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일 했다고 상 주는 사찰 봤어요?”
도선사, 오래되고 허드렛일 하는 신도 우대
불사금은 많이 못내지만 지극한 신심으로
오랫동안 절에 다닌 신도들에게 상을
주면 불자들은 환희심이 나죠.”
서울 우이동의 도선사(주지 혜자)는
궂은일을 도맡아 봉사하거나 오랫동안 절에
나온 신자들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불사금을 많이 낸 신자나 신도회 간부를
맡은 신자들이 우대 받는 풍토가 자리 잡은
한국불교의 현실에 경종을 울리는 좋은 사례다.
혜자 스님이 주지로 부임한 2003년 만들어진
이 상은 ‘포대화상 십선업상’과 ‘육바라밀상’.
십선업상은 공양간 등에서 허드렛일 자원봉사를
하거나 사찰 울력에 묵묵히 동참해 온 불자에게
전하는 감사의 표시고, 육바라밀상은 포대화상
봉안을 기념해 20년 이상 꾸준히 도선사에
다니는 불자에게 주는 상이다.
8월 19일 우란분절 시상식 때 상을 받은 불자들을
살펴보면, 후원배식 5년, 밭농사 4년, 대웅전
관리 5년 등 드러나지 않게 활동해 온 불자 열
명과 20년 넘게 도선사를 오르내린 여섯 명이다.
특히 육바라밀상을 받은 신자들은 평균연령이
77세에 달하는 이들로, 도선사에서 출가 득도한
주지 혜자 스님에게는 어머니 같은 존재들이다.
1년에 세 차례 시상되는 십선업상과 육바라밀상은
도선사에서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내고 있다.
두 상은 불자들에게 동기를 부여, 보다 적극적으로
신행활동을 하도록 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심지어 기도 때에 이름만 올리고
참석하지 않거나 사찰내 봉사를 꺼리던 신도들도
의욕적으로 참여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띠는 변화는 주지스님에 대한
신도들의 신뢰가 매우 높아진 점이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던 대다수의 불자들을 대우해주는
스님에 대한 고마움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시상식 때는 내가 상을 받는 것처럼 눈물이 났다”
고 도선사 불자들은 한결같은 반응을 보인다.
사부대중이 한마음으로 원융살림을 실현한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 가운데 하나다.
도선사 불자들은 주지 혜자 스님을 중심으로 강한
결속력을 보이는 등 ‘화합의 도선사’를 실현하고
있다. 혜자 스님은 “십선업상과 육바라밀상은 스님들의
시각에서는 작은 상이이라 할 수 있지만
불자들에게는 큰 의미를 지닌 상”이라며
“상을 통해 불자들에게 존재의 가치를
일깨워줌으로써 ‘신심 나는 신행’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2005-10-28 오후 5:32:00 박봉영 기자
발췌 : 현대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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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감사합니다.....나무대비 관세음 성불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