나를 ?却珥윰?. ① 사설시조로 조선후기 때 크게 유행한 장르이며, 당시 민중들의 진솔한 감정들이 잘 반영되어 있다. ② 돈절-갑자기 끊어짐, 벽사창전-푸른 비단을 친 창가, 욕기-기수에서 목욕함. ③ 사랑하던 사람과 갑자기 이별한 뒤 다시 만날 기약이 없는 답답한 심정을 여러 고사와 사물에 견주어서 노래하고 있다. ④ 옛 노래에서 기러기는 이별을 상징하면서 그가 돌아오면서 가져올 반가운 편지나 소식을 뜻하기도 하였다. ⑤ 과장된 표현과 한문어구를 많이 쓰고 있어서 작자의 심정을 전달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해설] ⑤ 이 글에서 한문어구는 ‘야월공산 두견지성 춘풍소리 호접지몽’ 같은 상투적인 것인데 모두 앞뒤 분위기로 이해가 가능한 것이어서 정서를 드러내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 사설시조에서는 순수국어로 임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어서 ⑤는 적절하지 못한 설명이다. ② 돈절(頓絶) : 소식이나 편지 따위가 딱 끊어짐.=두절(杜絶). 욕기(浴沂) : ?명리(名利)를 잊고 유유자적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공자(孔子)가 제자들에게 취향을 묻자 증석(曾晳)이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무우(舞雩)에 올라가 시가를 읊조리고 돌아오겠다고 대답한 고사에서 유래함.] <현대어 해석> 무정하고 야속한 임아, 슬픈 이별 후에 소식이 어찌 끊어졌는가. 빈 산에 두견이 소리와 봄바람 나비꿈에 다만 생각하는 것은 낭자로다. 오동나무에 걸린 달, 둥근 네 얼굴 뚜렷이 곁에 와 스치는 듯, 이슬에 젖은 듯 곱디고운 너의 모습도 눈앞에 늘어선 듯, 푸른 비단 창 앞에 벽에 기대 깨끗하고 고운 모습으로 앉아있는 제비 네 말소리 곱다마는 한밤중 푸른 하늘에 울고 가는 기러기 소리에 잠든 나를 깨우는구나 18. 다음은 설명의 방법을 나열한 글이다. ㉠~㉣에 들어갈 말을 순서대로 바르게 연결한 것은? ( ㉠ )은/는 둘이상의 대상들사이에 존재하는 공통점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방법이고, ( ㉡ )은/는 둘이상의 대상들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점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방법이다. ( ㉢ )은/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설명하는 방식이고 ( ㉣ )은/는 설명하고자 대상의 성분 즉, 구성인자를 나누어가며 설명하는 방법이다. ① 비교-대조-분석-정의 ② 비교-분류-분석-예시 ③ 비교-대조-예시-분석 ④ 분석-분류-예시-분류 ⑤ 분석-대조-분류-예시 [해설] ③ 19. 다음 중 서사(敍事)와 가장 거리가 먼 것은? 나는 그림을 그릴 때는 대체로 거의 같은 순서로 작업을 진행한다. ㉠ 먼저 도화지를 준비한다. ㉡ 그 다음에는 붓을 찾아다놓고 물감을 챙긴다. ㉢ 그렇지만 바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 화실밖에는 첫눈처럼 소리 없이 땅거미가 내려와 창조의 신비를 돕고 있다. ㉤ 그렇게 주변을 살피고 마음을 가다듬은 뒤 연필을 들고 구도를 잡기 시작한다. ① ㉠ ② ㉡ ③ ㉢ ④ ㉣ ⑤ ㉤ [해설] ④ 사건의 구체적인 사실을 중심으로 한 방법을 서사(敍事)라 한다. 주어진 글에서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④는 배경을 묘사하고 있는 구절이다. 대상의 구체적인 모습을 중심으로 한 방법을 묘사(描寫)라 한다. 20. 다음 <보기> 글의 각 ( )에 알맞은 접속어로 바르게 연결된 것은? 신화(神話)의 내용이 황당무계(荒唐無稽)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현실(現實)의 세계에서는 상식적(常識的)으로 불가능(不可能)한 사건들이 신화(神話)의 세계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전개된다. ( ㉠ )신화(神話)는 현실적(現實的)인 이야기가 아닌 상상속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치부되어 왔다. ( ㉡ )그렇게 볼일 아니다. 신화(神話)의 내용은 현실적(現實的)으로 분명히 존재(存在)하지 않는가. 신들이 만들었다는 세계가 있고 인간(人間)이 있으며 산천초목(山川草木)이 있다. 제도가 있고 풍습이 존재(存在)한다. 신화(神話)의 내용은 어김없이 있는 것이다. ( ㉢ )신화(神話)의 내용이 황당하다고 부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① 하지만, 따라서, 그러나 ② 그리고, 하지만, 따라서 ③ 하지만, 그러나, 따라서 ④ 그래서, 하지만, 따라서 ⑤ 그래서, 하지만, 그리고 [해설] ④ ㉠에는 앞 문장이 근거가 되므로 인과 관계 접속어의 하나인 ‘그래서’가 들어가야 하고, ㉡에는 반대되는 화제가 나오고 있으므로 역접 접속어인 ‘하지만’, ㉢에는 전체 결론을 나타내는 ‘따라서’가 들어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