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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끌림
방안으로 스며드는 따뜻한 햇살에 다연은 천천히 눈을 뜬다. 지난밤 술에잔뜩 취해 자신을 맘껏 유린하던 지훈은 언제 그랬냐는듯
평온한 표정으로 다연을 품안에 안은체 깊은 단잠에 빠져있다.
"흐음...."
지훈의 숨결이 고스란히 다연의 머리위로 전해지고, 다연이 몸을 일으키려 하자 이내 그의 손이 다연의 팔을 당겨 품에 안는다.
"늦었어요. 씻어야겠어요"
"주말이잖아. 좀더 이러고 있자"
지훈의 손가락이 다연의 봉긋한 가슴을 감싸쥐더니 이내 그의 입술이 다연의 목덜미위로 내려 앉는다.
"지훈씨...제발...그만.... 여보..."
온힘을 다해 지훈을 밀어내는 다연, 아직체 뻐근함이 남아있는 몸을 침대에서 내려서서는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져있던 가운을
집어 몸을 감싼다. 아내의 차가운 태도에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지훈, 탕하고 소리가 날만큼 욕실안으로 들어가버리는 다연의
서늘한 뒷모습을 보며, 털썩 침대위로 드러눕는다.
쏴아아....
샤워기를 틀어놓은 체 가울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다연, 온몸 여기저기 세겨진 지훈의 흔적에 미간을 찌뿌리고는 가운을 벗고
샤워부스안으로 들어선다.
결혼 7년차, 처음부터 지훈과 사랑으로 시작한 결혼은 아니였다.
온전히 양가 집안끼리의 단합적인 혼사였고, 젠틀하고 나무랄것 없는 지훈의 끊임없는 애정구애에 다연은 어른들의
뜻을 거스를수 없었다.
결혼 1년차에 찾아온 임신... 학회 세미나 문제로 몇일째 집에 들어오지 않는 지훈에게 갈아입을 옷가지를 갖다주러 그의
진료실로 들어서던 다연의 눈앞에 믿을수 없는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아....아....선생님 너무 좋아요....아....."
그의 목에 매달린체 온전히 육체의 탐닉에 빠져있던 두남녀의 모습을 보는순간 다연은 마치 머리속 퓨즈가 나간듯 그자리에
털썩 주저 앉고 말았다.
"여보...."
"꺄악....어떡해요. 선생님...."
그제야 다연의 존재를 느낀듯 서둘러 몸을 떼어내는 두사람... 실망, 억울함 , 분노.... 알수없는 모든감정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어 다연을 휘저어 댔다.
"여보, 다연아...괜...찮아?"
자신을 부축하려 던 지훈의 손길을 차갑게 뿌리치고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듯 일어서려하는 다연... 하지만 이내 비틀대며
벽에 기대선다.
"오해하지마, 지금당신이 본거,...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니까 "
찰싹....
매서우리만큼 세차게 지훈의 뺨을 내리치는 다연, 온몸이 사시나무 처럼 떨려오고, 이내 아득해 지더니 눈앞이 깜깜해진다.
"다연아...."
몸에 느껴지는 끝을 알수없는 아득한 통증, 자신을 부르는 지훈의 목소리, 이동침대에 눕혀진체 다연이 서둘러 수술장안으로
들어간건 아주 짧은 시간... 악몽같은 그시간...모든게 끝나버렸다.
"공교롭게도 유산하셨습니다. 임신초기엔 조심을 하셨어야지요, 어쩌자고 산모를...."
"다연인....저희 집 사람은 괜찮은 겁니까?"
"자궁쪽 출혈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수술은 잘끝났지만 경과는 좀더 지켜봅시다."
아득한 의식속.... 체 안아보지도 반가워할 순간도 없이 다연은 아이를 잃을수 밖에 없었고, 어쩐 이유에서인지 그후 임신은
되지 않았다. 끊임없는 자책과 용서를 구하는 지훈.... 그런 그를 밀어내려하면 할수록 지훈은 무서우리만큼
다연에게 집착하고 있었다. 맘도 정신도 온전치 못한체 다연은 그에게서 벗어날 의지조차도 내지 못한체 여전히 그의 곁에서
그의 아내로 하루하루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청담동 J매장
"이거...이거....이것도...."
다연의 손길에 옆에서 있던 점원의 양손가득 옷과 신상가방들이 들려지고, VIP접대실에 앉아 차를 마시며 여느때처럼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 일이 다반사가 되버렸다.
"사모님, 입어보시겠습니까?"
"아뇨, 그냥 차에 가져다 줘요. "
"네, 알겠습니다"
"아니, 잠깐만요...."
점원의 손에 들려진 옷한벌을 건네받는 다연, VIP실 한켠에 마련된 탈의실안으로 들어선다.
매장안
"오빠, 이건어때?"
"어? 뭐...괜찮네"
"그치, 내가 지난번에 왔을때 찜해둔건데 오빠 사줄거지? 응?"
"뭐, 그러던가. "
"꺄...신난다. 빽도 하나 골라도 되지?"
"맘대로 하세요"
한껏 들뜬 표정으로 신상품들을 돌아보는 어린 여자아이들 보는 건욱, 처음엔 오빠 아니면 죽는다고 하던 것들이
시간만 지나면 오빠가 아닌 결국 돈이 없으면 못산다는걸 깨닫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가 않는다.
간간히 돌아보는 그녀를 향해 의무적으로 미소를 보이는 건욱, 하지만 이내 그것도 지치는지 건욱이 순식간에 그녀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사르륵....
부드러운 살결같은 실크원피스의 감촉을 느끼며, 어깨를 여미는 다연, 등뒤의 지퍼를 올리려는 순간, 탈의실 문이 열리더니
누군가가 안으로 뛰어 들어선다.
"헉.....누...누구...?"
"쉿...."
체 비명도 질러보지 못하고, 남자의 커다란 손이 다연의 입을 막고, 그의 몸이 다연의 몸을 벽으로 밀어부친다.
"읍....우웁...."
"진짜, 미안한데 잠깐이면되요.나, 나쁜사람 아니예요. 절대... 소리안지르겠다고 약속하면 이손 놔줄게요. 알겠죠?"
끄덕끄덕
고갤 끄덕이는 다연을 보고는 피식 웃어보이는 건욱, 그의 손이 서서히 다연에게서 떼어지더니, 자뜩 겁에질린
다연의 모습에 그제야 다연에게서 반걸음 물러선다.
"오빠, 건욱오빠...대체 어디간거야? 오빠....오빠아...."
"?"
문밖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점점 다가옴을 느끼는 두사람, 여자의 발걸음이 멈춘순간, 다연이 탈의실 한켠 커튼을 살짝 닫아
건욱을 커튼뒤로 감춘다.
덜컥....
문이 열리는 소리와 동시에 체 웃을 다입지 못한 다연과 여자가 마주본다.
"죄...죄송합니다. "
"대체 뭐죠? 예의도 없어요? 사람이 있으면 문을 닫아줘야하는거 아닌가요?"
"아....아네....죄송합니다"
차가운 다연의 시선에 이내 문을 닫고 사라지는 여자, 건욱이 나지막히 한숨을 내쉬고는 피식 웃음을 터뜨린다.
"풉..."
"이쯤이면 상황정리 끝났을거 같은데...안나가요? "
"그전에...흠..."
건욱이 다연의 한쪽어깰 당겨 돌려세우더니, 이내 원피스 지퍼를 당겨 올려준다. 그리고는 웨이브진 올림머리를 당겨 풀어내리는
건욱, 다연이 그의 무례함에 그를 밀어내자 그의 두손이 다연의 두손목을 잡아 당긴다.
"놔... 이거 안놔. 지금이라도 소리지르면 당신...."
"안지를거잖아요. 안그래요? 내가 당신 머릴 푼건, 이옷엔 이모습이 훨씬 더 어울릴것 같아서야. 지금 그쪽 모습
아주, 아름답다고 말해주려고 했거든"
"....."
자신의 향한 건욱의 시선에 왠지 모르게 온몸이 달아오름을 느끼는 도연, 이 알수없는 혼란에서 벗어나려, 그의 손을 뿌리치고는
재빨리 탈의실밖으로 빠져나온다.
" 진짜 그러고 다니면, 남자들이 가만안둔다구요. 이건 경고라구"
등뒤에서 들려오는 건욱의 목소리에 발걸음을 더더욱 재촉하는 도연, 매장을 빠져나와 차에 타려고 차키를 빽에서 꺼내려다
바닥에 떨어뜨리고 만다.
"어린 남자한테 농락이나 당하는 꼴이라니... 이도연... 한심하다 너...."
혼잣말처럼 되뇌고는 차에 오르는 도연, 이내 도로위를 빠르게 내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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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뵙습니다. THEJUN인사드립니다.
ㅅ사랑 불감증 도연에게 찾아온 운명같은 건욱의 치명적이면서도 이기적인 사랑이야기 ....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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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보고갑니다.
잘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이야기도 봐주실거죠?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그래서 2부 올렸다는 후문입니다. 무반응 일까봐 쫄았는데...단비를 내려주시네요
잼있게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차분하고 좋네요^^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인연 이어가길 바래봅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재밌어요~~~^^ 계속 잘볼께요
와... 단비같은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우중충한 장마기간 건강하게 잘지내시길 바래봅니다 앞으로도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앗 늦게봤어요ㅠㅠ 잘볼게요^^
감사합니다. 읽어보시고 재밌었으면 좋겠네요. 미력한 필력이라 부족함 많은 글이지만, 잠시나마 휴식이 되는 글이 되길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봐요
오랜만에 온 카페인데요
작가님 지독한사랑부터 보았어요
완결은 없는건가요? 15화까지 읽었는데 안보여서요~
지독한사랑 완결 못내고 보류중입니다. 못난사랑 완결내고 다시시작해볼까 생각중인데... 어찌될지... 그래도 찾아 읽어주신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잊지 않고 찾아주시면, 보은하겠습니다.
잘봤습니다! 재밌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역시 댓글은 단비입니다. 다음회를 쓰게하는 원동력이라고나 할까요...ㅋㅋㅋ
작가님..잘보고 있어요..그녀석에게 빠지다는 계속 연재안하시나요? 뒷얘기 너무 궁금하네요..
첫회만봤는데 스토리좋은거같아요ㅎㅎ기대할께요!
잘보고갑니다
잘봤습니다~
수위가 높네요 이런거...좋아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