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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장 출국장 ‘긴 줄’ 이제 사라진다 ㆍ개항 17년 만에 ‘제2여객터미널’ 내년 1월18일 개장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이 17년 만에 제2의 개항을 맞는다. 동북아를 넘어 세계 중심공항으로서의 규모와 첨단 보안시설, 서비스 시스템 등을 갖췄다. 인천공항 북측에 지은 제2여객터미널은 내년 1월18일 개장한다. 제2여객터미널은 현재의 제1여객터미널·탑승동과는 다른 또 하나의 독립적인 여객터미널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09년부터 인천공항 3단계 건설사업을 시작했다. 3단계 사업은 4조9303억원을 들여 화물터미널 50만t 규모, 제2교통센터 18만4000㎡, 무인열차(IAT) 1.5㎞, 공항철도와 KTX가 운행하는 제1여객터미널에서 제2여객터미널까지 연결철도 6.4㎞ 등이다. 3단계 사업의 핵심은 단일 건물로 2조3000억원이 투입된 제2여객터미널이다. 제2여객터미널은 체크인과 보안검색, 세관검사, 검역, 탑승 등 출입국을 위한 모든 절차가 제1여객터미널과 별도로 이루어진다. 연면적 38만㎡로 롯데월드타워 32만㎡보다 큰 제2여객터미널 공사에는 철골재만 7만4000여t이 사용됐다. 파리의 에펠탑 10개를 세울 수 있는 양이다. 지붕 면적은 16만2957㎡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전체 면적의 3배, 외장유리 면적은 9만7000㎡로 잠실야구장의 7배이다. 전선과 전력케이블은 2808㎞로 서울∼부산(456㎞)의 3회 왕복 거리다. 제2여객터미널을 짓기 위해 투입된 누계 인력은 510만명, 동원된 장비는 덤프트럭 등 87만 대이다. 38만2200㎡ 면적의 주차장에는 차량 8000대를 세울 수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주차 면까지 합치면 총 2만7000여대가 주차할 수 있다. 이는 축구장 160배 규모로 국내는 물론 동북아에서도 최대 규모이다. 제2여객터미널에는 항공기 56대를 주기할 수 있다. 연간 1800만명이 이용할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 인천공항은 제1여객터미널·탑승동 5400만명을 합쳐 72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의 ‘줄서기’는 거의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인천공항은 여름·겨울 성수기와 여객이 많이 몰리는 피크시간대에 체크인카운터를 비롯해 보안검색장, 출입국심사대의 긴 줄로 인해 해외여행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제1여객터미널에 있던 대한항공과 미국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네덜란드 KLM 등 4개 항공사가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하면 혼잡은 크게 줄고, 출입국 시간도 기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2여객터미널에는 빠른 출국을 위해 여객이 체크인카운터에 줄을 서지 않고 항공권을 직접 발급받을 수 있는 자동탑승권발권기(셀프체크인) 62대와 수하물을 직접 부치는 자동수하물위탁기(셀프백드롭) 34대, 출입국 자동심사대 70대가 설치됐다. 원형보안검색기도 24개를 설치, 이젠 보안검색요원들이 일일이 신체 검색을 하지 않아도 돼 여객 흐름이 빨라진다. 원형보안검색기는 비금속 폭발물 탐색도 가능하다. 또한 제2여객터미널에서는 여객들이 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하는 불편도 없어진다. 제2여객터미널에는 리무진과 KTX·공항철도를 모두 한곳에서 탑승할 수 있는 복합교통시설인 제2교통센터가 조성됐다. 공항철도역의 경우 제1여객터미널은 제1교통센터와의 이동거리가 223m이지만 제2교통센터는 59m로 짧다. 제2교통센터에는 버스터미널이 조성돼 제1여객터미널처럼 추운 겨울에 여객터미널 밖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제2여객터미널에는 안내 로봇과 양방향 정보안내가 가능한 운항정보표출시스템(FIDS) 등 스마트기술도 접목했다. 여객 편의를 위해 출입국 대기공간을 제1여객터미널보다 3배 넓히고, 활주로와 항공기를 볼 수 있는 전망대,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탁 트인 계단식 관람석을 조성해 상시 공연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 ‘그레이트홀’도 만들었다. 제2여객터미널 실내외에는 많은 나무를 심어 친환경적으로 꾸몄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평창 동계올림픽(2018년 2월9∼25일)에 참가하는 손님맞이 등 운영 준비 상태를 점검하는 시험운영을 지난 4월부터 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계통연동시험 120회, 시험운영 105차례를 실시하며 가상여객 2만2000여명, 수하물 7만7000여개, 항공기 7대를 동원해 시설과 시스템, 매뉴얼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했다. 성공적인 개항 의 바로미터인 수하물처리시스템(BHS)도 차질 없이 작동되고 있다. 제2여객터미널의 BHS는 42㎞이며, 수하물 처리시간은 도착 때 시간당 1만2240개, 출발 때 시간당 5440개를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4월부터 BHS를 29개 시나리오를 마련해 시험운영하고 있으며, 장애유형별 비상훈련 등도 반복 실시하고 있다. 미국 덴버, 홍콩 첵랍콕, 태국 수안나폼, 영국 히스로 공항(제5여객터미널) 등은 BHS 오류로 개항이 늦어지거나 공항 운영에 큰 혼란을 겪은 바 있다. 인천공항도 2001년 개항 당시 BHS 오류 등으로 개항 연기 요구가 있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 개장 때까지 모든 역량을 집중, 사소한 부분까지 찾아 개선해 여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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