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격려 한 마디가..."
부산시 가야동에서 10리길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꾸준히 학교와 교회를 걸어다녔다.
부산 서면에 있는 성지초등학교 6학년 1반 반장이 되었다.
그러나 나의 행색은 항상 말이 아니었다.
너무나 가난에 찌들어서 신발 없이 맨발로 학교에 다녔다.
옷은 말할 것도 없고 이발할 돈이 없어서
어머니께서 가위로 머리를 깎아 주셔서
내 머리는 쥐가 파먹은 머리라고 놀림을 받았다.
이런 나를 담임선생님께서 반장으로 임명해 주셨다.
월요일 전교생 조회 때는 전교생 앞에서
“열중 쉬어! 차려! 교장선생님께 대하여 경례!”
구령을 걸었다.
우리 선생님은 가난하고 초라한 나에게
이런 막중한 임무를 맡겨주셨다.
하루는 선생님에게 보고할 일이 있어서 교무실에 갔다.
옆 반 선생님이 우리 선생님에게
“이봐 김 선생 어디 애가 없어서
이런 애를 반장으로 뽑았나?”
나는 이 말을 듣는 순간
우리 선생님께 미안한 마음이 들어 어쩔 줄 몰랐다.
이 때 우리 선생님의 입에서 나온 말씀 한마디는
내 일생에 잊을 수 없는 말이 되었다.
“박 선생 그 걸 말이라고 하나?
예종규는 우리 반 애들한테 얼마나 인기가 좋다고
우리 반장은 그 반 반장보다 백배나 날걸.
어디 두고 봐라, 얼마나 큰 인물이 될지....”
선생님의 이 한마디 말씀이
내 일생에 큰 용기를 주었다.
우리 선생님을 통해서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는 용기를 주신 것이
참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 예종규 (성도교회 원로목사) -
제공: 4호 핼비
오늘이 5월 15일 스승의 날입니다.
학생은 모두가 어떤 선생님을 만나서 키움을 받습니다.
그런데 그 만남이 우리의 운명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위의 글에서도 박선생과 김선생은 너무 다른 모습입니다.
만약 그 학생이 김선생님을 만났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오늘 전국에 계신 선생님들은 자성하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내가 정말 한 생명을 바른 방향으로 제대로 안내하고 있는지?
어느 책을 보다가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음을 보았습니다.
Teachers are significant others.(교사란 의미있는 타인이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교사가 "의미 심장한 존재"로서
자리할 수 있을 때 그 사람은 교단에 남아 있어야 하고
다만 그런 기능이 없이 단순한 노동자요 직업인일 뿐이라면
그 사람은 오늘을 기해 교단을 떠나는 것이 후세 교육을 위해
이 나라의 대한민국을 위해 꼭 필요한 결단입니다.
스승의 날엔 교사는 마땅히 학생이나 학부모의 존경을
받아야 하지만 교사는 자신이 존경을 받게 스승 노릇을
바르게 하고 있는지 자성하는 날로 보내야 할 것입니다.
-노을 풍경-
"그는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변호하고
형통하였나니 이것이 나를 앎이 아니냐.."(예레미아 22:16)
첫댓글 좋은글에 쉬어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셔요 ~~
노을풍경님 하세요
거운 주말 되세요.^*^
스승의 날을 맞아 좋을글 모든 이에게 격려가 될 것입니다.
노을풍경님 안녕하세요. 교훈이 담긴글 올려주셔서 마음에 담아 갑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
좋은글에 취해 잠시 머물다 갑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