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신가요~
오늘 투표는 잘 하셧능가요~
제주도민이 되니까 제주에서 투표하는 일도 생기네요.
제주는 3일내내 비가와서 우비를 챙겨입고 나가 투표를 했어요.
지금 한창 개표중인데
출구조사부터 저의 마음을 무겁게 하네요ㅠ
용눈이오름에 레이바이크를 깔아주거나
제주시에 초고층 빌딩을 허가해주는
그런 도지사는 싫어요ㅠ
제 친구들의 근황이예요~ㅋㅋ
이 날도 뼈다귀탕을 먹고 뼈다귀를 가져다 준 날ㅋㅋ
빠삐꼬를 먹으며 그들의 먹방을 흐뭇하게 바라봤어요!
이것들이 뼈다귀를 다 먹고 후식으로 빠삐꼬를 탐내기 시작하길래
절대 안줄려고 했는데 방심하는 사이에 혓바닥을 대버려서ㅜㅜ
할 수 없이 빠삐꼬까지 빼앗겼습니다ㅠ
오늘은 먹고 사는 이야기를 좀 해볼까해요.
그런 의미에서 저의 냉장고를 공개합니다.
삼다수 - 삼다한라우유 - 제주막걸리 - 한라봉?
일부러 그런것은 아닌데 제주에서 먹고 살다보니
어느 날 냉장고를 열었는데 제주의 것으로 차있더라고요.
제주도 스님밥상ㅋㅋ
학 그려져 있는 밥그릇 추억 돋지 않나요? ㅋㅋ
오일장 찰옥수수!!
1000원의 행복입니다.
제가 요즘 좋아라 하는 <고성장터국밥>
원래 순대국밥 즐겨먹지 않았는데 깔끔한 맛이라
요즘 단골로 방문하고 있는 곳이예요~ㅋㅋ
제주막걸리와 회국수!
여기는<동복리 해녀촌>이라는 곳인데
'회국수'라는 메뉴를 처음만든 곳입니다.
많은 회를 숭덩숭덩 넣어주는 곳~ 키야~~
제주에서는 고기국수만큼 흔하게 먹는 보말칼국수!
물 빠진 시간에 바다에 나가면
보말을 포크레인으로 끌어 모은듯이
주워 담을 수 있답니다!
육고기가 그리울 땐
비자림 근처에 금토일만 운영하는 <한울타리 식육식당>
육사시미+부채살+채끝등심 다해서 35000원이예요!
육사시미 한 점 하실래예~
사실 이런 날은 제주살이 최고의 사치로
두 달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날입니다. ㅋㅋ
여기는 <풍림다방>
40대 미혼 남자사장님 혼자 운영하시는 곳인데
커피 팔아서 장가 가시는게 목표라고 하시네요 ㅠ_ㅠ
가게 이름이 '다방'인데 아가씨 없다고
동네할아버지들이 뭐라고 하신대요ㅜㅜ
100% 당근주스를 마실 수 있는 곳은 많지만
3000원에 마실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지요!
까페가 아니라 식당에서 하시는 곳이라
자리에 앉아 마시는 분위기는 없지만
맛은 너무너무 맛나요!
당근이 통째로 3-4개가 들어가요~
밤에는 집에서 제주막걸리
자 이제 먹었으니 아침운동!!
아침에 러닝하는 어플 켜고 달리는 재미를 들이는 중인데
아침 일찍 일어나서 양치만 하고 나오면
몰골은 형언할 수 없으나
기분은 좋아요.
아침운동 하이패션
야심차게 준비한 모자예요ㅋㅋ
길을 걷다보면 이런 귀여운 풍경을 만납니다.
마늘을 말리시는데 밟지 말라고 돌멩이를 >_< ㅋㅋ
제가 사는 동네에 작은 책방도 생겼어요!
<소심한 책방>
동네 할머니들이 여기에 무슨 책방이냐며
책방하다간 굶어죽는다고 나무라셨다는데,
대도시의 대형 서점도 문을 닫는 마당에
제주 시골마을에 작은 책방이라니!
너무 멋지지 않나요.
책읽는 여자
코스프레 중
이쯤에서 바다 한 번
김녕 해수욕장 이예요.
김녕에서는 요트를 탈 수 있는데,
저 멀리 요트 두 대 보이시나요?
저도 야트 yacht 야트 yacht 타고파요~
우도 하고수동 해수욕장
만세하는 포즈
광치기 해변
만세하는 포즈
평대리 바다
만세하는 포즈
식상한 포즈를 바꿔봐야겟..
멋진 포즈를 아시는 여러분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제주에서는 지난 주에 번개 밀롱가가 반짝! 열렀습니다.
쏠땅 아나이스님이 제주 시내에 있는 까페에서 전시를 하신다기에
마루바닥에서 반짝 밀롱가를 해보자! 했는데
제주에 사시는 분들, 놀러오신 분들 해서
스무명 가까이 모였어요~!!
짧은 시간에 슈즈도 없었지만
제주에서 이런 밀롱가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아주 뜻깊은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쏠땅 아나이스님과
우리의 바람바람바람님ㅋㅋ
바람님은 제주도에 학회오셨다가 계탓음^^
다시 먹는 이야기로 돌아가서
비비큐, 처갓집 모두를 제치고
저에게 1등 치킨으로 자리잡은 <고성리 문화통닭>
40년째 이어오는 통닭집인데 너무너무 맛나요ㅠ
치킨 사진이 없는 것이 아쉽네요.
치킨집에서 보기힘든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책
문화통닭 사모님이 꼭 읽어보라고 하시며
책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나누었는데
치킨집에서 느끼기 어려운
문학감성
요즘 이따금씩 먹고 사는 일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는데
우리가 지나치게 먹고 사는 일에 대해서 걱정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주에 내려와서 베이커리 까페를 준비하시는 분이
이렇게 해서 앞으로 먹고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던 차에
제주에서 식당을 하시는 분을 만나서 그런 고민을 늘어놓았더니
그 분이 웃으시며
"나에게 쌀이 있고, 당신은 빵을 구울 줄 아니까
내가 쌀을 좀 나눠주고, 빵을 구워서 나눠먹고 하면 되지 않겠느냐"
고 하셨대요.
물론 사람이 사는 일에 '먹는'일만이 전부는 아니지만
우리가 너무, 먹고 사는 일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해서
지금이 만족스럽지 않은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희 집 앞에 주민이 하시는 까페인데
커피를 시켰더니
비오는 날이라고 전을 구워주셨어요.
손익을 생각하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죠.
그리고는 가는 길에
옆에 있는 텃밭에서
상추랑 깻잎도 좀 따가서
먹으라고 하셨어요.
커피 한 잔 값 내고
파전도 먹고
상추에 깻잎까지 뜯어오니
먹고 사는 일이
돈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저의 이야기는 굉장히 '먹는'것에만 집중되어 있는 이야기이고ㅋ
세상 물정 모르고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자식새끼 낳아 기르려면 택도 없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먹고 사는 일에 치이거나, 먹고 살기 힘들다 하지 않고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에 대해서
잘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ㅋㅋㅋ
쓰고보니 너무 거창한데
이게 다 까페 아주머니가 파전에 상추깻잎주셔서 그런거예요.
그리고 선거 개표 방송을 보고 있자하니 더 그러네요ㅋㅋ
출구조사 방송을 보면서 쓰기 시작한게
당선 확정이 하나둘 뜨는 시간이 되었어요.
제주도는...
제주도는..
ㅠㅠ
목에 간세인형 둘러메고
난리가 낫네요ㅠ
미엘커피 아이스와 핫 이예요!
제주 동쪽에 놀러오시는 여러분에게
제가 드릴 수 있는 것은 미엘커피ㅋㅋ
바람님은 저녁먹고 밀롱가 가느라고
미엘커피를 대접하지 못하고 보냈음ㅠ
저는 아직 제 것을 나눠주는 일보다
얻어먹는 일이 훨씬 많지만ㅠ
앞으로 제가 무엇을 나눌 수 있을지
이곳에서 잘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댓글 ㅋㅋㅋㅋ 요새 미모에 물이 오른 것 같어 ~
나도 제주도 한번 가보고 싶네 ~
셜리님...완전 멋져요...제주 살이~~~ 사진 한장 한장 볼 때마다....정말 부럽삼니당~~
이게 셜리미디어였군요! 정말 멋진 분의 멋진 포스팅이예요!
바다색깔이 너무 이쁘네요 제주도 좋으다~~~
회국수 너만먹냐? 곱배기로 좀 싸오니라. .
점점 얼굴이좋아지는듯. . . 아리수가젤좋은줄알았더니 한라수가더좋은가비넹^^
가볍게 시작한 글이 마음을 풀어내는 글이 된듯 ㅎ. 한층 더 성숙해진 셜리 모습 멋지다!
다방아저씨.. 왠지 우리 스테파노님을 닮았어. =_=
앗 나도 순간 ㅋㅋㅋㅋㅋㅋ그리생각했다능ㅋㅋㅋ
아 파노님ㅠㅠ ㅋㅋㅋㅋ 파노님은 풍림다방 사장님보다 더 귀욤귀욤 열매를 잡수셨지ㅋㅋㅋ
셜리 ㅋㅋ 읽는 재미가 쏠쏠하네~ 좋은데서 맘편하고 행복하니 미모도 같이 돋는듯~~부러운 에미나이 ^^
와~~~ 셜리 진짜 믓지게 산다^^ 자유로운 당신~~ 원츄~!!!
너무 좋잖아요!!!!! 더 싱그러워지고 더 예뻐진거 같아요! ^^
글이랑 사진이 참 좋네요 ^^
셜리글을 읽고 있자면 너무 아둥바둥 사는것이 아닌지...이기적이진 않는지..감사하는 맘이 없이 척박하게 사는것 같아 반성하게 됨!!!뭐 결론은 부럽다잉!^^;;;
ㅋ 내 찐빵 얼굴 작게 보여줘서 고맙네^^....정말 단지 바닥이 있고 셜리와 바람님이 온다길레 번개 한번 쳤는데 전국구 밀롱가가 되어 버렸다눈 ..ㅎㅎ 전시는 이미 저 멀리 던져 버리고 밀롱가 흥한것만 기뻐하던 증거사진
고마와...글고 담엔 동쪽 해얀가 꼭 가야 겠네
아나이스님 전시회에 직접 뵙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당 ^^ 덕분에 평생 추억 하나 생겼어요.. 제주에서 전국구 밀롱가라니!
@ㅂㅏ람 ㅎ 저도 바람님 뵈서 해피했어요...비록 그 전주 부터였던 발목의 이상으로 제대로 춤을 못춰서 안타까왔지만...담에 꼭 제대로 추고 싶어요 진심~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네요. 제주도 놀러가면 연락 한번 넣어 볼께요~^^
조르바쓴 작가'!! 책 어떤지 느낌 알려줘 ㅋㅋ
너무 아름다운 하루하루보내는것같아 나도 기분이 좋다 ^_^
혹시 이 사진 받았는지? 탱고제주에는 내 폰으로 다 흔들린 사진이 좀 있고..탱고올레에는 미도님의 훌륭한 사진들이 있는데 ...쏠땅게시판에 올리기도 애매^^;;땅겐미 게시판에 올리기도 애매^^;;어쩔까나?
오홋! 아나이스님 사진 감사해용~~ 그 때 전문가 카메라?로 찍으시던 분의 사진이군요!! ㅋㅋ
먼저 가신 분들이 사진에 없어 아쉽지만ㅠ 사진 좋네요~!!ㅋㅋ
@shirley ㅎㅎ 저 사진 외의 것들도 요기 올려 줘야 겠네^^
셜리 덕분에 제주도가 더더욱 멋있게 느껴지는듯 아~ 미엘커피 얻어먹으러 가고 싶다^^
정말 계탓지 ㅎㅎ 학회 자체는 핑계일 정도로.. 멋진 제주처자된 셜리님 만나고 사는 얘기 하다보니 그게 힐링이었어 고마워~^^
와 멋진 먹거리와 여유라... 평소에 잊고 사는 것들에 대한 게 많네..
개행복해 보이네 ㅋㅋㅋㅋㅋ
여러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제주 동쪽 오시면 미엘커피 대접하리다~ 오이소 오이소~ 얼마남지 않았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