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立秋․이달 7일)가 지났지만 무더위의 기세는 여전하다.
푹푹 삶아대는 가마솥이 무색할 정도로, 여름의 끝자락에서 맛보는 무더위는 가히 살인적이다.
휴가의 절정은 지나갔지만, 아직도 더위를 피해 삶의 여유로움을 즐기고 싶은 계절이다.
완주군에는 이처럼 퇴장을 앞두고 마지막 열연(?)을 하는 더위를 피해 삶의 활력을 충전할 수 있는 문화 및 휴식공간이 많다.
△고산 자연휴양림
고산면 오산리에 위치한 고산 자연휴양림은 사계절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가족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곳은 낙엽송, 잣나무, 리기다 등이 빽빽이 들어선 조림지와 활엽수, 기암절벽 등이 어우러져 호젓한 휴식을 취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봄에는 철쭉, 산벚과 같이 각종 야생화가 만발해 꽃의 제전을 펼치는가 하면, 여름에는 울창한 숲과 계곡을 따라 흐르는 맑고 시원한 물이 무더위를 식혀준다.
또한 가을에는 마치 붉은 양탄자를 펼쳐놓은 것처럼 온 산을 덮은 단풍들이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겨울의 설경도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다.
△고산 향교
옛 성현들의 흔적을 느끼고 싶다면 고산향교가 좋다.
고산면 읍내리 고산초등학교 뒤편에 위치해 있는 고산향교는 조선 태조 7년(1398년)에 처음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남아 있는 대성전은 1601년에, 명륜당은 1604년에 차례로 증건됐다.
명륜당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맞배 지붕의 건물로 돼 있고, 이 명륜당을 중심으로 뒤쪽에 있는 대성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역시 맞배 지붕의 건물이다.
대성전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16호로 지정돼 있다.
△소양 오스갤러리
다정한 사람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소양면 오스갤러리가 제격이다.
차를 마시며 자연의 운치를 느끼고 바로 옆에 있는 갤러리에서 다양한 미술 작품까지 둘러볼 수 있으니 일석삼조다.
오스갤러리는 갤러리에서의 일과가 그저 미술품 감사에 그치지만을 바라지 않는다.
카페와 갤러리가 서로 자극하고 공존하며 그러면서도 개개의 공간으로 존재하지만 서로의 성격을 간섭하지는 않는다.
오스캘러리는 완주군의 대표적인 문화복합공간이다.
특히 차를 마시고 갤러리를 둘러본 후 바라보게 될 맞은 편 드넓은 호수는 찾는 이의 가슴을 탁 트이게 하기에 충분하다.
△ 봉강 도예관
송광사 벚꽃길을 지나 위봉사와 위봉폭포 사이에 위치한 봉강도예는 전통 장작 가마로 도자기를 만드는 곳으로, 도예가 전정욱 작가가 도예작업을 하고 있으며, 자연과 어우러진 흙과 불에서 탄생한 도자기를 판매하기도 한다.
사계절 각기 다른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자연이 숨쉬는 곳으로,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 촬영지이기도 하며, 오고가며 편하게 찾아와 쉬며 문화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