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제는 레위기 1장에서 나오는 제사입니다. 보통 태워드리는 제사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태우는 제사는 맞지만 의미는 그게 아닙니다.
우선 번제를 뜻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עֹלָה(올라)인데, 그 의미는 '올라가다'라는 뜻입니다. 제물이라는 의미 자체가 없는 단어입니다. 그냥 올려드린다라는 의미만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왜 태우는 헌물, 태우는 희생물이라고 번역을 했을까요? 아마도 헌물을 태워야 하늘로 냄새가 올라가니까 태울 번, 제사 제로 번역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영어에서도 burnt offering로 불태우는 헌물이라고 번역하였겠지요.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레위기에 나오는 번제와 화제라는 단어, 같을까요? 다를까요?
태운다는 의미의 화제가 있는데 또 태운다는 번제라는 단어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레위기에 나오는 번제(עֹלָה, 올라)는 문자 그대로 올라가는 제사, 올려드리는 제사의 의미가 있습니다.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 등 모든 제사는 다 화제입니다. 모든 제물은 태워서 드려야 합니다. 문제는 희생물을 태우는 정도에 있습니다.
다섯 제사 중 오직 번제만이 모든 희생물을 100% 태웁니다. 전부를 태운다는 게 핵심입니다. 물론 가죽은 제외...
번제로 드려지는 제물은 제사장이나 제사드리는 자, 또는 백성들이 먹을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께만 드려지는 것, 그것이 번제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번제라는 번역보다는 그냥 상달제, 즉 하나님께만 올려드리는 제사가 더 정확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온전제, 온전히 하나님께만 드려지는 제사도 좋겠지요.
칠십인역 역자들은 번제를 ὁλοκαύτωμα(홀로카우토마)로 번역하여 ὅλος(홀로스, 모든), καίω(카이오, 태우다)로 전체를 태우는 희생물(헌물)이라고 번역하였습니다. 어느 정도는 히브리어 의미를 잘 담아낸 단어 같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제사(예배)를 드릴 때에는 기본적으로, 또 우선적으로 온전히 하나님께만 올려드리는 제사를 드려야겠습니다. 다른 제사(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는 이웃과 나누더라도 번제만큼은 하나님께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