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6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을 울면서 관람했다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더 이상 국민들 앞에서 언론플레이와 쇼, 보여주기식의 눈물을 그만두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내놨다.
김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떻게 문 대통령은 영화를 관람하면서도 눈물 흘리는 장면은 그렇게 또렷하게 수행 사진기자가 잘 찍어낼 수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서울 용산구의 한 극장에서 출연진과 함께 영화 '1987'을 함께 관람했다. 영화가 끝난 뒤 문 대통령은 "내내 울면서 아주 뭉클한 마음으로 영화를 봤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는 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 고 박종철 열사 형 박종부 씨도 함께했다.
이를 두고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영화를 관람하며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을 연출했다"며 "이 영화가 자신들의 영화인 것처럼 꼭 포장해야 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또 "(문재인 정부가) 언론플레이에 능수능란한 정권이라는 것은 온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언론플레이의 도가 지나치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이 영화 '1987'의 취지와 맞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적폐청산이 절차적 민주주의에 위배되고 있는 건 이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라며 "문 대통령은 독단적인 국정운영 방식이 과연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한 길인지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지금은 절차적 민주주의에 충실했던 87년 체제를 넘어 민주주의를 내용적으로 완성시켜야 할 때"라며 "이번 개헌은 '국민개헌'이 돼야 1987년 6월 항쟁의 정신을 계승하고 승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6월 지방선거 동시개헌' 약속을 뒤집으면서, 국회 중심의 '국민 개헌'을 해야 한다는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