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화통신 "진시황 '아방궁' 불 안탔다"
"진시황 `아방궁' 불 안탔다" 中 신화통신 "항우가 불태운 곳은 함양궁"
중국 진시황의 거대 궁전 '아방궁(阿房宮)'이 초패왕 항우에 의해 불탔다는 기록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5일 보도했다.
아방궁 고고단의 쑨푸시 부단장은 "1년 동안 단원들이 20만㎡가 넘는 지역을 탐사하고 1000㎡를 시굴했지만 불에 탄 흙은 극히 일부만 발견됐다"며, "만일 역사기록처럼 넓은 지역이 3개월이나 불에 탔다면 도처에서 불에 탄 흙이 발견되고 다량의 목탄도 발견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항우가 불태운 것은, (아방궁이 아니라) 유적지에서 불에 탄 흙이 대규모로 발견된 함양궁(咸陽宮)"이라고 말했다. 한서(漢書) 등 중국 역사서에는 항우가 진을 멸망시킨 뒤 아방궁에 불을 질러 3개월간 불이 타올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아방궁의 규모도 확인됐는데 동서 1270m, 남북 426m로 밝혀졌다. 이는 세계 고대 역사상 규모가 가장 큰 유적지로 꼽힌다.
유적지에서는 폭 15m에 달하는 담장과 무너진 건축물 잔해, 기와 등이 발견됐다. 이중 기와는 상태가 온전한 채로 대규모로 출토돼 당시의 건축 양식을 연구하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