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도 말했지만 내겐 절친이라 불러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을 남사친이 둘 있지요.
이들은 나와 동갑이기도 해서 스스럼없이 말을 놓기도 하지만
서로 존중하는 뜻에서 말을 높일 때가 많습니다.
우리 셋은 안 어울릴 듯 잘 어울린다는 소릴 들을 만치
사는 모양새서부터 성격까지 제각각이구요.
한 친구는 하동 촌사람이었다가 쌔빠지게 고생한 끝에 지금은 자기 사업장도 갖고 돈 되는 부동산도 있어 이곳에서 부자 소릴 듣고 살지만 지난번 뇌경색으로 저승 문턱까지 다녀온,
성깔 한번 부리면 곱슬머리에 최씨인 나도 두 손 번쩍 들게 만드는,
또 한 친구는 내가 결혼해 통영으로 올 즈음 그도 고향인 제주를 떠나 이곳에 자리를 잡아 해녀와 관련된 사업을 하며
그 역시 부자 소릴 들을 만큼 잘 살고
머스마가 가수내처럼 섬세한 면이 있는가 하면 유독 삐꿈을 잘 타는,
나와는 둘 다 자생단체의 회장과 총무라는 인연으로 만나 십 년씩이나 손과 발을 맞춘 사이라서 인지 표정 하나만 봐도 서로의 심중을 꿰뚫는.
셋 중 하나인 나도 부자 소리 듣긴 매한가지나
가진 전부가 아닌 부동산이나 돈만 가지고 칭하는 부자라면 난 부자에 못 미처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그런 거와는 전혀 상관없이 좋은 일엔 같이 웃어 주고 슬픈 일엔 같이 울어 주는 사이로 주변에서 시기 아닌 질투를 할 정도에
한 까칠하는 울집 대장이나 살림꾼인 그 두 친구의 아내들과도 흉금을 터놓고 지내는 사이임에도
요놈에 코로나가 불러온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두 달 넘어 얼굴을 못 봤지요.
물론 그 사이에 일어난 여러 가지 일들을 털어놓을 만큼 이야에겐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는 것도 큰 이유구요.
때가 때인 만치 얼굴 못 본 거야 그럴 수 있다 쳐도
전화 한 통을 나누지 않고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자질구레한 핑계 따윈 대지 않는 내 성격을 잘 아는 지라 무심한 척 나를 기다려주는 그들에게
오늘에 이르고 보니 왠지 멋쩍음이 슬며시 고개를 들고 미안한 생각까지 드는데 ㅡ
제주도 출신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내가 도통 움직이질 않으니,
혹여 당신이 마음 상할 소리라도 한 거 아니냐, 집사람이 자꾸 묻는다고.
울집 대장도 며칠 전 내게 그래쌓더니..
전화 함 해봐야겠다..
가 봐야지.. 가야지..
하면서 입이, 발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이건 또 뭔 조환지,
자꾸만 주춤거리고 있는 내게서 진짜 내 마음을 찾느라 헤매고 있네요.
(몸 전체가 맘이구, 마음이 곧 몸이래서요.)
첫댓글 저두 60살 넘기면서 갑자기 나 자신이 스스로 낯설어질만큼 마음이 달라져
하루 아침에 모든 활동을 끊고 집콕했어요
주변사람들이 많이 당황하고 섭섭해 했지요
몇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몸의 생리와 상관없이 뒤늦게 갱년기를 겪은게 아닐까 싶더라구요
힘내시고 스스로를 많이 사랑해 주시길....
갱년기라.. 그런 걸까요?
저도 대부분 힘들게 겪는다는 갱년기를 수월하게 넘겼거든요.
아니 수월했다기 보다는 정신 못 차릴 정도로 바쁘게 살아서 왔는지 갔는지도 몰랐다는 게 맞을 거네요.
첨 뵙는 소령 님, 고맙고 감사합니다..
자주 뵈어요~
근데
저기요
이야님
곱슬머리 최씨에 까칠한 대장과 ?
나두거든요
곱슬머리 최가
까칠하면 노벨상 대장과 38년동거
징글징글
맞네
그러고보니 똑같네
세상살이가 다같네
@소심 소심님덕에 ㅎㅎ
우리 만날때 낑겨드릴께요
@온유 일세의 행운
가문의 영광
하늘의 죽복
학수고대합니다
크~
이야는 39년요~
아침마당이란 프로에서 문제부부를 다루는 방송을 할 때 거기 나기보잔 소리가 나올 정도..아이구~말로 우찌 다 허겄어요~
한데
살다 보니 오늘이라는,
지금은요?
미운 정도 정이라고 측은지심으루 삽니다.^^
훌륭한 친구를 두셨
습니다.
서로 믿는 친구는
힘이 됩니다.
요즘은 사회적 거리두기 계절이니
천천히 만나셔도 좋
을 것 같습니다.
편안한 시간이 되세요.
네, 법도리 님. 그렇습니다.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친구들이라 믿겠거니 하고 지내지요.
그래도 마음이좀 그래서요..
그새 또 주말이 닿았네요.
평안하시길요.
@이야 편안한 밤이 되세유.
친구가 많을 수록 좋답니다,ㅎㅎㅎ
ㅎㅎㅎ
너무 많으면 힝들 거 같은데예~
곱쓸 머리에 최씨 게다대고 옹니꺼정 우쩨꺼나 이유 조껀 달지도 붙이지도 말고 말임니다 이야님캉 온유여사님 두분다
그두분 고이 받들어 모시구랴 그 두양반 아니였씀 그대들은 신안군 어드메쯤 있는 1004섬중 한곳에서 펑퍼짐한 몸뻬
입고 새우젖 고르고 앉자 계실지 우쮜 아시는가? 오늘같이 볕좋은 봄날 이곳에서 노늴수 있씀 그또한 행복 이려니 함시렁
참으로 지당한 말씀이십니다
지금 서울 변두리 한구석에서
몸빼입고 콩나물 다듬고
삼시세끼 밥해대고
차라리
섬이 나아요
거긴
공기나 좋지
아유~신화여 님~
몸빼바지 입고 새우 게라는 일이 우때서요?
신안 섬 아니래두 이곳 국치, 궁항 마을 정치망에 걸려든 멸치며 새우 게라는 거 보니 신선놀음이 따로 읎던디요~
게다가 던도 벌잖아요~ㅎㅎ
@이야 빙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