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와카나인
 
 
 
카페 게시글
일상의 휴게실 스크랩 메종 드 히미코
숨은그림 찾기 추천 0 조회 17 07.02.07 09:48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메종 드 히미코 

 

메종 드 히미코 


 에쿠니 가오리가 쓴 ‘반짝 반짝 빛나는 ’소설의 주인공들을 생각나게 하는 영화.

은백색의 사자들처럼 타인과 다르게 살아야만 하는 사람들의 아픔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사랑을 버리지 않고 살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24살의 건설회사 여직원 사오리에게 어느 날 멋진 남자 하루히코가 찾아온다.

그녀에게 자신과 자신의 엄마를 버리고 떠난 아버지를 만나게 하러 온 것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긴자거리에서 히미코라는 게이바를 운영하다가 어느 날 게이들을 위한 작은 집을 세운 사람이다.

그녀 마음속엔  게이임을 선포하고 자신과 자신의 엄마를 버린, 아버지에 미움이 가득 차 있다.

하루히코는 자신의 아버지를 사랑하는 남자로, 히미코가 암으로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족을 찾아주고 싶어서, 사오리를 찾아온다.

아버지를 만나기를 거절하는 사오리에게 일주일에 한번씩 호텔 일을 도와주는 아르바이트를 제안하면서, 그녀가 히미코의 게이 집에서 일하기 시작한다. (왜 불어 제목을 정했는지 모르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메종은 아마 집이라는 불어인 것 같다)


 다른 사람과 다른 성 정체성을 가졌다는 이유로, 동네 아이들에게 놀림과 돌팔매질 당하고, 문둥병 환자 보는 듯한 타인들의 시선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사오리 역시 처음엔 그들이 더럽다는 생각에 손조차 잡지 않으려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게 되고, 그 속에서 사랑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에게 상처를 주고 떠난, 피를 토하고 죽어가는 아버지를

용서해주게 된다.

그녀 역시 자신의 엄마가 40살에 자신이 사준 모자와 아버지가 생일선물 해주었다는 장갑을 끼고 있는 사진 속에 엄마처럼 사오리 역시 자신의 아버지의 연인이었던 하루히코를

사랑하게 된다. 대물림 되고 있는 사랑관계 패턴이라니...


 영화의 마지막은 사오리가 하루히코와 히미코 집의 게이들을 남자와 여자의 관계가 아닌, 외로운 자신의 마음을 채워주는 사랑하는 사람들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왜 게이로 살 수 밖에 없을까? 몸은 남자이지만, 자신이 여자라고 느끼고, 여자로 살고 싶은 사람들, 화장실에서 화장 고쳐보는 것이 소원인 남자들, 수술을 해서 트랜스 젠더로 살기도 하고. 그냥 자신의 혼란스런 성정체성을 끌어안고 살기도 한다.


 프로이트는 분명 오이디푸스기에서 문제를 찾을 것이고, 대상관계 학자들은 아주 갓난아기 시절의 엄마의 잘못된 보살핌에 의해 비롯된 내적 대상관계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생물학적인 것을 우선시 하는 사람들은 DNA에서 오는 것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원인은 다양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몸과 마음이 일치하지 않는 것에서 오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 아직은 하리수가 텔레비전 화면에 뜨면 그녀(그)를 보는 시선이 그리 자유롭지는 못한 것 같다.


 보너스 <간지가 지대로인 하루히코>

 
다음검색
댓글
  • 07.02.07 20:08

    첫댓글 ............ 어렵다는.........^^;;

  • 07.02.07 22:35

    가뜩 복잡 다난한 세상에 성 적인 갈등까지 보듬고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을 한 편 이해는 하지만..... 어렵고 복잡하다는.... ^^

  • 07.02.08 00:07

    나도 어렵다~~~ㅎ

  • 07.02.08 13:32

    저 위에 사진을 보니까 갑자기 막 이 영화가 땡겨요~~ 넘 분위기 있게 잘 나왔는데요~~ 딱 내 스타일인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