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고기 or 한단고기
『桓檀古記』는 『환단고기』로 읽어야 할까? 『한단고기』로 읽어야 할까?
임승국은 『한단고기』 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한단고기』로 제목을 삼았다. 이러한 주장은 사실 대종교에서 시작되었다. 나철의 『신리대전』에 서일은 주석을 달며 ‘한’이라고 하였다.
桓의 音은 ‘한’이요, 因의 音은 ‘임’이라. 古語에 天曰 ‘桓’이니 卽大一之義라.
그렇다면 나철은 桓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을까? 그가 쓴 <중광가>27장을 보자.
한결같이 환(桓)한빛 어데 간들 …
나철 역시 환하다는 뜻으로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서일의 이러한 주장은 대종교내 한글학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신을 번역하면서 전통적 용어인 ‘하느님’을 사용하지 않고 ‘한얼님’이라는 존칭을 새롭게 만들기도 했다. (이들의 노력과 달리 대종교내에서 ‘한얼님’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한배검’이 주로 사용된다.)
이렇듯 대종교에서 시작된 ‘한’으로 읽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설문해자』에 환(桓)은 목(木)과 긍(亘)의 합자이며 ‘호관절(胡官切)’이니 ‘호’의 ‘ㅎ’과 ‘관’의 ‘완’을 더하여 ‘환’으로 읽는다고 나온다.
从木亘聲 胡官切
종목긍성 호관절
서일이 설명한 ‘한’은 옛말의 ‘하늘’이라는 주장과 달리 『규원사화』, 『환단고기』 등에는 ‘환한 밝음’이라고 되어 있다.
『규원사화』<조판기(肇判記)>에 환은 광명이라 하였고, 인은 만물이 생기는 근원이라 하였다.
'환(桓)'이란 밝게 빛남이니 그 형체를 상형한 것이다. '인(因)'은 알(本)의 근원이니 만물이 이로 말미암아 생겨났음을 나타낸다.
桓者 卽光明也 象其體也 因者 本源也 萬物之藉以生者也.
환자 즉광명야 상기체야 인자 본원야 만물지자이생자야.
『태백일사(太白逸史)』<환국본기(桓國本紀)>에서는 환을 모두가 완전한 하나를 이룬 것으로 밝음이라 하였다. 서일의 ‘대일’이란 설명과 비슷하나 ‘하늘’보다 ‘광명’으로 규정하였기에 ‘환함’을 뜻한다.
환국의 주에서 말한다. 환(桓)은 모두가 하나이니 광명이라.
桓國注曰 桓者全一也光明也
환국주왈 환자전일야광명야
『대변경(大辯經)』주(註)에서도 환은 밝음이라 하였다.
그러므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광명을 환이라 하고
故自天光明 謂之桓也
고자천광명 위지환야
이렇듯 모든 기록에 桓은 우리말 ‘환하다’를 한자로 표기한 것임을 나타내는데 1900년대초 대종교 한글학자들에 의해 ‘하늘’로 바뀌게 된 것이다. 大一 또는 全一에서 알 수 있듯 환은 ‘한’에서 파생된 낱말이니 ‘환’으로 읽어야 한다. 만약에 그 독음이 원래 ‘한’이었다면 ‘한’이란 독음을 지닌 韓같은 글자가 이미 있음에도 새롭게 ‘桓’을 만들어 억지로 ‘한’으로 읽어야 할 필요가 없다.
『규원사화』에 환(桓)이 그 형체를 상형한 것이라는데 무슨 뜻인지 살펴보자. 환(桓)을 파자(跛者)하면 하늘(위一)에서 땅(아래一)의 단목(檀木)아래 내려오신 밝은(日)분을 뜻한다. 日은 갑골문과 금문에 ☉로 표기하여 알(•, 日의 가운데 一)에서 환하게 빛남을 뜻했다.
‘환하다’라는 우리말은 옛날부터 있었고 환웅께서 이신화인(以神化人)하여 오실 때 환하게 빛을 발하였기에 한자가 생긴 후 환(桓)으로 상형한 것이라는 뜻이다.
『삼일신고봉장기(三一神誥奉藏記)』에 “태백산 단목아래 내려오시사”라 하였으니 이를 형상화 한 것이다.
하느님께서 천부삼인을 가지시고 운사‧우사‧풍백‧뇌공을 거느리시고 태백산 단목아래 내려오시니
帝握天符三印 將雲師雨師風伯雷公 降于太白山檀樹下
제악천부삼인 장운사우사풍백뇌공 강우태백산단수하
『동몽선습(童蒙先習)』에도 태백산 단목아래 내려오셨다고 같은 문구로 나온다.
신령스런 사람이 있어 태백산 단목 아래로 내려오시니
有神人 降于太白山檀木下
유신인 강우태백산단목하
『삼국유사』에서 인용한『고기(古記)』에도 같은 내용으로 나온다.
환웅이 무리 삼천을 거느리고 태백산 정상 신단수밑에 내려와 신시라 하고
雄率徒三千降於太伯山頂神壇樹下謂之神市
웅솔도삼천강어태백산정신단수하위지신시
『금문의 비밀』과 소남자의 주장에 의하면 한(韓)이란 글자는 순임금에서 비롯되었다 하니 역사가 오래된 한자인데 반하여, 갑골문과 금문에서 환(桓)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환인(桓因)ㆍ환웅(桓雄)ㆍ환검(桓儉)이란 표현은 후대의 표기로 보인다.
환(桓)이라는 한자가 진나라 이후에 생긴 한자라면 옛날에는 환함을 어떻게 썼을까? 『규원사화』『환단고기』 등에 나오는 <천범8조>에서 그 사례를 찾아보자.
오직 밝음이신 하느님은 가장 높은 곳의 하나 되는 자리에 있도다. 하늘과 땅을 시작하게 하고 모든 세계를 주재하며 한없는 사물을 만드시니,
若曰 惟皇一神在最上一位 創天地 主全世界 造無量物,
일신앞에 있는 황(皇)이 환하다(桓)는 뜻으로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일신이라는 명사앞에 있는 황(皇)은 수식어로 ‘환한, 밝은’의 뜻이다. 황(皇)의 본뜻은 밝음(白)과 왕(王)의 합자이니 머리 또는 온몸에서 빛이 나서 환한 임금을 뜻한다.
한문은 띄어읽기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데 惟皇, 一神在最上一位 로 끊어 읽기도 한다. 이때 황(皇)은 태황(太皇) 또는 인황씨(人皇氏)의 의미로 볼 수 있다. 황(皇)을 일신(一神)과 동일시 한 표현인데 춘추전국시대에 삼황오제의 개념이 생기면서 황(皇)이 복희씨등을 인간들의 왕중의 왕이란 의미로 사용되자 환함을 뜻하는 새로운 한자 환(桓)을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므로 ‘하늘’을 뜻한다는 억지해석의 ‘한’이란 독음보다 ‘환함’의 원뜻대로 ‘환(桓)’이라 읽어야 한다. ‘하늘’을 뜻했다면 天因, 天雄, 天儉으로 표기하여도 될 것이며, ‘하나’를 뜻했다면 一이 들어간 표현으로 썼을 테며, ‘한’이란 독음이 필요했다면 ‘韓’등의 고대 한자들을 사용하면 될 텐데 굳이 새롭게 桓이라는 글자를 만들어 ‘한’이라고 읽지 않았을 것이다.
첫댓글 한이라고 해야 합니다 한의 기원 하나라는 의미 환은 빛이 환하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이 짐승 처렴 빛이 환한 곳으로
桓을 '한'으로 독음한 다른 예를 제시해보세요.
'한'이 맞습니다. 왜냐,
'한'에는 크다, 밝다, 하얗다, 성스럽다. 등 무려 20개 이상의 이상적인 뜻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한자음 읽는 법과 표기법-반절음 사례를 가지고 그러는데,
'한'으로 읽는 '반절음'표기 사례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더구나, 한단고기와 세종실록에는' 단인 단웅 단군'이라고도 부른다고 했어요,
'환'이 맞다면, '돤인 돤웅 돤군'이라고 해야 하는데 그런 거 안보이죠, 그렇죠? 맞지요? 않그렇습니까!
또한 대웅전이 본래 한웅전이라고 했죠! 여기서도 '한'으로 읽어야 함을 말하고 있죠.
환이라고 하면 '환' 그 한자로 고착되어 버려 1개의 의미 밖에 안됩니다.
檀을 돤으로 읽으라고 누가 그러던가요? '한'의 여러 의미중 '환하다'는 뜻을 특화한게 '환(桓)'입니다. / 그럼 皇은 황이 아닌 항으로 읽어야 겠네요? 皇은 하느님인 동시에 환하다는 뜻을 가진 桓의 옛 표현인데 말이죠.
문서적으로는 2개가 다 맞는듯 합니다.
이런경우는 더 의미가 근원적인 한의 사용이 적합하다 생각합니다.
桓을 '한'으로 독음한 다른 예를 제시해보세요.
@홍익인세 옥편(우리역사문화아카데미) 정윤희 원장
문서적 증거를 제시합니다.
옥편에서는 호단절로써 한으로 나왔습니다.
옥편에 나왔다면 그렇게도 사용되었다고 볼수있습니다.
@아나사마 좋습니다. 그렇다면 본문 글에서 제시한 것에 대한 답변을 바랍니다. 1) 桓은 갑골문, 금문에 없는 새로 만들어진 한자이다. '한'으로 독음해야 했다면 왜 韓처럼 이미 존재한 한자를 사용하지 않고 새로 만들어진 桓을, 그것도 '설문해자'에서부터 '환'으로 독음되던 한자를 썼을까?, 강희자전에도 '환'으로 독음되는 것으로 보아 옥편의 예는 극히 드문 경우임을 알 수 있습니다. 혹시 옥편의 저자는 '호+완'으로 읽으라는 의도는 아니었을까요? 일반적 사례에는 벗어나지만 말입니다. 2) 옥편은 자전이니 실례에서 '한'으로 읽힌 예를 들어주세요. 3) 본문 사례에 桓은 환한 밝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의 독음이 이뜻에 적합한가요?
@아나사마 3) 댓글에서 주장하는 하나이면서 밝음의 뜻은 원래 皇입니다. 옛부터 사용하던 皇대신 桓으로 바꾼 이유는 무엇이라 봅니까? 제가 설명한 이유 이외의 것을 대주세요.
@홍익인세 본문 내용을 자세히 읽어 보았습니다.
본문문맥상 환함이 강조되었습니다. 그러면 환의 소리가 맞습니다. 한의 소리는 소리원리상 환함과는 거리가 있는 소리입니다.
문맥상으로는 환의 소리가 맞는 것을 인정합니다.
이 부분에서 좀 추가연구가 있어야 할듯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옛나라이름이 한국이였을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보다 원천적인 뜻인 한의 소리를 사용하자는 입장입니다.
결론적으로 두소리 모두 맞다는 입장입니다.
@아나사마 좀더 생각한 끝에 추가글을 남김니다.
우선 저자가 환함으로 기록하였다면 저자의 뜻대로 환단고기로 읽어야 옳다로 정정합니다.
'한'으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댓글을 다실 분들은 桓을 '한'으로 독음한 다른 예를 제시하기 바랍니다. 저는 분명하게 많은 기록에서 桓을 '환'으로 독음한 예를 제시했습니다. 桓을 '한'으로 읽어야 한다는 주관적이고 일방적 주장은 토론에 아무런 도움이 안됩니다. 학문적으로도 가치없는 일이고요. 주장에는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둘 다 맞음.
한자의 모든 발음이 정음이라 생각하는 것은 한국인 뿐.
아마도 훈민정음의 영향이겠죠.^^
예를 들어.. 위에 아나사마님의 예시 중..
호단절이라 했을 때 'ㅎ'와 'ㅏㄴ'을 합쳐 '한'이라 할 수 있고,
'호'와 'ㅏㄴ'을 합쳐 '환'이라 할 수 있죠.
(한편으론 'ㅎㄷㅏㄴ',또는 '탄'도 가능)
한자 해석의 출발은 지극히 주관적이었죠.
지금같은 음이나 의미가 고착된 것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였고..
그나마도 각기 다른 지역 왕조의 흥망에 따라 계속 바뀌었습니다.
한자에서..
이런 예는 너무나 많고, 아마도 거의 대부분이 이렇다고 할 수 있죠.
따라서 이런 논쟁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참 내... 정신들 차립시다.
'한'으로 읽든지 '환'으로 읽든지 상관이 없습니다... 한자는 뜻글자이지 소리글자가 아닙니다....똑같은 글자를 두고...한,중,일 삼국이 각기 다르게 읽어도... 뜻이 통하기 때문에 이런 논란은 벌이지 않습니다.^^
백범 선생님과 장개석 총통이... 서로 상대국 언어를 모르면서도... 필담으로 회담을 했다는 사실도 모르십니까?... 그렇다면 조용히...
桓은 한자라기 보다 우리말을 한자로 표기한 것입니다. 일반적 한문과 동일시 하면 곤란하죠. 뜻글자로는 예전부터 皇이 사용되었습니다.
환한 빛이 가슴에 한으로 맺친겁니다...
인내천 소우주와 대우주의 개념과 같습니다...
본질은 같습니다... 즉 그게 그겁니다... 환하게 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