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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함께 다니는 멤버(?)들이 있어 떠나기 전 여행 준비가 본 여행보다 더
많은 즐거움을 주었슴다
요번에는 단둘만의 계획없는 여름 사냥을 떠나려합니다~
자동차에 단스 제일 크게 틀고 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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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계획 확실한 일정도 잡지 않고 디카도 두고 j와 떠나기로 했다
여름휴가는 수년동안 친분이 있는 부부들과 늘 함께 떠났는데
올해는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서운하지만 단출하게 떠나는 여행은 홀가분,
편안함으로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가 있다
8월 10일 새벽 4:30분 경에 올림픽 대로는 한산하다
춘천 고속도로 경유 강원도 속초로 향하는 친숙한 길이다
이 도로는 라디오 주파수가 잘 잡히지 않아
올드 팝이나 쩨즈를 주로 듣는 편인데 꽂아져 있는 cd는
파바로티곡으로 잠을 쫏기에는 적당(?)하여 그냥 듣기로 했다
언제부터인가 야간 운전시 안경 없이는 불편을 느낀다
가는 도중 춘천고속을 벗어나 원두 제대로 내리는 카페에 들려 갓 볶은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이 원두는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는데
약간의 비용이 포함되어 있어 더 맛있게 느껴진다
한적한 카페 정원에는 아직 채익지 않은 포도 넝쿨속에 제법 씨알이 굵은
송이들이 보인다
나는 한 송이를 꺽어 차에 탑제(?)했다
j가 물었다 "왜 아직 익지도 않은 포도를......"
나는 굳이 대답을 회피한채 "다 필요하니까...."
가는 도중 졸음을 방지해주고 처음 깨물으면 신맛과 떫은 맛에
인상을 쓰게 되지만 조금만 지나면 입안의 개운함과 덜익은 포도의
풋풋한 맛은 식초와 같은 상큼한 여운을 입안 가득 머금게 한다
작년에도 그 알갱이를 씹은 기억을 되살리며.....
벌써 백담사를 지나 진부령을 넘을 즈음에 동이 터오고 차로는 한산하기
그지없고 도로가에 특산물 가게들은 굳게 닫혀있다
홀로 달리는 머슥함도 있지만 자유로움이 더 크다
진부령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 저단 브레이크를 걸고 커브길을 따라
유유하게 내려오고 있었다
열어놓은 차창으로 매미소리와 따라오며 노래하는 새들과 아침인사를
나누며 그 싱거럽고 차갑기까지한 청정공기!
j는 상기된듯 심호흡을 크게하며 청정공기 예찬을 높인다
이 공기만으로도 강원도의 나들이 하는 가치가 충분하다는 요지다
몇해 전 영동고속도로 횡성을 지나 진부에서 강능을
가로 질러가는 진부 급한 s자 차선을 따라 정상에 이럴 때면
공기가 서늘해 지면서 습하고 차가운 공기의 변화를 되뇌이면서....
하긴 지금 달리는 차로 양 옆이 자연 휴향림이니~ 소나무 전나무 느티나무
각종 나무에서 뿜어저 나오는 신선한 목향을 마구 차창으로 불어넣어 주고
있었다
중반쯤 내려오니 이제는 갯내음이 코끝에 뭍어 왔다 바다가 가까이 온것이다!!
거의 다 내려와서는 긴장감도 풀어져서인지 졸음이 엄습했다
내려오는 길 S유원지에 잠시 들려 가벼운 산책을 했다
갓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예쁜 민박집들이 들어서 있고 문턱 아래는 온 가족의
신발이 흩어져 있는 마당들이 재미있어 보인다
아직 인기척이 별로 없는데 꼬맹이들은 흐르는시내 계곡물에 물장구를
치고 있고 탠트촌 부지른한 아낙들은 아침식사 준비를 하려는 몸짓이 보였다
조금 더 올라가 보니 출입통제 구역이 나왔는데.......
무슨 농장인데?......외부인은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가? 약간의 반감이 일었으나
알고보니 현 주민들이 가축들을 기르는 특별지구이다
우리는 열어놓은 철창 대문을 통해 진입로를 따라 약 50m정도 구불 구불한
비포장을 걸어가며 정글에 있다는 착각에 빠져들었다
역시 매미소리는 유창하고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하며 호박꽃이 아침 햇살에 활짝
웃으며 우리를 반겨주었다 나팔꽃과에 속한 색상별로 다 다른 나팔꽃들의 군락을
대하면서 그렇게 강열한 색체는 아니지만 파스텔 풍의 은은한 색감들이 친근하고
동양적인 정서가 서려 있음을 보고 있었다
주변 달 맞이 꽃들도 줄지어 있었고 이름 모를 야생화들......잠자리날고 나비들도
유영을한다
j는 감탄을 잘하기로 유명한데 그냥 갈수는 없었는지
"어머!! 이 꽃 좀 보세요~~~~이렇게 이쁠수가........"
나도 맞장구를 치며
"저기 저 보라색 작은 야생화 정말 아름답소~
하지만 그대 보다야~~~~"말꼬리를 내렸다
j는 흡족한듯 그냥 순박한 미소로 수줍어했다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했나?"
j는그냥 꽃이 예뻐 표현한 것인데......허~ㄹ
졸졸졸 흐르는 풀숲 시내는 길손을 유혹한다
손과 얼굴을 씻고 난후 발을 담그니 시원하기 그지 없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이어진 길은 보이지 않지만 언덕위에 고목들의 용트림은
경탄을 자아내게하고 울창한 소나무들의 늠늠함과 고고함속에 특별한 것을
기억해 낼수 있어 기뻤다
그것은 속리산을 처음 대했을 때 소나무 숲의 장관과 학창 시절 수채화를 그릴 때
황토색감에 매료되어 이 색을 즐겨 배색했었는데.....
소나무 중간 쯤에 껍질이 자연적으로 벗겨진 속살은 황토색이었다
아~~토지의 색이 황토색이었든가!
그렇다 그 부분의 색은 토지색보다는 조금 밝은 듯한 색으로 물감으로는 다
표현하기 어려운 그 색채가 문양처럼 그려져 있다니.......
자연의 색감은 마음의 평온함과 치유하는 힘이 있나 보다
자연은 거짓이 없으며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순응하며 용납하고 포용하여
바위와 숲이 연락하고 산과 물이 화답하며 적절한 여백과 충만함으로
풍요로운 은택을 온 우주에 주누나
물속에는 피리미가 창공에는 구름과 새들이 창화하며
보는 이들로 충일함과 진 선 미를 일깨우는 매력을 지니고 있지않나~
심지어 노송에 감고 있는 칡넝쿨 곧 갈등까지도 상상의 방편으로 승화하여
평범을 초탈하기까지 하니.......
자연 앞에서 나는 너무나 송구하게도 꾸밈이 많아
가면과 가식 체면과 자존심과 욕심에 빠져
어떤 때에는 참 나를 잊어버리고도
무감각 할 때가 있으니........
참 나는 그저 한 자연의 작은 일부인 것을.......
숲속에 쓰러져 있는 고사한 나무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위축되지도 않아
그 자리에서 이끼를 내며 자기를 비워 버섯과 곤충들을 제공하거늘
나의 생활 가운데에서 약간의 어려움이 오면 너무나 많은 부정적인 감상의
촉수들을 동원해 일부러 의연함을 잃어 버리려 한 때가 한 두번이었든가......
한때는 그 결과로 우울증을 맛 보게 되었으니......
친구들이 들으면.....헐~~~
TOTO도 우울증에 빠질 겨를이 있었나 할게다 ㅎㅎ
j는 신기하다는 듯 사물들에 대한 자기 생각들을 들려주었다
여행을 하면서 나눌수 있는 길동무가 있다는 사실을 실감나게 느끼게 해주는
순간이다
일상에서 보다 여행 중에 나눈 이야기들은 더 진솔한 속 사람이랄까
왠지 여행 중 담화는 특별하게 기억되어 뇌리에 오래 남게 되는데
6년 전 j와 함께 결혼한지 25년이 되는 해에 LA에서 벵쿠버로~빅토리아섬을
경유케나다의 각 호수들 록키 빙하 내려오는 길 웰로스톤,아리조나, 몰몬의 본부를 거처
데드벨리, 라스베가스를 거처 약 한달정도 하였을 때 일이다
가는 길 태평양 상공 비행기 안에서 내 손을 잡는채
"저는 당신과 그냥~~~ 함께 있음이 행복이예요"
그리고 태평양 연안 서부 1번 국도를 달리며 비경을 경탄하며(최인호의 "깊고
푸른 밤"에 등장한 도로;강원도 안인에서 영덕까지의 이르는 해안도로와
흡사하다)
"언제 당신과 함께 다시 이곳을 또 달릴 수 있을까요"
서부 1번 태평양 연안 국도를 달리며 얼마나 좋았으면......
나는 서슴 없이
"나에게는 그대가 함께 있어 다행이고~다음에 꼭 다시 이 태평양 연안도로를
오겠다"약속했었다
그리고 6년이 흐른 지금 j는 미국보다는 유럽에 관심이 더 크다
아들녀석이 이태리 밀라노 근처 빠~ㄹ~마 라는 음악학교에서 성악(테너)공부
중이어서 아들 얼굴도 볼겸~~~~
작년에 다녀갔는데 공부에 지장이 있어 올해는 나오지 못하니
어미의 마음은 아비의 마음보다 더 깊은것인가 보다
하긴 어미가 음악작곡 전공이니 음악하는 아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리라
강원도 고성 공현진 바다가 내려다 보이고 방파제안에 고깃배가 출어를 기다리는
정겨운 어촌 어구에 있는 낚시 가게 아주머니가 반긴다
"아이고~~어찌 올해는 두분만......."
"네~~ 올해는 그렇게 되었네요^^"
요번에도 낚시 차비와 대나무작살(뒤에 달린 고무가 일년이 지나면 삭으므로~~)
을 구비했다
작년만 해도 이곳은 전복 양식장이어서 바위 근처에는 얼신도 못했는데
올해는 다행히 개장이 되어 마음 놓고 바다속을 흩을 수 있게 되어
나에게는 큰 선물이었다
우선 해변가로 가서 그늘막 탠트를 설치하고 햇살에 반짝이며 밀려드는
호수 같은 바다를 비스듬이 기대 누운 채 바라보며 j와 함께 밀려드는 파도소리를
듣노라니 어느듯 피로의 노곤함과 평온함에 저멀리 모래사장에 떠드는 꼬맹이들
소리를 뒤로하고 잠이 들었다
갈매기 울음 소리에 단잠이 깨었고
j가 미리 준비한 아침으로 간단히 해결하고 과일로 마무리
스킨 장비를 챙겨 바위 끝쪽으로 다가가 수중개시
햇살이 따사로와 물이 생각보다는 차갑지 않아 좋다
처음 약 40분간 작업(?) 성개와 놀래미 대박!!
수중은 또 다른 하나의 세상이다
아시다시피 수중에도 산이 있고 개천이 있고
초원이 있고 해초로 형성된산림이 있다
그리고 끝도 보이지 않는 스올(Sheol) 이 있다
위에서 보면 끝이 보이지 않으며 그 쪽 수온은 다른 물보다 차가와
갑자기 페닉현상(panic:<갑작스러운> 극심한 공포, 공황)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물속에서는 가능한 천천히 움직이며 물결에 몸을 맡기는 것이 철칙이다
사람이 물살을 이기지 못함을 인정하고 철저히 물의 힘에 순응해야
물속에서 필요 없는 힘을 소진하지 않고 오래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해산물은 그리 깊은데 있지 않다 약 2~3m정도에 포진하고 있다
하지만 쉽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바위 아래나 으슥하고 후미진곳 또는 위장된 곳에 숨어 있다
따라서 잠수를 한후 바위 아랫 쪽을 샅샅이 살핌이 중요하고
숨을 참고 수압을 온 머리로 견디며 좀 깊은 물에서는 소위 펌핑(코를 푸는 것)
을 하여 수압을 맞추는 것이 필수라 하겠다
이미 폐활량은 타고 났고 수압에도 펌핑으로 적응을 잘하니
모든 해물들은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물속에서 전복을 찾아 내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눈도 좋아야 하지만 전복이 있을 만한 곳을 예측하는 경험
이 더 중요하다 하겠다 해 마다 전복 맛을 볼수 있는 재미도 있다
해산물을 체취하는 것도 먹어 줄 이가 많을 수록 기쁨이지만 물속에서 놀레미나
운이 좋으면 감성돔, 줄돔, 숭어 등 이름모를 형광색을 뛴 열대 어종무리을 만나
쫒고 쫒기는 한판 승부....... 그 맛을 누가 알랴!
어쩌면 바다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작살유희가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어떤이는 잔인하다 할수도 있겠지만~~)
소위 "물질"
나는 "작업"이라는 표현을 하여 동행인들이 의아한 웃음을 짓곤한다
특히 놀레미는 자기 영역이 있어 보호색(브라운 또는 웰로우 화이트 등)을 뛰고
그 주위를 맴도는데 그놈이 정신 차리고 있을 때에는 아무리 뛰어난 장수라도
감당치 못한다
단지 먹이에 한눈을 팔고 있거나 보호색을 스스로 과신하여 몸을 숨겼다고 주변색에
의지 하였는데 적나한 모습을 하고 있을때.....(작살을 움켜진 심장이 두근반 두근 반
도합 다섯근^^)
또한 날씨가 받쳐주지 않으면 황이다
바람으로 파도가 높이치거나 구름이 많아 흐리면 물의 탁도가 좋지 않아 시야 확보가
되지 않으니 안개속이나 다름 없다
이런 날에는 주로 가까이 있는 홍합과 작은 고동 그리고 미더덕 작은 개 등을 잡을
도리 밖에 없는데 차라리 낚시를 하는 편이 편하다(요즘 고등어 새끼들이 출현)
모든 것은 변한다는 말처럼
사랑도 우정도 가치관도 취향도 식성도.....
그렇다 변화는 살아 있는 증거이고 더 원숙하고 성숙으로 나아가는 방편인 셈이다
바다!
바다만큼 변화 무쌍한 것이 있을까(오페라 리골레또의 여자의 마음 빼교~~)
많은 시인들이 노래했듯이 인생의 마음을 바다로 빗대어 은유하고 유비하였든가
그래서 바다는 살아있고 싱그럽고 풍족하고 말을하고 말을걸고 존재와 허무, 즐거움과
슬픔 등의 반의어(反意語)로 상반된 많은 생각의 편린들을 날개치게하며 지치고
곤한자에게 카트르시스(catharsis)를 제공하는지도 모른다
첫날 원시로 돌아간 바닷가에서 바로 잠수하여 양송 가득 가시가 요동하는 성개를
들고 j가 발을 담그고 있는 곳 까지 수영을 하여 바로 잠수용 칼로 성개를 반토막을
내어 익숙한 손노림으로 내장을 제거하고 노란 점성으로 된 성개알을 칼 끝으로
건낸다
"와~너무 달다~!"j의 감탄이 연발~~
나도 한입 입안에 쓰고 짠물을 가셔내기에 그만
성개는 해초를 주로 먹는데 맛과 향 그리고 스테미나에 굿이라니...ㅎㅎ
내가 잠수의 힘듦을 잊게 하는 이유다 이 때만큼은 완전 원시세계에서 남자 자긍심을
느낄 수 있다
점심은 잡아온 놀레미와 고동 그리고 알이 통통하게 오른 방개종류 그냥 소금과 청량고추만
넣고 지리탕을 아~~이 맛! 천연핵산을 감미할 수 있는 즐거운 식사
바닷가의 뒷 마무리는 간수로 인해 늘 번거러움을 동반하는데 샤워장에 들려 모든 기구들을
민물로 씻고 알몸의 샤워의 시원함을 만끽했다
그곳 바닷가 숙소 파도소리들으며 잘까했는데.....설악동 설악파크 바로 아래에
위치한 노루목 리조트에 들렸다
그곳은 나와 생년월일이 같은 정태국 주인장이 경영하는 곳으로 매년 거의 그곳에
자주 들리게 되는 곳이다 동행이 많을 때에는 울산바위를 앞에 둔 대명콘도를 이용
하기도 하지만
봄: 한계령을 넘을 때 그 새싹들의 오묘한 색체들 각종 말린 산나물 비빕밤
여름: 바다 숭어 바늘치기 물회와 대포항이나 자갈치항에서 가리비며 회맛
가을: 단풍 천불동 계곡을 거처 용하장성 감성돔(구로다이,강원도 방언으로 감생이)과
농어 낚시 양미리구이
겨울: 설경을 번갈아 즐기는 곳이기도 하다 과매기와 대어잡이 온천~~~
생각만해도 ㅎㅎ~
j는 안주인 황여사님(닉네임:빨간여우)을 올만에 반가워하며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나는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꿈나라로........(꿈속에서도 물속을 유영하며...)
에어컨을 틀지 않고 창문만 열어도 시원한 공기가 방안을 엄습하여 커틴을 적당히
올리고 환기가 되도록하고 잤는데.......이른 아침 매미가 잠을 깨웠다
다시 커틴을 치고 잠을 청했다 2~30분 후 일어나 주차장 넓은 공간으로 나오니
지배인이 기다리기라도 한듯 아침 미소로 인사를 건낸다
"지배인님 많이 바쁘시죠~~?"
"네~~작은 태풍이 올라 온다 하니 예약 취소가 많아 TOTO님 지내시기는 좀
한산할 것"이라고
일기예보까지 알려준다
여행 중에는 일체 기계류는 만지지 않는 것이 몸에 베여 전선줄과는 담을 쌓은터라
"네~~작은 태풍이 있군요"
시간으로부터 자유 외부로부터 자유로워지려는 무의식적인 반응이랄까
내가 운영해오고 있는 온라인 카페가 올해로 어느듯 8년을 접어들고 있다
나는 그 카페에 내 눈을 바쳤다
이런말을 카페를 소개하는 이들에게 말하면 "왠 눈을 바쳤느냐"고 반문하는
이들이 많다
초창기 하루 약 4~5시간을 컴과 씨름하면서 눈을 혹사한 까닭을 점차 알게
되는 이들이 많다
나의 철칙은 다른 어떤 카페들 처럼 회원 수에 연연하지 않을 것
정말 같이 공유하는 이들과 즐기기 위한 마음이기 때문이다
한번도 회원 수를 일삼아 세워보지 않았지만 오늘로 482명의 회원이 있고 그 중
엑티브회원은 약 20여명 카페에서 자기 분량에 알맞은 일들을 타인을 의식지 않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아름다운 카페이다
카페의 소개글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새벽 비가 내린 후 흐린 날씨다
아침 황태해장국과 간수로 간을 맞춘 순두부
조금 늦은 오후에 방파제 낚시터로 향했다
고등어 새끼들은 새우미끼가 들어가기 바쁘게 어망으로 들어갔다
돔 종류인데 열대어종으로 보이는 마름모꼴의 약간 노란색이 가미된 돔도 종종
올라온다
그리고 동해에서는 반갑지 않은 어종으로 황어 무게감이 있어 손맛은 그만인데
겨울철이 아니면 그냥 놓아준다
그날 잡은 고기 중 제일 큰 고기는 j가 낚아 올렸다
바닷물가에서 준비된 초고추장 바위도마에서 별미를 즐길수 있었다
간간히 비가 비쳐 우비를 입은체 낚시에 골몰했다
해질 무렵 후덥지근함에 나는 수경만 착용하고 방파제 끝쪽까지 쭉 흩어가며
해초속에 꽃을 발견했다 내가 어려서 진해 바닷가에서 체취해 본 미더덕이 만발하다
그 곳에는 그 흔한 성게는 구경도 못하고 제법 튼실한 홍합과 석화 미더덕이 전부다다
나는 작은 망으로 한 가득 망이 가득하도록 약 1시간은 물질을 했나 보다
그동안 j는 오늘의 제일 큰 고기를 잡아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 고기는 황어녀석인데 얼마나 힘이 좋은지 끌어내는데 힘들었던 무용담을
상기된 얼굴로 실감나게 들려주었다
방파제 내항이므로 잔잔한 바다물결에 빨간 찌하나 잠자기 물속으로 미끄러져
내려가서는
보이지 않자 직감적으로 앗! 왔구나!! 잡아체는 캐스팅 물장구를 치며 난리법석을 치는
황어녀석 나오라고 나오라고 끌어올리려해도 죽기살기로 버팅기는 녀석
옆에 도와 줄이도 없으니 이는 j의 실력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오늘 장원은 당신이요"
"그래요 언젠가 영흥도 가는 다리 위에서 밤 낚시할 때도 숭어 옆구리에 채임질해서
끌어 올렸잖아요^^"
우리는 그날 다리에서 즐겼던 밤 낚시를 회상하며 웃었다
돌아오는 길 속초해수욕장에 잠시 들려 밤바다를 보려했는데
폭죽놀이가 한창이었다 짙은 화약냄새는 바람을 타고 우리 곁으로 계속 다가와
곤욕을 치루었다
밀려드는 크고 힌 파도는 모래에 멋있게 부서지곤 하며 서로 술래잡기라도 하듯
몰아치고 부서지고........
수영장을 벗어나 설악 리조트에 도착하니 정사장 식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야외 취사장에는 숯불위에 농어구이와 삼겹살 송이주가 신선한 야채와 함께 차려져
있었다
물질로 허기가 졌는데......넘 맛있다
다음날 조금 이른시간에 비선대로 향했다
올라가다 중간 지점에 목각을 깍는 공예점에 들려 주인장과 알고지내는 처지라
근황을 나누고 그곳 식당에서 산채비빕밥으로 요기를하고 비선대를거처
귀면암으로 향했다
점심은 정사장네와 주요리인 토종닭백숙 어제 내가 잡아온 홍합과 요리궁합이 일품
황여사님의 홍합에 빠진 닭 국물로 당근,파 넣고 죽을 만들면 그 맛이 참 담백하고
구수하여 조미료를 전연 사용치 않아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시간 약속이 되어 있어 귀면암 가는 중간 지점에서 산행을 뒤로 하여 천천히
내려 오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너무나 기분이 상쾌하다
다행히 햇살이 쨍하여 오늘은 바다 사냥하기에 너무 좋은 날이다 하자
"오늘도 바다에 들어가시겠어요?"
알면서 물어 보는 제이가 얄미우면서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면 당신은 점심 후 황여사님이랑 지내시든지......
점심은 거창하지는 않았지만 약소 하지도 않았다
식후 커피를 마시면서 황여사님 왈 "오늘은 어느 바다로 가시나요?"
이야기 끝에 집사람에게 거 무슨 말씀을 그리하세요
당연히 같이 가서 즐기셔야죠~~~
이 한마디에 다시 바다로 둘은 향했다
차로 약30분을 달려 고성 교암에 이러렀다
바다를 보니 너무나 파도가 거칠다 태풍이 동해를 빠져 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곳은 해녀들이 따온 성개를 냉장보관하였다 파는 곳이 있어
갈때마다 들리는데 해녀들이 물질을 할 수 없어 팔 성개가 없다 한다
도저히 물에 들어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하늘은 잔득 흐리고 날씨가 너무나 좋지 않다
다시 조금 더 올라가서 공현진 방파제(테트라포트)에 이르러 내항 쪽에서
잠수를 했다 작년만 해도 성개 밭이었는데 방파제 연장하는 구축 공사후
성개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물속에는 크나큰 다시마 밭으로 고동들이 많고
제법 큰 줄돔들이 시멘트삼각형구조물에 들락이었다
고등과 놀레미 몇마리 운좋게 만난 꽃개 오늘의 전리품이다
물에 있는 동안 j도 바위에서 소라 고등을 제법 잡아놓았다
돌아오는 길 아바이 순대 마을에 들려 순대국과 오징어 순대 옥수수
막걸리 1박2일팀이 다녀갔다는 현수막이 즐비했다
다음날 아침 공현진에서 잡은 제료로 국물을 우려내고 거기다 미더덕을 넣어
죽을 끓였는데 죽 끓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그때 알게되었다
불조절도 그렇고 나중에 눌지 않게 주걱질을 하는 방법도 알았다
밥은 밥솥이 하지만 죽은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
정사장 내외와 함께 식사전 에피타이즈로 해물죽을 시식 다들 감탄한다
그날 밤 우리가 옹심이 잘한다는 집을 찾아간 뒤에 정사장이 낚시를 나섰다 들었다
숙소에 돌아와 잠을 청해 잠시 누웠는데 물질로 몸은 피곤한데 눈은 점점 더 크게 뜨졌다
나는 로비 쇼파에서 차를 마시며 수다에 빠져있는 두 여인에게 통보를 한후 낚시터에
가져갈 메밀전병과 빈대떡을 싸주어 빨간등대 반대쪽 목적지로 향했다 목적지 부근
낚시가게는 새벽 1시 30분 경이데도 불을 밝히고 있었다
야광 찌(케미컬라이트)와 현지 낚시채비를 구비하고 방파제 공사로낮에는 접근 금지인
어수선한 방파제 끝쪽으로 바리게이트를 넘어 비로 인해 약간 질퍽한 길을 따라
들어가는데 우측 시멘트삼발이 아래 쪽은 넓은 바다로 향해 있으므로 파고가 높고
거칠어 그 시멘트를 때리는 소리가 요란하고 그 안 쪽에서 나는 음흉한 소리는 파도가
억울한 울음을 삭히며 목놓아 우는듯한 울부짖는 아우성으로 웅웅되어 지옥의 소리
같아 기분이 묘해졌다
그때 나는 파도가 울부짖는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모자에 장착한 레즈용 후레쉬에 의지해 멀리 야광찌가 허공을 가로지러며 춤추는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 정사장은 장성처럼 선체 낚시 중이다
월래 말수가 없는 친구라 나도 말을 아끼며 체비를 점검한후 새우미끼로 첫 던짐에서
찌가 아직 자리를 잡기도 전에 무엇인가 큰놈이 찌를 낚아챘다
앗!! 왔다!!
?~~~~싱갱이 하며 올리는 중
정사장은 뭐야 우럭이야? 꺽치인가?
잠시 짜릿한 손맛을 즐기게 한 놈은 얼굴을 보였다
그 흔한 황어였다 그야말로 "황"이었다
요즘 아이들 말로 헐~~~~
하지만 강열한 인상을 남긴 놈에게 감사하며
낚시터에 온 보람으로 여겼다
정사장은 말이 없다
내 짧은 낚시대도 아무 말이 없다
낚시 도구도 꾸준히 진화하다
정사장은 모든 장비를 구비했고 약 30이나 나가는 원투대를 쓰는데 찌를 뛰워
흑암 중에 발광하는 그 찌에 집중하고 있으면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해탈(?)의 경지
무아지경에 이르나보다
정사장은 감성돔 30cm가 넘는 대물을 3수나 하고 있으므로 느긋하게 낚시를
즐기는 중이다 낚시가 끝나갈 즈음에 단골 낚시점 주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정사장은 조황을 간단히 알려주었고 "내일이면 강태공들 이곳이 다 모이겠네"
혼자말처럼 하고는 빗방울이 굵어지자 서둘러 철수를 하고 돌아오는 길
쏜살처럼 돌아왔다
나는 완전 탈진상태다
샤워실 거울을 보니 낮선 사내가 햇볓에 거을러 검게 지쳐있었다 몸을 씻는 둥
마는 둥 아직도 이야기 중인 두여인을 두고 침대에 가라 앉듯 맛있는 잠에 빠져들었다
태풍영향으로 투숙객들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한가한 까닭에 어제 감성동 세마리는 찜이 되어 식탁에 올라왔다
j는 "이귀한 감성돔을 회로 먹어야지^^"
아깝다는 눈치다 정여사의 찜 솜씨가 판정 받는 시간이다
참붕어 찜과 비슷하다 굿이다 아래 감자를 깔고 대파와 청양고추등
약간 단맛이 밥도둑이다
오늘도 흐린 날씨다 식후 정원에 나가니 장미가 아름답다 호두나무는 작년에 비해
키가 흘적 컷고 열매도 많다 무궁화가 탐스럽게 수줍음을 지니채 인사를 걸었다
"오랫만에 보아준다"고.......
이제 집이 그리워진다
누군가 말했듯이 여행은 돌아 올 집이 있어 아름답다 했던가
정사장 네와 작별을 하고 모든 장비를 트렁크에 넣고 설악동 나무들과도 이별을 고하며
미시령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나 결국 고성까지 올라와 다시 성개를 잡아 스츠로프에
한 박스 잡았다 나를 기다리는 입에 성개죽을 대접 요량으로 닥치는 대로 잡았다
저녁시간 간성 선착장 시장까지 진부령 입구를 지나쳐 올라왔다
그곳에는 백도(白島)가 있고 "선영이네"라는 횟집이 있다
일전에도 자주 들렸던 유명횟집이다 그날도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다
모듬회에 매운탕 그리고 스비서로 양미리구이까지 먹고나니 배가 욕을한다
소화도 시킬 겸 어두운 백도로 드라이브를 한후 다시 선착장에 낚시꾼들 틈에서
이야기도하고 구경도 하다 해가 완전히 빠진 다음에 출발을 했다
다시 진부령을 넘을 때에는 오가는 차가 거의 없다
오는길 한번 휴계소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순적하게 목동까지 귀가할 수 있었다
소요시간 약 3시간 20분 오가며 길고생 안한 것이 다행이고 감사했다
집에 오자마자 그 피곤함에도 나는 칼을 잡고 아내는 티스픈을 들고 성개를 해부(?)
하여 냉동실에 일부 두고 다음날 아침에 처리한 것은 성개 죽.....ㅎㅎ
절친 모임에서는 아직도 움직이는 성개 좋아하는 이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성개파티!!
탄성이 자자하다
물질 후에는 손에 성개 가시가 박혀 고생을 하는데 나는 이력이 나 웬만한 가시는
그냥 무시하는데 요번에는 손톱 아래를 깊숙이 파고든 놈이 적지 않아 수술(?)을
하고서야 통증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그래도 즐거우니......나는 유언하기를 나죽거든 눈은 기증하고 화장하여
고성 교암리에 뿌려주오~~아내가 말했다 "물이 그리도 좋아요 나보다!!"
요번 여행에서 얻은 것이있다면 작은 단상 "장미와 성개"
둘은 서로 별 상관관계가 없는데 공통점이 있다면 가시다
귀중한 것을 지키려는 방어체계인데 사람도 요즘 말로 까칠한 이가 있다
그 가시는 남을 상처내고 자기를 찌른다 하지만 그 가시는 그에게 필요하기에
지닌다 하겠다
그것이 자존감이나 욕심, 교만, 허영, 이기심일지라도 그 가시가 나에게도 있고
그 가시까지도 사랑스러움으로 받는 날을 생각해본다
고동게가 장성하면 큰 집을 구해 작은 고동껍질을 내핑게치듯이.......
2010 8 20
TOTO
첫댓글 부럽습니다~ 다이빙해서 먹거리도 준비하시고 통키타에 노래까지~~
반갑습니다~조은곳에 다녀오셨는지요?~답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토토님..잘다녀오신고야요..시간이 안나서..미치겟습니다..다녀오고나면 일거리가 밀리니...이젠 어디가자고하면 겁부터난다니까요...부담없이 다녀오면좋은곳..하 하..내가 내발로 걸어가도,다녀오면 써줘야하는이 팔자 우선 원고마감부터 하고나서..뭘하든 ...에효
주인장님 워낙 바쁘신 중에 답글까지~~ㅎㅎ 정태국 사장이 초청장 보내드린다 들었습니다~~언젠가 함 뭉쳐야지요^^ 감사합니다
토토님 오랜만에 오셨네요~
무더운 날씨에 잘 계셨는지요?
즐거운 여름 휴가길이 되셨네요~
예숙님 정말 올만이네요^^ 기억해 주셔서 감사드리구요~남 섬기는 일 잘하시리라 믿구요 전 요번에 아동의류샾을 내느라 좀 바빴네요^^ 늘 평안하시길바랍니다~
좋은취미도 있으시고 나름대로 즐거움이 있는 여행 잘 다녀오시고 즐검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오성이님~감사합니다~늘 행복하시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