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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례산 510m 전남 여수
소재지 : 여수지맥상, 무선산에서 동쪽으로 분기한 단맥상
들머리 : 여수시 상암동 상암초교, 중흥동 흥국사입구
위 치 전남 여수시 삼암동/삼일동
높 이 510m
# 참고 산행기[사네드레]
여수 영취,진례산
여수만 보이는 국내 최대의 진달래 군락지
흥국사~봉우재~영취산 시루봉~봉우재~진례산~예비군훈현장, 골명재 갈림길~예비군훈련장
진달래 대명사 여수 영취산은 4월이 되면 푸른 다도해를 배경 삼아 온 산이 붉게 타오른다. 무려 10만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진달래 군락지다. 영취산은 여수반도의 역사 유적지의 중심이기도 하다.
산행은 영취산과 진례산이 연꽃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흥국사에서 시작한다. 매표소롤 지나기 직전에 세련된 아치형 돌다리가 계곡을 가로지른다. 홍교(보물 563호)다. 벚꽃이 터널을 이룬 황톳길을 따라 사찰 왼쪽 계곡으로 들어선다. 이정표(정상 2.4km, 도솔암 2.3km, 축제장 1.8km, 시루봉 2.2km)를 지나 길은 완만하고 잘 닦여 있다. 맑은 계곡을 끼며 돌밭길을 걷는다. 진례봉 꼭대기에 꿰차고 들어선 도솔암이 보일 때쯤 시나브로 봉우재에 당도한다. 봉우재는 12번째 진달래 축제준비가 한창이다. 임도가 재까지 닦여있다. 포장마차도 들어서고, 관광객들의 차량도 다수 주차돼 있다.
봉우재에서 영취산 시루봉 사면에 진달래 수만 그루가 흐드러지게 피어 물결을 이룬다. 정상부를 이루는 암릉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다. 대부분의 등산인들은 시루봉과 진례봉 도솔암을 들렀다가 하산하는 편이다.
진달래 군락 사이에 난 길을 따라 바위지대로 올라선다. 산줄기는 한 굽이를 넘어서도 진달래가 지천이다. 다시 급경사를 이루면서 20분쯤 오르면 돌산 시루봉(418.7m)이다. 영취산 정상에 이르는 능선은 완만하다. 드문드문 진달래가 능선을 수놓고 있다. 산너머로 북으로 광양만과 서남쪽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이 내려다보인다.
다시 봉우재에 내려섰다. 진례봉으로 향한다. 나무계단이 도솔암까지 이어졌고, 벚꽃이 드문드문 피어있다. 전통기원도량이었던 금성대가 있고, 그 아래 기도도량인 도솔암이 있다. 도솔암 입구에서 오른쪽 급경사 돌계단길로 향한다. 커다란 바위덩어리 아래 깊지 않은 굴이 뚫려 있다. 이내 진례산(510m) 정상이다.
정상에는 군 초소와 송신탑,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여수 오동산악회에서 2003년 6월20일에 세운 '진례산' 정상석이 보기 흉하게 뽑혀져 있다. 처음 영취산이라 알고 올랐던 터다. 정상석을 보고 난 후 산 이름에 의문이 들었다. 진달래축제 추진위원들로부터 최근 다시 옛 지명 찾기 일환으로 진례산과 영취산으로 나눠 부른다고 한다.
<동국문헌비고>에 따르면 영취산은 흥국사 동남쪽에 위치한 439m 봉우리다. 흥국사 북동쪽, 봉우치를 기준으로 왼쪽에 있는 510m 봉우리는 원래 진례산이었다. 현재는 두 산을 아울러 영취산이란 이름이 널리 통용되고 있다.
정상에서 여천공업단지가 한 눈에 잡힌다. 가스를 담은 거대한 둥근 탱트들과 그것들을 연결하는 굵고 가는 수많은 쇠관이 거대한 단지에 들어섰다. 공해 가스 분출기에서는 꺼지지 않은 붉은 불꽃이 하늘 높이 혀를 낼름거리며 치솟는다.
정상에서 세 갈래(예비군훈련장 3.7km, 골맹이재 임도 입구 3.8km, 삼암 진례 마을 입구 3.3km, 봉우재 행사장 0.6km, 흥국사 입구 행사장 1.8km, 한전사택 입구 3.8km)로 길이 나뉜다. 골명치, 한전사택, 봉우재 방향이다.
진례봉을 내려선다. 말 안장처럼 완만하고 너른 안부 너머로 높지 않은 바위봉이 불끈 솟아 있다. 바위봉 건너는 금빛 억새밭이 펼쳐진다.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 숲에 안긴다. 진레산에서 골명치 방향으로 난 북동쪽 능선은 진례산과 영취산을 통틀어 최대의 진달래 군락지다. 남해에서 불어오는 따스한 해풍을 타고 진달래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능선길 우측은 소나무숲이 들어차 물과 불이 조화를 부리는 듯하다.
그 밝고 화사한 불길이 취재진에게도 옮겨 붙었다. 붓으로 쿡쿡 찍어 얼굴에 진달래 그려놨다. 이윤희(29세)씨는 마냥 즐겁기만 하다. 동심으로 돌아가는 아이의 해맑은 미소가 가득하다. 꽃에 홀려서인지 발걸음이 가뿐하다.
철다리를 타고 바위봉을 올라섰다 내려가면 진달래 군락지는 억새밭과 함께 펼쳐진다. 두번째 봉우리 정상, 좌우로 사격장과 골명대로 내려가는 길이 나뉜다. 이제 내려가는 길만 남았다. 광양만 앞에 개스로 가득찬 짙은 공업단지가 바로 아래다. 못내 건녀편 공업단지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하늘은 뿌옇다. 하늘은 구름이 진뜩 껴 빗줄기를 뿌리며 낮아진다.
예비군 훈련장으로 떨어지는 사면에도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며 산자락에 수줍은 듯 숨어있다. 진달래는 저마다 사로 다른 표정을 하며 취재진을 배웅한다.
*산행길잡이
흥국사-(30분)-봉우재-(20분)-영취산 시루봉-(15분)-봉우재-(25분)-진례산-(30분)-예비군훈련장, 골명재 갈림길-(30분)-예비군훈련장
영취, 진례산 주 들머리는 흥국사다. 봉우재는 완만한 계곡길을 따라 30분이면 올라선다. 상암동이나 LG칼텍스(예비군교장) 부근의 임도를 이용해 차도로 봉우재에 올라갈 수 있다. 봉우재에서 보면 오른쪽 영취산 방향으로 바위봉우리인 시루봉 아래 진달래군락이 펼쳐져 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눈앞의 시루봉만 올라갔다 내려가는 편이다. 그러나 최대의 진달래군락지는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펼쳐지는 안부에 있다. 봉우리에서 진례산은 600m, 25분이면 오른다. 진례산에서 LG칼텍스 앞 예비군훈련장까지는 3.7km, 1시간이면 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산행을 하기에 좋다. 매년 4월초 쯤, 진달래가 만개를 이룰 무렵 영취산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
흥국사-(1.8km)-봉우재-(400m)-시루봉-(400m)-봉우재-(500m)-도솔암-(100m)-진례산-(3.7km)-예비군훈련장
*교통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여수행 고속버스가 40~60분 간격(06:00~17:50)으로 다닌다. 요금 우등 26,200원, 일반 17,600원. 5시간40분 걸림. 서울역에서 여수행 기차가 15회(06:35~23:50) 다닌다. 5시간30분 걸림.
여수시외버스터미널(061-652-1877)에서 서시장, 미평을 지나 영취산 서쪽 흥국사까지 52번 시내버스가 하루 20회 다닌다. 40분 걸림. 상암동행 버스는 하루 20회 있다.
*잘 데와 먹을 데
흥국사 앞에는 영취산장(061-691-6315), 흥국식당(685-6549), 신광식당(685-6103), 녹원산장(692-6363), 백운산장(685-6405)이 있다. 그밖에 충무동 여수비치호텔(663-2011), 공화동 여수샹보르관광호텔(662-6111), 여수관광호텔(662-3131), 관문동 파크관광호텔(663-2334), 상암동 전기지씨 민박(686-4245), 오천동 이문우(651-9953), 이유진(651-8909), 정병원(651-2335)씨 민박이 있다.
*볼거리
돌산대교 전라남도 여수시 앞바다에 세워진 길이 450m, 폭 11.7m, 높이 62m의 사장교. 1984년 12월15일 준공된 이 대교는 주변에 다도해와 여수항이 바라보이는 돌산공원과 횟집 상가, 모형거북선이 있고, 한려해상국립공원 오동도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일대를 운항하는 유람선이 있다. 국도 17호선인 이곳은 임포, 향일암, 방죽포해수욕장, 무술목유원지, 전라남도 수산종합관 등 많은 볼거리가 있다.
흥국사 영취산 자락에 흥국사는 보조국사가 1195년(고려 명종 25년)에 '이 절이 흥하면 나라가 흥하고, 이 절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 라는 나라의 융성을 간절히 기원하며 창건했다. 임진왜란 때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승병 수군이 있었던 곳으로 300여 명이 훈련을 하며 충무공 이순신을 도왔던 유서 깊은 절이다.
흥국사 안에는 아치형 석교인 홍교(보물 563호)와 석가여래의 법회를 그린 후불탱화(보물 396호), 대웅전(보물 369호) 등 문화재가 많다.
향일암 여수시와 바로 인접한 다도해국립공원 내 천혜의 기암절벽 위에 향일암이 위치하고 있다. 앞에는 남해바다가 넓게 펼쳐있고, 향일암은 금오산 기슭에 동백숲과 아열대 식물의 숲으로 뒤덮여 있다. 낙산사의 홍연암, 남해 금산 보리암, 강화도 보문암과 함께 한국의 4대 관음기도처로 지방문화재 제40호인 향일암은 '해를 향한 암자' 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평소에도 찾는 이가 많지만 새해 첫날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전국에서 해맞이 명소에 몰려든다.
방죽포해수욕장 여수시 돌산읍 죽포리에 있다. 하얀 모래사장이 특징으로 폭이 70m, 길이 300m에 걸쳐 형성돼 있다. 수심과 경사도가 낮아 가족이용에 좋다. 마을에 200여 년 수령의 송림이 울창하게 조성되어 야영에 좋고 인근의 오동도, 진남관 행일암 등과 연게해 관광하기에 좋다.
*온천이야기 여수백옥해수탕
해수탕 요법은 원래 전남 함평군 손불면 신궁산리 일대의 어촌에서 약 1뱍여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민간요법으로 질병을 에방하고 건강을 되찾았던 데서 유래한다. 해수에 포함된 1백여 가지가 넘는 미네랄은 헤모글로빈을 활성화시켜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 관절통, 요통, 피부병, 부인병, 무좀, 습진 등 여러 질병에 효능이 있다. 특히 해수의 부력은 몸 전체를 고루 단련시키며, 가슴과 배 근육 단련에 좋고, 근육 및 골관절 계통의 기능회복에 좋다.
백옥해수탕에서는 한려수도 여수의 지하 150m 천연암반 해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깨끗하다. 건평 1200평으로 전남 최대 해수탕을 자랑한다. 특히 백옥보석사우나(찜질방)는 대뇌 신경을 마사지해 주어 신경 안정에 좋다. 회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헬스시설과 에어로빅 실내공간도 갖추고 있다. 입욕료 4,000원, 불가마찜질방 6,000원, 회원은 한 달에 75,000원. 여수시 국동 여수백옥해수탕스포츠센터 061-642-5161.
*온천상식
해수텅에서는 몸 밖으로 나온 지방이나 때를 해수가 녹여주니, 때를 밀지 않고 물에 몸을 그냥 담갔다가 나와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반 목욕탕보다 때가 잘 안 밀린다고 하는데 이런 이치다. 특히 목욕을 할 때 비누를 사용하지 말고 그냥 물로 씻어주면 자기 지방이 몸에 남아 감촉이 좋다. 비누를 쓰면 목욕 뒤 피부가 당기는 느낌이 있는데, 해수욕은 그렇지 않다. 바로 자신의 체지방을 사용해서 피부에 윤기를 주기 때문이다. 머리를 감을 때도 샴푸나 린스를 사용하지 말고, 젖은 머리도 드라이어보다 자연 바람에 말리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참고: 월간<사람과산> 2004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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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앞다투어 피는 꽃이다. 매화부터 시작해 산수유, 동백, 벚꽃까지 갖가지 꽃이 들녘을 장식한다. 하지만 산의 봄소식을 전하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진달래다. 산의 봄을 알리는 키 작은 야생화들도 무시할 수 없지만 봄 산의 주인공은 뭐라 해도 진달래다.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가 만개하면 비로소 산에 봄이 완연함을 느낀다.
우리나라엔 진달래로 유명한 산이 적지 않다. 가까이 창원 천주산과 마산 무학산, 거제 대금산, 대구 비슬산 등에 진달래 군락지가 있다. 또 창녕 화왕산도 진달래 산행지로 이름난 곳이다. 그렇지만 봄의 진달래 산행지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전남 여수의 영취산(靈鷲山·510m)이다. 진달래하면 영취산을 떠올리는 것은 이곳의 진달래가 가장 먼저 산꾼들을 반기기 때문이다. 바로 1등의 프리미엄이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가장 먼저 봄 마중을 나가고 싶은 산꾼의 마음은 어쩔 수 없다.
◇ 다른 곳보다 5일 이상 빠른 '최초 프리미엄'
진남마을을 출발해 임도로 오르는 길 가에 핀 산자고. |
이번에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이 찾은 여수 영취산은 가장 먼저 진달래가 피기도 하려니와 진달래 명산 가운데서도 가장 넓은 군락을 자랑한다. 진달래 군락은 북쪽의 GS칼텍스 쪽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내내 무리를 지어 있다. 취재팀이 답사한 지난달 31일엔 아직 산 아래의 일부만 꽃을 피웠지만 이번 주말부터는 산기슭에서부터 정상을 향해 분홍색으로 물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5일부터 8일까지 '제20회 여수영취산진달래축제'가 열린다. 평년의 만개 시기는 4월 초순이지만 날씨 탓에 조금 늦춰질 듯하다.
이번 산행은 정상 동쪽의 진남마을을 출발해 임도~골명치~457m봉~영취산 진례봉(進禮峯)~도솔암~봉우재~시루봉(418m)~영취봉~사근치(자내리고개)~임도~임도 삼거리를 거쳐 진남마을로 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총 산행거리는 13㎞이며 순수 산행시간은 4시간~4시간30분이지만 진달래에 취하면 훨씬 길어질 수 있다.
산행은 77번 도롯가인 진남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한다. 정류장 왼쪽 골목 입구에 '등산로 입구-영취산 정3.4㎞' 안내판이 있다. 골목을 들어서면 정면에 송신탑이 서 있는 영취산 진례봉 정상과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포장로를 따라 100m쯤 올라가면 갈림길이 있지만 무시하고 '등산로' 표지판을 따라 직진한다. 콘크리트 도로를 3~4분 오르면 다시 갈림길이다. 오른쪽은 임도로 연결된다. 왼쪽 밭 사이로 난 등산로 방향을 따른다. 100m 정도 올라가면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콘크리트길과 만난다. 119 표지판과 '진례산 등산안내도'가 있다. 길을 따라 왼쪽으로 3~4분 올라가면 운동기구가 너댓 개 있는 체육공원에서 콘크리트길이 끝난다.
◇ 완만한 산 사면을 빼곡히 채운 진달래 군락
영취봉에서 사근치로 내려서기 직전 지나는 편백 숲길. |
정면 흙길로 40m가량 오르면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계곡을 건너는 길은 봉우재 방향이다. 직진해서 계속 올라간다. 길가에 산자고가 막 꽃망울을 틔우고 있다. 20~30m 올라가면 길이 좁아지며 왼쪽으로 휘어진다. 사면을 따라 한참을 가다 오른쪽으로 굽으면서 가파른 오르막이다. 체육공원에서 10분 정도 가면 임도로 올라선다. 봉우재에서 골명치고개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부터는 골명치고개까지는 30여 분을 임도를 따라 계속 간다. 평탄한 길인데다 길 좌우로 산수유, 벚꽃, 진달래가 드문드문 피어 있고 바다 쪽으로 조망도 시원해 지루하지는 않다. 20분가량 걸으면 임도가 왼쪽으로 휘면서 정면에 여천공단, 왼쪽에 영취산 능선이 펼쳐진다.
사거리인 골명치에서는 '등산로 입구' 표지판을 따라 왼쪽으로 오른다. 완만하고 넓은 길을 따라 3~4분 오르면 잇따라 갈림길이 나오지만 능선 따라 오르는 길로 계속 가면 된다. 능선 따라 키 작은 소나무 사이를 오르면 곧 시야가 트이며 억새와 진달래가 나타난다. 뒤돌아보면 바다 너머 남해 망운산과 금산, 하동 금오산이 보인다. 10분가량 오르면 능선 삼거리에 올라선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길은 GS칼텍스와 진달래축제장 방향이다. 삼거리에서 좌우로 시원하게 전망이 열리는 능선을 따라 10분가량 가서 작은 바위 턱을 올라서면 진달래 터널에 들어선다. 가파른 길을 10분 정도 오르면 정상 능선에 올라선다. 원상암 갈림길 위가 457m봉이다. 진례봉까지 가는 길이 일직선으로 펼쳐진다.
헬기장을 지나 계단이 설치된 작은 봉우리인 개구리바위를 올랐다 내려간다. 우회하는 길도 있다. 계단을 내려와 진례봉 정상까지는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송신탑이 서 있는 바위 봉우리 정상에 서면 사통팔달 시원하게 조망이 펼쳐진다. 봉우리 자체가 최고의 전망대인 이곳에는 남쪽과 북쪽 두 곳에 전망데크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정상에서 봉우재로 내려서는 길은 큰 송신탑 왼쪽이다. 이내 침목 계단을 20~30m 내려선 뒤 가파른 계단길을 5분 정도 내려간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 왼쪽에 수십 명이 들어갈 만한 널찍한 동굴이 있다. 바로 아래가 도솔암 입구다. 지루한 침목 계단을 7~8분 내려서면 봉우재다. 오른쪽은 대웅전과 후불탱화 등 3점이 보물로 지정된 흥국사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임도 따라 골명치와 진남마을로 간다.
정면으로 올라 잇따른 계단을 오른다. 길 좌우로 진달래가 에워싸고 있다. 10분 정도 올라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너른 터가 있고 '영취산의 유래' 안내판이 서 있다. 가파른 길을 6~7분 더 오르면 시루봉이다. 여기서 길은 살짝 오른쪽으로 굽어 2시 방향 바위 사이로 로프를 따라 내려간다. 잠시 후 헬기장을 지나면서 다시 진달래 터널 속으로 올라간다. 5분 정도 가면 434m봉을 지난다. 길은 정면으로 이어지는 내리막이다. 능선 따라 곳곳에 생강나무가 노란 꽃을 피우고 있다. 큰 기복 없는 길을 10분 정도 가면 돌탑 10여 기가 서 있는 영취봉 정상이다. 정면 뒤로는 호랑산(481.8m)이 보인다. 정상에서 진행 방향으로 바로 Y자 삼거리가 있다. 오른쪽은 흥국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왼쪽 길로 내려간다. 15분가량 내려가면 공터에 '04-01' 119 표지판이 있고 이 지점에서 길은 오른쪽으로 90도 꺾여 내려간다. 7~8분 가면 무덤이 나오고 길이 왼쪽으로 휘며 편백 숲 사이로 지난다.
◇ 임도 따라 가는 길도 편백·벚나무 그늘
골명치에서 영취산 정상 능선의 457m봉 오르는 길의 진달래 터널. |
이어진 대나무 숲을 지나 평탄한 길을 200m가량 가면 콘크리트 임도로 내려선다. 여기가 사근치(자내리고개)다. 오른쪽은 흥국사, 정면은 호랑산으로 이어진다. 왼쪽으로 꺾어 20m 가면 콘크리트 임도 사거리다. 정면으로 계속 내려가면 대동마을이다. 여기선 왼쪽으로 꺾어 살짝 오르막길을 오른다. 10여 분 오르막을 간 뒤에는 경사가 거의 없는 평탄한 길이다. 다시 10여 분 걸으면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넓은 흙길이 보이지만 무시하고 계속 간다. 콘크리트 임도지만 여기도 편백 등으로 조림이 잘돼 있어 아늑한 느낌이 든다.
5~6분 더 가면 진례마을 방향 이정표 삼거리다. 정면으로 계속 가면 봉우재와 산행 초반에 올라섰던 길과 만난다. 진례마을로 내려간다. 중간에 빠지는 길이 몇 곳 있지만 넓은 길을 따라 계속 간다. 20여 분 가면 진남마을 당산제각을 지난다. 진남새마을회관을 지나 50m만 가면 답사 초반에 지났던 포장도로와 만난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100m만 가면 진남마을 버스정류장이다.
# 떠나기 전에
- 가까이 천주산·무학산에도 진달래 군락
올해는 이상기후로 대부분 지역에서 봄꽃의 개화 시기가 예년보다 보름 안팎 늦다. 영취산도 마찬가지다. 예전 같으면 진달래꽃축제가 열리는 4월 초면 온 산에 진달래가 만개했지만 올해는 정상 능선을 붉게 물들이는 모습은 조금 지나야 볼 수 있을 듯하다. 영취산 진달래가 좋다지만 아무래도 부산에서는 당일치기로 부담스러운 거리다. '가장 먼저 피는 진달래'를 보는 즐거움을 조금 양보한다면 가까이에서도 얼마든지 군락을 이룬 진달래꽃이 온 산을 뒤덮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창원 천주산과 마산 무학산은 평년에는 이달 15~20일에 절정을 이룬다. 거제 대금산은 이보다 조금 빨라 10~15일에 만개한다. 약간 거리는 있지만 창녕 화왕산이 20~25일, 대구 비슬산이 25~30일에 진달래가 절정이다. 다만 올해는 평년보다 늦게 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진달래 다음으로 산을 물들이는 철쭉을 보려면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한다. 꽃이 피는 시기는 진달래가 3~4월, 철쭉은 5월로 진달래가 철쭉보다는 대체로 한 달 정도 먼저 피고 진다. 부산에서 가까운 철쭉 명산으로는 합천 황매산과 지리산 바래봉이 있다. 산행 적기는 다음 달 중순이다.
# 교통편
- 남해고속도 광양서 내려 17번 국도로
영취산을 가려면 일단 남해고속도로를 타야 한다. '광양(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나들목에 내려 톨게이트를 빠져나온다. 그런 다음 오른쪽으로 꺾어 600m 정도 가서 우시장 사거리에서 10시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곧이어 나오는 원형의 인동교차로에서는 9시 방향으로 간다. 2㎞가량 가서 덕례사거리에서 좌회전해서 인덕로를 따른다. 율촌1산업단지를 지나 율촌교차로에서 17번 도로를 타고 여수로 간다. 여수 시내로 들어선 뒤에는 둔덕삼거리에서 남해화학 방면 77번 도로를 따라간다. 10분가량 가면 상암동 진남마을 버스정류장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영취산을 당일 산행하기는 빠듯하다. 노포동 동부시외버스정류장에서 여수행 버스는 오전 7시4분에 있다. 서부버스터미널에서는 오전 8시30분, 11시10분 등 하루 8회 운행한다. 2시간30분 소요. 여수에서 부산행은 오후 6시, 7시10분, 10시30분에 있다. 여수 시내에서 상암동행 시내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51,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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